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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는 저택에서 생활하는 첫날부터 독을 마셔 허무하게 죽을 뻔했다.
비록 죽기는커녕 오히려 분해된 마나독으로 인해 그에게 이득이 되었지만 험난한 미래를 암시하기에는 이것으로도 충분했다.
다행히 파이온 백작의 뒤늦은 조치로 인해 다행히 더 이상의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고 다시 한 달이 지날 즈음에는 초반의 어수선함과 어색함이 모두 사라졌다.
그동안 팰리스는 영주의 아들에 걸맞은 예절을 배우고 가문의 검술과 학문까지 배워야했다.
그리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남몰래 단전호흡으로 미래를 준비했다.
이젠 저택의 생활도 귀족의 생활도 제법 익숙해졌다.
그러자 파이온 백작이 팰리스를 호출했다.
좋은 말로 부름을 받았다지만 사실은 놀고먹는 꼴을 못 보는 파이온 백작의 기질 때문이었다.
“아~ 늦었군. 벌써 1달이 지났으니 이제 밥값을 해야겠지?”
팰리스가 회의실에 들어오자마자 들은 첫말이었다.
마침, 매달 열리는 영지회의였는지 회의실에는 메이플 자작을 비롯한 가신들과 관리, 마법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여기에 파이온 백작의 좌우에도 레온과 오거스틴이 앉아 영지의 업무를 배우고 있었다.
“대충 짐작했겠지만 이 아이가 바로 특별히 아들로 인정한 팰리스다.”
백작의 소개에 팰리스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런데 텃세 때문인지 팰리스가 앉을 의자가 미처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자리가 없나? 그럼, 레온의 옆이나 뒤, 아니면 적당한 곳에서 회의에 임하거라.”
파이온 백작의 팰리스에 대한 배려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영주님!”
‘뭐, 이것이 정확한 나의··· 위치겠지?’
팰리스는 내심 씁쓸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레온의 뒤에 시립했다.
그러자 3살 연상의 형, 오거스틴이 그런 팰리스를 남몰래 비웃으며 도발했다.
‘이곳의 14살이면 결혼을 해서 애도 가질 나이라던데··· 쯧쯧쯧~ 정말 한심한 녀석이군.’
팰리스는 은근한 도발을 그냥 못 본 척 무시했다.
“흠흠~ 다시 회의를 시작한다. 다음 안건은 무엇이지?”
파이온 백작이 운을 떼자 메이플 자작이 회의를 다시 진행시켰다.
“다음은 식량수급에 관한 문젭니다. 아시다시피 곡물의 예상 수확량을 알아야만 주변 영지로부터 수입해야할 곡물의 양과 그에 소비되는 예산을 책정할 수 있습니다. 자~ 도미니코 남작?”
“예, 농업부의 도미니코 납작입니다.”
도미니코 남작이 일어나 목례하고 다시 앉자 그의 뒤에 시립하고 있던 관리가 관련 서류를 전달했다.
“일주일 후부터 본격적인 추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무슨 일인지 도미니코 남작이 평소와 달리 뒷말을 길게 늘였다.
입 끝을 슬며시 실룩거리며···
“왜! 도미니코 남작~ 무슨 문제라고 발생했습니까?”
“혹시 이번 철 농사를 망친 것이오?”
메이플 자작과 파이온 백작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한철 농사를 망치면 영지에 엄청난 부담이 발생할 것이다.
여담이지만 백작과 남작 사이의 대화가 상당히 딱딱했다.
사(私)적으로 장인과 사위의 관계였지만 이 자리는 영지회의였다. 지금은 영주(領主)와 가신(家臣)의 관계였다.
“영주님! 기뻐하십시오. 아니 놀라지 마십시오.”
“응, 응?”
“올해는 식량을 내다 팔 걱정을 해야 합니다.”
“내다 팔··· 걱정?”
파이온 백작은 잠시간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발언의 의미를 깨닫곤 크게 기뻐했다.
“뭐! 그게 정말입니까? 장인! 방금 보고한 것이 사실이에요?”
“오~ 식량을 자급할 수 있다니···”
백작은 물론이고 메이플 자작을 비롯한 가신들도 크게 기뻐했다.
