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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백작의 2가지 선물
파이온 백작이 데려온 주민들의 수는 팰리스나 지휘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새로운 소총과 신무기, 대포에 대한 보답으로 백작이 아나톨리아 주민 1,500여명까지 덤으로 데려온 것이다.
알다시피 팰리스는 아나톨리아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신경을 끄고 살았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전쟁터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아나톨리아? 체계를 잡아 놨으니 이젠 알아서 잘들 돌아가겠지?’
팰리스 뿐만이 아니었다.
당사자인 아나톨리아의 주민들까지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거스틴이 아나톨리아를 차지하면서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주민들은 겨우 2~3달 만에 잘못된 지도자 한사람이 자신과 가족들을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는지를 확실하게 체험해야 했다.
“뭐, 급료가 절반으로 깎인다고?”
“이제부터는 세금도 바쳐야 한데. 다리세, 혼인세, 우물세, 땔감세··· 종류가 너무 많아서 외우기도 힘들 정도였어.”
“설마, 이러다간 숨 쉬는 것도 세금을 내라고 지랄하는 건 아니겠지?”
오거스틴이 아나톨리아를 접수하자마자 시행한 정책이었다.
그리고 설마는 항상 사람을 잡는다.
인두세 즉, 살아 있는 사람 모두에게 세금을 거뒀기에 숨 쉬는 세금도 신설된 셈이었다.
문제는 귀족들은 이런 세금에서 죄다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당연히 주민드의 반발이 없을 수가 없었다.
아나톨리아 주민들이 반발하자 오거스틴은 시범케이스로 한 가정을 골라 잔혹한 방식으로 모두를 처형했다.
워낙 충격적인 처형이라 불평불만이 쏙 들어갔다.
“크크큭~ 이렇게 꼭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깐?"
4필의 말에 찢긴 시신을 바라보며 오커스틴이 음산하게 중얼거렸다.
"역시 벌레만도 못한 것들은 어쩔 수가 없어. 하찮은 것들이 배가 부르면 분수도 모르고 기어오르지. 딱 굶어죽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불평이 쏙 들어가게 돼.”
오거스틴, 그는 일본 전국시대의 다이묘나 가이아의 일반 영주와 같은 철학을 가졌다.
파이온 백작이나 팰리스와 전혀 달랐다.
그런데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이상했다.
팰리스 시절에는 (비록 팰리스를 칭송하지만)툭하면 불만을 터뜨리던 주민들이 최악의 독재자의 혹정에 불평불만이 쏙 들어갔다.
현대 미국의 하층민인 레드넥(Red neck)의 경우처럼 깨닫지 못한 인간의 이성(理性)은 신뢰할 것이 못 된다.
이런 이유로 고래(古來)의 독재자들이 백성을 교육시키지 않았고 깨어나지 못하도록 조작하지 않았던가.
그들은 백성들을 겨우 목숨만 연명할 정도로 가혹하게 다뤘다.
다만, 아나톨리아에서는 오래 지속될 수가 없는 정책이었다.
워낙 충격적인 처형이라 겁을 먹었을 뿐, 얼마 전까지 그들은 팰리스가 펼쳤던 선정을 맛보고 자신들의 재산이 늘어가는 기쁨을 만끽했던 자들이었다.
마약보다도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선정(善政). 불만이 계속 쌓이고 쌓여 아나톨리아는 조만간 폭발한 지경에 이르렀다.
마치 현대 한국의 촛불 혁명처럼···
“내 더러워서 못살겠네. 부자와 귀족들은 사실상 세금이 없고 우리 같은 서민에게만 세금을 걷어?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배달로 이주할거다.”
술집을 급히 처분하고 짐을 싸는 에이미. 그녀처럼 배달영지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생겨났다.
배달영지가 과거의 아나톨리아처럼 척박하다지만 그곳에는 희망이 있었다.
벌써 100가구 넘게 배달로 이주했을 정도였다.
그러자 오거스틴이 거주 이전의 자유를 박탈해버렸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데 떠날 길마저 사라졌다.
마지막 탈출구마저 봉쇄됐다면 남은 것은 이제···
시작은 사보타지 즉, 태업부터 시작. 어느새 도자기와 비누의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상품의 질까지 하락하기 시작했다.
소영주 레온은 이런 아나톨리아 소식에 깜짝 놀랐다.
