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261 --------------
민간인 주거지를 관통하라!
기동타격대의 인원은 겨우(?) 400명이라 야쿠트 부족의 주거지를 돌격속도로 관통했으나 비교적 얌전(?)하게 지나쳤다.
야쿠트 부족에게 진정한 헬 게이트가 열린 건 기동타격대가 아닌 맹렬하게 추격하는 2개의 밍간 때문이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빨리 달려라.”
“조금만 좁히면 (활의)사정거리에 들어간다!”
잡힐 듯 말듯 애매한 간격이 날랜 다리를 더욱 미치게 했다.
바짝 약이 오른 그는 부하들을 더욱 다그쳤다.
2개의 밍간이면 전사의 수만 2,000명이었다.
예비마까지 계산하면 대략 7,000마리. 엄청난 말떼가 기동타격대를 쫓아 야쿠트 부족 중앙을 향해 맹렬하게 돌격했다.
‘우르르르~’
“서, 설마 저 새끼들···”
“오지 마! 이곳으로 오지 말라 말이다!”
“오지 마세요. 제발 이곳으로 오지 마세요.”
야쿠트 부족의 여인과 노약자들이 제발 오지 말라고 울부짖었다.
안타깝게도 바바리안들은 동족이란 개념이 너무도 협소했다.
‘잘만하면 놈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저곳은 우리부족이 아니니깐 뭐, 상관없겠지?’
“돌격! 돌격속도로 놈들을 따라잡는다!”
타타르 부족 출신의 날랜 다리가 속도를 더욱 높였다.
그러자 테라칸 부족 출신의 코요테도 거리낌 없이 속도를 더욱 높여 야쿠트 부족의 주거지를 관통했다.
게르가 밀집한 주거지 한가운데를 무작정···
기수가 통제하지 못하는 예비마까지 떼거리로 돌격했다.
당연하게도 돌격선상에 게르가 떡 버티고 서 대열의 앞을 막았다.
허나, 옆에서 달리는 말 때문에 진로를 수정할 수가 없었다. 울타리를 만나면 뛰어 넘거나 그도 아니면 부수고 관통해야만 했다.
‘이히히힝~’
‘우르르르~’
‘꽈직~’
“으아아악~”
‘꽈꽝~ 빠지직~’
인마 일체의 돌격(?)으로 게르 수십 채가 단숨에 무너졌다.
가축을 가뒀던 울타리를 예비마들이 부수며 관통했다.
‘이히히힝~’
‘메에~ 메에에에에~’
가축우리에 난입한 말 떼에 가축들이 말발굽에 짓밟혀 죽어갔다.
겨우 살아남은 가축들은 오직 살기 위해 사방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피해는 시설물과 가축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갑작스런 혼란에 게르에 몸을 숨겼던 일가족. 진로를 수정하지 못한 예비마가 게르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 말을 따라 말떼가 난입했다.
그래서 일가족이 말발굽에 밟혀 핏덩이로 화했다. 불행은 이곳만이 아니었다.
중앙을 관통한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엄청난 피해들이 발생했다.
“으아아악~”
“으앙~ 엄마··· 엄마 일어나요, 제발··· 으아아앙~”
“아들··· 아들아 제발 눈을 뜨렴. 으흐흑~”
7000여 마리의 말떼가 관통한 후에 남은 것은 처절하게 파괴된 시설과 부족의 1/10에 해당하는 사상자. 유목민족에게 생명과도 같은 말과 가축까지 난리 통에 죄다 죽거나 도망가 버렸다.
전쟁 때문에 부족의 여성과 노약자 대부분이 한곳에 모였던 야쿠트 부족. 실질적으로 멸망한 날이었다.
팰리스는 자신이 만든 결과가 차마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추격부대와의 간격을 신경 쓰느라 어느 정도 피해를 입혔을 것이라고만 짐작했지 한 부족의 멸망을 불러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지휘부도 마찬가지. 그저 추격부대의 공세를 늦추는 것과 동시에 바바리안의 후방을 교란했다는 정도로만 판단했다.
“영주님. 매우 효율적인 전술이었습니다.”
“어험~ 그런가? 내가 생각해도 꽤 괜찮은 전술인 것 같다.”
“맞습니다. 최고였습니다. 다음에도 계속 사용해야합니다.”
다소 돌발적인 작전이 기동타격대의 정식 전술로 채택된 순간이었다.