파이온은 상시 일정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했는데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한 건 고질적인 식량부족 문제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봄밀 수확)에는 식량을 내다 팔 걱정을 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그렇습니다, 영주님! 호밀과 보리, 콩 등의 잡곡이 평소보다 최소 3할 이상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 3할씩이나?”
밀에 비해 상품성이 낮다지만 잡곡은 평민들이 주로 먹는 곡물이었다.
그런데 도미니코 남작의 보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상품성이 가장 높은 작물인 밀! 밀의 예상 수확량이 얼마나 늘어날지 아십니까?”
담당 업무가 아니기에 당연히 모른다.
허나 모두의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났다.
“평년보다 무려··· 5할에서 6할 이상을 예상합니다.”
“5할에서··· 6할?”
“오~ 세상에···”
“대지의 여신 텔루스를 찬양할지니~ 오~ 텔루스 여신이여~ 당신의 축복을 찬양 하나이다!”
한꺼번에 터진 탄성 때문에 누구의 발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마지막은 분명 대지의 여신 텔루스를 모시는 신관 노아였을 것이다.
그런데 도미니코가 갑자기 정색하며 뜬금없이 사과하기 시작했다.
“하아~ 다니엘 남작! 미안하게 됐소이다. 내 사과해야 할 것 같소.”
“?···”
“응? 도미니코 남작님. 대관절 무슨 소립니까?”
“하아~ 내가 그만··· 내가 그만 무역부에 전에 없던 일거리를 만들었소. 미, 미안··· 푸흡~ 으허허허~”
“일거리···라고요? 푸 푸훗~ 푸하하하~”
“와하하하~”
도미니코의 너스레에 회의실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레온의 뒤에서 회의를 지켜보던 팰리스는 가슴이 뿌듯해졌다.
오크의 습격과 음독사건 때문에 그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자신이 추진했던 사업 중에서 눈에 보이는 첫 결실이 맺혔기 때문이다.
“도미니코 남작님! 정말 장하시오. 남작님이 우리 영지를 구한 겁니다.”
“도미니코 남작! 정말 수고했소이다. 남작 덕분에 올해는 마음이 편해질 것 같소.”
가신들이 서로 앞 다퉈 도미니코 남작을 칭송했다.
그러나 칭찬은 본래 팰리스의 몫이었고 도미니코 남작은 몰염치한 한국의 재벌이나 권력자가 아니었다.
“제가 아닙니다. 거름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거···름? 거름이라면···”
“아~ 공공화장실인가 뭔가로 만들었다던?”
“그렇소. 이 모든 공은 팰리스 공자 때문이오! 거름을 제안하고 만든 팰리스 공자께 이 모든 공적이 있소이다.”
팰리스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도미니코가 ‘팰리스 공자’라고 호칭한 건 상당한 의미를 지녔다.
이제야 밝히지만 도미니코는 영지회의 때마다 (식량부족 때문에)기를 펴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팰리스로 인해 어깨에 힘을 주게 됐다.
팰리스가 너무도 고마워 어느덧 그를 인정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도미니코 남작이 팰리스를 인정하면 본부인 이사벨라와 레온까지 따라 인정할 것이다.
아무튼, 남작의 발언에 모두의 눈동자가 레온의 뒤에 시립한 팰리스에게로 향했다.
파이온 백작과 레온, 메이플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가신들과 관리들은 새로운 신성의 등장에 눈빛을 빛냈다.
그러나 모두는 아니었다. 몇몇 인사와 가신들이 노골적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가장 적대적인 인사는 역시 오거스틴. 그는 거친 숨을 쉬며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쩝~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그래, 지금은 무조건 겸손해야 한다.’
“아닙니다. 저는 그저 고서(古書)를 보고 거름을 만들어 사용하자고 제안했던 것뿐입니다. 오늘의 모든 공적(功績)은 제가 아닙니다. 이 모든 공적은 실무를 담당하신 메이플 자작님과 도미니코 남작님의 노고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됐겠지?’
팰리스는 (속 보이는)발언을 마치곤 메이플과 도미니코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이런 팰리스의 행동에 백작과 레온의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회의실 분위기도 덩달아 달아올랐다. 그러나 세상사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일어난다.
