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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면 잘살거 같지-185화 (18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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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국가 마타람!

과거 비마, 스컬 해적단과 손을 잡고 이리자야의 톨롱항구를 습격했다가 팰리스에게 소위 ‘역관광“을 당했다.

반년 전에는 배달과의 무역으로 힘을 키운 티무르 왕에게 복수전이란 명목으로 점령당했었다.

마타람의 바실리왕은 왕실의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금괴와 마나석, 마정석을 바쳐 겨우 왕조를 존속시킬 수가 있었다.

그래서 왕실의 재정이 바닥나 관리들에게 지급할 급료마저 미루는 실정이었다.

이런 판국에 재정을 가득 채워줄 상품들을 실은 배가 항구에 입항했다.

“뭐, 항구에 제국의 배가 입항했다고? 그것도 제국의 상품을 가득 실은 배가?”

바실리왕은 이리자야가 강국으로 성장한 사정을 잘 알고 있어 크게 반색했다.

“그렇습니다, 전하. 눈치를 보아하니 톨롱으로 가려다가 스콜(열대성폭우) 때문에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것 같습니다.”

“하하하~ 어찌되었던 건 우리 마타람에 입항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포세이돈께서 우리를 구원하셨어. 시종장 당장 상인을 왕궁으로 불러···”

바실리왕이 급히 뒷말을 흩트렸다. 생각해보니 그에게 너무도 소중한 자였다.

“아니다. 과인이 직접 항구로 나가봐야겠다.”

바실리왕이 근위대를 이끌고 항구로 나가 직접 골드위시와 면담했다.

마타람은 바닥난 재정을 채워줄 제국의 도자기와 비누, 모직물, 천일염을 간절하게 원했다.

골드위시는 향신료를 비롯한 남방의 특산품을 애가 닳듯이 원했다.

서로가 원하던 거래였고 모두에게 이익이었다.

“···이런 교환조건이면 계약하겠네. 알다시피 우리 마타람이 꽤 손해일세.”

‘제국의 상품들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절실한 무기까지 가져왔다니. 정말 대박이다!’

“하아~ 좋습니다, 전하! 저희도 밑지고 거래지만 첫 번째 거랩니다. 제가 크게 양보하겠습니다.”

‘후추와 향신료를 이렇게 싸게 구입할 수 있다니! 참으로 초대박이다.’

‘끼적끼적~’

‘끄적끄적~’

양피지 계약서 하단에 서명하는 바실리왕과 골드위시. 이렇게 해서 골드위시는 20톤의 제국산 상품을 20톤의 마타람 특산품으로 교환했다.

거래의 차액은 현금이나 다름없는 마정석으로 받았다.

원가로만 계산하면 거의 1,000배의 수익이었고 인건비와 투자비, 기회비용을 비롯한 잡다한 비용까지 모두 제하고보니 투자액 대비 5배의 엄청난 수익이었다.

쉽게 말해 전 재산과 블랙머천트에서 빌린 급전까지 모두 합쳐 100골드를 투자했는데 이런저런 비용과 원금 100골드까지 모두 제외하니 보니 500골드가 남는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대박이었다.

단, 무사히 나요르 영지에 도착한다면!

다행히 포세이돈의 가호를 받았는지 골드위시는 무사히 나요르에 도착하여 마침내 대박신화를 완성했다.

“뭐, 골드위시란 자가 교역을 성공시켰다고?”

“그렇습니다. 그 자가 바친 세금을 계산해보니 그야말로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 같습니다.”

수하의 보고에 나요르 백작의 심사가 꼬였다.

아랫배도 슬슬 아픈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개인재산과 영지의 모든 역량을 모아 선단을 보냈는데 정체불명의 해적을 만나 완벽하게 격파 당했다.

재산상의 피해도 엄청났고 인명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아참, 남방함대는 선박을 침몰시키는 데에 주력했기에 2/3가량의 인원이 살아남았다.

