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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
라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똑똑한 사람은 먹고 싶은 것도 많다지만 사실은 불평이 아주 많다.
잘 아니깐!
똑똑한 시민! 동서양을 막론한 독재자들은 국민이 똑똑해져 시민들이 깨어나 자신의 잘못을 비난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그래서 고대의 로마에서는 빵과 서커스로 대변되는 우민화정책을 시행했다.
한마디로 시민들을 교육시키지 않거나 Sex, Screen, Sports 등의 오락거리를 활성화시켰다.
국민들의 관심을 엄한 곳으로 돌려 자신들을 죄악을 탓하지 못하도록 공작한 것이다.
가이아도 사람이 사는 세상이고 권력자들의 행태는 범우주적이었다.
공용문자가 (팰리스도 힘들게 배웠던)표의문자라는 점도 있었지만 평민이 가이아의 문자를 배우는 것 자체를 터부시했다.
심한 경우에는 건방지다며 깨어나려는 평민들을 처벌했다.
그런데 전생의 팰리스는 재벌과 독재자들에게 철저하게 지배받았고 부림당했던 소위 ‘산업역꾼’이었다.
당연히 권력자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권익을 우선시했다.
이런 이유로 배달은 시민으로 깨어날 교육에 집중했다.
굳이 백년지계(百年之計)라는 용어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주민이 시민으로 깨어나야만 배달이 강력한 영지가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세 영지를 편입하고 해를 넘겨 팰리스의 나이가 어느덧 27살이 되었다.
이즈음 주변의 영주와 제국 유수의 강자들은 전시용 장갑차를 쓸 만한 무기로 발전시키기 위해 집중했다.
이런 급박한 와중에도 배달은 학교부터 만들어 아이들을 교육시키려고 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교육사업에만 치중한 건 결코 아니었다.
우선순위가 높다뿐이지 다른 사업들도 동시에 추진했고 이 모든 사업은 재정이 뒤받침 되어야만 가능했다.
“세바스찬 경. 이번 달 수익이 얼마나 될 것 같소? 자세한 수입내역을 알고 싶구려.”
“넵, 영주님. 일단, 이리자야에서 수입한 물품을 도매상인에게 넘기면 약 10만 골드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0만 골드라··· 남방의 상품들이 폭락했는데도 꽤 선전했구려.”
“박리다매의 효괍니다. 이것저것을 합쳐 매달 5천 톤의 물량입니다. 마진이 수백 배로 줄었지만 워낙 물량이 많아 꽤 많은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후추와 설탕, 카파(커피), 초콜릿, 향신료의 가격을 폭락시킨 주범(?)들이 나눌 대화로 그리 적절하지 않았다.
아참, 매달 5천 톤의 물량이라고 하면 어떻게 그 많은 양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인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5천 톤은 구저 여러 상품들의 총량이었고 고무나무 수액이나 원자재같이 배달 내부에서만 소비될 목적으로 수입한 물량까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리자야에서 수입한 상품들은 도매상인들에게 문제없이 판매됐다.
“그럼 다른 분야는, 다른 분야는 어떻소?”
“천일염과 모직, 피륙, 여유분의 곡물을 판매하여 약 3만 골드의 수익을 예상합니다.”
“모두 합치면 13만 골드의 수익이라··· 13만 골드면 이번에도 집행해야할 예산에 턱없이 부족하군.”
과거에 쇼쇼니 반도를 20만 골드에 구입했으니 1달의 수익으로 13만 골드라면 엄청난 수익일 것이다.
다만, 수익이 이리 많았어도 배달이 집행하는 자금규모가 너무 거대해졌다.
미래의 주도(主都)인 아무르시를 개발하는 동시에 새로이 편입된 지역도 (최소한의)개발을 진행하는 와중이다.
여기에 수십 개의 학교를 짓는 중이다.
기관총과 장갑차, 주퇴복좌기 등의 무기와 석탄을 열분해하여 생산하는 플라스틱과 나일론까지 연구하고 있었다.
즉, 버는 돈은 제한적인데 반해 집행해야할 예산은 턱없이 많아졌다.
“후우~ 이번 달도 적자라면 6개월 연속으로 적자가 나겠구먼.”
배달의 씀씀이가 이리 커지자 창고에 쌓아둘 정도였던 영지자금이 모두 바닥났다.
