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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면 잘살거 같지-211화 (21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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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릭, 끼리리릭~’

25대의 장갑차들이 10~15Km 속도로 느릿느릿 전진했다.

이곳 나바호 방면의 기갑부대는 실버 라이칸 기사단의 선임기사이자 드레이크의 정부이고 배달에서 가장 큰 음식점 주인인에이미의 아들 프랭클린이 지휘했다.

기사는 본디 대단한 전력으로 정예병 100명을 충분히 감당한다.

이런 우수한 전투전력을 직접 몸을 움직이는 전투보다는 주로 입으로 싸우는(지휘, 병력운용) 기갑부대장으로 삼은 건 정말 황당한 이유 때문이었다.

“기갑 차량에게 알린다. 부~대애··· 2단계로 가속한다.”

프랭클린의 명령이 사방으로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목에 마나를 두르고 고함쳤는지 시끄러운 캐터필러소음을 뚫고 멀리까지 전파됐다.

그랬다. 작금의 장갑차는 처음부터 본래의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시간에 쫓겨 트랙터를 급히 개조해서 만들었다.

시간이 없어 통신장비를 비롯한 여러 장비들을 장착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휘관이 상부에 상체를 드러내고 부대를 지휘해야만 했다.

“운전수! 2단계로 가속해라.”

“넵, 차장님.”

프랭클린의 명령에 장갑차들이 일제히 가속하여 30Km로 빨라졌다.

‘뀌릭~ 뀌리리릭~’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캐터필러의 소음이 더욱 커졌다. ‘신기한 마차’였던 장갑차가 이제야 매우 위협적인 살상무기로 둔갑한 순간이었다.

‘어라? 저것들이··· 우리 좆 된 거 아냐?’

“배, 백부장님. 어떡합니까?”

나바호의 보병, 켈란의 목소리가 살짝 흔들렸다.

당황하기는 백부장도 마찬가지. 자신들을 향해 가속한 ‘스스로 움직이는 마차’가 어느새 200m까지 접근했다. 괴상한 마차 뒤에는 둔중한 갑옷으로 몸을 보호한 총병이, 그들의 뒤에는 두꺼운 조끼(방탄조끼)와 투구(철모)차림의 총병(예비군)들이 무질서(?)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겪는 상황이라서 백부장은 솔직히 어찌해야할지를 몰랐다.

‘이런 건 처음인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젠장~’

“···몰라 새꺄~ 윗분들이 알아서 명령하시겠지.”

“아, 예에~ 그렇겠··· 큭!”

‘뻐버버버버뻥~’

‘젠장~ 혀 깨물었다.’

후방에 도열했던 대포들이 갑자기 발사했던 것. 엉겁결에 혀를 깨물었던 켈란은 비릿한 피 맛을 느끼며 괴상한 마차가 곧 박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쉽게도 포병들은 켈란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쾅! 콰과과쾅~

“뭐야, 죄다 빗나갔잖아?”

“이런 병신 새끼들을 봤나.”

‘내가 발로 쏴도 네놈들 보다는 훨씬 잘 쏘겠다.’

켈란과 병사들이 욕했지만 그들이 대포를 조작했더라도 장갑차를 명중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일단, 초탄발사였고 장갑차가 (사람이)전력 질주하는 속도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인데 덕분에 포탄 대부분이 빗나갔다.

물론, 대포의 수가 많아 1~2발이 엉겁결에 장갑차를 명중시켰다.

‘쾅, 콰쾅~ 탱~ 콰앙, 탱~’

“야호~ 맞았··· 응? 서, 설마 저거···”

“튕겨났어. 포탄이 튕겨났다고!”

어이없게도 장갑차를 강타한 포탄이 튕겨나갔다.

알다시피 장갑차는 집중 포화를 뚫고 적진을 유린하는 병기다.

30mm 강판으로 트랙터를 감쌌지만 포화가 집중될 전면(前面) 부분은 특별히 100mm 두께의 장갑을 덧대어 보강했다.

장갑차의 진격을 저지해야할 대포는 흑색화약을 추진체로 공 모양의 포탄을 발사하는 청동대표였다.

30mm 강판으로도 포탄을 방어할 수준인데 100mm 두께의 강판이라서 작은 흠집을 제외하면 피해가 전무했다.

“백, 백부장님. 포탄이 튕겨나갔어요.”

“그, 그래. 나도 봤다.”

“어떡합니까?”

‘저 새끼가 자꾸 왜···’

“몰라 새꺄~”

당황한 백부장까지 어찌할 바를 모를 때였다.