생존자들은 주변의 섬에 올라 나요르에 마법통신을 보내 구조를 요청했다.

그런데 백작은 해적과 다시 조우할까 두려웠고 비용도 너무 많이 소요될 것 같아 이젠 통신요청까지 거절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찮게 여기던 평민이 교역을 성공시켰다!

‘나도 실패했는데 감히! 하찮은 평민 따위가 거래를 성공시켜? 아이고~ 배야.’

“어떻게··· 골드위시란 자의 재산을 빼앗을 수 없을까?”

그는 50%의 세금에 만족하지 않았다.

영주에게 하찮은 평민 골드위시는 만만한 먹이에 불과했다.

뒤를 보아줄 귀족도 없으니 날로 먹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단,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어제의 골드위시는 하찮은 평민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그는 여러 영지에서 실패한 남방교역을 성공시킨 입지적이고 운이 좋은 자였다.

그는 남방교역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즉, 고정관념을 박살내버린 자였던 것이다.

[이럴 수가! 달랑 1척으로 남방교역을 성공시켰다니!]

[톨롱이 아니어도 교역이 가능하잖아?]

[마타람이란 부족국가에서 후추와 향신료를 구해왔단 말인가? 그렇다면 해적이 도사리는 톨롱 해로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교역이 가능하다.]

그랬다. 이리자야의 톨롱이 아니더라도 교역할 부족국가는 많았다.

바다도 아주 넓었다.

아주 간단한 이치였는데 남방에 대한 정보부족과 고정관념으로 인해 (남방함대의 대포가 기다리는)톨롱의 해로를 고집했던 것이다.

각설하고, 여러 귀족들은 이동포털을 이용하여 수하를 골드위시에게 보냈다.

그에게 어떤 방식으로 마타람과 거래했는지를 알아오게 했다.

즉, 골드위시는 한창 귀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존재였다.

다른 평민처럼 재산을 몰수하면 귀족으로써의 품위를 해치는 것이고 자질까지 의심받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골드위시를 건들면 아니 됩니다.”

“그래? 그것 참 아깝구먼.”

“그보다 영주님! 차라리 골드위시에게 얻은 정보로 말입니다? 원정대를 다시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찮은 평민이 성공했으니 영지차원에서 추진하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흐음~ 좋다. 그리 처리하도록.”

“그런데 예산이··· 아시다시피 저번 원정에 가용한 모든 예산을 사용한 바람에··· 자금이 바닥났습니다.”

“세금을 80%로···”

“안 됩니다.”

“응? 자네 설마··· 하찮은 평민 따위를 걱정하나?”

“그것이 아니라, 세금을 올려 모아봐야 실제로 모이는 자금은 얼마 안 됩니다. 그것도 서너 달 이후에야 겨우 모아질 것입니다.”

“흐음~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가 있었군.”

“각하, 지금은 시간이 금입니다.”

“그렇지. 그렇다면 어떡한다?”

“제가 생각해봤는데··· 고리대금 길드에서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고리대금 길드라면··· 아~ 블랙머천트?”

블랙머천트는 고리대금으로 악명이 높은 길드로 아무리 고위귀족이라도 그들에게 돈을 빌렸다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

만일, 이자가 늦거나 원금을 갚지 못하면 그 즉시 담보물을 차압당한다.

강력한 특급용병과 원하면 수만 명의 용병들을 동원할 수 있는데 제국의 고리대금업자 중에서도 제일 악명이 높았다.

단, 골드위시 상단처럼 원금과 이자를 갚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영주님, 원정대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더욱 안전해집니다. 수익도 더욱 커지고요. 영지를 담보로 맡기면 충분한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자네에게 전권을 내어주겠다. 영지를 담보로 맡기고 충분한 자금을 빌려와라.”

“알겠습니다. 영주님. 아참~ 골드위시가 상행하겠다며 수송선 2척의 판매를 요청했습니다.”

“뭐, 그 자가 또?”

