소설리스트

환생하면 잘살거 같지-220화 (22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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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정세변화

주세페 가리발디의 책사, 제이슨 자작과 북부 휴런 영주의 아들이자 제국정보원의 원장 올리버 휴런의 밀약이 잘못되어 황제와 후계자들이 모조리 폭사 당했다.

이후 도널드 자베르 재상(공작)과 루돌프 루벤 공작이 임시정부(급변상황대처공동임시정부)를 구성하며 무한권력투쟁을 선포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황위쟁탈전이 어언 7년이 됐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지나온 7년은 강산이 수차례 변한 것처럼 어지러웠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고, 강자들은 우선 남들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몸을 움츠렸다.

그러다가 배달을 참고하여 염전을 조성하고 마도기관의 방직공장을 운영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

풍족해진 재정으로 미래의 분쟁을 대비하기 위해 병력을 늘렸다.

농지에게 쫓겨난 농민들을 저임노동자로 고용하자 수익이 더욱 늘어났다.

비인간적이고도 악랄하기로 소문난 초기 자본가들이 대거 등장한 셈이다.

평민들의 삶이 팍팍해질수록 영주들의 수익과 영향력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강력한 권력만 가졌는데 여기에 돈의 권력까지 더해졌던 것이다.

남부럽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권력을 유지하려면 다른 영주에게 잡아먹히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병력을 늘려야 하고 그만큼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였던 배달을 또 따라하여 남방에 눈을 돌렸다.

확실히 남방에서 가져온 상품들은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다.

수익이 늘었고 그만큼 병력을 늘리는 데에 공헌했다.

그래서 조금 더 욕심내기로 했다.

이런 욕망들이 모여 식민지 간의 분쟁이 일으켰다.

그리고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강자들의 불안했던 휴전상황이 마침내 무너지고 말았다.

[남들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내가 먼저 잡아먹어야 한다.]

[모진 놈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약자끼리라도 뭉쳐야한다.]

강한 놈이 주변의 약한 놈을 공격하여 영지를 빼앗았다.

약한 놈들은 모진 놈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연합했다.

군소영지를 흡수한 강자들이 덩치를 더욱 키웠다.

약자들은 생존하기 위해 이리저리 이합 집산하여 덩치를 키웠다.

이렇게 강자로 우뚝 선 놈에게 고개를 숙이고 편입되기도, 홀로 독자생존을 모색하기도 했다.

제국이라는 울타리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시점이었다.

생존하려면 강자의 울타리에 숙이고 들어가던지 약자끼리 뭉쳐 강력한 울타리로 세워야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배달이 세 영지에게 기습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

승리의 비결은 마도기관으로 작동하는 강철마차 즉, 장갑차였다.

당연히 강자들의 주목을 끌었고 그들은 최우선적으로 장갑차 개발에 집중했다.

오르도스 백작과 함께 북부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아돌프 휴런 백작도 일련의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

아돌프도 주변의 군소영지 2곳을 침략하여 합병했다.

내부를 단속하고 한창 소화시키는 와중에 장갑차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세상에··· 어찌 그런 괴물을 만들었지?”

‘내가 황제 아니, 살아남으려면 꼭 장갑차를 만들어야 한다. 10년 동안 연구하더라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해. 그래~ 100번을 실패하더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아돌프가 굳게 결심했다.

그런데 웬걸?

몹시 어려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장갑차는 1달 만에 뚝딱 만들어졌다.

마도기관에 바퀴(무한궤도가 아님)가 구르도록 (매우 단순한)기계장치를 장착하는 건 드워프에겐 불가능한 작업이 아니었던 것이다.

“만들었다, 장갑차. 어떠냐? 어험~”

“오~ 이것이 바로 내가 주문했던 장갑차인가?”

단, 성능이 매우 조악했다.

캐터필러는 고사하고 클러치와 기어도 없었다.

겨우 강철바퀴가 굴러가는 수준에다 브레이크만 달렸고 최고속도가 겨우 아이가 아장아장 걷는 속도였다.

당연히 휴런 백작이 대노했다.

“이런 망할 드워프가···”

아참, 휴런백작도 전대부터 신성한 계약으로 맺어진 드워프를 보유했다. 그리고 드워프의 특성은 대략 유사했다.

“도대체 뭐가 불만인데? 잘만 굴러가잖아. 안 그래?”

