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면 잘살거 같지-44화 (4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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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아아아~’

“응? 뭐, 뭐야···”

“서, 설마···"

"설마··· 서클 업?”

그렇다. 서클 업(Circle up)의 조짐이었다. 그야말로 뜬금없는 진행이었다.

영문을 모른 팰리스의 기사들은 난데없는 현상에 머리를 갸웃거렸다.

다행히 이곳에는 노련한 5서클 마법사 드레이크 남작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재빨리 검지를 입술에 세워 정숙하라고 지시했다.

“쉿···”

“···”

모두들 꼴딱꼴딱 침을 삼키며 벤지민의 성장을 기다렸다. 이렇게 긴장된 상태로 1시간가량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때였다.

‘위이이이~ 잉! 콰아아아아앙~’

벤자민의 귀! 아니, 그의 심상으로 전해진 폭발음이었다.

네 번째 마나서클이 새로이 만들어지면서 발생한 소음으로 아직은 흔적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했다.

그러나 방금 전의 벤자민과 지금의 그는 크게 달라졌다.

이제 막 4서클의 영역에 첫발을 디뎠기 때문이리라.

‘네 번째 마나 서클··· 그렇다면 내가 바로··· 4서클 마법사다!’

“후우웁~ 후우~”

벤자민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명상에서 빠져나왔다.

그동안 숨도 제대로 못 쉬었던 팰리스와 드레이크 그제야 입을 놀릴 수 있었다.

“프랑크 경!”

“베, 벤자민! 혹시···”

“그렇습니다, 총독님, 드레이크님! 제가 방금 4서클에···”

벤자민이 담담하게 자신의 성장을 알렸다.

호들갑스러운 건 4서클에 진입한 벤자민이 아닌 오히려 그를 제외한 사람들이었다.

“그래. 4서클에 진입했나?”

“와아~축하합니다, 벤자민 경!”

“벤자민 선배님~ 축하해요.”

“···선배··· 축하···”

“머, 머시여! 나만 빼놓고 간식··· 에이~ 아니었잖아?”

다른 목소리는 몰라도 마지막은 피리온과 토머스가 확실했다. 아무튼 주위가 소란스러워지자 드레이크가 헛기침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어험, 어험~”

“어, 어?”

“아차!”

“흠흠~ 축하하네, 벤자민!"

"고맙습니다, 부장··· 아니 드레이크님."

"아참~ 지금 이럴 것이 아니야. 자넨 빨리 조용한 곳으로 가 깨달음을 정리하게.”

“아닙니다, 드레이크님! 지금은 중요한 회의를···”

벤자민이 회의에 계속 참여하려고 하자 팰리스가 급히 나서 제지했다.

“잠깐! 아니오, 프랑크 경! 남작님의 말씀대로 빨리 깨달음을 정리하시오.”

“하지만 총독님. 지금은 아나톨리아의 미래를 결정한 매우 중요한 회의시간입니다. 저 때문에 중단된 것도 죄송한데 어찌···”

“프랑크 경!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말이 있습니다. 작은 것을 탐하다가 자칫 큰 것을 잃어버린 다는 뜻이지요."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어버린다?"

"오~ 그야말로 보석 같은 경구로다!"

"보석까지는··· 아무튼, 프랑크 경! 후회를 남기지 마시오. 지금은 완전한 4서클 마법사로 성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고맙습니다, 총독님. 그럼 전···"

팰리스의 채근에 그제야 벤자민은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자연, 벤자민의 ‘일거리’는 고문의 역할이라 별다른 실무가 없었던 드레이크가 당분간 대신하기로 했다.

참고로, 5서클의 고위 마법사에게 자잘한 실무를 맡겼다면 그를 무시했다고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드레이크는 팰리스의 결정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아니, 그가 먼저 실무를 자청했고 누구도 이 점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자자~ 다시 회의를 시작합시다."

난데없는 사건으로 1시간가량 회의가 중단되었다.

팰리스와 지휘부는 다시 회의를 진행하여 구체적인 실무들을 진행해갔다.

지금은 아나톨리아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회의시간이다. 미래를 결정하자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회의를 주관하는 팰리스는 한 가지 사실을 잊지 않았다.

'회의 때문에 공산주의가 망했다! 회의시간이 길어지면 곤란해.'

마냥 우스갯소리만이 아닌 사실이었다.

그 때문에 팰리스는 지휘부를 닦달하여 다음날까지 결정사항들을 모두 확정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됐다.

아침 일찍부터 작업도구들을 소지한 주민들이 속속 센트럴에 모여들었다. 팰리스와 행정관들은 사전에 결정한 사항대로 주민들을 지휘했다.

"먼저 저 쓰레기들을 부수고 치워라!"

"알겠습니다요, 나리님!"

가장 먼저 난민캠프 같은 지저분한 건축물들을 무너뜨렸다.

