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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면 잘살거 같지-155화 (15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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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에게 여난이 시작되었지만 당분간은 미래의 일. 아직까지는 마고성, 그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한 별채 내부에만 한정되었다.

아참, 마고성은 드워프와 영지민들이 결혼하는 팰리스를 위해 급히 만들어준 성으로 처음에는 제법 규모가 큰 저택 수준이었다.

그런데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프랑스의 샹보르 성과 비슷한 형태와 규모로 진화하여 성(城)이 되어 있었다.

팰리스는 이 성(城)에 한민족의 창조신화에 등장하는 마고성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이곳을 시작으로 배달의 영향력이 가이아 만방으로 뻗어나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마냥 공염불이나 헛된 이상(理想)만은 아니었다.

겨우 3년인데 벌써 배달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일단, 방직공장!

배달은 마도기관을 동력원으로 방직기를 돌려 모직원단을 대량생산하고 있었다.

초기에는 북부 초원에서 원료를 조달하여 생산했는데, 방직기와 분업시스템의 시너지가 어우러져 엄청난 물량(가이아 기준)을 생산했다.

이렇게 대량생산된 모직원단은 겨우 기존의 1/5 가격으로 시장에 풀렸다.

싸고 품질까지 좋은 모직원단이 출현했다.

당연히 천을 짜느라 고단했던 여성들이 환호했다.

[어머~ 이렇게 싸고 좋은 원단이라니··· 이건 꼭 사야 돼!]

한국의 여성들처럼 가이아의 여성들도 참으로 삶이 고단했다.

낮에는 들에 나가 남편이나 아버지의 농사를 도와야 했다.

집에서는 가족의 식사와 청소를 도맡아야 했고 그런 이후에야 겨우 가족을 위해 천을 짰는데 시간이 부족해 별수 없이 밤잠을 아껴야만 했다.

옷을 만드는 작업도 지난했다.

말이야 쉽지, 양털에서 직접 실을 뽑거나 시장에서 실을 구입하여 1달 내내 베틀에 앉아야만 겨우 옷 1벌을 만들 원단을 짤 수가 있었다.

여기에 옷짓는 솜씨가 나쁘면 1달의 고생이 헛수고가 된다.

그런데 시장에 가면 기존 원단의 1/5가격에 품질까지 좋은 천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우와~ 세상 참 좋아졌다. 잘됐네. 천을 짤 시간에 차라리 다른 일을 하자. 그럼 우리 아이에게 야채스프 대신 고기가 들어간 스프를 끓여줄 수 있을 거야.]

공장제 모직원단의 출현으로 가이아 여성들을 가장 고단하게 만들었던 노동이 사라졌다.

살림살이도 제법 나아졌다.

뭐, 마정석을 구입할 형편이 못되는 불쌍한 남편들에겐 밤이 무서워졌지만 서도 어쨌든! 가이아의 여성들은 이제 천을 짜지 않고 시장에서 원단을 구입했다.

그런 원단으로 직접 옷을 짓거나 아니면 최근에 점포를 차린 ‘테일러’들에게 원단을 맡겨 원하는 옷을 주문했다.

자연, 원단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공급이 딸린 배달은 급히생산라인을 2개 더 증설해야만 했다.

문제는 원료 수급이었다.

북부초원에서 수입하는 양털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급기야 급히 증설한 생산라인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다행히 드레이먼드가 원료 때문에 고민할 즈음, 제국의 영주들이 조성한 목장에서 양모가 출하되기 시작했다.

세상사,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이다.

모직원단의 대량생산은 분명 가이아 여인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여유시간을 만들어줬다.

이로 인해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의복구입비까지 획기적으로 줄어줬다.

허나, 안타깝게도 팰리스조차 생각지 못했던 부작용이 발생했다.

영주들이 양털을 팔아 돈을 벌 목적으로 경작지 없애고 그곳을 목장으로 만들었다.

경작지가 줄어들자 그곳에서 일하던 농노와 소작농들이 쫓겨났던 것이다.

영주들이 과감하게 농지를 줄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팰리스가 시작한 거름농법에 있었다.

거름을 사용함으로써 곡물생산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삼포제로 일정한 농지를 놀릴 필요도 사라졌다.

그래서 식량부족을 걱정하지 않고 과감하게 소작농들을 쫓아냈던 것이다.

이 모두가 팰리스 때문에 발생한 변화였지만 아직은 팰리스조차 알지 못했다.

