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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면 잘살거 같지-122화 (12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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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가자! 배달 영지로.

“이, 이런··· 어떡하지?”

“전사들만 2만이 넘는다던데···”

대칸의 2만 병력까지 도착하자 분위기가 흉흉해졌다.

육지와 300m가량 떨어진 섬이라 지금 당장 쳐들어오는 건 아니었다.

허나, 강변을 새까맣게 매운 전사들을 볼 때마다 팰리스조차 저도 모르게 등줄기가 싸늘해졌다.

다행히 바바리안은 전통적으로 공성전이 익숙지 않았는데 수전(水戰)은 더욱 젬병이었다.

“강에서 싸우는 건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 허나, 수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다. 여봐라~ 경계 병력을 제외한 모든 전사들을 풀어 통나무를 베어와라.”

대칸은 전사들을 풀어 주변의 나무를 베어와 카누와 뗏목을 만들게 했다.

숲이 드문 초원이라 주변의 나무가 곧 사라졌다.

대칸은 먼 곳까지 병력을 보내 통나무를 조달하게 했다.

팰리스도 놈들이 쳐들어올 때까지 넋 놓고 구경하진 않았다.

“놈들은 분명 상륙작전을 벌인 것이오. 우린 일단···”

팰리스는 배달과 퉁구스의 지휘부를 불러 놓고 하나씩 하나씩 지시했다.

마침, 300m 거리는 편전사격에 딱 정당한 거리였다.

일단은 활쏘기 실력이 좋은 병사 100명을 골라 하루 종일 편전으로 작업자들을 저격하게 했다.

‘피릿~’

“컥! 으아아악~ 이 노옴들~ 네 놈들을 심장을 발라 잘근잘근 씹어 먹겠다.”

멀리서 비명소리에 이은 걸쭉한 욕설이 들려온 것으로 보아 확실히 죽을 놈은 아니었다.

그 소리에 나르손이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이런 염병할 새끼가··· 조용히 뒈질 것이지.”

“분대장님! 이번 건 부상이라서 반대가리지 말입니다?”

“아냐, 인마. 으스대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윗대가리였어. 그러니깐 한대가리야.”

반대가리와 한대가리. 병사들의 전공을 계산하는 단위로 일반전사의 사살을 1점으로 계산하고 중간지휘자부터는 2점으로 계산했다.

부상자는 1/2만 인정한다.

“그러지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치죠, 뭐.”

“새끼들이 빠져가지고··· 군대는 무조건 ‘다’ 나 ‘까’야, 알간?”

“아~ 예, 예! 그나저나 분대장님이요. 좀 분발하지 말입니다? 오늘도 제가 두 대가리를 먼저 앞서지 말입니다?”

나르손과 분대원들이 농담을 곁들이며 내기를 벌였지만 내심은 편치 않았다.

편전으로 심심찮게 저격하여 작업을 방해했다. 사살하고 부상도 입혔다.

그럼에도 놈들은 개의치 않고 작업을 계속했다.

어느새 강변에는 10여척의 카누가 완성되었다.

뗏목도 3개가 완성되어 강둑에 걸쳐져 있었다.

아마도 충분한 수량이 준비되면 대규모로 상륙작전을 개시할 것이다.

그러자 팰리스는 남은 병사와 퉁구스 부족민들을 동원했다.

바리케이드 같은 엄폐물을 만들고 (강의)주요 접근로에 말뚝을 박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으샤~”

‘쾅~’

“한 번 더!”

“으쌰~”

‘쾅~’

수면위로 허리 높이 까지 올라온 말뚝들이 섬을 중심으로 빙 둘러 박혔다.

강물 속의 말뚝!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뗏목과 카누들의 접근을 저지하는 데에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강 중간에 박힌 것이라 작업하기가 몹시 힘들었지만 제거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섬에 상륙하려면 반드시 말뚝을 제저해야 하는데, 팰리스와 병사들이 제거작업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말뚝이 금지된 지점도 있었다.

“어어, 병사! 거긴 말뚝을 박으면 안 되는 곳이다.”

피리온이 뗏목과 카누를 이용하여 (강물 속에)말뚝을 박으려는 병사들의 작업시도를 막았다.

그러자 작업자들이 팰리스의 방침대로(?) 즉각 의문을 표시했다.

“왜요? 여긴 왜 안 된다는 말씀입니까?”

“이곳은 놈들의 시야에서 제한된 곳이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 퇴출할 곳이다.”

최후의 순간! 섬이 점령될 상황이 되면 무작정 카누와 뗏목을 띄우고 강을 따라 도망가야 할 것이다.

자연, 분위기가 꽤 어색해졌다.