“큰일이다. 자칫, 민란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렇잖아도 제국은 잦은 민란으로 소란스러운 상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레온은 급히 파이온 백작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도자기와 비누를 생산하는 아나톨리아였다.
그곳이 흔들리면 파이온 영지는 물론이고 레온(아나톨리아를 양보하는 조건으로 10%의 지분을 보유) 개인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받는다.
절대로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가 없었다.
“오거스틴 이놈··· 이놈이 결국 일을 그르치는구나.”
“녀석을 혹정(酷政)을 막아야 하는데 아나톨리아는 녀석의 몫이라서··· 죄송합니다, 영주님.”
“네 탓이 아니다. 흐음~ 이왕 일이 이렇게 된 것···”
파이온 백작은 신무기의 전수와 공여에 대해 보답할 겸 아나톨리아까지 안정시킬 목적으로 주민들의 이주를 허락했고 오늘처럼 1,500여 명의 이주민을 추가로 데려오게 된 것이다.
아나톨리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주를 신청했지만 모두가 떠나가면 아나톨리아가 붕괴된다.
당연히 도자기나 비누공장 같은 핵심 시설의 인력은 이주에서 제외되었다.
대신 오거스틴에게도 강력하게 경고하여 이전의 정책으로 돌아가게 했다.
각설하고, 1,500명만으로도 인구부족에 시달리던 팰리스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백작님. 그런데 익숙한 자들이 꽤 보이는 것이··· 아나톨리아 주민도 포함되었습니까?”
“일이 그렇게 되었다. 자세한건 나중에 말하고··· 그래, 이번에 큰 공을 세웠다고?”
“병사들이 용감하게 싸웠을 뿐입니다.”
“아니다. 윗대가리가 멍청하면 이길 싸움도 지게 되지."
"아~ 네에."
"이번 전쟁··· 참으로 훌륭하게 대처했다.”
“감사합니다, 백작님. 그런데 파이온의 병사들이 역시 강했습니다.”
“허허허~ 당연하지. 파이온의 병사들은 특별하지. 아암~ 그렇고말고.”
병사들을 칭찬한 건 그들의 주인인 백작에게 아부한 것이나 다름없다.
백작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나저나 이번에 꽤 위험했다고?”
“어쩌다보니··· 확실히 전장에서는 긴장을 풀면 안 되더군요. 예기지 못한 일들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그렇지. 전장에서 방심은 금물이지. 특히 너처럼 많은 이들의 목숨을 책임진 자는 더욱 그래야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아참~ 아, 아버지!”
지금껏 거의 호칭하지 않아 상당히 어색했다.
사적인 사항이란 점과 더불어 배달의 로드라는 자신감이 ‘아버지’라고 호칭하게 했다.
“그, 그래. 팰리스. 편하게 말해라. 허허허~”
백작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 그 무엇이 녹아드는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조만간 제가 혼인하게 되었습니다.”
팰리스는 축복을 손짓하여 불러 백작에게 인사시켰다.
백작도 드레이크에게 대강의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는데, 바바리안 출신이라 다소 탐탁찮았다.
“저 아이가 그 아이인가?”
“네, 아버지.”
“그래, 가없는 축복이라고?”
“네, 아버님.”
축복이 공손하게 눈을 내리깔고 대답했다.
“듣기론 퉁구스의 샤먼이라 들었는데···”
“네, 아버님.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퉁구스를 대표해요.”
“그래, 이제부터는 퉁구스만이 아닌 배달의 샤먼이 되어야 할 것이야.”
‘꾸뻑~’
“명심하겠어요, 아버님.”
여기까지는 아주 무난했다.
“차차 알겠지만 제국의 귀족 특히 로드는 정식으로 부인을 두 명까지 거느릴 수가 있단다.”
“네?”
두 눈을 살짝 흘겨 뜨는 축복. 백작에 대한 나름의 항의였다.
그러나 팰리스에게 아버지란 호칭을 들어 흥분한 백작의 오지랖은 이제 시작이었다.
그는 바바리안이 모계사회라는 사실을 알았고 자신도 부인들 간의 다툼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많았었다.
드디어 아버지라고 호칭한 팰리스를 위해서 나름 조언했는데, 누가 봐도 괜한 오지랖이었다.
“아가~ 정식 부인이 둘이지만 첩은 제한이 없단다. 게다가 영주관의 시녀들은 항상 영주의 잠자리 시중을··· 험험~ 무슨 뜻인지 잘 알겠지?”