그리곤 공동주택을 만들 터를 단단하게 다지기 시작했다.

노역자 일부는 집을 잃은 주민과 자신들이 생활할 (병사들이 사용하던)군용천막을 가지런하게 세워나갔다.

그런데 주민과 노역자에 비해 천막의 수가 부족했다. 게다가 초겨울에 접어들었는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당연히 주민과 노역자들의 생활이 크게 불편해졌다.

불평불만? 불평불만은 거의 없었다.

어린 총독이 이전의 강압적인 지배자와 다르다지만 명색이 총독이고 계엄령이 발효된 상태였다.

앞으로 만들 공동주택은 자신과 가족들이 살아갈 '집'이었다.

어린 총독은 센트럴 주민이 아니더라도 이곳으로 이주하면 공동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공표했다.

"가족들이 생활할 집이다!"

"춥고 힘든 건 문제없어. 자식새끼들··· 내가 만들 건물은 내 새끼들이 살아갈 집이다."

주민들은 춥고 힘들었지만 기꺼이 고통을 감수했다.

그들은 (4인 1조로)4개의 밧줄이 달린 통나무를 내리쳐 연약한 지반을 단단하게 다져갔다.

"자자~ 힘내자고! 어영 차아~"

"어영 찻~"

'쿵!'

"어이, 차~"

'쿠쿵~'

한명의 박자가 어긋났는지 바닥을 내리치는 소리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그 소리에 티아늄이 득달같이 달려와 타박했다.

"뭐야! 누가 삑사리 냈어?"

그렇다. 이즈음 티아늄 부부도 아나톨리아에 합류했다.

부부는 '크고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노가다 십장'이 되어 작업장을 감독했다.

참고로, 인간 세상에 나온 이종족은 대체로 준귀족의 대우를 받는다.

"제가 그만 실수로···"

"어이, 인간암컷~"

"네? 저, 저요?"

"그래 당신! 그거 하나 딱딱 못 맞춰? 정말 이럴 거야?"

"미안해요. 제가 오늘 그날이라서···"

"그···날? 뜬금없이 그날은 무슨 소리··· 아~ 생리하는 날?"

인간과 달리 드워프 여성들은 체력 게이지가 항상 풀(full)이었고 출산하는 날까지 '전문 노가다꾼'이라고 한다.

그리고 티아늄은 본래 눈치가 없는 '남자 사람' 아니, '남자 드워프'였다.

"그런데 생리하는 거랑 작업은 도대체 무슨 관곈데?"

남편을 잃고 자식을 먹이느라 삶이 고단했던 아줌마 에이미와 그녀의 동료들. 티아늄의 도발에 그만 억눌러왔던 본능(?)을 일깨우고 말았다.

"인간 암컷~ 왜 신성한 작업장을 망치냐고!"

"어머머··· 별꼴이야. 흥!"

"뭐, 별꼴이라고?"

"그래요. 우리가 뭐 틀린 말 했어요?"

"이이···"

"맞아, 우리가 댁들 같은 줄 알아요? 우린 드워프가 아닌 인간이라고요."

"그것도 여자인데···"

"테린, 이 대목에서 왜 여자란 말이 나와? 흥! 크기도 조, 좆만 한 놈이 어디에서 지랄이야?"

그래도 여자라고 마지막 아줌마의 귓바퀴가 살짝 붉어졌다.

여담이지만 소란을 살피러오던 팰리스와 행정관들이 이 대목에서 슬그머니 뒤돌아섰다고 한다.

'도망가자. 저런 아줌마들과 엮이면 괜히 피곤해져. 아무리 내가 총독이라도!'

팰리스와 수행원들이 급히 자리를 피했다.

아줌마들의 반격에 티아늄이 그제야 작금의 현실을 알아차렸다.

"어, 어?"

'어버버···'

불행하게도 그를 구원해줄 남자들이 죄다 자리를 피하거나 고개를 돌리곤 못 들은척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반쪽이, 루비(루비디움)마저도 다른 작업장에 가 있었다.

"이봐요, 좆만 한 아저씨! 아무리 당신이 평민보다 높다지만, 우리의 말이 어디 틀렸어요?"

"틀렸으면 틀렸다고 어디 말을 하라니까요?"

"초, 총독~ 루비~ 누가 좀···"

티아늄이 구원자(?)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으나 적당한 인물들은 죄다 숨어버린 지 오래였다.

구원자는 전혀 뜻밖의 인물들. 마석을 구하러 산에 올랐던 마수사냥꾼들이었다.

"어라? 여기··· 아나톨리아 맞아?"

"맞긴 맞는 것 같은데··· 갑자기 웬 난리래?"

사냥꾼들은 몬스터의 난동을 피해 급히 산을 내려왔다.