바바리안의 수많은 부족들이 멸망하거나 괴멸적인 피해를 입게 되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그래도 조심해야 해. 오늘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항상 운이 좋을 순 없어. 함정에 빠지면 너무 위험할 것 같아.”
“맞습니다. 지평선 매복을 말할 때는 그런 것이 있었구나,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헌데, 실제로 당하고 보니 정말 무서운 전술이었습니다.”
“피리온, 내일부터는 항상 이글아이 마법으로 주변상황을 체크해줘. 부탁한다.”
“맡겨 주십시오, 영주님.”
“자~ 그럼, 추격부대가 따라붙기 전에 완전히 떨쳐내자. 이럇~”
야쿠트 부족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기동타격대는 다른 날에도 똑같은 전술을 사용하여 타타르 부족을 초토화시켰다.
팰리스와 북부군에게 더욱 운이 좋았던 건 타타르 출신의 밍간, 날랜 다리 때문이었다.
그는 출신부족에게 괴멸적인 피해를 안긴 코요테를 저주했다.
전쟁의 시간이라 전투를 벌이지 않았을 뿐이지 두 부대의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다.
팰리스는 두 부족의 초토화에 만족하지 않았다.
적당한 추격부대가 없으면 오히려 주위를 어슬렁거려 의도적으로 추격부대를 불러들였다.
‘바바리안의 보급기지를 찾아야만 우리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어차피 초원 여기저기를 쑤시고 돌아다닐 바에야 적들의 후방을 시원(?)하게 교란하자.’
“적당한 추격부대도 따라 붙었고··· 가자~ 이번엔 저곳이 목표다.”
다음날 정오 무렵, 팰리스의 손가락질에 은드르 부족에게 헬 게이트가 열렸다.
이날 은드르 부족 출신의 밍간, 토끼발은 자신의 부족에게 재앙을 안긴 날랜 다리와 코요테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다음날은 홍고르 부족의 차례. 홀고르 부족의 밍간, 회색머리는 토끼발과 코요테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팰리스의 기동타격대가 후방을 교란하고 밍간들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다.
신경전 정도가 아니었다.
한밤중에 잠을 자던 적대부족의 전사를 납치, 살해하는 사건마저 발생했다.
초원이나 사막의 민족은 전통적으로 한 대를 맞으면 2배, 3배로 복수해야만 하고 때론 율법으로 정해 장려하기도 한다.
그래야만 척박한 대지에서 부족이 생존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감히 우리 은드르의 전사를 살해했어? 초원의 율법에 따리 너흰 2배, 3배의 보복을 받을 것이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는 추격부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대칸의 군대에 차출된 전사들은 출신부족이 초토화됐다는 소식에 흥분했다.
그들은 팰리스의 기동타격대보다 자신의 부족을 향해 거리낌 없이 돌격한 상대부족을 원망하며 적대했다.
적전분열(敵前分裂)!
바바리안의 가진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대칸의 군대는 엄청난 군세를 자랑했고 얼마 전까지는 오직 제국군만을 적대했다.
그러던 분위기가 어느새 수십의 부족별로 흩어져 버렸다.
한밤중에 적대부족의 전사들을 납치하여 살해하는 사건들이 빈번해졌다.
‘꽝~’
“들어라~”
어쩔 수 없이 대칸이 중재해야만 했다.
“초원은 지금 제국과 전쟁 중이다. 초원의 지배자로써 명하노니, 모든 은원은 나중에 해결한다. 일단은 제국군 특수부대부터 잡아라.”
대칸의 명령이 하달된 다음날에 들려온 소식. 올스타이 부족이 은드르와 홍고르 부족 출신들로 구성된 밍간에게 짓밟혀 멸망직전이라는 소식이었다.
‘으드득~’
“은드리··· 홍고르··· 탱그리께 맹세하겠다.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반드시 2배로 복수하겠다.”
올스타이 부족의 밍간, 뾰족 송곳니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선 날이었다.
송곳니뿐만이 아니었다.
대다수가 아직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거의 모든 밍간들의 마음도 흔들렸다.
“다음은 우리 부족 차례일 수도 있다.”
“도대체 대칸은 무얼 하는가! 초원의 전사들을 소집했다면 마땅히 노약자와 아녀자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
“대칸이 너무 무능하다. 무능한 대칸에게 부족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부족이 멸망하기 전에 돌아가야 한다. 전사들이 없으면 어느 누가 부족을 지키겠는가.”