식량의 자급자족기념으로 영지축제를 개최할지 말지를 논의하던 그때였다.
갑자기 시종이 들어와 자베르 재상이 통신을 요청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파이온 백작은 회의를 잠시 중단시키며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얼굴이 잔뜩 굳어져 있는 것이 아마도 부정적인 소식이리라.
파이온 백작은 회의를 잠시 중단시키며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얼굴이 잔뜩 굳어져 있는 것이 아마도 부정적인 소식이리라.
* * *
“시급하게 의논해야할 문제가 발생했다.”
백작의 말에 메이플이 대표로 물었다.
“영주님.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방금 자베르 재상께서 귀족회의의 결정사항을 통보했다. 그런데 그것이···”
“왜, 무슨 안 좋은 소식이었습니까?”
메이플의 물음에 파이온백작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 다시 말을 이어갔다.
“체르키 영지에서 우리 파이온에 자신들의 영토를 할양한다는 소식이었다.”
이쯤이면 눈치 챘을 것이다.
가리발디 후작이 부린 농간이 이제야 효과를 보인 것이라는 사실을···
“목숨처럼 소중한 것이 바로 영토인데... 정말로 할양한다고 합니까? 좀처럼 믿기지 않는 소식입니다만 그렇다면 우리 파이온에게 좋은 소식이 아닙니까?”
메이플의 생각처럼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럴 것이다.
허나 이번 경우에는 야비한 술수가 개입되어 있었다.
“후우~ 메이플~ 그게 아니야. 문제는 그곳이 아나톨리아라는 점이다.”
“아나··· 톨리아요?”
메이플을 비롯한 가신들이 일제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타영지에 속한 지방이라 그곳의 사정에 어두웠기 때문이었다.
“자베르 재상께서 알려주신 바에 따르면 아나톨리아는···”
파이온 백작이 아나톨리아의 사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설명이 이어질수록 가신들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메이플 같은 일부 무관의 경우에는 크게 분노했다.
“어, 어떻게··· 대수림의 몬스터를 막아왔던 우리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영주님! 이는 영주님과 우리 파이온을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당연히! 당연히 거부해야 합니다.”
가신과 관리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거부하라고 소리쳤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문제는 이번 일이 가리발디 후작이 꾸몄고 정치적인 문제까지 걸려 있다는 점이었다.
“조용~”
“···”
“나도 안다. 나도 당연히 거부하고 싶다. 허나, 이번 일에는 정치적인 문제가 걸려 있다.”
“정치적인 문제라면··· 대체 그것이 무엇입니까?”
“소비적인 분란의 종식이다!”
“네? 분란의··· 종식이라뇨?”
“그대들도 알다시피 우리 황제파연맹과 귀족파연맹은 서로 대립해 온지가 너무도 오래됐다. 이 때문에 제국의 경영이 원활하지 못했지. 그런데 귀족파연맹이 화해의 표시로 이번 건을 제의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건은 우리의 뜻대로 거부하기가 어렵구나.”
백작의 부연설명에 여기저기에서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는 애꿎은 체르키 자작을 씹어댔다.
“이, 이런···”
“야비한 체르키 자작! 내 그런 작자로 보지 않았는데···”
“그 작자는 평소에도 야비했소이다. 그런 작자인줄도 모르고··· 드워프를 강탈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런 작자를 위로했던 내가 참으로 한심하오.”
회의실이 상당히 소란스러워졌다.
잠자코 지켜보던 파이온 백작이 안 되겠다 싶었는지 발을 힘껏 굴러 소란을 단숨에 잠재웠다.
‘쿠웅~’
“자자~ 제군들! 그만 진정하라.”
“넵, 마이 로드!”
“어찌되었건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아~ 어찌 이런 일이···”
“1달 후에 아나톨리아에 대한 관할권이 우리 파이온에게 넘어온다. 그러니 그때까지 적절한 대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번 건을 마치겠다.”
“넵! 마이 로드!”
“예! 마이 로드!”
“메이플 자작~ 다음 안건을 진행하라.”