골드와 금괴가 바닥났다고 전략물자이자 미래를 위해 반드시 보유해야할 마정석과 마나석을 판매할 수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팰리스는 6개월 연속으로 개인자금을 영지재정에 ‘꼴아 박고’ 있었다.
아참, 형식은 개인이 영지에 빌려주는 방식이었다.
팰리스는 주주의 재산을 쌈짓돈처럼 빼먹는(도둑질하는) 한국의 재벌이나 혈세를 마구 낭비한 어떤 남녀와 차원이 달랐다.
영주 개인의 자금과 영지의 자금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운용했다.
“내무부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요청할지 걱정이군.”
“죄송합니다만 이번 달만 고생하십시오. 다음 달부턴 사정이 나아질 겁니다.”
“이번 달만? 그 말인즉 조만간 옥도자기와 법랑이 양산단계로 들어간다는 뜻인가?”
“그렇습니다. 드디어 개발 중인 상품들이 양산단계를 마쳤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판매단계에 접어들 것 입니다.”
“후우~ 다행이군. 다음 달부터는 적자재정에서 벗어나겠어.”
“일단 귀족과 부유층을 타깃으로 생산한 옥도자기와 법랑은 소량생산체제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고급화전략이겠지?”
“넵, 영주님. 드워프와 엘프들이 예술혼을 불살라 만들었습니다.”
‘맥주(드워프)와 최신판 망가(엘프들)에 대한 욕망이 그리도 대단한 줄이야.’
여담이지만 마도기관을 이용한 냉장고가 만들어지자 라거, 필스너 같은 (냉장시설이 필요한)하면발효맥주들이 만들어져 선술집에 절찬리에 팔려나갔다.
드워프들은 작업을 마치고 마시는 시원하고 깔끔한 맥주 때문에 열심히 일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엘프들도 마찬가지, 망가의 음석적인 배포로 인해 출산율이 크게 증가했다.
현재의 초록마을에 베이비붐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였다.
“이종족이 만들었으니 부유층이 꽤 좋아할 상품이 되겠군. 가만, 상품이 아닌 예술품인가?”
“솔직히 예술품이 맞습니다. 아마도 도자기 출시 초반보다 훨씬 강력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상품, 그러니까 머그컵이나 일반 식기는 전략을 달리 하겠지?”
“넵, 영주님. 생활도자기들은 컨베이어시스템을 이용한 대량생산과 저가전략으로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그렇다면 평민들도 큰 부담 없이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겠군.”
“영주님, 스테인리스 재질의 주방용품도 함께 판매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가이아의 부엌에 혁명이 시작될 겁니다.”
‘끄덕끄덕~’
“참으로 잘 됐구려. (비위생적인)목제식기나 납으로 만든 그릇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가이아의 서민들은 비위생적 목제식기나 건강에 치명적인 금속(납) 등으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했다.
차후의 일이지만 가이아의 평균수명이 무려 20년이나 대폭 늘어난다.
정확하게는 크리스탄 교단이 실시하는 위생교육과 의료 봉사활동이 가장 지대했지만 배달상단이 판매하는 생활도자기와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또한 평균수명 증가에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이다.
배달이 큰돈을 벌어 환호한다면 다른 곳에서는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
가장 치명적인 곳은 도자기산업이 유일했던 오거스틴의 아나톨리아였다.
알다시피 오거스틴은 정치적인 야합으로 팰리스가 다스리던 아나톨리아를 빼앗았고 그곳을 근거지로 파이온에서 독립했었다.
그런데 팰리스가 물러나고부터 도자기의 품질관리에 소홀했고 경쟁자들까지 대거 참여한 바람에 점유율이 20% 선까지 하락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이 또 그릇시장에 참여했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옥도자기와 법랑을, 서민을 대상으로는 생활도자기를 출시했다.
앞으로 1~2년 후에는 시장점유율이 2% 이하로 하락하게 된다.
도자기를 제작했던 여러 영지들도 손해가 발생하지만 그곳들은 도자기에만 목을 매지 않아 심각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아무튼 도자기류와 법랑, 스테인리스 제품들을 판매하면서 배달은 반년동안 지속됐던 재정적자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젠 재정이 흑자로 돌아선다.
재정이 나아지자 각종 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됐다.
일단 학교문제, 쇼쇼니와 샤이엔에서 그러했듯 새로이 편입된 지역의 부모들도 자신의 자식들이 공부할 학교건설에 기꺼이 협조했다.
