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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재앙급 플레이어가 빌런을 다 죽임-132화 (132/206)

제132화

[오러를 깨치고 있는 당신에게 신좌 : 기계와 마공학의 배후자가 특별 보상을 내렸다.]

[당신에게 특별한 보상 가호 : 오러가 주어졌다.]

[대가는 신좌 : 기계와 마공학의 배후자가 대신 치렀다.]

[받아들이겠는가? Y/N]

“와…… 뭐냐.”

갑작스레 등장한 신좌. 기계와 마공학의 배후자.

그의 존재 자체는 알고 있었다만.

그가 여기서 나타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그가 오러를 보상이라고 줄 줄이야.

‘……기계와 마공학 관련인데 오러를 주는 게 되나?’

그 자체로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영 말도 안 되는 일은 아녔다.

당장 승화자들만 하더라도 오러를 사용했고.

그 동력원은 분명 내가 아는 마력이었다.

본래 마력과 오러는 전혀 다른 성질을 지닌 기운들이었다.

마법사가 오러를 사용하지 못하고.

검사가 마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거와 같은 이치.

불가능은 아니지만, 서로 상성이 맞지 않아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오러를 사용했다.

아니, 단순 사용함을 넘어 서로 합일하는 경지를 보였다.

그때의 그 검은, 서른의 승화자가 모여 만들어 낸 조화였으니까!

그걸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기계와 마공학이라 해서 꼭 오러와 관련이 없는 건 아니겠지…….’

그들이 오러를 다루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걸 줄 줄이야.

“체계가 대가라고 말할 정도면 얼마나 많은 걸 치른 거냐……?”

갑작스러운 선물치고는 너무 대단한 걸 받아버렸다.

이것으로, 나의 가능성은 전보다 더 무궁무진해졌다.

이 오러를 잘만 사용한다면.

‘혼돈의 기운…… 그걸 다루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내가 하기에 따라 충분히 혼돈을 다룰 수 있게 된다.

그 어떤 보상보다 대단한 보상을 받아 버렸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이 안에 있는 생존자들을 구해 줘서겠지.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만. 자신이 마공학과 기계에 관련한 걸 처리한 건 여기에서뿐이니까.

내심 그들을 잔뜩 뜯어먹으려 했던 나로서는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거 진짜 잘해 줘야겠는데?’

내 예정보다는 조금 더 그들을 챙겨 줘야겠노라고.

자, 그런 의미로다가.

“다시 돌아갈 볼까.”

모든 보상이 끝이 나고, 모습을 드러낸 두 개의 게이트.

오른편의 게이트는 처음 내가 이 안으로 들어오게 했던 바깥과 연결된 게이트고.

다른 왼편의 하나는 고정되어 버린 이 던전 안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이트였다.

이 둘 중 내가 택한 건 당연하게도 왼쪽이었다.

* * *

파아앗-!

다시 게이트를 통과하자.

[당신은 던전 : 소생하는 승화자의 쉼터에 들어왔다.]

이전과 전혀 다른 이름이 나를 반긴다.

이름 자체가 바뀔 줄이야.

이 또한 자주 있는 일은 아니긴 하다만. 들어오기 전에 익히 예상한 바였다.

‘무려 신좌가 지켜보고 있는 곳이니까. 이름 정도야 바꿀 수 있겠지.’

기계와 마공학의 배후자.

그가 신경을 쓴 게 분명하다.

모르긴 몰라도, 이곳에 있는 생존자들은 기계와 마공학의 배후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니 내게 보상을 툭 던져주고.

덧붙여 이곳에도 어느 정도 힘을 쏟아 줬겠지.

웃긴 건, 그런 성좌의 총애에도 불구하고 과거엔 왜 생존자가 전멸했냐는 거다.

때문에 궁금증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여기에도 뭔가 있어.’

그 이유를 알게 되면, 내려앉는 공허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거 같으니까.

뭐, 그런 나의 궁금증과 별개로다가.

“천지가 개벽한다는 게 이런 건가.”

-네가 보상의 공간으로 들어가자마자 본격적으로 움직이더구나.

잠시 내가 보상받고 온 사이.

너무도 많은 게 달라져 있었다.

* * *

처음 눈에 띄는 건 익숙한 것들이었다.