신호나팔을 통해 사격명령이 하달됐다.

‘뿌우우우우우~’

“사, 사격하란 신홉니다.”

“그, 그래? 그럼 빨리 사격···”

‘젠장~ 이리도 내가 겁먹었다니. 침착해라. 오우거 소굴에 끌려갔어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아니다. 하아~ 침착해라. 지금부터 3단 사격을 실시한다. 1열····”

안정을 되찾은 백부장이 지겹게 반복했던 3단 사격을 명령했다.

백부장이 이리 행동하자 당황하던 병사들도 차차 안정을 찾았다.

급박한 상황이지만 최대한 마음을 가다듬고 화승총을 장전했다.

“장전 완료했습니다.”

“좋다. 1열··· 발사!”

‘빠바바바바바빵~’

대략(총구와 총탄이 규격품이 아니다) 8mm 크기의 납탄과 주석탄이 일제히 발사되었다.

150mm짜리 강철포탄도 별 수 없었는데 어찌 납탄과 주석탄 따위가 장갑차를 어찌하리오.

‘쓍, 쓍~ 팅~ 티, 팅, 티티티티팅~’

‘끠릭~ 끠리리릭~ 끠리릭···’

총탄 세례에도 장갑차가 멀쩡했다. 아니, 화가 났는지 더욱 빨라졌다. 시속 40Km 이상의 속도로···

문제는 장갑차가 어느새 30m 전방까지 접근했다는 점이다.

“돌파 당하면 안 된다.”

“대대장이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

“몸으로라도 막으란 말이다.”

연대장과 대대장이 큰소리로 고함치자 백부장들이 병사들을 다그쳤다.

“빨리, 총검을 장착해. 괴상한 마차를 저지해야 한다.”

“개머리판을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해라.”

서로의 간격을 좁힌 병사들이 대기병 방어대형을 준비했다.

전장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기마부대라도 대기병 방어대형으로 똘똘 뭉치면 함부로 기마돌격하지 못했었다.

지금까지는···

다만, 이번에 상대할 적은 예전과 달리 기마부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장갑차는 기마돌격보다 훨씬 강력한 파괴력을 가졌다.

‘끠릭~ 끠리리릭~’

“오, 온다. 충격에 대비해.”

“자세를 낮춰. 소총을 지면에 단단하게 고정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뭉치면 마차의 돌격을 저지할 수 있다. 알았나?”

“넵, 백인장님.”

“넵 백인ㅈ··· 하아~”

‘그런데 정말로 막을 수가 있을까?’

켈란이 불안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겁에 질린 라이손과 눈이 딱 마주쳤다.

‘어, 어떻게 하지?’

‘모, 몰라 새꺄~ 어떻게든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다.’

‘그럼 우리··· 도망갈래?’

‘미친. 잡히면 목이 잘리는 거 몰라? 그리고 이 와중에 어떻게 도망 가냐?’

‘그러니깐 잘! 잘 도망가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막을 수가 없어.’

‘그럼 결정적인 순간에 슬쩍 피하자. 아니면 죽은 체를 하던가.’

겁먹은 눈동자들이 소리 없는 대화를 마칠 무렵이었다.

시커먼 그림자가 밀집대형의 병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끠릭~ 끠리리릭~’

“온다! 마음 단단히 먹어라.”

“전방을 향해 함성··· 발사!”

“이야야야~”

백부장과 밀집대형의 병사들이 고함을 지를 때, 켈란이 라이손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지금이야.’

‘후다닥~’

인간방책에서 막 둘이 무기를 버리고 튀어나가는 순간이었다.

장갑차가 마침내 총검으로 고침도치를 만든 대열을 덮쳤다.

‘끠릭, 끠릭~’

‘티, 팅~’

고슴도치의 가시를 뭉갠 장갑차들이 이제 병사들을 깔아뭉개기 시작했다.

‘끠릭~ 끠릭, 끠릭···’

“으아아아~ 까, 깔렸···”

‘뚜뚝~ 뚜두뚝~ 끠리리리리릭~’

장갑차의 캐터필러가 병사들의 몸뚱이를 곤죽으로 으깨버리며 통과했다.

병사들이 만든 대기병 대형? 그들의 저항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몸짓에 불과했다.

“아아악~ 내 다리. 내 다리가 사라졌다.”

“주, 죽었어. 백부장이 핏덩이로···”

장갑차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잔인하게 으깨진 살과 뼈다귀, 그리고 고통어린 신음성이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너무 큰 충격에 넋을 놓았다.

