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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샤이엔 편입
샤이엔의 우두머리를 시작해서 최고지휘관과 중간지휘관들이 한꺼번에 사망했다.
남겨진 5,000의 병사는 이제 승자의 아량에 맡겨졌다.
영지전쟁은 귀족들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무력의 대화였다.
여기에 동원된 병사에게 책임을 물을 순 없었다.
승리하는 과정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면 노예로 삼아 손해를 벌충한다지만 이번에는 전투라고 말하기도 쑥스러울 정도로 짧게 끝났다.
‘피해 없이 승리했다. 기껏해야 벌금으로 끝날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샤이엔 병사들은 순순히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 꼈다.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는 법이다.
“밧줄로 묶을 필요도 없다. 무기만 수거하고 포로들을 수용소에 수감하라.”
포로들이 협조적으로 나오자 배달군도 험하게 다루지 않았다.
그들은 미리 만들어놓은 수용소에 포로들을 한꺼번에 몰아넣었다.
말이 거창해서 수용소였지 말사육장처럼 나무를 박아 만든 허술한 시설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리 허술한 시설이 오히려 강철감옥 보다 더욱 튼튼한 시설로 변했다.
“뭐가 이리 허술해? 맘만 먹으면 도망가겠다.”
“그러네? 아마도 조만간 풀어줄 생각인가보다.”
“너희들 괜히 탈출하니 어쩌니 하지 마라. 동료에게 민폐다.”
포로들의 추측이 맞았다.
무기를 수거하고 전장정리를 얼추 마친 팰리스는 포로들을 앞세워 샤이엔의 주도로 행군하게 했다.
포로와 배달군의 이동을 막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주력이 모두 포로로 잡혔다.
영지의 주인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주도(主都) 아무르 성에 입성할 때에 항복하느니, 농성하느니 잠시 실랑이가 오고갔지만 샤이엔 백작의 사망소식에 순순히 투항했다.
배달군의 무혈입성!
겁에 질린 주민들이 문과 창문을 꽁꽁 닫고 문틈으로 배달군의 행사를 지켜봤다.
보통 영지전쟁에서 이기면 승자측은 병사들의 사기를 위해 상대측 도시의 약탈을 허용한다.
말이 좋아 약탈이다.
실상은 병사들이 남의 가정집에 들어가 귀중품을 빼앗고 부인과 딸을 집단으로 강간한다.
여기에 분노한 아비나 아들이 반발하면 즉시 살계를 열어 피의 축제를 열어 벌인다.
맞다. 심각한 범죄행위였다.
그래서 이 당시의 병사는 잠재적인 범죄자였다.
늙은 백작이 전쟁을 기획했지만 그와 그의 일가보다는 샤이엔의 서민들이 더욱 많은 피를 흘리고 고난 받는 구조였다.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광명정대한 태양의 신 헬리오스여~ 저희들을 구원하소서. 제발···”
샤이엔의 주도 아무르의 평범한 가장 콜린이 대로를 행진하는 배달군을 노려보며 간절하게 기원했다.
그런데 그의 맘도 몰라주는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음이 신경을 건드렸다.
‘끼이익~’
“후아아~ 아빠. 너무 힘들어.”
12살짜리 셋째 딸이 철없이 해치(나무 뚜껑)를 열고 칭얼거렸다.
자칫하면 울음을 터뜨릴 기세다.
콜린이 급히 달려가 자그맣게 소리쳤다.
참고로, 마누라와 두 딸을 숨긴 토굴은 거실에 구멍을 파고 해치를 달아 양탄자로 위장한 시설로 식량창고 겸 비상대피소였다.
그런데 오랜 평화에 젖은 부인과 딸들은 이 순간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반면, 장남을 병사로 차출 당했던 가장(家長), 콜린은 소싯적에 용병으로 활동하며 약탈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었다.
‘젊은 날의 죄업인가? 조금만 실수하면 내 가족이 산산조각난다.’
“이 여편네가··· 딸 간수 안할 거야?”
“콜록콜록~ 미안해요, 여보. 너무 어둡고 무섭다고 막 울려고 해서··· 그냥 나가 있으면 안 되어요?”
눈치를 보아하니 철없는 마누라가 딸을 부추겨 해치를 열게 한 것 같았다.
콜린의 얼굴이 야차같이 일그러졌다.
