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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재앙급 플레이어가 빌런을 다 죽임-153화 (153/206)

제153화

뭘까.

경험이 많은 마리다.

여간해서는 놀라는 일이 없는 그녀가 급히 찾는다라.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기에, 나는 바로 사람들을 모았다.

‘여왕을 바로 상대할 수 있어.’

얼마 가지 않아, 전부 모였다.

“저희 팀 결원 없이 전부 모였습니다.”

“이쪽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마리를 제외한 전부는 그간의 수색으로 인해 피로도가 상당해 보였다.

그렇다 해도 전력이 깎이거나 하는 자는 없어 보였다.

고작해야 약간의 육체 피로 가지고 전력이 깎일 만한 자는 내가 데리고 다닌 자 중에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

설사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도 상관없었다.

대기하고 있는 마리.

그녀가 잠깐의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치유는 금방 되니까.

“좋아. 바로 마리가 있는 방향으로 출발하자고.”

“예!”

그렇게 우린 곧바로 출발했다.

* * *

전투를 각오하고 하는 움직임이었다.

각가 약간씩은 긴장한 채였다.

오랜만, 아니 처음으로 정석적인 방식으로 공략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도 일반 던전도 아니고 브레이크가 일어난 던전의 공략.

상황이 장기화되는 만큼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갖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후후. 이번은 꽤 성과를 올렸다고.”

“그래? 듣기는 했다. 또 몰래 저주 흩뿌리고 다닌다고.”

“그 날파리 녀석이 이른 거야? 비밀로 하기로 하고 사령 주기로 했는데!”

-여가 날파리라니! 거기다 내게 약속한 사령을 주지도 않았느니라!

이사야나 마왕.

이 둘 같이 어디 반쯤 정신을 놓은 자들이나, 긴장을 전혀 않았을 뿐이다.

하기사.

이 둘은 지옥의 틈바구니에 던져놔도 긴장할 녀석들이 아니었다.

이사야는 실험거리가 늘었다고 좋아할 녀석이고.

마왕은…… 지옥을 지배하겠다고 쓸데없이 신나있지 않을까.

‘……지옥이라. 거기도 끝낼 게 있긴 한데. 이번은 어떻게 되려나.’

어쨌거나.

나를 포함한 다른 자들은 다 정상인데, 이 둘에 벌써 골이 빠개지는 지경이다.

해서 나는 둘을 알아서 진정시킬 수밖에 없었다.

“……후. 이 미친 자들아.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곧 전투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준비나 해.”

“바로 병사 소환할까?”

“그러면 혹시 모를 기습을 못하잖냐. 무기에 저주나 발라놔. 전투 발생하면 바로 저주부터 뿌리게.”

“예써!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명령이네!”

이사야에게는 제 구미에 맞는 저주를 흩뿌려대도록 만들었다.

정확히는 무기에 저주를 깃들게 만든 거다.

일종의 저주 무기를 만드는 거지.

근래 들어 실험 삼아 저주에 빠진 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저주를 쓰게 하면 또, 알아서 풀어질 녀석이 이사야다.

그리고 내게 영력을 받아 놓고도, 다른 짓거리를 하고 있는 마왕 녀석에게는 적절한 조언(?)을 해줘야겠지.

‘마왕. 너는 나중에 이야기하자. 대가도 지불해 줬는데, 사령에 약을 팔아? 어?’

-……큼. 그만큼 이 몸이 힘들었느니라. 이해를 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

‘닥쳐. 하여간 다들 나 빼고 미쳐 가지고는…… 하여간 정상이 없어요. 정상이. 나만큼만 제정신을 유지해 달라고!’

-여에게 그런 심한 말을……!

더는 나대지 않도록 작은 충고를 해주고는.

‘약속을 제대로 안 지켰으니 이건 회수한다.’

-……읏!

[당신은 종속된 영혼에 부여된 영력 일부를 회수하였다.]

[당신에게 종속된 영혼 : 마왕의 힘이 일부 소실되었다.]

-치사한!!!

‘닥쳐.’

적절한 정도의 벌을 주었다.

이에는 이.

영혼엔 영혼이다.

대가를 주고 일을 시켰는데, 제대로 하지 않고 다른 짓거리를 하면 이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

뭐.