자발적으로 일손을 돕기도 했다.
학교에서 (사는데 도움이 될까 의아했던)문자와 산수를 가르치지만 그건 저학년 때의 이야기다.
고학년에 올라가면 마법학부, 행정학부, 검술학부, 화학학부, 기계학부 중에서 적성에 맞는 학부를 골라 전문적인 지식을 교육받을 수가 있었다.
그 말인즉 자식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기사나 마법사가 될 수도 있고 최소한 번듯한 직장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능력과 노력여하에 따라 출세할 수도 있다는 점. 고단했던 부모들은 자식들의 성공을 위해 기쁘게 땀을 흘리는 이유였다.
알다시피 서민들은 가난하다고해서 사회에 불만을 갖지 않는다.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이 사라진,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는 사회 때문에 절망하고 분노할 따름이다.
이렇듯 학교가 미래를 위한 개혁이라면 당장을 위한 개혁도 필요하다.
팰리스는 학교를 건설하는 동시에 점령지 주민들의 생산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하도록 개혁했다.
공동으로 생산하여 수익을 골고루 분배하는 단위 협동조합방식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이다.
언뜻, 공산주의로 오해할 법한 개혁이었지만 전생의 팰리스는 한국전쟁에서 인민군과 싸웠던 사람이다.
그 시절의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철저한 반공주의자로 세뇌 되었다.
이런 팰리스가 설마 사회주의경제체제를 추구하겠나?
팰리스가 추진하려는 협동조합은 직능별로 조직되는 소규모의 생산조합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수정자본주의에 가까운 생산조직이었다.
팰리스의 협동조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두꺼운 책 한권을 가뿐하게 채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지루해질 독자를 위하여 이쯤 마치겠다. 지, 진짜다.
아무튼, 일반적인 영지였다면 협동조합을 감히 조직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회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당장의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일단, 공동생산에 적합하도록 토지와 생산시설, 노동자, 자본 등의 자원들을 새로이 정리하고 재편해야만 한다. 그때까지는 생산 활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배달은 쇼쇼니 반도와 샤이엔에서 충분한 양의 곡물과 물자들을 생산했다.
이 때문에 과감하게 생산을 중단하고 개혁을 위한 메스를 휘둘렀다.
조합은 주민들이 먹고 사는 일자리 문제이자 생존의 문제일 것이다.
이해 당사자의 의견들을 조율하다보니 다시 한해를 넘겨서야 얼추 마무리됐다.
팰리스가 28살이 되었을 때였다.
이때는 야심차게 진행했던 아무르시의 재개발이 마침내 완료됐다.
드워프들의 말마따나 참으로 크고 아름다운 계획도시가 완성된 것이다.
“쟈갸~ 마침내 만들었어. 참으로 크고 아름다운 도시 아니, 작품을.”
“마, 맞아. 우리의 작품이 참으로 크고 아름다워!”
“그렇지? 그것도 자기야와 내가 주도해서 만들었어. 크흑~”
“여보야는 더욱 기뻐해도 돼! 드워프 역사상 가장 크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었으니깐. 안 그래?”
“오~ 나를 알아주는 드워프는 역시 우리 자기야 밖에 없어.”
“호호호~ 그래쪄요? 그럼, 그런 의미로다 오늘밤··· 알지? 오늘은 날 재우지마. 마정석까지 충분히 꿍쳐놨으니깐.”
“어, 어? 어····”
‘삐질삐질~’
티아늄 부부의 대화처럼 재개발된 아무르 시는 참으로 크고 아름다웠다.
드워프의 손길이 닿아 거리와 건물들이 참 널찍하고 웅장했다.
엘프들의 설계가 빛을 발해 매우 계획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도시가 되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30만 명 이상이 생활할 수가 있었고 최대 2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을 예상하여 설계한 계획적인 거대도시였다.
성곽이 없어 방어적인 측면에서 몹시 취약했지만 팰리스는 성벽이 높아질수록 자신과 주민과의 벽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사상이었다.
[성곽을 쌓을 돈으로 주민들의 복지나 국방에 투자하겠다.]
중국 역대 황제들이 높고 단단한 성을 만들었지만 황제가 그곳에서 적과 농성한 적이 거의 없었다.
