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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재앙급 플레이어가 빌런을 다 죽임-143화 (143/206)

제143화

지한휘.

그가 있는 곳은 죽은 폐허의 공장에서 소생하는 승화자의 쉼터가 된 곳이었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을 때.

지한휘는 놀란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자네가 말한 대로 금방 돌아왔군. 환영하네, 우리들의 친우여.]

“인사보다도, 시설들이 대단한데요? 몇 시간 만에 시설들을 만들 정도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건 정말로 대단해.”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가 재앙의 바람을 처리하고 온 사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만큼 내부의 많은 게 변화해 있었다.

[허허. 그러한가. 이상한 일은 아닐세. 이러한 변형은 우리가 행하는 수행 중 하나. 수행자가 수행을 행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멋지네.”

이러한 시설들을 건설하는 거조차도 수행의 일부라니.

두 번 수련을 하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때는 시설 변경 정도가 아니라 도시라도 만들어 낼 기세지 않은가.

하기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애당초 이들을 후원해주고 있는 성좌 자체가 기계신의 성좌였으니까.

기계를 만들어 낸다는 행위 그 자체.

그게 그들 성좌에게 하는 기도요, 수행이라고 하는 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되려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그들이 수행하는 모든 덕은 지한휘가 보는 거고.

‘재주는 곰이 넘는데, 이득은 다른 놈이 챙긴다더니. 딱 좋네.’

그는 연신 감탄하면서, 주변을 살피었다.

처음 그가 말한 수련장은 이미 완비된 지 오래였다.

아니 그 이상이다.

[몇 개는 우리식으로 발전시켜 보았네. 어떤가?]

“최고야!”

[허허. 그리 말해주니 좋군.]

이들은 남는 시간 동안 지한휘가 말한 수련실을 발전시키기까지 했다.

얼마가 강해지든, 더 강해진다는 거에 더 열광하는 그가 아니었던가.

“오오…… 이건 또 어떻게 작동시키는 거래?”

[그것은…… 옳지! 그렇게 하면 되네! 말해 주지 않아도 잘하는군!]

“이 정도야 기본이지!”

곳곳을 돌아다니는 그는 평소와 달랐다.

분명 흥분해 있었다.

사용법을 잔뜩 물어보는 붉어진 얼굴.

“그럼 이건?”

[허허. 그건 근력 상승에 최고라 할 수 있지. 우리도 육체를 이식받기 전에는 그러한 걸 자주 이용한다네.]

“오…… 극과 극은 통한다는 건가.”

[이번은…… 그와 다른 예이긴 한 거 같네만. 허허. 뭐 어떻게 받아들이든지 상관은 없네.]

평상시 자주 하지 않던, 감탄사를 연신 뿜어냈다.

흥분되어 나오는 콧김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기대하고 있는 게 확실했다. 이 수련장에서 또 어떤 수련을 할까 하는 그런 기대가 만반인 게 보였다.

“오오오…… 이거면 내가 짠 계획보다 더 빨라질 수 있겠어.”

[허허. 두 배는 더 빠르게 해 줄 수도 있다네?]

그런 그에 호응하기라도 하는 걸까.

장로는 생각보다 합이 더 잘 맞았다.

“어떻게!?”

[이렇게지!]

드르르륵-! 드륵-!

“오오오……! 미친!”

[허허. 괜찮지 않은가.]

“이거, 괜찮은 정도가 아니잖아! 미쳤다, 진짜.”

옆에 있는 장로는 그의 기대를 채우고도 모자라, 더 도와주기까지 했다.

지구의 수련 방식과 기계신의 수호를 받는 자들의 수련 방식은, 일견 보기엔 달라 보아도 그 속은 꽤 통하는 게 많았다.

쉽게 말해 궁합이 맞는다는 이야기.

그런 이유로 몇 배는 험악하지만, 대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훈련법들이 즐비해 있었다.

그게 그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이거면……! 정말 이거라면……! 흐흐.’

이 수련장을 이용한다면, 그의 계획을 더 앞당길 수 있으니까.