사실 백인대가 전멸당한 건 결코 아니었다.

켈란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몸을 던진 병사가 20여명. 운 좋게 캐터필러 사이를 통과했거나 위험지역이 아니었던 자들이 60명 이상. 사상자는 그저 20명도 안 됐다.

그러나 백인대는 사실상 전멸 당했다.

‘투툭~ 투두두둑~’

‘털썩, 털썩~ 철퍼덕~’

방금 전까지 함께 숨을 쉬던 동료들이 시뻘건 살덩이로 변했다.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이 저도 모르게 소총을 떨어뜨렸다.

다리가 풀린 자는 피로 질퍽해진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켈란과 라이손은 포탄마저 튕겨내는 장갑차와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장갑차는 (넋을 놓은 병사들에게 흥미를 잃었는지)앞으로 계속 전진했다.

대지에 피로 길, 2줄기를 그리면서···

그 뒤를 따르던 강철인형(중갑총병)들도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을 지나쳐갔다.

나바호의 주력이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이건··· 꿈이야.”

‘그래,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일이···’

“맞아, 이건 꿈···”

“시끄러 새끼들아~”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전의를 잃고 땅바닥에 주저앉은 나바호 병사들. 가장 후미에서 따라오던 예비군들에게 사로잡혀 전쟁포로가 되었다.

* * *

‘기우뚱, 들썩들썩~’

‘뚜뚝~ 뚜두뚝~ 끠리리리리릭~’

시속 40Km로 달리던 장갑차 캐터필러가 사람의 몸뚱이를 타고 올라 으깨버릴 때였다.

장갑차에 탑승한 헬레나와 병사들은 의자와 손잡이로 전해지는 불쾌한 감각에 순간적으로 움찔거렸다.

일부는 진저리를 쳤다.

“····흡!”

‘캐터필러에 갈렸으니. 으~ 상상하질 말자.’

‘부르르~’

“얘들아~ 죽었겠지?”

“네, 네?”

“헬레나 기·· 아니, 기갑짱님. 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까 마나검으로 장갑차에 깝치던 기사 놈 말이야.”

10분전, 헬레나의 기갑부대는 연합군 보병대를 잔인하게 짓밟고 돌파했다.

이후에는 랜스 차징으로 기갑부대의 진격을 저지하려던 기마부대까지 완전히 ‘아작’내 버렸다.

그러자 기사들이 마나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었고 그들은 결국···

“장갑차 바퀴에 깔렸으니 필시···”

사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전투의 향방이 완전히 결정됐다.

배달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끠리리리리리···’

“오호호호~ 병신같이 깝치더니··· 그 새끼 봤어? 생각하면 할수록 졸라 웃기지 않아?”

“뭐가··· 말입니까?”

“총으로 갈겼으면 간단하게 죽었을 거잖아. 그 새낀 그것도 모르고 뭐가 잘났다고 그리도 똥폼을 잡고 지랄했는지, 안 그래?”

“그야 뭐··· 그런데 기사는 총탄을 막 튕겨내지 않습니까?”

“기갑짱님. 실버라이칸 기사단에 입단하려면 총탄야구를 해야 한다고 하던데요.”

“아~ 그거? 기본적으로 기사는 동체시력과 순발력이 아주 빨라. 그래서 긴장하고 미리 대비하면 총탄쯤은 충분히 걷어낼 수가 있지.”

“그렇군요. 그렇다면 아까 전의 기사도 우리가 총을 쐈다면···”

“야 인마~ 너, 바보냐?”

“네? 저, 저 말입니까?”

“그래 너 새끼. 걷어내고 튕겨내는 것도 한두 발이지. 한꺼번에 대여섯 발을 쏴 젖히면 제 놈이 어떻게 막겠어?”

“그러···네요?”

“어께 위에 물건은 장식품이 아냐. 생각하라고 얹힌 것이지.”

“아, 예에···”

“아무튼 그래서 그 새끼가 졸라 웃긴 거야. 우리가 봐준 것도 모르고 똥폼에다가 온갖 깝이란 깝은 다 쳤으니까 말이야.”

나바호 전선에서도 레나강 전선에서도 장갑차에 탑승한 병사들이 사격하지 않았다.

그저 장갑차를 돌진시켜 뭉개 죽이는, 최대한 공포에 질리도록 학살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충격과 공포’ 작전의 주요 골자. 보병대가 돌파당하고 기마부대가 학살당한 순간 사실상 전투가 끝나버렸다.

아군의 피해가 거의 없는 상태로 말이다.

“아, 네에··· 쩝.”