겸사겸사 요즘 들어 영력이 커진 마왕을 통제하는 거기도 하고.

그에 마왕이 반항을 시도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여가 나중에라도 도움을 줄 거 같으냐?

‘네가 그런 식으로 하면 내가 마계를 좋게 봐주는 건 가능한 일이고? 안 그래도 일본 쪽에도 마기가 느껴지는 거 같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윽…….

하지만 금방 제압될 뿐이었다.

어쨌거나.

우리 둘의 관계에서 갑이 누군지는 확실하니까.

‘……뭐, 슬슬 일본에도 그 일들이 일어나면 다음번 페이즈가 열리는 거 같아서 그냥 두고는 있다만. 적당히 해주는 게 좋을 텐데 말이야. 내가 가긴 싫으니까.’

-여가 없는데 제대로 열지는 못할 것이니라. 알잖느냐? 이래 봬도 여가 마계에서 꽤 많은 권한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글쎄다? 나로선 겪은 바가 없어서?’

마왕으로서 권한이라.

있기는 할 거다.

나 같은 길드장만 해도 길드 내 권한이 있는데.

마계를 책임지는 마왕에게도 권한이 있겠지.

본래라면 그녀에게 있을 마왕의 권한.

그걸 가지고 있는 그녀가 내게 종속된 상황이다.

내게 종속되어 있기에 그 권한을 제대로 부리지는 못한다만.

또한, 그녀가 없음으로써 마계도 그 권한을 제대로 누리지는 못하고 있으니까.

어쨌건 마왕의 말대로 마계는 일을 벌이더라도 제대로 벌이지 못한다.

그게 그간 마계치고 조용한 이유기도 하고.

어쨌거나.

당장은 마계의 움직임을 방해할 생각은 없다.

-하여간에…… 너무 걱정은 말아라.

‘뭐 일단은 그리 두지. 우리의 계획을 위해서라면 그게 맞으니까.’

이사야와 초안을 만들고.

마리가 들어옴으로써 완성한 계획.

‘……그리고 유보라의 부활.’

이 모든 걸 완성하기 위해서는 마계가 적당히 움직여주는 거도 내게 나쁜 일은 아니니까.

어쨌거나, 그녀를 깨우기 위해선 여러 일을 해내야 하니까.

또한 마계를 막으려면 되려 그들이 설치게 두기도 해야 하고.

짐승을 잡기 위해선, 짐승을 자기 영역에서 꺼내야만 하는 논리랄까.

개소리 같다만.

그게 현실이니까.

‘흐음. 하여튼 딱 우리 예상치 정도나 해줘야 할 거야. 그 이상 가면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안다. 알아.

‘뭐, 두고 보자고.’

그렇게 마왕과 티격태격하며 이동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한휘, 여기예요!”

마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전투인가.

적어도 진입이 되겠지.

다들 긴장하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어?”

“놀랐죠? 저도 처음 왔을 땐, 놀랐어요.”

전투태세를 하고 있던 우리. 들어가자마자 맥이 탁 풀릴 수밖에 없었다.

* * *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걸 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잖은가.

나와 길드원들의 꼴이 딱 그러했다.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거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

그건 바실락 성체라든가 돌연변이 따위가 아니었다.

딱 그것들을 상대한다고 벼르고 있던 우리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들이 있을 뿐이었다.

“사, 살려 주십쇼!”

“간신히 버티고 있었습니다! 우리 이제 구출 받을 수 있는 겁니까!”

그곳엔.

괴물이 아닌 사람들이 있었다.

“흐음…….”

여기서 생존자라니.

여태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긴 했다.

본래 이곳은 도시였다.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났다 해도, 안에 살아 있는 자들이 십만에 가까웠다. 그런데도 여태껏 생존자 하나를 보지 못했다.

혹시 몰라 대피소 같은 곳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바실락의 새끼들에 의해 전멸당했다고 여겼다.

‘다른 곳도 비슷하긴 했으니까.’

인간의 전멸.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재앙의 바람이 불면서 터져나간 던전 브레이크는 여럿이었다.