시녀들을 건드려도 모른척해라. 가정의 평화를 위해!
제국의 사정에 어두운 축복이지만 릴리를 통해 교육받은 터라 제대로 알아들었다.
“····”
‘까드득~’
“가정이 편안해야 남편이 마음을 놓고 바깥일을 진행할 것이야. 괜한 분란을 벌이면 팰리스만 곤란해져. 그러니 이점 명심 하여라.”
“네, 알겠어요. 하지만····”
축복이 말을 길게 늘이자 모두의 시선이 축복에게로 향했다.
여권(女權)이 거의 인정하지 않는 제국과 달리 바바리안 사회는 여성의 발언권이 제법 강했다.
“전대 샤먼이었던 어머님께 이런 말도 들었네요.”
“응?”
“?···”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일이에요."
축복이 슬쩍 분위기를 살피곤 제대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전대 샤먼의 말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일은 다른 사람들의 연애를 걱정하는 것이래요.”
‘흠칫!’
“···”
파이온 백작이 흠칫 몸을 굳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격에 내상(?)을 입었던 것이다.
“헉!”
“서, 설마···”
팰리스가 경악하고 여러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축복의 반격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 다음이 남의 집 가정사에 감 놔라 배 놔라 오지랖부리는 것이고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 참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도 참으로 안타까운 것 같아요.”
“···”
단번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파이온 백작이 누구던가!
타이판 제국에서 유명한 강력한 영주였고 기사 중의 기사가 아니었던가.
그런 그가 14살 여아에게 입으로 한 대 얻어맞았다.
얼굴을 굳힌 백작이 일자로 입을 꾹 다물다가 갑자기···
“크큭~ 우하하하~”
킥킥거리다가 호탕하게 웃었다.
너무도 어이없는 반격에 화가 나기보다는 오히려 우스웠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과연 그렇구나.”
“네, 아버님. 제가 제국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제국의 법도에 따를 것이어요. 아버님께서 걱정하실 일은 없을 것이니 안심하셔도 되어요.”
이렇게 얼추 분위기가 정리되었다.
팰리스는 화제를 완전히 돌리기 위해 (총관 역할을 담당하는)축복에게 이주민들을 통솔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곤 백작과 귀족들에게 (파이온에게 전수할)무기를 시연하겠다며 공터로 안내했다.
첫 번째 시범은 수석식 소총이었다.
10여명의 병사들이 절차대로 소총을 장전했다.
백작과 가신들은 그 과정들을 신중하게 살피고 일부 기사는 꼼꼼하게 기록했다.
“장전 끝! 명을 기다립니다.”
선임병사의 보고에 백인장이 검을 타깃을 향해 뻗으며 소리쳤다.
“일제히··· 발사!”
‘끼릭! 끼리리릭~’
‘틱! 티티티틱~’
‘뻐엉, 뻐버버버버벙~’
“호오~”
‘화승총과 똑같은 위력이군. 아니, 대인용으로 제작한 소총은 위력이 꽤 약해졌어.’
백작은 소총이 만들어낸 위력에 감탄하지 않았다.
그는 전략가가 되어 발사 직전까지의 과정과 발사방식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허나, 대포의 시연차례가 되었을 때에는 새로운 장난감을 얻은 어린아이가 되었다.
“대포, 장전 끝!”
"발사하라."
“발사!”
백인장이 칼을 뻗으며 복명복창하지 기다리던 포병이 (화승이 부착된)창으로 심지에 불을 붙였다.
‘치이이익~’
‘콰아아아앙~’
“오오~ 소리도 그렇고 정말 화끈하군. 마음에 들어.”
“영주님~ 위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가신들도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좋아했다.
“그렇지?”
“넵, 영주님. 동쪽 성벽에 배치하면 사이클롭스를 쫒아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쫓아내다 뿐인가? 잘만하면 악마 같은 그놈을 죽일 수도 있겠어.”
기뻐하던 백작이 갑자기 이를 갈았다.
여담이지만 수십 년부터 파이온 영지를 괴롭혀왔던 사이클롭스 1마리가 있었다.
쇼쇼니 앞바다의 크라켄처럼 동부 마수의 숲을 지배하는 절대자였다.
전대 영주가 높다란 성벽을 쌓아 겨우 침입을 겨우 막았지만 그 과정에서 제법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었다.
다행히 현 백작 대에 들어와서 화승총이 보급되었다.