“이런 썅~”
“히끅~”
마누라가 그제야 제대로 겁먹었다.
그녀의 귓속으로 나직하면서도 싸늘한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이 한심한 여편네야. 지금 얼마나 심각한 줄이나 알아?”
“미, 미안해요. 내가 잘 몰라서···”
“돈이야 빼앗기면 다시 번다지만 하나뿐인 목숨이야. 놈팡이들에게 저렇게 어린 것까지 조리돌림 당해야 시원하겠어?”
“····알았어요. 꼼짝 없이 숨어 있을 게요.”
콜린은 이제 해결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불청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배달군의···
“어라? 분대장님. 문이 그냥 열리네요?”
“그래? 일단 들어가 보자.”
“헉!”
‘아, 아뿔싸~ 문고리가 고장 난 것을 깜박했다. 마누라가 잔소리할 때 고쳐놓을 걸.’
너무 놀라 콜린의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간신히 고개만 문 쪽으로 돌렸다.
“배달 영지군 2연대 알파 백인대 3분대장 마이업니다만···”
“···”
“실례하지만 도대체 지금 뭐하는 건가요?”
거실에 뚫린 구멍으로 여자 2명이 고개만 내밀고 있다.
남자는 흉악한(?) 얼굴인데 범죄를 저지르다가 들킨 것 마냥 당황하고 있다.
“분대장님. 왠지 좀 수상한데요? 설마 도둑? 아저씨! 이 집 주인 맞아요?”
“그, 그게···”
콜린이 어찌할 줄을 몰라 하는 그때였다.
‘불쑥~’
“아버지. 뭐하세요?”
19살짜리 과년한 둘째딸까지 궁금했는지 구멍의 해치 위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
콜린이 생각하기에는 그야말로 잘 차려진 강간 3종 세트였다.
좀 늙었지만 원숙한 여자와 딱 안성맞춤인 젊은 여자.
그리고 감춰진 변태성향을 충족시켜줄 꼬맹이.
소싯적의 동료들은 그렇게 낄낄거리며 집단으로 강간했었다.
참고로, 이것이 바로 전쟁의 참모습일 것이다.
‘망했다. 우리 가족은 이제···’
“아~”
다리에 힘이 풀리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콜린이 풀썩 주저앉았다.
“어, 어? 분대장님. 저 아저씨 쓰러졌습니다.”
“그, 그러게··· 어디 지병이 있으신가?”
마이어가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콜린의 아내와 두 딸은 급히 토굴을 나와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여, 여보!”
“아빠, 으아앙~ 아빠, 죽지 마.”
“아버지. 정신 차려요. 제발 정신 차리세요.”
“분대장님. 어떻게 합니까?”
“하아~ 젠장. 이건 비상용인데.”
마이어가 한숨을 쉬곤 품속에서 손가락 크기의 유리병을 꺼냈다.
잠시간 망설이다가 부인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거··· 아저씨에게 마시게 하세요.”
“아줌마. 그거 성수거든요? 웬만한 병은 싹 다 나을 겁니다.”
“네! 네? 네에~~~에?”
콜린의 아내가 커다래진 눈만 끔뻑거렸다.
세상 물정을 잘 몰랐지만 성수가 포션보다 좋고 매우 귀하다는 건 들어봤다.
참고로, 샤이엔의 신전(헬리오스 신전)은 신관들의 신성력이 부족해서 성수를 만들지 못한다.
그저 10골드짜리 하급 포션만 취급하는데 성수는 사용처만 살짝 달랐지 100골드짜리 상급포션과 동일한 효능을 자랑한다.
“이, 이것을요?”
“네, 아줌마. 아참~ 깜빡했네. 아저씨보고 내일 정오까지 광장에 나오라고 전하세요.”
“왜, 왜요?”
“왜긴 왜겠어요? 영주님께서 포고령을 발표하실 겁니다. 그럼···”
“···”
콜린의 아내가 멍하니 앉았다가 둘째딸의 재촉에 그제야 정신없는 남편의 입에 성수를 흘려 넣었다.
그녀는 뒤늦게 정신 차린 콜린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아니, 이 여편네가···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성수가 얼마짜린 줄이나 알아? 최소한 100골드야, 100골드! 아이고~ 내가 미친다, 미쳐.”