“험험~ 시야에 제한된 점도 그렇지만 여긴 절벽지대네요? 놈들도 머리가 있으니 이곳으로는 접근하지 않겠군요.”

병사들이 적당히 둘러대곤 다른 곳으로 말뚝을 박으러갔다.

그들이 마냥 둘러댄 것도 아니었다.

그곳은 병력이 육지로 오르기가 어렵고 방어하기도 쉬운 지형이라 최후의 탈출로로 지정해 놓았다.

아참, 대칸의 군대가 도착하자마자 피리온은 배달영지와 북구군에 구원을 요청했다.

북부군은 누적된 피해와 군마가 없다는 실질적인 이유를 들어 정중하게 구원요청을 거절했다.

북부군과 팰리스군은 (광란의 질주를 벌인)토머스 때문에 예전과 달리 이젠 ‘친구’가 되었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긴 어려웠다.

반면, 급박한 소식을 들은 드레이크 남작은 곧바로 움직였다.

그는 티아늄 부부와 병사 50명을 이끌고 쇼쇼니 반도를 출발했단다.

마음 같아서는 100명 모두를 데려오고 싶었지만 배달영지가 본진이었다.

본진을 비워두고 모든 병력을 동원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50명으로 도움이 될까? 스승님께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지만 서도···”

피리온은 이해할 수 없는 노도반의 장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50명 모두에게 (비싸기로 소문난)캐논소총을 들려주더라도 전세에 영향을 주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낫겠지? 철선을 타고 온다니 최후에는 그 배로 (극소수의 생존자들이)탈출한다는 희망을 가질 테니깐.’

피리온의 말처럼 드레이크와 철선은 싸우는 전력이 아니었다.

최후의 순간을 대비한 희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쉬지 않고 밤낮으로 움직이는 배라지만 물리적으로 거리가 너무 멀었다.

아나톨리아에서 이곳까지 45일 넘게 수레로 이동해야 하는데 쇼쇼니 반도는 아나톨리압모다 더욱 남쪽에 위치한 곳이었다.

어제 정오 무렵에 출발했다고 하니 아무리 빨라도 20일 이후에나 겨우 도착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전력이 아닌 희망이었다.

이곳의 일은 오직 이곳의 사람들이 해결해야만 한다.

“정신 차려 피리온! 나는 이곳의 유일한 마법사다.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

고개를 거칠게 흔든 피리온이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명상에 들어갔다.

‘후우웁~ 후우······ 후우웁~ 후우····’

‘피릿~ 피리릿~’

‘컥! 으으으악~’

주변에서 편전이 날아가고 그에 동반된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적들의 상륙을 거부함에 있어 가장 유용한 전력은 아마도 마법전력일 것이다.

화살은 적 1명을 살상하지만 잘 키운(?) 마법 1방은 널따란 뗏목을 가라앉힐 수도 있었다.

그런 마법을 유일하게 다루는 자가 바로 피리온이었다.

오늘의 명상으로 실력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마는 아예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팰리스와 병사들의 마음가짐도 피리온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 또한 믿을 것은 오직 실력이라며 틈나는 대로 땀을 흘리며 몸을 단련했다.

“작업으로 피곤할 텐데도 수련이라니··· 저래서 제국군이 강력했나보군.”

그런 팰리스군을 바라보는 퉁구스 전사들이 혀를 내둘렀다.

‘피식~’

“제국군이 강하다고?”

“아닌···가? 구원자님의 군대가 대칸의 추격부대를 농락했다고 하잖아. 그러니깐 강하겠지.”

“제국군이 강한 것이 아냐. 구원자님의 전사들이 강한 것이지.”

“말이 또 그렇게 되네? 그래도 영주님의 전사들이 강한 것을 보니 제국군도 강할 거야.”

“같은 제국 소속이니 뭐 그럴지도··· 아무튼 우리도 저런 점은 배워야해. 틈타는 대로 수련했으니 저렇게 강해졌겠지.”

퉁구스 부족은 몰랐지만 팰리스군 즉, 파이온의 병사들은 제국에서도 강하기로 소문난 정병이었다.

일반화의 오류로 인한 오해였지만 과히 나쁘지 않은 오해였다.

“그렇다면 우리도 수련하자. 우리도 이젠 영주님의 백성이잖아. 안 그래?”

“맞아. 제국의 병사에게 우리 퉁구스가 뒤쳐질 순 없어. 우리도 강한 전사가 되어야 해.”

처음에는 방어준비에 지쳐 구경 만하던 퉁구스 전사들. 어느새 병사들과 어울려 몸을 단련하고 곡도를 휘둘렀다.

팰리스나 누구의 지시가 아닌 자발적인 훈련이었다.

그래서 훈련의 효과가 더욱 좋았다. 사기 또한 높아졌다.

