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이걸로 여러분들이 받을 수업은 끝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드디어 끝났다아아아!”
“제엔장. 나는 아무 데서도 스카우트 안 오더라.”
“이걸로…… 빚을 갚을 수 있어…….”
시끄러운 소리가 주변에서 울려 퍼진다.
잠시 눈을 깜박여 보고, 몸 전체에 힘을 줬다가 빼 봤다. 그리고 깊이 코를 벌름거리면서 숨을 들이쉬었다.
온몸의 감각들이 살아 있다.
“진짜네.”
진짜 돌아온 건가.
머리통에 망치 한 대 맞은 거마냥 정신이 멍했다.
방금 전까지.
나는 분명 세계 멸망을 눈앞에 두고서 멘붕 상태에 빠졌었다. 광란의 이불킥 흑역사를 만들고 있었는데 말이지.
그런데 이건…….
“엄마! 나 등록증 나왔어! 어. 그래. 걱정 말라니까.”
“야. 오늘 내가 쏜다! 내가 임마. 이제 헌터님이라니까.”
온몸의 감각, 주변 상황이 성공을 말해 주고 있었다.
시간 회귀!
한마디로 말해서 타임머신 탔다 이거다.
그것도 편도로.
영화 보면 타임머신 타고 과거도 가고 미래도 가고 그러잖아? 이건 편도일 뿐이다.
그래도 성능은 확실하구먼.
진짜로 와 버렸으니까 말이지. 비록 모두를 희생했지만 말이야.
“하…… 나는 여전히 머저리고. 너는 여전히 똑똑하다. 이거지?”
……결국 유보라가 맞았다.
지 잘난 맛에 사는 그 녀석의 방법이 공허가 잡아먹는 그 상황 속에서도 맞아 버린 거다.
맞았으니 분명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겨 버린 것인데.
‘젠장.’
설렘 가운데 느껴진 씁쓸함까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계속 이러고 있을 순 없는 일이다.
어쨌거나 나는 편도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돌아와 살아남았으니, 산 자로서 할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
“능력치 확인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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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 지한휘
등급 : 1
가호 : 없음.
직업 : 영혼 술사.
기술 : 영혼 포식(F). 영혼 구속(F). 영혼 분리(F). 영혼 감지(F).
특수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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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출한 스탯 창이 나타났다.
웃기는 일이지만, 우리 한국인은 이걸 능력치 확인 창이라고 말해야만 불러낼 수가 있다.
근데.
다들 이걸 스탯 창이라고 부르지.
이게 바로 미국 문화 사대주의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하지만 사람들 인식이라는 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어쨌거나.
단출해도 너무 단출하다.
“어이쿠…… 진짜 얄짤 없이 과거로 돌아왔네 그래……. 이 스탯 창까지 돌아올 필요는 없었는데.”
등급.
이거는 레벨이다. 즉. 나는 지금 1레벨 꼬꼬마.
그리고 기술.
이거는 스킬이다. 즉. 스킬 4개 있다 이거죠.
여기까지 확인하고서 나는 자리에서 주섬주섬 일어났다.
후줄근하고 낡아빠진 데다가, 구멍이 숭숭 나서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어디 가서 우겨도 될 법한 거지꼴의 청바지. 거기에 구멍 난 면티.
이렇게 입은 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나는 혀를 찼다.
“암만 봐도 이건 레벨도 에바. 스킬도 에바. 머리도 에바. 삼진 에바로 기각할 일인데…….”
유보라.
네 녀석의 판단은 아무리 봐도 틀린 거 아닐까?
내가 아닌 유보라가 과거로 왔어야 하지 않나 싶다. 적어도 유보라가 회귀했다면, 레벨은 1이어도 이런 단출한 기술 창은 아니었을 거다.
“그랬어야지…….”
주륵.
내 표정에 변화는 없지만, 눈물이 흘러내렸다.
애써 넘기려고 하는데 넘겨지질 않는다.
“그게 뭐냐. 희생하는 나. 멋진 나. 뭐 그런 거야 뭐냐? 하.”
아니. 그래. 알고 있다.
녀석은 이게 아니면 안 된다고 판단했으니까 그런 거겠지. 알아. 안다고.
너는 조올라 똑똑하니까.
내가 못하는 어떤 계산을 해냈을 거다.
그러고 날 보냈겠지.
자기를 희생하고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미래의 일이지만, 나에겐 바로 방금 전.