100골드짜리를 한입에 마시게 했다는 타박이었다.
* * *
평민 콜린과 마이어 분대장의 일화처럼 배달군은 샤이엔의 민간인을 약탈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움을 줬지 피해를 주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쯧쯧쯧~ 옛날 생각난다.”
“그렇죠? 우리도 예전엔 저렇게 살았잖습니까.”
마이어가 배달에선 평범한 십인장이지만 알고 보면 (제국의)중산층 보다 더욱 부자였다.
이런저런 명목의 수당과 배당금을 알뜰하게 모아왔다.
다른 영지에게 가면 제법 부자라고 큰소리 칠만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참으로 간사한 가봐. 지금처럼 잘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어.”
“맞습니다. 솔직히 영주님 잘 만나 우리의 팔자가 활짝 핀 것이죠.”
마이어와 그의 부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배달의 병사들은 오늘 샤이엔의 주민들 때문에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절로 사기가 오르고 팰리스에 대한 충성심이 차올랐다.
“그래, 우리영지가 참 복 받은 거야. 아무튼 빨리 복귀하자.”
“넵, 분대장님. 샤이엔 영지를 접수해야 하니 한창 일손이 딸릴 겁니다.”
마이어 일행이 새로운 명령을 받기위해 복귀했다.
이렇게 배달군이 차근차근 샤이엔 영지를 접수하고 있을 때, 팰리스도 영주의 성을 완전히 접수했다.
일단, 모든 창고와 재화들을 봉인했다.
병사들은 샤이엔 백작의 식솔과 영주성의 모든 이들을 잡아 홀에 모아 놨다.
영지전쟁의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가리는 순간. 이제 승자는 이곳을 차지하고 패자는 떠나야 한다.
암담한 현실을 직감했는지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으흑~ 으흐흑~”
“들어라. 관습대로 마차 1대 분량의 귀중품 반출을 허가한다. 3대의 마차를 내어줄테니 내일까지 그대들을 따를 자들과 함께 이곳을 떠나라.”
이리 말하는 팰리스도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백작의 남은 식솔들은 오늘 가장을 잃었다.
이젠 영원한 가문의 재산이라고 믿어왔던 샤이엔 영지까지 잃을 처지다.
서글픈 흐느낌이 비수가 되어 날아왔다.
“으흐흑~ 아, 알겠어요.”
‘까드득~’
“내일··· 떠나드리지요.”
백작부인들은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였다. 어떤 부인은 이를 갈았고 어떤 부인은 그저 슬픔을 곱씹기에 정신이 없었다.
헌데 버릇없이 자란 열대여섯 소영주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던 처사였나 보다.
“이런 악독한! 우리에게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응?”
‘가뜩이나 심란한데. 저딴 애송이는 또 뭐야?’
“샤이엔 영지는 내가 물려받을 영집니다. 아버지의 생명을 빼앗더니 이젠 가문의 영지까지 우리에게 빼앗···”
가이아의 영지전쟁은 영주들의 결정으로 시작한다.
허나, 피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던 병사나 영지민들이 흘린다.
전쟁을 결정했다가 ‘항복’한 영주는 ‘절대적으로’ 죽지 않는다.
법률로 가장 가혹한 것이 추방이었다.
그런데 샤이엔 백작은 전투 중에 사망했다.
소영주의 입장에서는 아비의 죽음이 너무도 억울했나 보다. 허나, 그건 그의 사정이고 팰리스와 가신들에게는 헛소리에 불과했다.
“그만! 시끄럽다. 영지전쟁을 먼저 시작한 쪽은 샤이엔이었다.”
애송이의 반발에 불편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솔직히 샤이엔 백작이 탐욕을 부리지 않았다면 영지전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비록 소수지만)원치 않는 피도 흘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게 왜 우릴 건드렸어? 내 땅을 경영하는 것도 바빠 죽겠는데, 도대체 왜! 게다가 주민들을 또 얼마나 착취했던 거야? 무려 1할의 주민들이 우리 땅으로 도망쳤다.’
“하, 하지만 영주님. 이건 너무하잖습니까!”
‘피식~’
“너무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그럼, 샤이엔이 이겼으면! 샤이엔 백작은 배달 영지를 빼앗지 않았을까?”
“그야 당연··· 험험~ 승자의 아량이란 것이 있잖습니까.”