“그런데 너희들··· 얼굴이 왜 그리 죽상이냐? 누가 죽기라도 했냐?”

“···”

‘그걸 말이라고. 우리가 막 죽이고 다녔잖아요.’ 라고 반박하면 그들에게 일주일간의 헬레나발 지옥행 티켓이 발부될 것이다.

‘헬레나 기사님은 원래 뒤끝이 지랄이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하자.’

‘당연하지. 누구라도 헛소리하면 아가리를 뭉개버리는 거··· 오케이?’

‘오케이!’

승차보병들이 헬레나 몰래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대화했다.

감각이 예민한 기사가 어찌 이런 병사들의 행동을 모르겠는가.

그런데도 헬레나는 모른척했다.

그녀는 병사들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리 너스레를 떨었던 것이다.

이번엔 억지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룰루, 룰루~ 라라라라···”

‘그나저나 장갑차 바퀴에 깔리면··· 으~ 상상하지 말자.’

“라라랄라···”

‘부르르~’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저도 모르게 진저리를 치는 헬레나. 그랬다.

아무리 기사고 사내다운 그녀라지만 그는 인간이었다. 잔인한 살육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랄라랄라, 라라랄라~”

‘그럼에도 우린 더욱 잔인해져야 한다. 배달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배달인이 될 자가 한사람이라도 더 늘어나길 바란다면. 너무도 힘들지만 우리가 잔인하면 잔인해질수록 사상자의 수가 더욱 줄어들 것이다.’

헬레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좁은 장갑차 내부에서 진저리치는 병사들도 잘 알고 있다.

정신교육 시간에 지겹게 들었으니까.

편향된 시각이라고? 아니다. 실제의 결과로도 그러했다.

장갑차가 잔인하게 살육했지만 사망자 수가 의외로 적었다.

일반적인 회전과 비교하면 절반에 절반도 안 됐다.

게다가 특유의 전투방식 때문에 부상자는 사망자 수보다 훨씬 적었다.

참고로, 일반적인 전장에서 사망자가 100명이라면 부상자는 300명 이상 발생한다.

“···”

‘부르르~’

‘지겹게 들어 알긴 아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머리는 알고 있지만 심장이 너무도 힘들었다.

이런 분위기를 눈치 챘을까.

헬레나가 헬름(helm, 중세시대 투구의 일종)을 다시 뒤집어쓰고 장갑차 위로 상체를 드러냈다.

그녀는 목에 마나를 두르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기갑부대원들에게 소리쳤다.

“들어라~ 나, 기갑짱이다. 대원들도 알다시피 이곳은 전장이다.”

‘전장이다~ 전장이다~ 이다, 이다···’

‘끄릭, 끄리리릭~’

헬레나가 호흡을 고르기 위해 잠시 말을 멈추자 메아리와 캐터필러 소음이 그 간격을 메웠다.

“우리 기갑부대는 적의 주력을 완전히 돌파했다. 기마부대와 기사단까지 와해시켰다.”

‘··시켰다아~ 시켰다아~ 시켰····’

“전쟁을 시작하였고 패전하여 지금은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자들이 있다. 우리가 추격하는 크로우 자작과 푸에블로 남작 그리고 권력에 아부했던 썩어빠진 일당들을 보아라.”

‘보아라, 보아라, 보아····’

나바호 전선처럼 이곳 레나강 전선도 배달군이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지금은 연합군 지휘부 척살을 위해 추격하는 도중이었다.

“이제 끝이 보인다. 썩어빠진 저 새끼들을 아작 내면 사실상 끝이다. 지금 같은 더러운 기분이 모두 끝날 것이란 말이다. 알았나?”

“악! 알겠습니다.”

‘···습니다, 습니다, 습니···’

50대의 장갑차에서 엄청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가 메아리로 마무리 됐다.

한참 꽁지 빠지게 도주하던 연합군 수뇌부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뒤로 돌릴 정도였다.

“좋다! 기갑부대~애!”

“악!”

‘아악, 아악, 아악···’

“이제부터 응징의 시간이다. 발포를 허가한다. 그리고 이제부턴··· 포로가 없다.”

헬레나가 척살명령을 하달했다.

순간, 장갑차 곳곳에서 작은 가시(?)들이 삐죽 튀어나왔다. 배달소총의 총구였다.

‘빠바빵, 빠빵~ 빠바바···’

총구에서 연신 총탄이 발사되어 도주하던 연합군 수뇌부들을 사살하기 시작했다.

* * *

61. 배달, 가진 힘을 드러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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