그의 수련이 빨라져서?

그 개인이 강해질 수 있어서?

모두 아니었다.

그가 이번에 앞당길 방법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 * *

지한휘 자신이 아닌, 지한휘가 데리고 다니는 팀원들을 수련시키는 것.

이진성이나 이진아를 말하는 게 아니었다.

-정말로, 많구나. 여에게 익숙해 보이는 자들도 꽤 많고.

‘노력의 결과지.’

그간 그는 틈만 나면, 인재들을 주워 왔었다.

설사 길드에 속한 자라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낯이 익고, 기술이 뛰어난 자라면 그게 누구든 데려오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 대가로 많은 돈과 물자들을 지불하기야 했다만.

그에겐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쓰는 거보다 더 많이 벌면 쌓이는 법이지.’

경매에 나가서 몇억 단위에 덜덜 떨고, 즐기던 그 지한휘가 아니었다.

많은 전장에 나섰고, 그만큼 많은 수익을 얻었다.

여기에 화승으로부터 얻은 지분에다가, 그가 미래 지식을 이용해서 이따금 벌어들이고 있는 금액도 어마어마했다.

당장 지난 북부 토벌전에서 광신도를 구분하는 장치 하나로 벌어들인 돈만 해도 수백억이었다.

그 돈을 아낄 리 없었기에, 그에게는 꽤 많은 돈이 쌓인 지 오래였다.

그걸 또다시 투자해 순환시킴으로써 다시 또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그였으니.

-그래. 누가 그대를 막겠는가. 이 부분은 여도 인정할 수밖에 없구나.

‘후후. 당연한 이야기를.’

진정 마르지 않는 샘물을 이용해 수많은 인재를 데리고 오는 데 성공했다.

재밌는 건.

그가 스카우트 제의를 할 때마다, 다들 영광이라는 듯 그걸 받아들였다는 거다.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었다.

지한휘가 고르고 골라 스카우트 제의를 한 헌터들은 전부 고랭커의 가능성을 보였었으니까.

실제 루키라 불리지 않던 자들도, 그의 손길을 거치면 꽤 빠르게 성장을 했더랬다.

강해질 수만 있다면 뭐든 하는 게 헌터.

그런 헌터에게 지한휘의 제의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곤 해도, 그들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결코 상상치 못했을 거였다.

“끄아아아악! 내가 여긴 다시는 안 오려고 했는데!”

“큿…… 그게 마음대로 되겠냐!”

“……커억. 뒤질 거 같다 진짜.”

이곳에 들어오면서부터, 지한휘는 헌터들을 데리고 미친 듯 굴리기 시작했다.

지난번처럼.

이진성 따위를 데리고 연습을 시킬 필요도 없었다.

[허허. 우리가 누군가? 이래 봬도 한번 저장된 데이터는 언제든 불러올 수 있다네. 이진성이라는 좋은 데이터가 있었으니, 그걸 써먹어야 하지 않겠나.]

이곳의 수행자들.

그들은 모두 이진성을 토대로 한 데이터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데이터 하나를 가지고, 헌터를 극한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짜냈다.

그야말로, 극한의 수련법!

곧 강해질 수 있다는 지한휘의 말 하나만을 믿고 들어 온 헌터들. 그들로서는, 상상도 못 한 수련법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었다.

실제로 실행도 됐다.

“끄아아악!”

“꺽…… 차라리 죽여…….”

“X바아아알!”

욕지거리를 하든, 고통을 호소하든 누구도 괘념치 않았다.

[당신 아직 여유가 있네.]

“여유는 무슨 여유!”

이들의 트레이닝을 돕는 수행자들은 반은 로봇.

철저한 데이터와 측정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의 눈앞에서, 꼼수는 먹히지 않았다.

설사 본인은 진심으로 지쳤다 생각하고 있어도, 먹히지 않았다.

거의 모든 신체 정보를 측정하여 그들을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있었으니까.

반항?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소리칠 수 있다는 걸 우린 여유라고 하기로 했다네.]