“움직이면 그만이냐?”

“굴러가면 된다고 말하지 안 않나? 그리고 총탄이랑 (흑색화약을 추진체로 사용하는)포탄도 막아낼 수 있도록 튼튼하잖아. 만들어달라는 대로 만들어줬더니 갑자기 엄한 소릴 하네?”

“이이~ 너라면 이 따위를 실전에 투입할 수 있겠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모, 못할 것도 없지.”

“하아~ 그냥 좋은 말할 때 다시 만들어라. 성능개량, 알았나?”

그래서 매우 은밀하게 실전에 사용할 수준으로 1년 6개월을 연구 개발했고 마침내 오늘! 비밀리에 조성한 성능시험장에서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기이이이잉~’

‘드드드드, 털, 털, 털···’

“바, 봤나? 움직인다, 움직여! 저놈의 덩치가 드디어 움직인다고. 으허허허~”

“야호~ 성공이다. 마스터! 10번째 시도 만에 드디어 성공입니다. 역시 마도기관 4기를 병렬로 연결하는 것이 정답이었어요.”

‘웅성웅성~’

한국의 프로그래머마냥 휴런백작에게 갈리고 갈렸던 공돌이(?) 드워프와 그의 도제들이 시끄럽게 환호했다.

이것이 거슬렸는지 백작이 노성을 터뜨려 단숨에 잠재웠다.

“시끄럽다. 웬 호들갑이냐!”

“헉~ 죄, 죄송합니다.”

“얘를 잡네, 얘들을 잡아. 별 것도 아닌데 웬 트집이야?”

“저, 저런 저··· 테스트는 이제 막 시작이다. 성능시험을 계속 진행해.”

“쳇~알았다, 늙은 대빵아.”

“이봐. 몇 번이나 말했나! 늙은 대빵이 아니라고. 나는 휴런영지의 정당한 지배자이자 로드··· 하아~ 됐다. 그냥 테스트나 빨리 시작해라.”

‘싸가지 없는 이종족에게 존중받으려고 했다니. 내가 너무 긴장했나?’

드워프는 참으로 특이한 종족으로 배달에서 새는 바가지는 역시 휴런영지에서도 샜다.

‘중요한 건 이종족의 존중 따위가 아냐. 험한 소릴 백 번, 천 번을 듣더라도 장갑차! 원하는 성능만 나오면 돼.’

장갑차에 자신의 미래가 걸려 있다.

휴런백작이 잔뜩 긴장한 채로 10번째 성능시험을 주시했다.

‘기이이잉~’

‘털, 털, 털, 터터터터터~’

굼벵이가 기어가는 속도에서 조금씩 빨라지다가 사람이 걷는 속도까지 올라왔다.

장갑차가 어느 순간 더욱 빨라졌는데 무려(?) 사람이 달리는 속도에 가까워졌다.

“우와~ 성공이다.”

총책임자였던 드워프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잔뜩 구겨졌던 아돌프의 미간도 활짝 펼쳐졌다.

이것만해도 충분한데 장갑차는 아직 최고속도가 아니란다.

“되, 됐다. 이정도면 충분해. 아, 아니지.”

‘다른 곳에서도 장갑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왕이면 남들보다 더욱 뛰어나야 해.’

배달이 영지전쟁을 통해 공개하고부터 장갑차 개발경쟁이 벌어졌다.

마침 제국 유수의 강자들은 주변의 군소영지들을 삼키곤 잠시 소화시키고 있던 참이었다.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에 장갑차를 개발해 놔야 차후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생존을 위해서라도 장갑차를 꼭 개발해야한다.

“미하엘(남작). 아직도 최고 속도가 아니라고?”

“그렇습니다, 각하. 개발진의 예측에 따르면 병사가 돌격하는 속도까지 가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오~ 정말인가?”

“다만, 최고속도로 기동하는 건 최대 3~5분입니다. 최고속도로 그 이상을 기동하면 기계장치가 버티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것 만해도 어딘가. 병사가 돌격하는 속도라면···”

시속 30~36Km의 속도였다.

배달의 장갑차가 시속 60~70Km로 달리는 것에 비해 한참 성능미달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도 휴런백작과 미하엘 남작이 이리 좋아하는 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저리도 무거운 장갑차가 그렇게나 빨리 달리다니··· 성공이다. 대성공이야!”