노약자와 부녀자들도 방어준비에 일손을 도왔다.

나무를 베어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적들의 화살을 막아줄 엄폐물을 만들었다.

중노동이 힘든 아이와 부녀자들은 기다란 나뭇가지를 깎고 보유했던 화살촉을 끼우고 베개속의 깃털을 붙여 화살로 만들었다.

작은 나뭇가지는 편전용 화살로 긴 나뭇가지는 일반 화살로 만들었다.

블랙 드래곤 강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한쪽에서는 방어를 준비를 다른 쪽에서는 공격을 준비하며 이틀이 흘렀다.

3일후 아침, 블랙 드래곤 강 양편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마침내 대칸이 공격을 결심했던 것이다.

150대의 카누와 뗏목 20개가 일제히 강에 띄워졌다.

대칸의 전사들은 편전세례를 묵묵히 견디며 강변에 도열했다.

“뼈다귀! 강을 건널 준비를 모두 마쳤나?”

“그렇습니다만 대칸! 하지만···”

“오늘도 망설이는 것이냐?”

“대칸, 지금도 늦진 않았습니다.”

뼈다귀는 오늘의 공격에 다소 회의적이었다.

그는 부질없는 복수보다는 남은 전사들을 건사하여 테라칸 부족을 보호하는데 사용하길 바랐다.

“뼈다귀, 초원의 스승들이 텡그리 곁으로 갔구나. 약해진 우릴 주변 부족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예전부터 초원은 우두머리 부족이 약해지만 사방에서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테라칸의 멸망을 예견한 대칸은 최후의 발악처럼 오늘의 공격을 강행했던 것이다.

뼈다귀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고슴도치처럼 단단히 방비하면 됩니다. 그럼, 최소한 부족이 멸망하진 않을 겁니다. 대칸의 지위를 잃겠지만 부족만은 얼추 건사할 수 있을 겁니다.”

‘피식~’

“한동안은 가능하겠지. 허나, 사방에서 달려들면 결국에는 멸망하게 된다.”

“아닙니다. 특작부대 때문에 다른 부족들이 큰 피해를 받았습니다. 당분간은 함부로 준동하지 못할 겁니다.”

“이제 와서··· 하아~ 진작 깨달았으면 이러진 않았을 텐데.”

후회의 기색이 가득한 대칸. 뼈다귀는 생경한 대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네? 무슨···”

“비밀로 했다만 그젯밤 전령이 도착했었구나. 전령이 소식을 전하길···”

3일 전, 무방비한 테라칸 본거지에 5개 부족의 전사들이 몰려와 부족을 철저하게 약탈했단다.

놈들은 테라칸의 가축과 말을 모두 약탈했고 전사들의 가족마저 노예로 붙잡아갔다.

아직도 2만 3천의 병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 부족이라면 반격하여 가족을 되찾아올 수도 있으련만···

5부족이 서로 연합했고 초원 곳곳으로 흩어지고 말았단다.

테라칸의 깃발은 이제 이곳에만 존재할 뿐이다.

테라칸이 뿌리를 잃었으니 사실상 멸망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젯밤에 전령을 급히 처형했던 건···”

“후우~ 그래. 네가 생각한 것이 맞다. 그런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휘청~’

“그, 그럴 수가···”

“진작 너의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미안하구나, 뼈다귀! 너의 가족을··· 전사들의 가족 또한 지키지 못했구나.”

“대, 대칸····”

“잘못된 나의 결정 때문이었다.”

자책감 가득한 대칸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뿌드득~’

“허나. 이 모든 건 제국군 특작부대와 그에 야합한 퉁구스 놈들 때문이다.”

“···”

“뿌리를 잃었으니 이제 곧 테라칸의 깃발이 초원에서 사라질 테지. 허나, 사라질 때 사라지더라도 저 놈들은 기필코 용서치 않겠다.”

“그렇··· 군요.”

“올곧은 뼈다귀! 이런 내 맘을 이제 이해하겠나?”

“넵, 대칸! 저주받을 놈들의 사지를 잘라 몬스터의 먹이로 던져주겠습니다.”

“좋다! 우리의 마지막 전쟁···· 이제부터 시작해라.”

“넵, 대칸!”

‘뿌우우~ 뿌우, 뿌우~’

마침내 전투를 시작하라는 뿔나팔이 울렸다.

7,000명의 전사들이 방패로 앞을 가리며 카누로 뗏목으로 올랐다.

“출발! 출발하라~”

“영차, 영차~”

“영차, 영···· 컥!”

“으아아악~”

카누에서 노를 젓던 전사가 화살에 맞아 강물에 빠졌다.

뗏목 위의 전사가 방패를 들어 앞을 막았지만 일부는 다소 허술했다.