동료가 죽었다.
친구가 죽었다.
그리고.
모두의 실패를 되돌리기 위해서…….
“후우…….”
숨을 크게 내 쉬고 두 뺨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짝!
화끈한 아픔 속에서 정신을 차렸다.
자. 생각하자.
여기서 우울함에 빠져 있을 필요가 없잖아?
시간이 되돌려졌으니까.
다들 멀쩡히 살아 있을 거라고.
그렇지?
머리를 돌린다. 짱구를 굴렸다. 안 돌아가는 걸, 어떻게든 돌려야 했다.
“쯧…… 그러면. 내 모자란 머리통으로도 지금 해야 하는 행동은…….”
유보라 찾기.
초천재인 그 녀석을 찾아내자.
찾은 후에 그 녀석에게 미래의 사정 설명을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녀석의 머리를 빌려서 미래의 세계를 구한다.
“조오아쓰. 이보다 더 좋은 생각 납니까, 내 대갈통 님? 아뇨. 안 납니다. 그렇다면 레츠 고 합시다.”
미친놈처럼 중얼거렸다.
이렇게라도 중얼거리지 않으면 정말 미쳐 버릴 거 같으니까.
그렇게 강의실을 나섰다.
각성자 등록센터 제3 강의실이라는 명패를 뒤로하고서 뽈뽈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모든 것이 되돌려진 지금.
절대로 세계가 멸망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 * *
10년 전.
그러니까 내가 꼬꼬마 중학생인 시절의 일이다.
1살 때 보육원에 버려져서 부모의 안부를 물어도 정말 모르는 몸이었다.
그렇게 자라나 중딩 급식이었던 나는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들었었다.
보육원 선배랍시고 깡패 새끼가 찾아와서,
‘협객이 되지 않을래?’
라는 무슨 마법 소녀 노예 계약하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걸 지켜보던 나날들.
부모리스한 새끼라고 손가락질하던 학교 동급생 새끼들 등등.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힘들었던 그때.
내가 살던 세계 전체가 맛탱이가 가 버렸다.
갑자기 검은 구멍 같은 게 허공에 나타나고, 거기서 몬스터가 쏟아져 내렸으니까.
그것은 나중에 게이트, 차원 문, 포탈 등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다가 결국은 하나의 단어로 통합되고 말았다.
던전.
그리고 던전이 나타나고 나서, 인류는 시스템(한국인에게는 체계라고 읽히는)이라는 능력을 얻게 된다.
아마도 망삘되어 버린 인간이 불쌍하다고 신쯤 되는 존재가 옜다 먹어라 하고 준 거 같은 힘.
그걸로 레벨도 올리고. 스킬도 쓰고.
그러면서 몬스터를 쳐 잡아대면서 인류는 어떻게든 던전 출현이라는 미증유의 대재앙을 이겨냈다.
이겨 냈다뿐인가.
새로운 산업의 역군으로 삼아서 호황을 누리기까지 했다.
물론 호화찬란한 경제 발전의 그늘에는 10년 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나, 파괴된 세계의 단편 같은 그늘도 남아 있었겠지.
그래도 결국 다들 하하 호호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았다 이 말이다.
나도 만 19세. 보육권에서 독립한 해에 각성을 했고.
이때 내 기분이 어땠냐 하면…….
“아이 씨. 기분 째지던 것도 옛말이구먼.”
그래. 기분 겁나 째졌죠.
인생이 뭐 이리 막장 일변도냐? 하다가, 급등 떡상 코인을 탔으니까!
좋을 수밖에.
하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 지금의 나로서는 아주 그냥 기분이 급락했다. 미래가 휴지 조각된 게 보이니까.
게다가.
유보라 찾기.
이것도 골 깐다고.
왜냐면 그 녀석은 나보다 2년 후에 각성하거든. 지금 걔가 어디서 뭔 헛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즉, 그 천재 녀석을 찾으려면 내가 돈을 좀 벌어서 흥신소 같은 거를 써야 한다는 말인데…….
당장은 내가 거지 상태다.
아주 그냥 지금 내 청바지 구멍처럼 돈이 구멍 난 상태란 거다.
“하아. 어쩐다?”
각성자 등록 센터를 등 뒤로하고서 한숨만 땅이 꺼져라 내뱉었다.
유보라 찾기가 벽에 막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뭔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다.
가장 중한 건 돈이니까.