휴런백작이 막 최고속도로 가속한 장갑차를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외양이 결코 사랑스럽지 않았다.

무한궤도가 아닌 강철 바퀴였고 철판과 철판은 리벳방식으로 결합했다.

그래서 상당히 괴이하고도 지저분했다.

전면부에 창날 십여 개를 달아 언뜻 황소나 고슴도치를 연상시켰다.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장갑차의 차대 위에 (최근 양산에 성공한)강철포신의 대포를 장착 아니, 쇠사슬로 칭칭 감아서 고정시켜 놨다. 주퇴복좌기가 없는 전장식 대포를···

팰리스가 봤다면 아마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도대체 뭔 지랄이야?’ 라며 고개를 흔들 모양새였다.

그런데 휴런의 수뇌부들은 충분히 만족했다.

“우하하하~ 역시 대포! 다른 곳에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참신함이야.”

“그렇습니다. 뭐, 똑똑한 영주는 장갑차에 창날을 장착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뿐입니다. 우리처럼 장갑차 위에 대포를 장착할 생각은 전혀 못 할 겁니다.”

휴런백작의 구상은 간략하면 설명하면, 대포를 장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장갑차를 개발한다.

장갑차는 평소에는 대포를 장착하지 않다가 전장에 투입할 순간에 짠하고 대포를 장착, 적들을 격파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런데 장갑차 위에 대포를 장착한 것이 그렇게도 대단한가? 라고 의문을 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정인즉, 최초의 장갑차는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배달의 특수한 사정 때문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그 때문에 밀집대형이나 성문을 격파하는 공성무기(?) 또는 안전한 탈것 안에서 사격한다는 선입견이 널리 퍼져 버렸다.

배달의 장갑차를 그대로 카피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휴런백작이 이런 고정관념에서 탈피했던 것. 그는 그런 자신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으하하하~ 그렇지! 자네도 알다시피 대포를 장착하라고 내가 지시했지 않았나!”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이것을 두고 발상의 전환이라고 합니다.”

“어험~ 그나저나 자네의 공도 아주 컸어. 아무리 천재적인 지시를 내리면 무엇 하나? 밑에서 그걸 받쳐줘야지. 나의 참신함을 온전히 살린 자네가 진정한 공신이야.”

권력자와 그에 아부하는 자들의 행실은 지구나 가이아나 똑같았다.

이렇게 입만 산 둘이 서로의 얼굴에 금칠하고 있자 옆에서 듣던 공돌이, 드워프가 뿔났다.

“지랄 염병하고 자빠졌네.”

“어, 어?”

“저 새끼가 만들었냐? 나랑 제자들이 만들었지. 아주 좆 빠지게! 제발 입에 침이나 발라라.”

“이이···”

‘저걸 죽일 수도 없고.’

드워프는 영지가 보유한 전략자산이다.

버릇없다고 목을 자르면 자신만 손해다.

‘너그러운 내가 참아야지. 장갑차 개발을 성공시킨 공도 있으니깐. 그래, 나는 참으로 관대하다. 지, 진짜다.’

“얘들아. 안 그러냐? 고생은 나랑 너희들이 했잖아, 안 그래?”

“마스터. 아무리 사실이라도 함부로 말하시면 안 됩니다.”

“맞습니다. 이곳은 영주님 앞입니다. 진실은 마음속에만 담아 두세요.”

도제들이 어째 시어미를 말리는 시누이 같았다.

“내가 뭘 어쨌다고. 아무튼 알았다.”

“···미하엘. 야외라서 그런지 바람이 너무 센 것 같지 않나?”

“응?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무슨 창조경ㅈ··· 아니, 창조적인 개소리냐고.”

드워프가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미하엘은 눈치가 빨랐다.

“네, 네? 아~ 바람 때문에 말소리가 잘 안 들렸습니다.”

“그렇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어.”

“넵, 각하. 그러니 이만 성으로 돌아가시지요. 급한 업무가 많이 밀렸습니다.”

“어험~ 그럴까? 아무래도 급한 업무부터 처리해야겠다.”

멋쩍은 휴런 백작과 미하엘 남작이 서둘러 영주성으로 돌아왔다.