센트럴에서 급한 보급과 정비를 마치고 여관이 들어선 도시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곳이 온통 공사판이고 매우 귀하다는 드워프까지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라? 저렇게 짧고 옆으로 자란 사람이라면··· 설마, 드워프?"

"와아~ 정말 드워프였네?"

"자, 잠깐! 조심해라."

"대장님! 아니 왜요?"

"드워프가 있다면 이곳에 귀족이 행차했다는 소리다!"

드워프는 장인의 종족이라 인간세상에 나오면 귀족들이 환장한다.

경쟁적으로 신성한 계약을 맺어 보호하고 지원하는 한편 등에 빨대를 꽂는다.

지금처럼 드워프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다는 건 신성한 계약을 맺은 귀족이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는 소리였다.

"대장! 방금 귀족이라고 말했나? 귀족이라면···"

파이온 영지와 달리, 이곳은 아무런 죄가 없어도 (평민이)귀족의 눈 밖에 나면 그것이 바로 죄가 되는 지역이었다.

"대, 대장님! 그럼 어떡해요?"

"어떡하긴 뭘 어떡해? 괜히 엮이면 우리만 피곤해진다 빨리 다른 마을이나 도시로 피하자."

"알았습니다, 대장님."

사냥꾼들은 급히 센트럴을 떠나려고 했다.

티아늄은 아줌마들의 마수에서 자신을 구해줄 자들을 순순히 떠나게 하지 않았다.

짧은 다리를 빠르게 놀려 대장으로 보이는 자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그냥 가면 안 돼지! 아암~'

"어이~ 인간! 무슨 죄졌나? 갑자기 왜 내빼는데?"

"무, 무슨 소리요? 우린 선량한 사냥꾼들입니다만."

사냥꾼 대장은 귀족과 엮이기 전에 빨리 마을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얼른 놓으십쇼."

"싫은데?"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우린 지쳤소. 빨리 도시로 가 여관에서 쉬고 싶습니다."

"어이~ 웬만하면 가지 말지? 이곳에서 쉬어도 충분··· 흠흠~"

티아늄이 급히 뒷말을 아꼈다.

센트럴이 온통 공사판이고 이들이 휴식을 취한 여관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고삐가 풀린 아줌마들이 눈을 부라리며 슬며시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어디 가요. 좆만 한 드워프 아자씨!"

"설마, 도망가는 거예요?"

'이런 젠장~ 어쩔 수 없다. 최후를 비기를 사용하는 수밖에···'

"어이~ 자네가 헌터들의 대장이라고 했나?"

"그렇습니다만."

"자네들~ 웬만하면 딴 데로 가지 마라. 매, 맥주! 맥주를 줄게."

티아늄이 무척이나 소중한 맥주로 사냥꾼 대장에게 거래를 청했다.

다만, 인간 세상에는 맥주가 너무 널리고 널렸다는 점이 문제였다.

"맥주··· 말입니까?"

"그래, 맥주! ···콜?"

'피식~'

"싫습니다! 당신이나 많이 드시지요."

"어? 맥주··· 싫어?"

"네, 그렇습니다만."

'이러면 안 되는데··· 그래, 지금은 억지를 써서라도 무조건 물고 늘어지자.'

"맥주가 왜 싫은데?"

"···네? 왜, 싫다니요?"

"당신들··· 죄졌지?"

"죄요? 아니, 맥주가 싫은 거랑 죄를 지은 거랑 도대체 무슨 관계데요?"

"맞아요, 대장님! 이건 억집니다. 아무리 우리보다 (신분이)높은 이종족이라지만 지금 시비 거는 겁니까?"

"뭐, 시비? 이런 적반하장을 봤나! 세상에 맥주를 싫어하는 놈이 어디에 있어?"

"에, 에? 도대체 무슨 소리를···"

"너희들! 죄를 지었거나 뭔가 감추고 있는 것이 분명해. 맞지?"

자신의 논리에 만족했는지, 티아늄이 연신 '아암~ 그렇고말고.'를 지껄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논리였지만 묘하게도 진실에 가까웠다.

지금에서야 밝히지만 몬스터의 이상 활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바로 이곳일 것이다.

그럼에도 사냥꾼들은 이런 사실을 센트럴에 알려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우리가 왜? 알려줘야 해?'

'맞아. 재수가 없으면 꼼짝없이 이곳에 붙들리는데?'

'그럼, 몬스터 떼를 막다가 죽을 수도 있잖아. 우린 놈들이 몰려오기 전에 얼른 이곳을 떠나면 그만이다.'

자신들의 안위가 보장된 연후에야 타인들의 생명에 관심을 가지는 법이다.

그래서 급한 보급과 정비를 마치고 아나톨리아를 후딱 떠날 계획이었는데 난데없는 드워프가 자꾸만 자신들에게 들러붙었다.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남발하면서···

"그, 그런 억지가···"

사냥꾼 대장은 티아늄의 억지주장에 입만 벙긋거렸다.

