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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면 잘살거 같지-179화 (179/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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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발디의 선단은 전투함 3척에 수송선 5척으로 출발했다.

호이안의 선단은 전투함 4척에 수송선 6척을 묶어 출항시켰었다.

그런데 톨롱에 도착한 양측 선박의 수가 꽤 줄어 있었다.

가리발디 선단은 전투함과 수송선이 각각 2척과 3척이 도착했고 호이안은 3척과 4척만이 무사히 도착했다.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 침몰했기 때문이다.

무사한 선박과 선원들의 행색도 말이 아니었다.

남은 거리가 100Km라면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선원들이 갑판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을 텐데 분위기가 영 말이 아니었다.

“으~ 히, 힘이··· 머리도 너무 아파···”

“후우, 후우···”

선원 대부분이 갑판에 축 늘어져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

전신무력감에 양 볼이 홀쭉했고 피부가 푸석푸석했다. 입가에는 얼핏 핏기마저 감돌았다.

괴혈병 초기증상이었다.

그런데 선원들의 숫자가 이리도 줄어들었던 건 괴혈병과 폭풍우 때문만이 아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황열병)에 걸려 절반가량의 선원과 병사들이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식수를 구하러 섬에 정박했다가 모기에 물려 황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이다.

제국남부에서 출발했던 호이안 선단과 제국 서부에서 출발했던 가리발디 선단은 해로가 전혀 달랐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하는 모습이 이처럼 상당히 유사했다.

절대적으로 무력해진 상태. 허나, 경비대의 입장에서는 거리가 멀어 이런 상태를 확인할 수가 없었고 지금은 이리자야의 주력이 빠져나가 원정 중이었다.

‘신생 해적단인가? 우리가 모르는 침략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비, 비상! 자예드, 지금 즉시 통신마법사에게 이 소식을 전파하고 성주님께도 알려라.”

이만은 항구 경비대를 책임진 자답게 즉각 비상을 걸고 톨롱의 성주 카딤 와이즈먼에게 마법 통신했다.

와이즈먼도 즉시 왕성에 이 소식을 전파하고 톨롱성에 전시체제로 변환했다.

그제야 한숨을 내쉰 그는 기사와 병사들을 이끌고 항구로 나섰다.

거리가 있어 5~6시간 이후에나 배들이 겨우 입항할 것이다.

시간적으로 꽤 여유가 있었다.

허나, 예전의 기억때문인지 항구로 내려가는 와이즈먼은 연신 발걸음을 재촉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티무르왕도 사정은 이와 비슷했다.

‘우리의 주력병력이 비마에서 원정 중이다. 적이 침략한 것이라면 와이즈먼이 가진 병력으로 벅찰 수가 있다.’

“적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상륙하기 전에 미리 막아야한다.”

배를 이용한 침략은 상륙할 때가 가장 취약해진다.

젊은 왕은 절대적인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사단과 친위대를 이끌고 급히 톨롱으로 말을 몰았다.

‘떠그덕, 떠그덕~’

“서둘러라! 배가 들어오기 전에 먼저 톨롱에 도착해야 한다.”

“넵, 전하! 이럇~”

‘이히히히힝~’

‘떠그덕, 떡그덕~’

박차를 가하여 더욱 속도를 더한지 6시간이 흘렀다.

마침내 톨롱에 도착한 티무르 왕은 성에 입성하며 대동했던 병력의 절반으로 나눠 항구에 내려 보냈다.

마침 이때는 임검(臨檢, 외국 선박에 올라가서 검문하는 업무)의 임무를 맡은 이만의 배가 부두를 떠난 지 1시간이 흐른 시간이었다.

임검을 마쳤는지 가리발디와 호이안의 선박들이 이만의 배를 따라 천천히 톨롱항구의 천연방파제 안으로 진입하다가 이만의 요청대로 부두100m 부근에 배를 멈췄다.

이만의 배만 보고를 위해 먼저 접안했다.

“성주님. 다행히 침략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오~ 그래? 그렇다면 저들은 누구이며 무슨 용무로 이곳에 왔다더냐?”

“제국에서 출발했고 교역을 위해 이곳 톨롱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교역? 정말로 교역을 원한다고 말했나?”