어디서 돈이 떨어질 리도 없잖나.
그러면 뭘 해야 하죠?
돈 벌어야지!
“좋았어. 찾으려면 돈부터 벌자. 그래야 흥신소든 뭐든 해서 유보라를 찾을 테니까. 문제는…….”
나는 나 자신의 꼬라지를 바라보았다.
“개털이라서 돈 버는 것도 쉽지가 않겠다는 건데. 스카우트 요청이 1명한테도 안 올 정도로 능력도 별로고 말이야.”
잠시 쭈그리고 앉아서 뒤를 돌아보았다.
각성자 등록 센터가 보인다.
영혼 술사.
각성자 데이터 베이스에 보면 희귀 직업으로 뜬다.
근데, 평가도 희귀한 만큼 안 좋다고 되어 있다.
이 영혼 술사라는 직업은 까다롭다.
제대로 된 활용 방법도 다른 각성자들은 모르는 상태다.
그러니 평가가 좋지 못할 수밖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만 해도 영혼 술사라는 내 직업의 힘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몇 년을 소모했다.
지금이야 내가 회귀를 했기 때문에 모든 노하우를 알고 있긴 하다.
전에 했던 삽질을 몇 년 동안 할 필요가 없으니 고속으로 강해지는 게 가능하다만.
그렇다 해도 지금 당장 빈털터리인 건 바뀌질 않는다.
사람들의 인식을 단번에 바꿀 수도 없는 거고.
‘그러면 어떻게 한다?’
아. 맞아. 그래…… 나는 회귀를 했지. 그럼요. 회귀를 했다 이겁니다.
그러면…… 회귀자처럼 행동해야지.
“좋았어!”
벌떡 일어나서 각성자 등록 센터로 걸어 들어가 안내원에게 다가갔다.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을 도와드릴까요?”
“아까 등록증 받은 헌터인데요.”
“예. 확인부터 하겠습니다. 잠시만요.”
등록증을 내밀자 스캐너로 삑! 하고 찍어 보는 직원.
“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대출 부서가 어디죠?”
그래. 대출이다.
대출부터 땡기는 거다!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 * *
그러니까 내 회귀 시작은 영끌부터란 거지.
영혼 끌어모으기를 각성자 센터에서만 하느냐.
그럴 리가.
아무것도 없지만, 헌터 영혼을 끌어오겠다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
“예! 막 헌터 등록되었고요. 물론 등록증 바로 스샷 찍어서 보내 드리죠. 그럼요. 최대 얼마라고요? 5천! 선이자 35% 떼고요? 좋습니다. 예. 바로 부탁드릴게요.”
삑.
폰을 끄고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소울 머니, 멘탈론, 생명 금융까지.
1, 2도 아니고 3 금융에서도 짜증 나고 악랄하기로 소문난 놈들이 바로 이놈들이다.
하지만, 그래도 장점이 하나 있다.
전화만 해도 바로 그냥 영혼 아니, 돈을 땡겨 준다는 거지.
물론 보통 이런 짓 했다가는 한강 물 온도 체크하러 가기 십상이다.
아! 따서 갚으면 된다고!
그런 마인드로 살다가 밧줄 하나에 목만 가지고 매달리는 차력 쇼를 벌이다가 저승행 열차 탑승하는 수가 있거든요.
물론 나는 확신이 있어서 이 짓거리를 한 거다.
아니. 아쉬워서 짜증이 난다. 전화 한 통화로 바로 넣어 주는 놈들이 더 많았으면 몇억 당길 거 아니냐.
제엔장. 사채업자 놈들…….
“생각보다 쪼잔하네?”
영혼까지 저당 잡혀 팔았는데, 들어 온 건 몇억은 못 됐다.
정확히 현금 1억 4,750만 원.
내가 각성자 센터의 정부 대출로 받은 게 5천만 원.
거기에 3개의 불법 사채 새끼들에게서 받은 돈이 선이자 35% 떼고 각각 3,250만 원씩 9,750만 원.
이게 내 영혼을 사 분할해서 얻은 돈이었다.
나 회귀자는 너희들에게 실망했다 말할 수밖에.
어쨌거나 끌어당긴 영혼을 들고 걸어서 온 곳이 바로 여기였다.
“여기도…… 참 오랜만일세.”
내 앞에 자리한 거대한 빌딩. 14층 전체가 거대한 백화점인 이곳.
그 이름은?