이곳 바실락의 둥지가 그 중심지였을 뿐이지, 그 여파로 인해서 다른 곳들도 터져나갔다. 바람이 불고 터져나간 것까지 하면 그 수가 수십 개다.

말 그대로 러시아 남부가 초토화된 상태.

나헤나의 요청으로 이곳에 온 나는, 꽤 많은 길드원을 곳곳에 투입해놨다.

브레이크가 일어난 곳들로 말이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다 비슷했다.

약하든 강하든 몬스터들이 브레이크 때문에 준동하고 있고. 주변 환경은 그에 맞춰서 변형이 진행된 상태.

그 때문인지 생존자라곤 전혀 찾아보지 못한 상태였다.

이상한 일은 아니긴 했다.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고 시일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존자들이 살아남을 확률은 급격히 떨어지게 되니까.

그렇다 해도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게 이상하긴 했는데.

‘……드디어 나온 건가.’

드디어 생존자란 게 나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소.

여왕의 둥지라고 추정되는 곳 중 한 곳에서 말이다.

꺼림칙하긴 하다만.

“공격할 생각은 없으니 걱정 마시죠. 우리들의 임무 중에는 여러분의 구출도 포함되니까요.”

“오오……!”

“살았어! 살았다고!”

어쨌건 생존에 성공한 자들이지 않은가.

이들은 죽게 둘 수는 없다.

‘팀을 나눠서 일을 진행해야 하나. 안 그래도 전력이 부족한 느낌인데.’

이들을 살리는 데 힘을 쓰긴 해야 할 거다.

그런데 왤까.

“여러분 살려 준답니다! 어서 이 소식을 들고 갑시다!”

“그래요! 어서 움직입시다! 그분들에게도 말을 해야죠!”

구출 소식에 신나 보이는 생존자들.

그런 그들로부터 느껴지는 꺼림칙함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느낌이었다.

이유?

당장에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가서 알린다고 하는 거 보면 생존자 수가 꽤 많은 것 같지 않으냐?

‘으음…… 내가 보기에도 그래. 그게 여태껏 발견되지 않은 거도…… 뭔가 이상하고.’

꺼림칙함은 분명 맞는데, 그 꺼림칙함의 정체를 알 수는 없는 상태랄까.

“한휘, 왜 그래요? 많은 자들이 살아 있는 게 좋은 거 아니겠어요?”

“이상하긴 하니까.”

“후음. 이 상황에 많은 자가 살아 있는 거요?”

“바로 그거야.”

“전에도 어떻게든 살아 있는 생존자들이 있었잖아요. 생존자 마을도 간간이 있었구요. 이번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전이라. 마리는 회귀 전을 말하는 거 같았다.

그때도 어떻게든 살아남은 자들이 있긴 했다.

강력한 생존자들을 중심으로, 마을을 꾸리고. 그 마을에서 자신들끼리 만든 규율을 통해 어떻게든 생존을 도모한 자들.

꽤 강력한 자들이 그리 버텼었기에, 그런 곳들이 간간이 유지되곤 했다.

결국 [공허]에 잡아먹기 직전에 가선 그런 것들도 거의 전멸당하기야 했다만.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났다 해도 전보다 막장은 아닌 게 현재의 상태 아닌가.

그러니 꽤 많은 생존자가 있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긴 하다.

논리는 그럴싸하다.

마리도 여러 경험이 있기에 별달리 생각하지 않는 거 같았다.

‘일리가 있긴 한데…… 분명 앞뒤는 맞는단 말이지.’

그런데도 왜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내 꺼림칙함은 커져 갈까.

거기다 마리가 신이 난 건?

“한휘,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여기는 안 그래도 생명의 기운도 꽤 활성화되어 있어요. 덕분에 사람들이 산 거 같기도 하고요.”

“생명의 기운이라…….”

아무래도 기운 때문만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역시 이상하다.

그럼에도 나는 안으로 들어서는 걸음을 멈추진 않았다.

나를 이곳으로 안내 한 마리.

전생에서부터 함께한 그녀를 믿고 있거니와.

[이사야. 혹시 모를 사태는 준비해 놔.]

[오케이.]

무슨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에 대응할 준비는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반의 준비를 한 채로.

“그래. 들어가 보자.”

“예!”

우리는 더 안으로 깊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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