와이즈먼의 굳었던 얼굴이 밝아졌다.

톨롱은 이리얀 해에서 가장 큰 교역항구였고 배달과의 교역을 독점하여 크게 성장했다.

이리자야는 이제 교역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

“그렇습니다. 오른쪽에 모인 배들이 가리발디 후작령 소속이고 왼쪽에 모인 것들은 호이안 후작령 소속이었습니다. 화물도 천일염을 비롯한 모직물과 무기류였습니다.”

“흐음~ 그래?”

“그런데 성주님. 아무래도 선원들의 상태가 영 말이 아닙니다. 열병환자가 수두룩하고 아무래도 몇몇은 송장치울 것 같습니다.”

“이런 쯧쯧쯧. 멀리서 새로운 거래선이 멀리서 찾아왔는데. 전염병이 의심된다고 쫓아낼 수도 없고. 어떡한다?”

와이즈먼이 이리 고민하는 이유는 배달에서 알려준 보건위생 때문이었다.

‘전염병 환자와 가까이하거나 접촉하면 작은 벌레가 전염된다고 했던가?’

톨롱이 배달과의 교역으로 개선된 것 중의 하나였다.

남방의 최대 교역항구답게 톨롱은 해마다 전염병이 돌았는데 보건위생을 강조하고부터 전염병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전염병 때문에 멀리서 찾아온 고객을 거부하기도 곤란했다.

‘전염병이 두렵다지만 새로운 교역상대다. 배달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줬다지만 한곳에 교역을 의지하는 건 좋지 않다. 우리의 미래가 걸린 교역이니 전염병의 위험을 감수··· 가만!’

와이즈먼는 불현듯 좋은 해결책이 떠올랐다.

“마나 사용자!”

‘그래, 마나 사용자는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건강한 소수만 하선시켜 교역하는 편이 낫겠다.’

생각을 정리한 와이즈먼은 톨롱성에 입성한 티무르왕에게 자신의 생각을 보고했다.

“···이므로 소수만 하선시켜 새로운 거래선을 개척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흐음~ 그렇단 말이지? 좋다. 가리발디와 호이안의 협상단을 성으로 데려와라.

“알겠습니다, 전하. 그럼···”

배달과의 교역이 이리자야에게 매우 유익했지만 독점이었다.

독점보다는 여러 영지와 골고루 거래하는 편이 훨씬 안정적일 것이다.

“이만 대장. 가리발디와 호이안 측에 통보해라. 교역을 협의할 대표자와 호위기사 3명까지 하선을 허락하고 톨롱성으로 초대한다고.”

“네, 성주님. 그런데···”

“뭔가.”

“전하와 만날 텐데 자칫 몹쓸 병이 옮을 수도 있습니다.”

“괜찮을 것이다. 한 무리의 수장이니 그만한 자격을 갖췄겠지.”

일반적으로 고위직을 감당하려면 최소한 소드유저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야 그렇습니다만 갑가지 검술실력은 왜 거론하신 것입니까?”

“무리를 대표하려면 최소한 귀족이거나 그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 당연히 마나를 사용할 수 있겠지. 뭐, 그것도 아니라면 성수를 준비했을 것이다.”

“아하~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성주님.”

그제야 수긍한 이만이 가리발디와 호이안의 협상단을 하선시켰다.

와이즈먼의 예상대로 배에서 자들은 모두 건강했다.

거의 죽어가는 선원들과 다르게···

와이즈먼은 그들을 이끌고 티무르왕이 기다리는 톨롱성으로 이동했다.

새로운 교역상대자 가리발디와 호이안의 등장!

이리자야의 입장에서야 이들의 등장이 매우 긍정적일 것이다.

반면 지금껏 남방교역을 독점해왔던 배달에게는 매우 치명적이었다.

톨롱에 상주하며 왕처럼 생활했던 (배달의 남방교역)책임자 요세프. 이 사실을 팰리스에게 즉각 통신하여 가리발디와 호이안 영지의 움직임을 보고했다.

- ···협상단이 하선했습니다.