오성 그룹 각성자 전용 무구 백화점.
오성 그룹의 넷째가 운영하는 백화점으로, 각성자들의 무구를 파는 장소다. 저렴한 녀석에서부터 수십억짜리 명품까지 다 판다.
그렇다.
나는 여기 오려고 대출을 당기고 있던 것이다.
* * *
1억 4,750만 원.
제법 큰돈이지. 뜨내기 저레벨 하꼬 헌터가 이 돈을 모으려면 뼈 빠지게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적어도 1년은 걸리는 큰돈.
물론 그것도 미래가 창창한 좋은 직업 얻은 놈들이나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걸 이렇게 들고 온 이유는 빅 플랜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템빨!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은 헌터들의 세계에서도 통용되는 거니까.
처음부터 템을 좀 강한 걸 가지고 시작하면 꿀을 빨 수 있다.
‘회귀한 김에 이득인 건 다 취해야지.’
빨리 빨리 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 빨리할 수밖에 없다.
‘따서 갚아야 하잖아?’
종잣돈 1억 4,750만 원.
선이자 더하면 원금 자체가 2억 정도. 이자까지 생각하면 적어도 3개월 안에 이거 갚고도 10억은 들고 있어야 했다.
3개월 안에 10억.
그쯤 돼야 영끌하고 남는 장사 아닌가.
물론 그냥은 그렇게 안 된다.
이걸 실현하기 위해선, 내 머리를 한계까지 쥐어짠 플랜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씁. 회귀하기 전에 이렇게 똑똑하게 굴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이렇게 넋 놓고 있어 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긴 하다만.
경험이라는 건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거니까.
괜히 초짜랑 베테랑을 구분하는 게 아니다.
-등록증을 제시해 주십시오.
각성자 전용 무구 백화점은 당연하게도 일반적인 백화점이 아니다.
마치 천조국의 마트에서 총을 살 수 있는 것처럼.
무기를 살 수 있는 백화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천조국이 아니라서. 이렇게 출입하려면 헌터 등록증을 가져다 대야 했다.
즉. 일반인은 애초에 출입 불가.
삑.
입구에 등록증을 가져다 대자,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안으로 들어가면 평범한 백화점처럼 되어 있다.
진열대도 있고, 직원들도 있고. 명품 매장도 있고…….
물론 팔고 있는 건 전부 각성자들이 사용할 법한 무기들뿐이지만.
종잣돈 1억 4,750만 원. 이거면 명품관의 최하위 라인 무구 정도는 살 수 있는 돈이지만, 그럴 생각은 사실 쥐뿔도 없다.
“어디 보자…… 여기도 진짜 오랜만이라 기억이 날 듯 말 듯…… 저기 있다!”
<네크로팩토리>.
사령 술사라는 직업이 있다.
내 영혼 술사의 사촌 형제 되는 그런 직업으로, 한마디로 언데드 만들고 저주 쓰고 그러는 직업이다.
사실.
X랄 맞은 게 영혼 술사라는 직업은 더럽게 적고, 세계적으로는 똥 직업 취급받는다.
사실 그럴 만도 해.
이게 더럽게 짜증 나고 귀찮은 직업이거든.
꼼수라든가, 노하우라든가 그런 거 알기 전에는 머리 깨지기 쉬운 직업이니까. 아니. 그런 거 알아도 좀 어렵다.
내가 안다.
이 개망 직업으로 어떻게든 강해져 봤으니까.
“어서 오세요. 무엇을 찾으시나요?”
매장에 들어서자, 정장을 차려 입은 직원이 나를 반겼다.
네크로팩토리라고 해서 검은 로브 같은 거 입고 코스프레라도 할 줄 알았다면 너무 만화나 소설을 많이 봐서 뇌가 절여졌다고 해 줘야 할 것이다.
여기는 어디까지나 물건 판매하는 곳이니까.
“사령의 지팡이. 생령의 보주. 봉령의 팔찌. 그리고…… 어?”
나는 잠깐 멈추어 섰다.
“예. 손님. 말씀 주시면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아니. 아닙니다. 다시 올게요.”
나는 그대로 네크로팩토리를 뒤돌아 나왔다.
왜냐면, 내 시야에 저 멀리에 있는 한 물건을 보고 말았기 때문이다.
네가 거기 왜 있냐?
이거 참. 회귀한 보람이 있구먼?
나는 홀린 듯.
상점 <중고명품GO>로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