“하씨…… 말이 안 통하네. 비켜…… 커억!”

트레이너기 이전에 이들은 수행자. 또한 자신의 몸을 로봇으로 개조하는 극악한 자들이었다. 그런 이들을 일개 헌터가 막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현재의 저들은 최소 지한휘의 직속 팀원들 정도가 돼야 겨우 맞상대할 수 있었다.

점차 강해지고 있었으니까.

“캬악…… 사, 살려…….”

[어서 움직이시게. 반항할 힘이 있으니, 훈련 임계치는 내 특별히 더 높여주도록 하지.]

“커윽…….”

[안 움직이나? 그러면 휴식 시간을…….]

“해, 해요! 한다고요! 해!”

[좋네. 그런 자세야!]

그러니 반항은 절대로 불가능 한 일이었다.

여기에 더해서, 이 지옥 같은 수련장에 고통을 더 더하는 자도 있었으니.

-지 서방. 여기 뭐야? 최고잖아!? 흐흐흐…….

하데스의 신기를 만들어 낸 도깨비 장인 학동이.

전보다 몸을 키운 그는 이곳에 오더니 물 만난 물고기처럼 굴었다.

장인인 그가 보기에 이곳은 천국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학동이는 며칠간, 이 휴식처를 뺑뺑 돌아다녔다.

그러곤 어느새 다른 수행자들과 친해져서는.

-이거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호오. 가능하겠는가? 이건 우리도 극한으로 만든 것인데?]

-극과 극은 만난다고 하잖아? 도깨비 방식으로 개조하면 되는 거지!

[도깨비의 방식이라…… 그거 재밌군.]

-흐흐. 역시 이해해 줄 줄 알았어. 한번 봐 보라고! 뚝딱 만들어 줄 테니까!

[좋네. 좋아!]

안 그래도 괴악한 수련 도구들을 더 괴악하게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난이도의 극상승!

그런데 이게 또 괴악했다.

아무리 수련이라도 난도가 너무 높으면, 수련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은가.

말 그대로 뜀틀 3단계도 하지 못하는 자가 있다 치자.

그런 자에게 8단계 뜀틀을 어렵사리 구해 준다고, 그게 되겠는가.

넘어져 다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데?

-짜잔!

“케에에엑!”

난도는 높여 놨는데, 그걸 또 수련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새로운 고문 기구로구나.

“와 씨. 미쳤다, 진짜.”

이는 수련에 미친 지한휘가 보기에도 질릴 정도의 성능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최고이자 최악의 환경이었다.

그런 곳에서 헌터들을 굴리는데, 곳곳에서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모두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둘이었다.

“진짜 뒤질 거 같은 건, 이게 수련이…… 되긴 된다는 거야.”

“……젠장. 인정하긴 싫은데.”

그 하나.

실제 효과가 발생한다는 거였다.

일단 버텨 내기만 하면 강해진다.

죽음과 같은 실전을 겪은 거도 아닌데, 그 강해짐의 속도는 실전과 비견 될 정도였다.

이들 모두 최소 루키 수준이기야 하다만.

그렇다 해도 이 정도 성장 속도는 과하다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루에 던전 하나 깨는 느낌인데…….”

“대체 이런 걸 팀장은 어디서 구한 거냐…….”

그러니 그만둘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이 훈련에 지쳐 하루 그만두면, 같이 하는 팀원들은 어느새 한걸음, 아니 몇 걸음을 더 성큼 나가 있을 테니까.

이런 가운데 어떻게 수련을 쉰단 말인가.

성과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쉴 수 있는 헌터는 그 누구도 없었다.

그리고 이들을 버티게 하는 진짜 이유인 두 번째.

그것은 그들이 지닌 게 아닌, 그들 외적인 이유였다.

그건 바로.

“오늘도 시작하나 본데?”

“와…….”

“나는 저기에 닿기나 할 수 있을까?”

이들을 이곳에 오게 한 지한휘.

그가 홀로 벌이는 수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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