“이런 끄응~”

‘젠장. 예상보다 빠르군. 한동안 남방교역을 독점할 줄 알았는데. 벌써 마도기관으로 초기 기범선을 만들었을 줄이야.’

팰리스가 이마를 잔뜩 찌푸렸다.

언젠가는 마도기관이 복제되고 남방교역도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빨랐다.

“흐음~ 자네 말을 정리하면 가리발디와 호이안 영지에서 마도기관을 이용한 배를 만들었고 이젠 교역선단을 톨롱에 보냈? 그리고 지금쯤이면 티무르왕과 교역을 협의하기 위해 톨롱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건가?”

- 그렇습니다. 가리발디와 호이안이 남방교역에 참가했습니다. 조만간 다른 영지에서 보낸 교역선단도 목격할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그런데 요세프. 자네 지금··· 뭐하나?”

-네? 뭐 하다니요?

“이렇게 여유부릴 시간이 있냔 말이네.”

-네? 여유를 부리다니요?

“자네··· 톨롱성에 안 가나?”

- 네?”

“거래를 막아야지.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가만히 구경할 셈인가?”

팰리스의 결론이었다. 그는 성인군자가 아니었다.

남방교역은 배달을 부유하게 만들고 성장시키는 매우 중요한 성장 동력원이었다.

너무도 막대한 수익이라서 이익이 다소 줄어들어도 문제는 없었다.

다만, 적이 될지도 모르는 경쟁자들이 문제였다.

가리발디 영지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남방교역의 과실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즉,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닌 안보문제까지 걸려있었다.

‘그렇잖아도 그들은 아주 강력한 영지다. 적이 될지도 모르는데 더욱 강력해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지. 당연히 거래를 막아야 한다.’

팰리스와 배달이 취할 행동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이냐다.

- 하지만 영주님. 가리발디와 호이안은 강력한 힘을 가진 영집니다. 아시다시피 두 영지는···

요세프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상인이고 당연히 독점거래가 가장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 대상이 너무 벅찼다.

배달은 샤이엔 백작령을 흡수하며 이제 겨우 자작령다운 면모를 갖춰가는 중이었다.

반면, 가리발디와 호이안 영지는 서부와 남부의 전통적인 강자로써 공작령 급의 매우 강력한 영지라는 점이었다.

“자네 말이 옳다. 두 영지는 아주 강력한 곳이지. 그런데 그쪽이 강한 것이랑 우리와는 무슨 관계지?”

- 네? 무슨 관계라니요?

“두 영지가 매우 강한 영지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그래서 제가 어찌하지 못하고···

“그만! 허나, 그들은 우리 배달과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졌지 않나. 정치판이면 또 모르겠지만 그곳 또한 우리와 상관없는 부문이다.”

타이판 제국은 유라시아대륙보다 더욱 컸고 이 시대는 영지간의 이동이 매우 제한적인 중세시대였다.

그리고 배달은 중앙정치에 참여할 능력도 안 되고 그럴 의사도 전혀 없었다.

따지고 보면 가리발디나 호이안영지가 배달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투사할 수가 없었다.

- 그렇긴 합니다만 명색이 가리발디고 호이안 영집니다.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겠지. 귀족파 연맹 중에서도 제법 발언권이 강하니 휘하 귀족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

- 그렇습니다. 샤이엔 편입으로 경계를 맞댄 영지 두 곳이 귀족파라고 들었습니다.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못 담글까.”

-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티무르왕은 아마도 우리보다 그쪽을 더욱 반길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큰 영지니까요.

“후후후. 과연 그럴까?”

- 네?”

“이리자야에서 가리발디의 이름이 통하고 호이안의 영향력이 통할 거냔 말이네.”

제국 내에서의 배달은 이름도 거의 알려지지 않는 듣보잡 영지였다.

반면, 이리자야에서의 배달은 매우 강력한 영지였다.

이리자야는 배달의 기술지원으로 제지공장을 설립했다.

이리얀 해의 각종 향신료를 수집, 중계함으로써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우리가 아닌 티무르 왕의 입장으로 생각해보게. 그에게 어느 쪽이 더욱 믿을 만한 파트너인지.”

아울러 배달은 이리자야는 인적교류가 매우 활발했다.