“아마도 2달 후에 다시 마타람으로 상행을 떠날 것 같습니다.”

1척의 교역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렸는데 3척으로 늘어나면 더욱 많은 수익을 올릴 것이다.

나요르 백작은 세금의 증가를 바라기보다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자였다.

“당장 보류시켜. 상행도 허가하지 마.”

골드위시는 나요르 영지에 적(籍)을 둔 까닭에 백작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황당하게도 한사람의 심술로 인해 골드위시 상단은 핵심 사업이 중단되고 말았다.

각설하고, 나요르 영지는 교역선단을 꾸리기 위해 영지를 담보를 맡기고 거금을 빌렸다.

반면, 전통적인 강자, 가리발디나 호이안 영지는 재정사정이 나요르처럼 그리 어렵진 않았다.

그들도 대규모로 편성한 전투함과 수송선, 수병들을 잃었다.

그러나 영지의 근본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다시금 여력을 모아 석박들을 건조하고 선원들을 양성하여 교역선단을 꾸렸다.

다만, 2번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할 수는 없었다.

일단, 무시무시한 해적이 기다리는 이리자야 해로 대신 골드위시가 성공시켰던 남방의 다른 부족국가와 교역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해상전투의)참패를 통해 자신들의 배가 너무 작고 약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벌써 2번째다. 이번에 만들 배는 크기를 2배로 키우고 장갑을 부착시켜라. 그리고 스, 스··· 험험~ 그것이 무엇이라고 그랬지?”

“스크루! 각하, 그것을 고안한 드워프가 말하길 스크루라는 물속의 바람개비라고 합니다.”

“그렇지. 스크루! 새로 건조하는 선박은 장갑을 둘러라. 그리고 수차 대신 스, 스···· 아무튼 그것을 사용해라. 그럼, 훨씬 많은 대포로 무장하겠지?”

남방함대의 활약으로 가이아의 선박이 더욱 커지고 단단해졌다.

청동대포도 더욱 크게 만들어 최대사거리가 2.5Km에 유효사거리가 1Km인 대포가 만들어졌다.

팰리스가 봤다면 대포를 강철로 만들지 왜 청동으로 만들었냐며 혀를 찰만한 아주 무식한 대포였다.

쓸데없이 크기가 너무 커서···

참고로, 대포개발의 초기에는 그들도 포신을 강철로 만들어 시험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대포의 개념이 미약했고 기술수준도 성숙하지 못했다.

그래서 포신이 자주 터지고 폭발하여 자주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청동으로 주조한 포신은 (유연성 때문인지)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아마도 이런 경험들이 축적되어 선입견이 되었고 그래서 대포는 꼭 청동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발전했으리라.

다만, 청동은 철보다 약한 금속이다. 포신을 청동으로 주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포의 부피가 크고 무거워졌다.

각설하고, 대포를 새로 만들고 선박의 크기도 키우는 이유는 모두 남방교역을 성공시키기 위함일 것이다.

* * *

- 영주님.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실수했습니다.

남방함대의 줄리오 제독. 수정구 속에서 얼굴을 굳히고 고개를 숙였다.

정보부를 통해 골드위시란 상인이 마타람과 교역을 성공시켰고 그로인해 제국의 영주들이 톨롱이 아닌 이리얀 해의 여러 부족국가들과 교역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첩보를 수령 받았기 때문이다.

“자네 잘못이 아니야. 바다는 넓고 남방함대가 보유한 함선은 수는 너무 적었어.”

- 하지만 제가 골드위시란 자의 배를 놓쳤습니다. 한 번의 실수였지만 대륙 남부의 사정이 제법 알려졌습니다.

“어허~ 자네 잘못이 아니라니깐 그러네. 솔직히 이리자야 해로를 봉쇄하는 것으로도 남방함대에겐 벅찬 임무였네.”

팰리스의 말이 맞았다.

남방함대는 전투함과 정찰정을 각각 3척씩 보유했다.