아돌프는 급한 업무 즉, 기사단장이 그에게 일주일동안 맡긴 자매(단장의 딸)의 몸에 ‘고귀한 씨앗(?)’을 뿌리는 업무부터 처리했다.

“헉, 헉, 으흑~ 가즈아~”

‘부르르~’

평소처럼 급한 업무(?)로 노곤해진 백작. 자매를 내보내고 가만히 누워 잠시간 현자가 되었다.

가만히 천정을 바라보자 버릇없는 드워프를 비롯한 오만가지 잡생각이 떠올랐다.

상념의 주인공은 역시 장갑차였다.

“헤치호그(휴런 장갑차의 제식명칭)는 천재적인 나 때문에 매우 특별해졌다.”

소위 ‘자뻑’이 매우 심했지만 과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배달이 선보인 장갑차는 10톤인데 반해 헤치호그는 공차중량만 무려 15톤에 운전수 이외에 5명의 병력을 수송한다.

이런 과도한(?) 중량을 움직이기 위해 4기의 마도기관을 병렬 V4 방식으로 배열했다.

여기에 대포까지 장착했으니 움직이는 포대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그런 장갑차를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듬직하고 뿌듯해졌다.

요즘 잘 나간다는 가리발디와 싸워도 밀릴 것 같지 않았다. 문득, 장갑차를 이용하여 제국을 재통일하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니, 아니다.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해.”

아돌프가 비록 나르시시즘(Narcissism) 경향을 보였지만 제법 큰 영지를 지배하는 로드였다. 당연히 냉정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강력한 장갑차를 양산하고 배치하더라도 제국은 넓었고 강자들도 수두룩했다.

단기간에 통일은 불가능했다.

전쟁을 벌이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가정이더라도 제국을 다시 통일시키기까지는 대략 20~30년이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고 이것이 냉정한 현실이었다.

통일 과정 중에 한발만 삐끗하면 그야말로 나락을 떨어진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몹시 고단한 작업 것이다.

아돌프의 생각은 저도 모르게 반대의 방향으로 이어졌다.

“그렇지. 평생을 고생해도 이룰까 말까한 목표다. 사실, 인생이 뭐 있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지. 그런데 잘 살기 위해서 칼날 위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 말이나 돼?”

휴런백작처럼 제법 강력한 세력을 일군 자들을 계산하면 최소한 삼십이 넘는다.

삼십이 넘는 이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앉는 건 확률이 매우 낮았다.

“차라리 현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내심 현재의 세력구도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휴런영지에서 그가 사실상 왕이었다.

기사단장이 기꺼이 자신의 딸들을 바친 것처럼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문제라면 제국의 정세가 극히 유동적이라 현재의 영화가 불확실했다.

이 때문에 장갑차를 개발하고 경쟁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지 않았나!

여담이지만 이런 생각은 아돌프 휴런 백작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황제와 그 후계자들이 폭사하고 7년이 흘렀다.

영주는 자신의 영지에서는 왕처럼 생활했고 별다른 근심 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지난 7년 동안은 무한경쟁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긴장해야만 하는, 하루하루가 몹시 고달팠다.

뭐, 절대적인 고난이 아니라 예전에 비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뜻이다.

아무튼 7년이 흐르며 마음이 지쳤고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었다.

가리발디를 비롯한 대부분의 강자들도 이젠 아돌프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다만, 잠시라도 마음을 놓으면 이를 노리고 경쟁자가 침략해 올 것. 마음은 쉬고 싶은데 한시도 방심할 수가 없었다.

[현재의 세력구도가 그대로 굳어진다면!]

[주변의 강자들이 나를 노리지 않는다면!]

그럼, 보다 편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국이라는 (이름뿐인)울타리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영지가 왕국으로 성장하면 예전보다는 전쟁이 줄어들 것이다.

“그래! 바로 그거다. 황위에 대한 욕망 때문에 전쟁이 발생했다. 제국이라는 허울이 사라지면 분쟁이 크게 줄어들 것이야.”

‘수십 개의 왕국으로 독립해야 한다. 그럼, 현재의 권력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가 있을 것이다.’

[드래곤의 꼬리가 되느니, 오크의 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

마음을 굳힌 휴런이 통신구로 달려가 황도에 마법통신을 요청하게 했다.

수신자는 제국정보원의 원장이자 그의 삼남이었던 올리버 휴런이었다.

64. 정세변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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