벌써 수천 명의 처녀들이 배달의 병사와 결혼하여 가정을 차렸다.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영주님. 당장 티무르왕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생각을 바꾼 요세프는 급히 톨롱성으로 달려갔다.

그는 친분을 이용하여 두 영지보다 먼저 티무르 왕을 만났다.

“하하하~ 요세프 경. 역시 오늘 도착한 선단 때문이겠지요?”

“그렇사옵니다.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으니 당연히 제가 달려와야겠지요.”

“걱정하지 마시오. 배달은 우리에게 몹시 소중한 동맹이오. 약속하겠소. 가리발디와 호이안과 거래하더라도 기존의 거래는 계속 유지될 것이오.”

이리자야의 입장에서는 배달과의 독점하는 것보다 여러 곳과 거래하는 편이 나았다. 그래서 티무르왕이 먼저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전하. 확인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들의 수송선은 겨우 350톤 급밖에 안됩니다. 수송능력이나 상품가격을 신중하게 고려하셔야 할 것입니다.”

“하하하~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그렇다면 역시 우리와 계속 독점거래를··”

“잠깐! 미안하지만 요세프 경. 그대가 상인이니 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 생각하오.”

“···”

“경이 나라면 어찌할 것 같소?”

‘당연히 가리발디와 호이안 놈들과 거래하겠지요.’

“하지만 여러모로 따져볼 때, 이리자야는 저희와의 교역이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요세프 경. 배달은 참으로 고맙고 소중한 친구지만 독점거래는 전혀 다른 문제일 것이오. 나는 이해하지만 신하들이 자칫 내정간섭으로 오해할 지도 모른답니다.”

티무르 왕이 신하들을 핑계로 슬쩍 으름장을 놓았다.

‘젠장~ 핑계로 내정간섭 문제를 꺼낼 줄이야.’

“내정간섭이라니요. 아닙니다. 배달은 결코 그럴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알지요. 아무튼 경의 조언대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오.”

티무르왕의 뜻이 매우 강력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알겠습니다. 전하. 그 건은 그렇다 치고 저희와의 거래내역 말입니다.”

요세프가 말하는 거래내역! 배달이 취급하는 상품의 원료들을 매집하여 똑같은 상품을 출시할 것이다.

그들은 커피는 알아도 그것이 카파의 씨앗을 볶아 우린 것인지는 아직 몰랐다.

초콜릿을 즐기지만 원료가 무언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배달과의 거래내역이 알려지면 상품의 비밀이 드러나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발전한다.

상도의를 넘어 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거래내역? 아~ 무슨 뜻인지 이해했소.”

“전하~ 상품에 관한 영업비밀입니다. 소중한 비밀을 지켜줄 것으로 믿겠사옵니다.”

“하하하~ 알겠소. 내 상인들에게 엄중하게 경고하겠소.”

티무르 왕은 이리 말하며 두 영지와 거래할 것임을 예고했다.

요세프도 대세를 이해했다.

“감사합니다, 전하. 저와 배달은 전하만 믿겠습니다. 그럼···”

티무르왕과 접견을 마친 요세프는 즉각 팰리스에게 보고했다.

- 영업 비밀 유지를 확답 받은 것으로 그쳤습니다.

“···”

팰리스도 이런 결과를 충분히 예상했지만 막상 듣고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수익이야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다지만 문제는 남방교역으로 가리발디와 호이안이 매우 강력해진 다는 점이 문제다.’

지금은 춘추시대, 배달이 중립을 선언했지만 샤이엔과의 영지전쟁을 보듯 약하면 잡아먹힌다.

강력한 영지의 등장은 매우 껄끄러운 문제였다.

- 죄송합니다. 놈들과 싸우라면 제압할 수는 있겠지만 독점거래는··· 이리자야가 너무도 바라는 바라서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아~ 그렇겠지. 차라리 한판 싸워 결판을 내면 좋을··· 어?”

불현듯 팰리스에게 아주 좋은 해결책이 떠올랐다.

‘그래? 그렇다면 싸우자. 아니, 명분을 위해 저들이 약탈하도록 유인하자.’

* * *

53. 이리얀 해의 경쟁자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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