근거지인 독도섬과 울릉도섬, 마라도를 방어해야 하기에 최소 1척씩은 독도섬 모항에 대기해야 한다.

그리고 톨롱으로 향하는 해로는 동쪽과 서쪽 2곳이었다.

이런 사정이니 이리자야를 봉쇄하는 것만도 상당히 어려운 임무였다.

지금도 비상시처럼 정비나 휴식 없이 모든 함선을 가동하는 실정이었다.

서쪽해로와 동쪽해로를 2척씩이 상시 순찰하고 1척씩은 모항에 비상대기. 그리고 다른 1척씩을 정비 및 승무원들이 휴식하는 로테이션으로 돌려야 임무수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아르펜 대장의 보고를 들었다. 그동안 남방함대 장병들이 제대로 휴식하지 못했다면서?”

- 아, 아닙니다. 정신승리! 군인정신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신···승리?”

‘무슨 개 풀 뜯는 소리야? 무식한 일본군도 아니고. 줄리오 쟤가 원래 저랬었나?’

- 안 되면 되게 하라! 예전에 영주님께서 말씀하셨던 구호를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뿔사~ 학교에서 괜히 헛소리해서 엄한 아이를 배려놨구나.’

“험험~ 줄리오 제독. 요즘 남방함대가 비상근무 체재로 돌아가고 있나?”

- 그렇습니다, 영주님. 함선의 수가 부족해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신승리와 군인정신이라면 어떠한···

“그, 그만. 저번 달에 건조된 앨리게이터급 1척과 정찰정 1척씩을 배치해 주겠다. 이제부턴 정상적인 체재로 운영하도록.”

- 아~ 감사합니다, 영주님.

“그리되면 남방함대도 정상적인 순환체계가 완성되겠지?”

팰리스는 남방함대의 원활한 함선운용과 승조원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전투함과 정찰정을 추가로 1척씩을 내려 보냈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휴식할 때에는 제대로 쉬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줄리오 제독은 중2병 기질이 강했고 뒤끝도 지저분했다.

웬일인지 팰리스와 통신을 마친 그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불끈!’

“이리자야 해로를 피해 다른 부족국가로 향한다고 했었지?”

정보부에서 전파한 첩보로는 유력한 영지들이 새로운 선박들을 건조하는 중이고 1~2달 사이에 다시 교역선단을 보낼 것이란다.

이리얀 해는 아주 넓다. 모든 해로를 차단할 수는 없었다.

유력 영지들은 지난 실패를 거름삼아 앞으로는 이리자야 해로로 선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란다.

그렇다고 해역을 비울 수는 없었다.

이리자야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가장 많고 종류도 다양해 이리얀 해에서 가장 중요한 교역창구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여타 부족국가로 향하는 해로는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다른 곳을 몰라도 한곳은 절대로 안 돼. 마타람의 서부 해로! 그곳은 반드시 차단할 것이다.”

마타람의 서부해로!

골드위시가 교역을 성공시킨 해로로써 나요르 영지에서 마타람으로 이어진 바닷길이었다.

줄리오는 자신에게 치욕(?)을 안긴 나요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무식한 ‘군인정신’을 발휘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영주님의 진정한 신하다. 진정한 신하는 영주님의 뜻을 알아서 잘 받들어야만 해!”

그래서 팰리스는 휴식하라는 의미로 보낸 전투함과 정찰정까지 비상체제로 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에게 치욕(?)을 안긴 마타람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참고로, 골드위시는 나요르 백작의 심술로 배를 띄우지 못했다.

그래서 줄리오의 뒤끝 공격에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최후의 승자는 골드위시로 행운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다.

그 말인즉, 나요르 백작이 보낸 선단이 또 다시 완벽하게 박살났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나요르 영지는 악독하기로 소문난 블랙머천트에게 빌린 돈을 갚을 수 없게 됐다는 소리였다.

* * *

55. 혼돈의 바다- 3(뒷부분 살짝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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