아무튼 쫓겨난 소작농들은 생존을 위해 민란을 일으키거나 최근에 세를 불리고 있는 마적단에 투신하기도 했지만 그건 극히 일부의 경우였다.

대부분은 날품팔이로 입에 풀칠할 요량으로 무작정 도시로 몰려갔고 결국에는 슬럼가의 일원이 되었다.

각설하고, 소금과 모직원단을 샤이엔 영지를 통해 제국에 판매한 것이 배달의 재정수지를 흑자로 돌려놨다면 남방거래는 그야말로 돈벼락 공격에 재무부 즉, 피리온과 축복이 비명 지르도록 만들었다.

3년이 지난 지금에도 남방거래의 주요 수출품은 여전히 소금과 (남아도는 강철로 만든)무기였다.

1년에 2차례를 거래했지만 (어느새 이리자야의 주요인사가 되어 떵떵거리는)요세프가 거래를 확대해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는 중이었다.

“여, 영주님! 설마 요세프의 요청을 들어줄 겁니까?”

“그럴까 생각중인데?”

“아, 안됩니다. 돈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언제는 예산이 바닥났다고 뭐라더니 이젠 돈이 너무 많다고 불만이냐?”

“그건 그렇지만 이건 좀 아니잖습니까. 벌어도 정도가 있는 겁니다.”

피리온의 너스레가 괜한 소리만은 아니었다.

세세한 내역을 따져보면 이렇다.

먼저, 수출부문. 소금은 원가 대비 10배, 무기는 50배의 마진을 거뒀다.

한차례의 거래수익을 황금으로 환산하면 (수입용 상품 구입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대략 8톤의 가치였다.

지금도 최초의 거래처럼 차액의 절반 정도를 황금으로 받았다.

나머지는 보석의 원석과 마나석, 마정석이었다.

참고로, 배달이 마나석과 마정석을 이리도 확보하려는 이유는 팰리스가 장기적인 정책으로 그리 하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마정석과 마나석은 마도기관의 동력원이다.

지금은 비록 배달에서만 마도기관이 사용되고 있지만 인간의 능력과 욕망은 참으로 대단했다.

배달의 인구가 어느새 5만으로 늘어났다.

급격하게 인구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스파이들이 스며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마도기관의 비밀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언젠가는 세상에 알려질 것이다.

솔직히,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마도기관의 발상이 어려웠지 개념만 이해하면 웬만한 영지(4~5서클 마법사를 보유한 영지)에서도 쉽게 제작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더욱 보안에 신경 써야 합니다. 영주님. 방직공장을 비롯한 주요 시설들의 경비인력을 늘려주십시오.”

“그래? 그렇다면 피리온 네가 직접 인력을 뽑아 써. 요샌 인구도 제법 늘었잖아.”

“제, 제가요? 영주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직접 뽑는···”

팰리스도 제법 끊어먹기의 달인이 되었다.

“아참~ 마도기관은 언젠가는 세상에 알려질 거야.”

“영주님! 말 돌리지 마십쇼.”

“그래서 진정으로 중요한 건 마도기관이 아닌 에너지원이야. 당연히 동력원을 확보해야 해.”

“그걸 누가 모른답니까? 말 돌리지 마십쇼.”

“마도기관이 상용화되는 시점에는 분명 세상이 달라져. 그때는 누가 마정석과 마나석을 많이 보유했느냐에 따라 헤게모니가 좌우거란 말이지.”

“하아~ 이제 그만 하십쇼. 제가 직접 필요한 경비인력을 뽑겠습니다.”

“흐흐흐~ 그럴래? 신원조회를 철저해야하는 거··· 알고 있지?”

“누구 말대로 당근 빳다죠.”

팰리스와 피리온의 만담처럼 팰리스의 정책에 가신들도 동의했다.

그래서 가능한 샤이엔과의 교역대금을 황금 대신 마정석과 마나석으로 받았다.

그리고 그것들은 오늘도 가죽자루에 담겨 마고성의 지하금고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남방거래 수출품의 마진이 아주 대단했지만 수입품에서 발생하는 폭리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가장 먼저 후추!

알다시피 후추는 고기를 주식으로 삼는 계층에게 너무도 환상적인 향신료였다.

솔직히 후추의 존재를 거의 대부분이 몰랐지만 그렇다고 비밀까지는 아니었다.

극소수지만 이리얀 해의 섬에서 후추가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죽음을 무릅쓴 상인과 미친 모험가들이 대륙남부를 여행하며 후추를 제국에 소개했기 때문이다.