‘꺼내 온 건가? 이렇게 빨리?’

생존자들이 제 몸을 숨기고자 만들어 두었던 쉼터.

지하에 숨겨져 있어야 할 그것들이 바로 위에 올라와 있었다.

단순히 올려져만 있는 게 아니었다.

치이이익- 치익--

기계 움직이는 소리가 날 때마다, 그 형태가 점차 변환되고 있었다.

척 봐도 전보다 더 편의적이고 나은 형태로의 변화였다.

‘하긴, 전엔 최소한의 것들만 놨을 거니까. 업그레이드부터 하는 게 당연한가.’

편의를 추구하는 가운데, 몇 가지 시설들이 올라왔다.

근데 그건 꽤 위협적이었다.

“……저거 로봇 팔 아닙니까?”

“내가 봐도 그래.”

어느새 보상 공간에서 나온 이진성.

손에 저글링에나 어울릴 법한 곤봉 여러 개를 들고 온 그가 본 대로였다.

거대 로봇 팔.

우리가 공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적으로 상대했던 것이 금세 다시 만들어졌다.

우우우웅-!

“오, 옵니다!”

“호들갑 떨지 마.”

그 로봇은 전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그에 이진성이 크게 움찔했다.

콱- 하고 잡히면 죽을 수도 있다 여긴 거겠지. 딜러인 그로선 탱커들이 아직 안 온 이 상태가 가장 위험할 때니까.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와…… 미쳤는데요?”

우리를 향해 움직이는 듯 보이는 손은, 주변에 있는 자재들을 순식간에 집었다.

그러곤 뒤에 만들어진 작은 손들과 함께 협업하기 시작했다.

치이익!

투우욱! 툭!

해체하고 조각낸다.

조각낸 것을 부품으로 깎아내고.

만들어진 부품은 금방 조립되어 어떤 장치가 되었다.

그 장치 또한 크게 보면 부품이었다.

여러 개의 장치가 섞이면서 더 크고 우람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으니까!

‘제대로 만들고 있네. 후후.’

그걸 보며 난 뿌듯할 수밖에 없었다.

저들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장치!

그것은 내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들어 낸 것이었으니까.

그 장치의 정체는.

“……저, 저기서 수련을 하라고요?”

“왜?”

“주, 죽은 거 아닙니까?”

“어허이. 저만한 걸 구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데!”

바로 거대한 단련 기구들이었다.

* * *

사실, 내가 저들에게 요구한 건 별거 아니었다.

생존을 위한 필수 시설을 만들어 내고.

그 외 남는 모든 자원은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위한 것들로 꾸려달라 말했다.

그 목표.

오로지 강함이었다.

강함이야말로 곧 다가올 생존의 시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니까.

“진짜 수련장을 만들어 낼 줄이야.”

“이거야말로 자원 낭비 일지도…… 아니 강해지면 생존율을 높여 줄 테니 그건 아닌가.”

“허 참…….”

아직까진 그 과정 중에 있다만.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알 거 같았다.

‘고작해야 전투가 끝나고 남은 파편들로 뭘 할까 했는데 말이지.’

재활용 수준을 넘어, 창조를 해내고 있는 생존자들이지 않은가.

치이익- 칙-

조립이 완료될 때마다 아주 만족스러운 것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기구가 모여 단련장이 되고.

그 단련장을 한데 모아 놓으니, 아주 완벽한 강함을 위한 코스가 된다.

“크…….”

그에 한참 감탄을 하려는데, 태클은 계속해 들어 왔다.

“감탄이나 할 때입니까? 저것들 아무리 봐도 심상치 않잖습니까. 너무 힘들어 보이고요.”

“원래 수련은 힘든 거잖아?”

특히 이진성에겐 질린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그래도 사람이 할 수 있을 수준이어야지요. 저건…… 아무리 봐도 이곳 주민들인 로봇의 육체에 맞춘 거 같은데요.”

-여가 보기에도 그래 보이노라. 과하다.

강함을 위한 과정을 즐기지 못하다니.

불쌍한 녀석 같으니라고.

이러면 어쩔 수 없나.

팀원을 이끌어야 하는 팀장으로서, 그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 줄 수밖에.

“일호는 이진성, 너로 하자.”

“예!?”