“네, 영주님! 그럼, 다음 협의해야할 안건은 팰리스 공자가 가꿍(각궁)의 새로운 사용법 ‘팬져(편전)’를 개발했습니다. 아무래도 ‘팬져’는 우리 영지의 비밀무기로 지정하는···”
메이플 자작이 다음 안건으로 편전의 비밀무기화에 관한 문제를 상정했다.
그러나 모두의 마음이 콩밭에 가있어 이후의 회의들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파이온 백작은 더 이상의 회의가 필요 없다고 결정했다. 그래서 누구든지 영토할양에 관한 좋은 의견이 있으면 별도로 보고하라는 말로 영지회의를 끝마쳤다.
아나톨리아의 할양!
겉으로 보기엔 엄청난 이득 같지만 실제로는 그곳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비용만 하염없이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파이온 영지에게 꾸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되며 식량증산으로 얻을 잉여자본이 모두 소모될지도 모를 악재 중이 악재였다.
그러나 몇몇에게는 이것이 기회가 되기도 했다.
팰리스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의 입지를 위협받는 오거스틴과 그의 추종자들이 대표적일 것이다.
오거스틴은 가장 든든한 배경이었던 올리비아에게 곧바로 달려가 회의내용을 일러바쳤다.
“···이렇게 해서 영지회의가 끝났어요.”
“흐음~ 그랬어?”
“네, 엄마. 그런데 이제 나··· 어떡해요? 그 미천한 자식이 가신들에게 인정받았는데··· 빨리 어떻게 좀 해 봐요.”
‘까드득~’
“얘야~ 지금은 조심해야 한단다. 영주님이 지켜보고 있어.”
“하지만··· 그럼 엄마! 미천한 평민자식이 저렇게 기고만장한데. 나보고 그런 꼴을 계속 보라고요?”
“이이~”
‘까드득~’
“엄마! 엄마도 그 꼴을 계속 보고 싶으세요?”
“그럴 순··· 없겠지!”
“그렇죠? 그러니까 어떻게든 빨리 ‘복수’해야 해요. 아니, 빨리 복수해줘요, 네?”
올리비아는 사랑스런 아들의 부탁에 팰리스를 몰락시킬 계략을 골몰했다.
이 분야에 워낙 전문가적인(?) 지식이 풍부한지라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아~ 그래! 그러면 되겠어.”
30분가량을 궁리하던 올리비아가 무릎을 치며 탄성을 터뜨렸다.
“엄마! 뭐, 좋은 수가 생각났어요?”
“그러~엄! 엄마가 누구야?”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좋은 엄마요!”
예전에 이렇지 않았던 오거스틴. 후계자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이후부터는 이처럼 유치해졌다.
그러나 올리비아에겐 이런 아들이 더욱 사랑스러웠다.
“오호호호~ 아유~ 우리 사랑스런 오거스틴! 걱정하지 마려무나. 엄마가 다~ 해결해 줄게.”
“헤헤헤~ 고마워요, 엄마!”
“엄마는 말이야? 그런 미천한 녀석을 반드시 몰락시킬 거야.”
“정말?”
“그러~엄? 사랑하는 이 엄마가 꼭!”
올리비아가 허공을 힘껏 움켜쥐며 말했다.
“저, 정말이요? 그런데 어떻게 해서요?”
“오호호호~ 엄마는 미천한 그 녀석을 아나톨리아의 총독으로 만들 거야. 그렇게 되면···”
백이면 백, 두 손을 털고 포기할 것이고 팰리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그런 연휴에 팰리스를 독살하거나 몰아내면 파이온 백작이 크게 문제 삼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녀석을 총독으로 만들죠? 아무리 멍청한 녀석이라도 총독직을 거절할 텐데요.”
“호호호~ 오거스틴! 미천한 평민 따위가 영주님 아들이고 앞으로 귀족이 될 것이란 게 어디 말이나 되겠니?"
“아뇨? 절대, 그럴 수는 없어요.”
“그렇지? 엄만 영주님께 그만한 능력을 보이라고 말할거야.”
“아빠··· 에게요? 와~ 정말 좋은 생각이에요, 엄마.”
“오호호호~ 아들··· 좋아?”
“으흐흐흐~ 엄마··· 쪼아!”
음모의 밤은 음흉한 웃음소리와 함께 깊어만 갔다.
12. 아나톨리아의 어린 총독-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