허나, 가장 최근의 후추 유입이라고 해봐야 50년 전이었다.

당시에도 후추는 (무게가 아닌 부피로)황금보다 더욱 비싸게 거래됐었다.

너무 관념적이라 실제의 예로 들어 보겠다.

50년 당시의 후추 한주먹이면 노예 100명을 구입할 수가 있었단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이먼드가 황도에 상점을 개설하고 그곳에서 후추와 여러 향신료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이럴 수가··· 고기의 노린내가 사라졌다. 이건 맛의 혁명이야!]

입맛 없는 귀족들이 후추의 등장에 열광했다.

육두구와 정향, 강황, 팔각 등도 제법 인기를 끌었지만 후추의 인기를 따라갈 수는 없었다.

같은 무게의 황금 가격으로 판매했음에도···

그래서 후추는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있을지라도 한번만 맛보는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됐다.

후추의 수입원가에서 기타 제비용을 제외하고 따져보니 1,000배 이상의 엄청난 폭리였다.

다음으로, 후추만큼의 폭리가 아니었지만 커피도 배달의 전략적인 상품이 되었다.

수익도 수익이지만(약 300배의 폭리) 이를 통해 배달의 행로에 도움이 될 고급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달과 파이온은 예전부터 중앙정치와 담을 쌓고 지냈고 자연 고급정보에서 소외됐다.

팰리스는 부족한 고급정보를 얻기 위해 황도에 10곳, 백작령 이상의 영지에 커피를 즐기는 카페 즉, 카페배달이라는 고급 찻집을 만들었다.

기존에는 극히 일부의 마법사나 황족이 생두를 우려 마시는 정도였다.

그것도 후추처럼 50년 전의 일이었다.

배달 상단이 만든 카페는 생두를 로스팅하고 가루로 분쇄하여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우려냈다.

고급스러운 도자기에 담아 판매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 여기에 최근에 시험적으로 생산한 설탕이나 벌꿀, 우유를 기호품으로 제공했다.

카페는 어느새 제국 귀족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러 음악과 대화를 즐기는 사교장으로 변신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무슨 밀담을 나누겠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알고 보면 의외로 그렇지가 않았다.

타인의 시선을 막아줄 칸막이와 인테리어로 위장한 (물리적인, 전송관)감청 시설만으로도 제법 쏠쏠한 정보들이 모아졌다.

물론, 대부분은 불확실하고 단편적인 정보였다.

그러나 이렇게 모인 단편적인 정보들이 황도의 ‘카페배달’ 1호점으로 취합되어 정보부의 수장이자 1호점의 점주 블락과 그가 부리는 요원들의 분석과정을 거치면 고급정보로 변해 팰리스에게로 보고되었다.

그랬다. 눈치 챘다시피 카페배달 1호점의 주인이자 정보부의 수장은 과거 엘리자베스와 함께 슬럼가를 누볐던 블락이었다.

블락이란 자도 알고 보면 참으로 재미있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자였다.

블락! 과거, 황도를 방문했던 팰리스는 부족한 인구부족을 해결할 목적으로 엘리자베스를 따랐던 그와의 인연을 유지했다.

그에게 포션과 상당한 돈을 맡겨 인성을 시험하기도 했었다.

“세바스찬 경! 슬럼가의 블락이란 자가 있잖소.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소?”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팰리스가 불현듯 블락이 생각나 드래이먼드에게 이리 물었었다.

“그렇잖아도 영주님께 보고하려고 했습니다. 조사해보니 슬럼가의 수호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으, 응? 수호···자? 이게 무슨 개 풀···”

영주 체면에 ‘이게 무슨 개 풀 뜯는 소리냐.’라는 문장을 완성시킬 순 없었다.

“예전에 영주님이 포션과 자금을 하사하셨잖습니까? 그것을 바탕으로 슬럼가 주민들을 구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을 구제했다고? 어떻게··· 무슨 돈으로?”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가 없는데.’

“도대체 빈민이었던 블락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지?’

팰리스는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블락에게 줬던 건 겨우 300골드와 포션 10병이지 않았던가.

“그 자의 지원요청에 제가 따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능력이 좋다는 말이겠지?”

“네, 영주님. 블락은 영주님이 하사하신 포션과 자금을 공짜로 베풀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것을 시드머니로 삼아···”

더러움과 악취의 상징이던 슬럼가를 일반적인 주거환경으로 개선시켰다.

비책은 형편이 어려운 슬럼가 주민에게 식량을 제공하면서 거리의 오물을 치우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즉, 3D업종이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블락이 어떻게 거름을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슬럼가의 오물들을 치웠다.