“제대로 작동되는지 한번 굴려보자고.”

이진성. 너로 정했다.

* * *

‘요람이다. 요람이야.’

괜히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군대가 호국 요람이란 말을 하겠는가.

이제부터 이곳은 아직은 제대로 단련되지 못한 헌터들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람이 될 거였다.

따라오지 못하면, 억지로라도 따라오게 하는 그런 요람!

살아만 남으면 어떻게든 강해지게 할 터였다.

물론, 정말로 죽게 하지도 않을 거다.

‘승화자들이 지닌 재생 능력은 진짜니까.’

이들 말로 조율이 있지 않은가.

반은 로봇인 생체 몸을 잘도 움직이게 만드는 그 조율.

그걸 이용하면, 아무리 큰 상처라도 낫게 할 수 있다.

정신력이 상당히 소모되는 부작용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부작용조차 수련의 일부라 여기면?

짜잔.

치료조차 훈련이 된다.

이런 훈련장이 회귀 전에도 있었더라면, 백만은 더 살릴 수 있었을 건데.

아쉽게도 그땐 이곳을 단순 대피소로만 사용했을 뿐이다.

생존자들을 살리지 못했으니까.

지금은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으니 뿌듯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그 성과를 내가 아끼는 팀원이 제대로 만끽하고 있지 않은가.

이진성.

팀의 막내를 자처해 주고 있는 그는, 새로운 시설이 만들어지는 족족 시범 케이스 삼아 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기쁘네. 아주 기뻐.’

시설이 느리게 만들어진다면 차라리 나았을 건데.

초고속으로 조립해 내고 있는 덕에, 이진성이 손수 돌아야 할 단련 기구는 계속해 늘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해내는 단련보다, 해내야 할 단련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갔다.

덕분인지 이제는 숨을 쉬기보다는 신음하며, 고통을 받고 있긴 한데.

그걸 멈출 수도 없다.

내가 다 이해를 구해놨으니까.

“흐에에에엑! 그만!”

[누군가 말하더군. 여기서 그만은 더 해달라는 걸 돌려서 말하는 문화가 있다고.]

“흐억…… 헉…… 그런 미친…… 문화가 어딨답니까!”

[분명히 들었네. 승화자인 내가 말을 잘 못 듣겠는가? 녹음된 걸 말해줄까?]

『그만이라고 하면 더 해달란 거야.』

『참고로 때려치우라는 말은 두 번 더 해달라는 거임.』

[어떤가??]

“……이 미친! 팀장 새끼야!”

문젠, 그 이해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기는 한데.

어쩌겠나.

나로선 그에게 이해를 구하는 거보다, 어떻게든 강해져서 생존율을 높이는 게 더 구미가 당기는 것을.

“굴러, 이 녀석아. 내가 보기에 네가 제일 약하니까.”

“크흑…….”

계속해 굴릴 수밖에.

* * *

해서 정말 쉬지도 않고 굴리기를 반복하긴 했다만.

결국 모든 건 끝이 있는 법이었다.

우리가 폐허 던전의 공략 기간으로 잡고 온 게 2주였다.

그걸 고작해야 이틀도 되지 않는 시간으로 단축시킨 우리다.

해서 남은 기간을 폐허의 재건과 이진성을 돌리는 시간으로 사용하려 했다.

겸사겸사, 다른 팀원들도 이번 기회에 강화를 시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샤아아아-!

-또 게이트가 울리는구나. 바깥에서 계속해 진입하려 하는 거 같은데?

“아직 열흘밖에 안 됐을 건데. 뭐지? 으음…….”

누군가 던전에 진입을 시도하려 하고 있었다.

분명 바깥은 미래 엔터가 철통같이 지키고 있을 것인데. 그런데도 계속된 시도가 있다라? 뭔가 일이 있다는 거다.

당장 게이트를 공개하는 거도 방법이긴 하다만.

그게 지금은 아니었다.

‘아직 때는 아니지. 현재는 고정 던전은 대외비로 취급되는 형편이니까.’

이렇게 되면 방법이 없었다.

“……젠장. 더 굴렸어야 하는데. 모두 그만! 모입시다!”

“우오…….”

“와……!”

사람들을 다시 모아서 나갈 수밖에.

정든 요람을 떠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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