이런 소란에 슬며시 자리를 떴던 팰리스 일행이 다시 돌아왔다.

"여봐라, 당장 예를 표하라~ 총독각하께서 행차하셨다!"

제이콥의 통보에 사냥꾼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고개 숙인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며···

아무튼, 팰리스에게는 상당히 민망한 상황일 테지만 그는 이곳의 총독이다.

"그래~ 자네들··· 뭐하는 자들이지?"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요, 각하! 하찮은 소인들은 테우스 산맥에 올랐던 헌터들입니다요."

"헌터라면 아~ 마석 사냥꾼? 그래, 사냥을 잘 마쳤고?"

팰리스는 별다른 생각 없이 물었지만 사냥꾼들에겐 별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사냥꾼 대장은 '충분히 벌었으니 빨리 세금을 바쳐라'로 알아들었고 악덕귀족과 평민 사이의 상식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런 경우를 위해 따로 준비한 (마석이 들어있는)주머니를꺼내 공손하게 내밀었다.

'씨발새끼~ 싹수가 누러네. 어린 새끼가 벌써부터 뇌물을 바라냐?'

"각하! 부족하지만 이것을 받아주십시오."

"···"

난데없는 뇌물수수에 당황한 팰리스가 얼굴을 굳혔다.

이에 사냥꾼 대장은 아주 상식적으로 '겨우 이것 밖에 안 돼?'로 받아들었다.

'이런 염병할 새끼··· 젠장! 어떡하지?'

문제는 몬스터의 난동 때문에 사냥하던 도중에 산을 내려왔다. 그래서 뇌물로 바칠 마석이 충분하지 않았다.

자칫하다간 '돈을 사지(벌지) 못해' 추운 겨울을 굶주려야 한다.

'우리가 가진 마석을 모두 바치면 가족이 굶어 죽을 텐데. 에이~ 모르겠다.'

"흐흑~"

고개를 푹 숙인 사냥꾼 대장. (나오지도 않았던)눈물을 닦는 척, 재빨리 손가락으로 찔러 억지 눈물을 만들어 냈다.

"사, 살려 주십쇼. 각하! 으흐흑~ 몬스터들이 하도 난리를 쳐놔 제대로 사냥하지 못했습니다요. 다음번엔 제대로 바칠 테니 이번만은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흐흑, 흐흐흑~"

"으, 응?"

영문을 모른 팰리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제이콥이 급히 다가와 귓속말을 작금의 상황을 짧게 설명했다.

"아하~"

'피식~'

"그만! 걱정하지 마라. 본 총독은 정당하지 않은 물품은 받지 않는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군. 가만! 그런데···'

문득 무언가 마음에 걸렸다.

"자네! 방금 뭐라고 말했지?"

"으흐흑~ 네? 아~ 다음번에는 제대로 바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요. 흐흑~ 그러니 제발 이번에는 이것으로 만족···"

"어허~ 내 분명 그런 건 필요 없다고 말했다."

'딸꾹~'

"죄, 죄송합니다요."

"다시 묻겠다. 방금 뭐라고 말했지?"

"···?"

"방금 전에 분명 몬스터가 난리 쳤다고 말하지 않았나?"

'젠장~ 들켰네. 웬만하면 숨기려고 했는데··· 이젠 어쩔 수 없이 사실을 말해야겠지?'

"그, 그랬습니다요, 각하!"

"어떤 난리였지?"

"그것이··· 와이번들이 막 날아다니고 오거 떼와 트롤 떼가 난리를 쳤습죠. 그리고···"

지금쯤이면 엄청난 수의 트롤들이 오크 영역을 침범하고 있을 것이란 사실을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이쯤 되자 제이콥도 위기상황임을 직감했다.

"뭐! 그것이 사실인가?"

"그, 그렇습니다요."

"총독 각하! 잠시 저자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알겠소, 제이콥 경! 본인도 상당히 우려하는 바이오."

팰리스가 허락하자 제이콥은 사냥꾼들을 잠시 근처로 데리가 몬스터들의 이상상황들을 자세하게 물었다.

알다시피 파이온은 몬스터의 공격으로부터 제국의 동부를 수호하는 영지였고 파이온의 대표적인 무력단체가 바로 피닉스 기사단이었다.

피닉스 기사단 소속의 제이콥은 지금껏 몬스터들의 수많은 습격에 맞서 싸워왔다. 그 때문에 지금이 비상사태라는 사실을 곧장 알아차렸다.

"각하! 당장 병사들을 소집하고 몬스터의 침입에 대비해야 합니다."

제이콥의 상황판단이 매우 적절했다.

그 시간 수많은 트롤들이 방심하고 있던 오크부락을 향해 일제히 돌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4. 검은 돌도끼 부족을 막아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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