아니, 편전 중의 일부는 방패를 뚫고 들어왔다.

“큭! 제, 제길···”

‘풍덩, 풍덩~’

여기저기에서 강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나, 전체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한 사상자였다.

수많은 카누와 뗏목이 계속 섬을 향해 접근했다.

그렇게 한곳을 향해 몰려가다가 50m지점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1차 말뚝지대였다.

“말뚝이다! 빨리 진출로를 개척해라.”

“말뚝을 뽑아라. 방패는 작업자들을 보호해라.”

테라칸 전사들은 자신들의 수를 믿고 말뚝에 새까맣게 매달렸다.

강물 속에 깊이 박힌 말뚝이었다.

박을 때도 힘들지만 뽑을 때는 그보다 몇 배가 힘들었다.

우호적인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도 고단한데 지금은 수많은 화살들이 소나기가 되어 쏟아지고 있었다.

여기에 작업공간이 불안정하고 자꾸만 출렁거리는 카누였고 뗏목이었다.

수많은 전사들이 작업하다가 화살에 맞았다.

조금만 실수하면 미끄러져 강에 빠졌다.

물에 빠진 전사들이 허우적거리다가 가라앉았다.

그들이 다시 떠올랐을 때는 이미 익사한 시체, 그제야 안식을 얻고 하류로 떠내려갔다.

그래도 수에는 장사가 없다고, 3,500명의 희생을 바탕으로 1차 말뚝지대의 한곳이 약해지더니 기어이 통로를 뚫어내고야 말았다.

“통로가 만들어졌다.”

“빨리 섬으로 접근해라.”

“영차, 영차~”

바바리안의 카누와 뗏목들이 돌파한 통로로 통해 줄줄이 들어왔다.

팰리스군과 퉁구스는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쏴라!”

‘피리릿~ 피리리리릿~’

“영차, 영··· 컥! 제, 젠장···”

“힘내라! 얼마 남지··· 큭!”

힘껏 노를 젓던 전사와 목청껏 고함을 지르던 중간지휘자가 화살에 맞아 강에 떨어졌다.

어느새 병력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그럼에도 노도처럼 밀려들어갔다.

허나, 그런 기세도 기껏해야 20m. 더욱 강력해진 2차 말뚝저지선에 막혀 정체되었다.

한곳에 정체되자 화살비가 더욱 거세졌다.

“반격해! 우리도 반격하란 말이다.”

이름 모를 밍간의 명령에 뗏목의 전사가 활로 반격했다.

‘피리리릿~’

“큭! 제, 젠장····”

“헉! 으으~”

튼튼한 엄폐물에 몸을 숨겼지만 모두가 무사할 순 없었다.

엄폐물 하나 없이 물에 타깃된 테라칸보단 훨씬 나았다. 게다가 팰리스는 부자였고 북부전장에 오기 전에 포션을 다량 구입했다.

즉사만 면하면 포션으로 완쾌되어 다시 화살을 날렸다.

한편, 화살에 맞은 테라칸 전사와 그들이 만들어낸 몸부림에 밀려 강물에 떨어진 전사들. 익사한 시체가 되어 하류로 떠내려··· 아니, 1차 말뚝지대에 걸렸다.

어느 순간부터 강의 한쪽 구역이 시체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1차 말뚝지대와 2차 말뚝지대 사이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면적이 더욱 넓어졌다. 여기에 결정적인 한방이 날아왔다.

“파이어 볼··· 샷!”

피리온의 화염마법! 지금껏 가장 효율적인 거리에 들어오길 기다려왔던 마법공격이었다.

‘쉬우웅~’

‘콰아아아앙~’

파이어볼 한방에 300명이 탔던 뗏목이 박살나 흩어졌다.

마법은 1방으로 끝나지 않았다.

피리온은 마나를 소진될 때까지 파이어 볼을 날려 총 7개의 뗏목을 박살냈다.

바바리안들은 초원의 민족이라 거의 수영을 못했다.

그들은 박살난 통나무에 매달려 목숨을 연명했지만 대다수는 허우적거리다가 익사했고 시체지대(?)를 넓히는 데에 일조했다.

피리온의 마나가 소진됐지만 바바리안의 기세를 꺾기에는 충분했다.

현재의 전력으로 2차 말뚝지대를 돌파할 수는 있겠지만 섬에 상륙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더욱 철저하게 준비한 후에 다시 공격해야겠다.’

“뼈다귀! 후퇴 신호를 보내라.”

“넵, 대칸.”

‘뿌우우~ 뿌우~ 뿌우우우~’

후퇴 뿔나팔 신호가 울리며 1차 공세를 이렇게 끝이 났다.

36. 가자! 배달 영지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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