황성 앞까지 적군이 밀려올 정도면 이미 끝장난 상태이리라.
진정한 성곽은 백성들의 마음이다.
백성의 마음에 단단한 성을 쌓아 외적과 싸워야 한다.
각설하고, 한동안 골머리를 썩였던 협동조합도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막대한 곡물과 가축, 물자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물건이나 곡물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남아돌아 어찌 처리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작은 어촌에서 출발한 배달이 이리 발전하고 성장했다.
팰리스는 배달이 얼마나 크게 성장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구를 조사했다.
“정말이오, 일라이? 인구가 무려 200만 명이란 말이오?”
팰리스의 호위 겸 축복을 도와 내무부에서 일하는 일라이의 보고에 팰리스의 눈이 두 배가 되었다.
세 영지를 편입하기 전에는 48만이었다.
아무리 세 영지를 편입했다지만 120만 명을 결코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2년 만에 20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00만 명이라는 인구는 웬만한 후작영지보다 더욱 많은 인구다.
“호호호~ 정확하게는 2,175,225명이네요.”
“어떻게 이리도 많이 늘어났지요?”
“그것까지는··· 미안해요, 구원··· 아니 영주님.”
“여보~ 일라이 동생은 아직 행정이 서툴러요. 그건 내가 대답할게요.”
“그래 축복아. 어떻게 예상보다 많은 인구가 늘어났지? 난민을 받아들였어도 그 정도까진 아니었잖아.”
“그렇죠. 난민은 기껏 10만 명이에요. 진짜 이유는 아이들이 많이 태어났기 때문이에요.”
초록마을이 베이비붐이라면 배달영지도 베이비붐이 진행되고 있었다.
생활수준이 크게 나아지고 위생교육과 의료기술이 발전으로 영아 사망률이 하락하면 당연히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아기가 그렇게 많이 태어났어?”
“예전에도 아이는 많이 태어나요. 이런저런 이유로 절반 이상이 사망해서 문제였지만. 아무튼 당분간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 같아요.”
배달은 세 영지를 편입함으로써 영토가 남한의 영토보다 살짝 큰 크기로 넓어졌다.
이제 겨우(?) 200만 명이니 아이들이 계속 태어나도 충분히 부양할 수 있을 것이다.
팰리스는 아내의 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아~ 우리 배달이···”
‘작은 어촌에서 인구 200만의 거대영지로 성장했다.’
“영주님. 감축 드립니다.”
드레이크가 선창하자 가신들이 일제히 소리치며 예를 보였다.
“감축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마도사님. 그리고 가신 여러분. 그대들의 노고 때문이었소.”
“아닙니다. 저흰 그저 영주님의 지시에 따랐을 따름입니다.”
잠시간 서로의 얼굴에 금칠하다가 드레이크가 다시 목을 가다듬고 제의했다.
“영주님. 축제를 개최하심이 어떠십니까? 대대적인 축제 말입니다.”
“축제···요?”
“조만간 마고성을 이전합니다. 폐쇄했던 영지도 다시 개방해야 하지 않습니까?”
마고성은 ‘에어포스 원’ 같이 영주가 거처하는 곳을 의미한다.
그 말인즉 부산에 있는 본래의 마고성은 ‘부산성’으로 변경되고 아무르 시에 새로이 건설한 곳이 새로운 마고성이 된다는 뜻이다.
“이런저런 일이 있어 오랫동안 대규모 축제가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 왔군요.”
“그렇지요? 주민들 특히, 새로이 배달에 편입된 주민들을 위로하고 영지도 다시 개방해야 합니다. 마고성을 이전한다는 명목으로요.”
“좋소. 까짓 것 벌이죠. 대대적인 축제를···”
숨 가쁘게 달려왔던 배달이 잠시 숨을 고르며 그동안의 성과를 자랑하고 확인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배달을 이리 성장시킨 자신감이랄까!
아니면 팰리스도 사람이었을까.
불현듯, 이전에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상념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우리 배달은 하나의 왕국 같군. 이러다가 왕이 되는 거 아냐?’
가이아는 봉건사회인데 황제가 사라졌다면 배달은 왕국이고 그 우두머리인 팰리스가 사실상 왕이었다.
언제든지 ‘내가 왕이 못될 것도 없지. 안 그래?’ 이런 말이 당연할 기반을 모두 갖췄다.
64. 정세변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