오물은 황성 외부의 야적장에서 퇴비로 만들었다.

그리곤 주변의 영지에 돈을 받고 판매했다.

일개 평민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하게도 블락은 그런 수완을 발휘했다.

청소사업에 관련된 관리와 예전에 공적으로 자주 면담했던(감옥에서) 치안대장의 협조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변 영지의 로드와도 담판을 벌여 퇴비를 판매했던 것이다.

“이름이 블락이라고? 아무튼 그러니까 네 말은 부랑자(슬럼가 주민)들에게 청소를 시키고 곡식을 지급할 것이란 말이지?”

“네, 나으리. 그런데 세상에 어디 공짜가 있습니까? 우리가 거리의 오물을 치울 테니 그 구역의 주민들에게 소정의 청소비를 거둘 수 있게 허락해 주십쇼.”

“돈을 걷겠다고? 설마 새로 개발한 범죄 기법이냐?”

“에이~ 아시잖습니까. 예전의 제가 아니란 것을요. 손 씻은 지가 오랩니다.”

“하긴 뭐··· 그런데 공짜로?”

“헤헤헤~ 당연히 그중 1할을 나리님께 바치겠습니다요.”

이렇게 해서 부랑자들이 소정의 청소비를 받고 황도의 오물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관리의 입장에서는 거리가 깨끗해지는 것보다 다른 점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잠정적인 범죄자들이 (비천하지만)직업을 얻고 생활이 안정됐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때문에 뇌물을 받는 관리보다도 치안대장이 더욱 환영했다.

그는 블락과 슬럼가의 변화가 너무도 기꺼웠다.

그래서 블락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콜피온 파를 와해시키는 호의를 베풀었다.

스콜피온 파가 와해되면서부터는 일사천리였다.

“뭐! 비천한 너희들이 퇴비를 만들었고 그걸 나보고 사라고?”

“넵, 영주님. 퇴비를 농지에 뿌리면 수확량이 최소 2배 이상 늘어날 겁니다요.”

“···”

‘이런 비천한 자가 어디서 헛소리를··· 더러운 것으로 어떻게 곡식이 잘 자라겠어?’

“여봐라~ 이 자를 당장···”

“여기··· 올림피아스 치안대장님의 추천장입니다요. 필요하시면 다른 관리의 추천장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요.”

“화, 황도의 치안대장?”

블락을 매질해서 쫒아내려던 영주는 추천장을 가져왔다는 말에 생각을 달리했다.

그렇잖아도 몇몇 영지에서 거름을 사용하는 소문에 그도 긴가민가하던 시기였다.

영주는 결국 퇴비를 구입하여 농지에 사용했다.

자신의 영지에서 퇴비를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고약한 냄새는 사절이었다.

게다가 황도의 관리와 치안대장까지 블락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별것도 아닌 일을 빼앗는 것보다는 이것을 이용하여 관리와 안면을 트는 편이 훨씬 이로웠다.

각설하고, 이렇게 해서 블락이 레이더망에 걸렸다.

팰리스는 황도의 카페를 준비하면서 블락에 대해 조사하고 비밀리에 여러 차례에 걸쳐 능력과 인성을 시험했다.

“제국정보원 요원이었어?”

“상관의 죄를 뒤집어쓰고 토사구팽 당했다고 합니다.”

“능력은··· 능력은 좀 어떤가?”

“정보길드를 통해 알아보니 꽤 유능하고 충직한 자였다고 합니다.”

“좋아! 그렇다면 지급으로 블락을 불러와라.”

팰리스는 배달에 도착한 블락에게 ‘모사드’라는 성(姓)을 주고 가신으로 받아들였다.

블락은 엘리자베스가 배달에 의탁할 때부터 팰리스를 따르려했었다.

지금은 청소사업으로 제법 방귀깨나 뀌었지만 배달의 본모습을 목도하곤 완전히 마음이 돌아섰다.

‘나의 미래는 배달에 있다. 성공을 위해서! 나에게 불명예를 안긴 놈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곳에 뼈를 묻어야 한다.”

블락은 팰리스와 배달에 충성을 맹세했다.

그리곤 그동안 억눌러왔던 정보원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황도로 복귀한 그는 과거에 함께 버려졌던 정보원이자 수하에게 청소사업을 물려주고 심복으로 삼았다.

그리고카페배달 1호점의 주인이자 배달 정보부의 수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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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3년 후의 배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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