“승자의 아량? 방금 전의 처사로도 충분했다. 마차 1대분의 귀중품이면 너와 네가 낳을 자손들까지 편안하게 살아갈 것이다.”
“터무니없는 소립니다. 설마 우리보고 미천한 놈들처럼 살란 말입니까? 우린 귀족입니다.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살아야죠.”
“품위? 허허~ 미치겠군.”
하도 어이가 없던 팰리스가 허튼 웃음을 흘렸다.
단순무식 토머스는 버럭 성을 냈다.
“푸~움위? 야, 이런 미친 새꺄~ 귀족이면 다 귀족이냐? 귀족다워야 귀족이지.”
제일 귀족답지 않은 이의 발언이었지만 배달인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했다.
“대가리 속에 똥만 가득 찼냐? 영지를 이따위로 만들어놓고 무슨 놈의 귀족을 찾고 품위를 찾아? 얼마나 살기 힘들었으면 집과 땅을 버리고 도망쳤겠어? 자그마치 이만 오천 이다, 알간?”
“이이~ 기사나부랭이가 감히··· 배달의 영주님. 버릇없는 저 기사를 벌하십시오.”
“내가 왜? 싫다.”
“이 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이래봬도 나··· 황제폐하께서 직접 작위를 하사하신 남작이거든?”
“네? 황제폐하··· 라고요? 황제폐하께 작위를 받았다니. 미, 믿을 수 없소.”
계승영주 즉, 로드는 황제의 명의로 하사하지만 귀족작위는 영주가 자신의 작위 밑으로 2배수씩 하사할 수 있다.
자작은 둘까지의 남작작위를, 후작은 백작 둘에 자작 넷 그리고 남작작위를 8명에게 하사할 수가 있다.
그래서 귀족작위라고 하더라도 누가 하사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그럼, 믿지 마. 네 놈이 믿건 말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깐.”
“····그런 대단한 분이 왜 갑옷을 있었습니까?”
“귀족이니깐 당연히 앞장서 싸워야지. 그러니깐 갑옷을 입었고.”
“귀족이 앞장서 싸운다고요? 귀족이 왜 앞장 서 싸웁니까?”
“그야 당연히 귀족··· 그러고 보니 말을 참 이상하게 한다? 네 애비 때문에 영지전이 벌어졌잖아. 그래서 수백 명의 병사와 기사들이 죽었고. 너는 죽은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내가 왜 미안해야합니까? 얼마나 못났으면 주군을 지키지도 못하고 죽다니··· 그래서 아버지가 죽고 영지까지 빼앗길 처지가 됐잖습니까.”
“···”
‘하아~ 중2병이 참으로 심각하군. 저렇게 대화가 안 되는 놈은 토머스가 제격이다.’
팰리스가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단순무식 토머스도 슬슬 화가 났나보다.
“내 참 너도 참 대단하다. 그리도 대단하신 너 새끼는 뭔데? 도대체 작위가 뭔데 그리도 대단한 거야, 엉?”
“···”
샤이엔 소영주. 그저 백작의 아들이자 소드 유저 초급이었을 뿐이다.
“헤라클 남작. 이쯤 그만하시오.”
“하지만 영주님. 어린놈의 새끼가 아직도 주제파악이 영 개판입니다.”
“영지전에서 패해서 아직 정신이 없는 것 같소. 우리가 이해합시다. 차차 정신을 차리겠지요.”
“그럴···까요?”
“그러지 않으면 제 놈이 어떡하겠소? 자신과 가족들만 힘들어질 것이오. 아무튼, 이것으로 됐고 백작의 식솔들은 이만 물러들 가시오.”
팰리스가 토머스를 진정시키고 미망인들도 소영주를 말려 짧은 해프닝이 일단락됐다.
그런데 짧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 것을 주제도 모르는 소영주가 설치는 바람에 원치 않는 영토문제로 발전하고 말았다.
철부지 소영주가 그만 참관단 숙소로 찾아가 추방이 부당하다며 하소연했던 것이다.
참관단은 샤이엔과 접하는 크로우 자작령과 나바호 자작령 그리고 푸에블로 남작령에서 파견된 관료들로 소영주와 배달사이에서 농간을 부리기 위해 팰리스를 찾아왔다.
52. 샤이엔 편입-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