급기야는 전쟁을 그만두고 회군하려는 부족마저 생겨났다.
“포위를 풀고 제국군을 빨리 제압해야 한다.”
곤경에 빠진 대칸은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공성전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바바리안은 공성무기가 빈약하다. 대부분이 경기병이라 공성전에도 맞지 않은 병종이었다.
“이런 이유로 공성전은 엄청난 피만 흘리고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곧은 뼈다귀! 자네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안다. 허나. 그래도 지금은 싸워야할 때다.”
“가만히 기다리면 알아서 말라 죽을 놈들입니다. 대칸! 굳이 피를 흘리며 싸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뼈다귀! 자칫하면 군대가 뿔뿔이 흩어진단 말이다. 게다가 보급기지가 공격당하면···”
대칸이 뒷말을 급히 삼켰지만 뼈다귀는 온전히 이해했다.
‘분열된 상태에서 식량과 군수물자까지 사라지면 대칸의 군대가 와해된다. 군대가 와해되면 테라칸은 결국··· 멸망한다!’
멸망! 테라칸 부족과 전혀 관련 없는 단어인줄만 알았는데 이젠 멸망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우리에게 공성전은 너무 힘겹다는 건 나도 잘 안다. 허나, 이대론 군대가 뿔뿔이 흩어진단 말이다. 제국군을 빨리 제압하지 못하면 초원이 아니, 우리 테라칸이 멸망한다!”
“···”
“올곧은 뼈다귀!”
“넵, 대칸!”
“포위를 풀고 내일부터 공성전으로 전환한다. 최대한 빨리 제국군을 제압해야만 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
뼈다귀는 침통한 얼굴로 잠시 대칸의 얼굴을 바라봤다.
갈등은 잠시, 그 또한 어려운 상황을 인식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대칸! 철저하게 준비하여 반드시 제국군을 제압하겠습니다.”
대칸의 게르를 나온 뼈다귀는 충차를 만들고 몬스터 가죽을 씌운 지붕을 얹어 불화살과 화염마법을 대비하게 했다.
더불어 궁수로부터 보호해줄 여러 공성무기와 물자들을 만들게 했다.
공성전은 굉장히 어렵고 엄청난 피를 부르는 공격방식이다.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전투를 앞두자 우습게도 극심했던 부족 간의 분열이 얼추 봉합되었다.
‘뿌우~ 뿌우, 뿌우~ 뿌우우우우~’
“충차부대 출발!”
“와아~ 제국군을 전멸시키자!”
“영차, 영차~”
‘덜컹, 덜컹~’
다음날 아침, 제국군의 목책을 향해 4대의 충차들이 느릿느릿 접근하기 시작했다.
충차의 뒤에는 보병이 된 전사들이 뒤따르며 공성무기의 뒤를 받혔다.
물론, 그들의 손에는 화살을 막아줄 적당한 나무판이나 방패를 들고 있었다.
한편, 그 시간의 팰리스는 보람찬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변의 상황부터 철저하게 조사했다.
예전에 크게 혼났던 경우처럼 바바리안의 매복전술에 당하면 기동타격대가 위험해진다.
당연히 사방에 레인저 대원을 풀었고 피리온으로 하여금 이글아이 마법으로 주변을 꼼꼼하게 살피게 했다.
“너도 잘 알겠지만 지평선 매복에 걸리면 답이 없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번에는 소총의 굉음을 이용해 곤경에서 벗어났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유효하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기동타격대의 기마들이 소총 소리에 익숙해졌듯이 바바리안도 혹독하게 당한 경험이 있으니 적절한 대책을 세웠을 지도 모른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평선 매복과 같은 함정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의 상황을 철저하게 조사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영주님. 오늘은 적당한 추격부대가 안 보이네요?”
“그래? 놈들이 바짝 약이 올랐을 텐데··· 혹시 저번처럼 함정을 파놓은 걸까?”
며칠 사이에 기동타격대가 수많은 부족을 멸망시키고 초토화시켰다.
당연히 추격부대들이 이를 갈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주변에 추격부대가 보이지 않는다면···
‘피식~’
“당연히 함정이겠지요.”
“그렇겠지? 피리온, 오늘은 특별히 주변을 더욱 꼼꼼하게 체크해줘.”