이때부터는 인명피해가 사라졌지만 기껏해야 놈을 쫓아내는 수준이었다.
‘저 대포라면··· 그래, 악마 같은 그놈을 죽여 꼭 마정석을 뽑아내겠다.’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끄덕이는 브라이트 파이온. 가신들도 같은 생각인지 대포의 성능에 크게 만족했다.
“백작님, 잠시만···”
파이온 측 모두가 만족했지만 선물은 아직도 남았다.
다만, 개인적인 선물이라 백작을 칸막이로 시야를 가린 곳으로 안내했다.
“그래, 무슨 은밀하게 나눌 이야기가 있었더냐?”
“그보다··· 이제부터 드릴 물건들은 모두 제 개인적인 선물입니다. 나와라, 아공간!”
‘스르르~’
팰리스는 무한주머니에게 (더블백 같이 생긴)가죽포대 하나를 꺼냈다.
파이온 백작용으로 준비한 선물을 모아둔 가죽포대였다.
첫 번째로 건넨 물건은 캐논소총 3정과 이에 필요한 탄약 3,000발이었다.
“응? 이것이 무엇이지?”
“캐논소총이라고 합니다. 아버님과 레온형님. 메이플 자작님에게 드릴 선물입니다.”
“호오~ 수석식 소총보다 복잡한 것이 아무래도···”
“네, 아버님. 배달의 주력소총이지만 아직까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비밀무기니까 함부로 공개하지 말라?”
“그렇습니다, 아버님.”
“알았구나. 당연히 그렇게 하마.”
캐논소총까지 전수해 주지 않아 다소 서운했지만 엄연히 파이온과 배달은 별개의 영지였다.
팰리스의 호의였다.
백작은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일 만한 도량을 가진 자였다.
“허허허~ 그나저나 역시 너구나. 이런 것을 숨겨놓았어.”
“죄송합니다, 백작님.”
“아니다. 배달의 로드라면 당연히 지금처럼 행동해야 한다. 잘했다, 참으로 현명한 처사였구나.”
‘끄덕끄덕~’
백작이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팰리스는 다소 민망했다.
그래서 백작에게 캐논소총의 조작법과 관리요령을 알려줬다.
선물에 만족했는지 배작의 입이 귀에 걸릴 것만 같았다.
선물은 아직도 남았다.
이번 선물은 대인용으로 개발한 리볼버 권총이었다.
“이건 피스톨이라고··· 적이나 암살자들이 지근거리까지 접근했을 때에 사용하는 근접무깁니다.”
팰리스가 또 다른 장난감을 꺼내 설명하자 백작의 입 끝이 완전히 귀에 걸렸다.
고위귀족은 항상 암살의 위협 속에 살아간다.
피스톨처럼 작은 무기라면 여벌의 생명을 따라 준비한 것과 다름없다.
더욱이···
“6연발? 한번 장전하면 6발을 계속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냐?”
리볼버의 사용법과 제원을 들은 백작이 감탄했다.
“후후후~ 그렇습니다, 아버지.”
“오~ 세상에···”
“아시겠지만 이것도 1급 비밀입니다. 평소에 감춰뒀다가 위급한 순간에 사용하십시오.”
팰리스가 당부했지만 사람의 일이란 장담할 수가 없다.
언제라도 비밀이 퍼질 수도 있었다.
허나, 캐논소총이나 리볼버를 제대로 제식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법공이를 만들어야 하는데 제작비용이 너무 높았다.
1정의 제작비가 160골드에 달하고 탄환도 중상급 몬스터의 가죽딱지가 필요한 특수한 뇌관을 사용한다.
무연화약 제조법을 모르는 상황에서 복제도 힘들뿐더라 복제에 성공했더라도 엄청난 제작비용 때문에 제식화가 불가능할 것. 팰리스가 통 크게 캐논소총과 리볼버를 선물한 이유였다.
각설하고, 팰리스의 선물에 기뻐하던 백작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아참~ 팰리스. 아니, 배달남작.”
이제부터는 공적으로 대화하자는 뜻이리라.
“네, 백작님.”
“너에 관해 군부와 잠시 협의했구나.”
“군부 말씀입니까? 무슨 일로···”
“자작 승작에 관해서였다.”
파이온 백작이 가져온 2번째 선물. 그건 자작으로의 승작이었다.
39. 백작의 2가지 선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