“넵! 마이 로드! 모든 일은 영주님 뜻대로 처리될 것입니다.”
이렇게 기동타격대는 평소보다 더욱 꼼꼼하게 주위를 살피며 적당한 추격부대를 찾아 초원을 돌아다녔다.
* * *
같은 시간, 자근애기와 퉁그스의 전사들도 초원을 배회하고 있었는데 마법통신이 없는 관계로 팰리스의 기동타격대가 어떤 참사를 만들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샤먼이 약속했던 일곱 날을 보내고 빨리 전장에 참여하거나 그도 아니면 퉁구스 부족으로 복귀하려는 생각뿐이었다.
“샤먼! 오늘이 바로 약속한 일곱 날의 마지막 날이오.”
“알고 있네요, 밍간.”
“약속을 꼭 지키겠지요?”
“밍간, 샤먼은 허투루 약속하지 않네요.”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소.”
주먹이 슬쩍 목례하곤 자리를 피했다.
자근애기는 운세를 점치기 위해 주머니에서 작은 뼈다귀를 꺼내 모자에 넣고 흔들었다.
자그맣게 주문을 웅얼거리며 손바닥 위에 확 뒤집었다.
한동안 뼈들의 위치를 살피던 자근애기가 손을 들어 남쪽을 가리켰다.
“남쪽! 여러분~ 남쪽에서 귀인을 만난다는 점괘네요.”
주먹은 탐탁찮은 얼굴이었지만 전사들에게 샤먼의 점괘는 매우 중요했다.
게르의 문지방을 넘다가 발이 스쳐도 샤먼을 찾아가 점을 치는 민족이었다.
점괘로 시작해서 점괘로 끝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서 자근애기가 가리킨 남쪽으로 군말 없이 이동했다.
확실히 자근애기의 점괘는 신통했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팰리스의 기동타격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서로 간 20~30Km의 거리. 유목민족은 시력이 좋고 자근애기도 유목민족이었다.
그녀는 튼튼한 갑주를 입고 무리를 선두에서 이끄는 팰리스의 얼굴을 똑똑하게 바라봤다.
예전에 얼핏 보았던 곱상하게 생긴 청년이 막 자신들을 발견하고 손가락질··· 그때였다
‘두끈, 두끈~’
‘어머, 씨발~ 심장이 또 지랄이네?’
자근애기의 심장이 또 주책없이 뛰기 시작했다.
동시에 잠들었던 신기가 슬며시 풀려나와 그녀의 뇌리에 뭔가를 속삭였다.
“어머머!”
샤먼이 탄성을 터뜨리자 전사들이 고개가 일제히 그녀에게로향했다.
[Ф? юШ мФО···]
“저분이··· 구원자라고?”
“네?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우리가 기다렸던 구원자! 구원자예요. 여러분~ 저분을 꼭 만나야 해요.”
“설마 점괘가 사실이었단 말인가?”
“지금 그걸 따질 땐가? 빨리 샤먼이 말씀하신 분을 만나러 가세.”
“아, 알았소. 빨리 그분을 만나러 갑시다.”
밍간인 주먹의 명령이 없었어도 전사들이 일제히 자근애기를 말을 따라 가동타격대를 향해 말을 몰아갔다.
운명적인 만남?
그렇진 않았다.
알다시피 기동타격대는 적당한 추격부대를 찾아 헤매다가 퉁구스 부족을 점찍고 다가왔던 것이다.
당연히 서로의 거리가 1Km정도로 좁혀졌을 때!
“놈들이 제대로 꼬리를 물었다. 이제 반전하라.”
팰리스의 명령에 기동타격대가 일제히 말을 돌려 내빼기 시작했다.
“어, 어?”
“기다려요, 구원자님! 저 자근애기가 구원자님과 이야기 하고 싶다고요.”
“구원자님! 제발 멈추시오. 우리 샤먼께서 할 말이 있다고 하잖소!”
자근애기와 퉁구스의 전사들이 애타게 불렀지만 기동타격대는 일절 대응하지 않고 그대로 내뺐다.
‘유인하기 위해 개발한 멘트인가? 별 우습지도 않군.’
“이럇! 무시하고 계속 달려라!”
푸른 초원위에 난데없는 ‘나 잡아 봐라~’ 놀이가 시작되었다.
33. 자근애기와 구원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