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주술사로 살아갈 것을 요구받았다.
대표적인 주술 민족 중 하나인 신비족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녀는 5살부터 주술을 배우기 시작해 가문의 모든 주술을 전부 터득하는데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천재.
모두가 그녀의 천재성에 감탄했고, 다른 주술 민족인 진륜에서 주목받는 나르타란 아이보다도 무조건 뛰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나르타란 아이에 대해서 말하면서 그녀가 더욱 주술에 집중해 주길 바란 눈치였지만....
'지루하네.'
약관의 나이가 된 그녀는 오히려 주술에 흥미를 잃었다.
모두가 가는 길을 걷는 건 시시했다. 이미 정해진 길을 걷는 것은 지루했다.
처음 걷는 길. 그녀는 그런 것이 더 끌렸으니까.
그런 고민하던 그녀에게 스승은 말했다.
"사실 저도 이단아 소리를 듣고는 합니다. 고대의 주술을 터득하는데 시간을 들이는 바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죠."
콰오콴.
주술계에서도 이미 실전된 고대 주술을 살리는데 인생을 건 남자.
"그러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놈들이 더 바보입니다. 하지도 않은 자가 뭔가를 시도하는 사람을 비웃을 자격 따윈. 없지요."
그러나 그 실력은 인정받아 자신의 스승이 된 콰오콴의 말에 그녀는 그 말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 확실하게 알았다.
바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는 것.
그 뒤로 그녀가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마법하면 떠오르는 두 개의 민족 중 하나인 프리아에서 마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주술과 마법을 둘 다 쓰는 주술사.
그야말로 파격이요. 그 어느 쪽에서도 배척 받을 만한 미친 짓이었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런 시선을 즐겼다.
주술사이면서도 마법사.
양측에서 미움 받는 존재가 되었음에도 그녀는 자신이 걷는 길에 매력을 느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아무도 걷지 않아서... 그렇기에 자신이 처음으로 걷는 길.
그런 길을 걸을 때... 그녀는 그제야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는 했다.
"..."
잠에서 깬 그녀는 흐릿한 눈으로 방안을 보았다.
"이야... 새삼."
눈을 뜨자 보인 것은 등불 아래서 느긋하게 책을 읽고 있는 황제의 모습이었다.
윤기가 넘치는 검은 머리카락. 신비한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금안.
솔직히 말해서... 생긴 것만 보면 그렇게 무서워 보이지가 않았다.
오히려...
"잘생겼네요. 미령이가 좋은 분이라고 한 게 얼굴을 말한 거였나?"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잘생겼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얼굴 만으로 여자를 꼬실 수 있을 거 같은 외모였다.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구나."
덤덤하게 대답하는 황제를 보면서 그녀는 여전히 누운 채로 말했다.
"저 일어나기가 힘든 거 같은데 일으켜 주세요."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구나. 그냥 누워서 이야기하거라."
자신한테 손을 뻗는 그녀에게 황제는 그리 말하고는 이야기를 들을 준비했다.
"그래,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지?"
"그렇죠. 어쩌면 제국에서도 처음이 될 굉장한 일을 부탁하고 싶어요."
그런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당연히 이 오랜 제국의 역사에서 처음 있을 일을 자신의 힘으로 이뤄내는 것.
그걸 위해선 황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했다.
"들어는 보마.'
황제의 말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궁녀가 기껏 입혀 놓은 비단으로 만든 잠옷이 흐트러져 엉망이 되었으나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전 이 제국 전체를 잇는 거대한 이동 수단을 만들고 싶어요."
"...!"
황제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말은... 확실히 기나긴 제국의 역사상 그 누구도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으니까.
"이 제국 전체를... 하나의 교통 수단으로 이어보겠다 이 말이냐?"
그것은 그야말로 파격.
얼마나 많은 자본과 인력이 들어갈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얼마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헤아릴 수가 없다.
"네! 이게 그 설계도예요."
"흐음..."
황제는 그녀가 만든 설계도를 보면서 작게 신음했다.
요컨대... 마석을 이용해 열 에너지를 발생. 이를 운동 에너지로 전환하여 이동하는... 잘은 모르지만 굉장해 보였다.
"이건 무어라 불러야 할지."
"음... 그냥 전 열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전환해서 움직이니까 열차 정도면 적당하다 생각했는데요."
열차라... 아무튼 이것으로 제국 전체를 이어보겠다는 건가?
"마석이 남아도는 것도 아닐 텐데."
마석은 비싸다. 황제가 그리 생각하면서 묻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설계도를 수정하면서 말했다.
"아니면 마법사들이 마력을 주입하는 걸로 해도 되긴 하거든요. 이렇게요."
그런 방식이라면 아주 불가능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엄청 걸릴 거다. 그대가 살아 있는 동안에 완성될 거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역사엔 그래도 제가 처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기록되겠죠."
"..."
그녀의 명쾌한 대답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성공만 한다면 역사에 기록될 일이긴 하다.
그 어떤 마법사나 주술사도 이 제국 전체를 하나의 이동 수단으로 잇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으니까.
"짐이 이걸 도와 준다면 그대는 무얼 해 줄 수 있지?"
황제는 반쯤은 농담 삼아 말했다.
사실 그녀의 제안을 들었을 때...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녀가 무얼 하지 않던 진지하게 고려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정말이지 황제의 상상 이상이었다.
"폐하."
그녀는 처음으로 진지한 얼굴로 황제를 보면서 제안 했다.
"제 처음을 줄 테니 제국의 처음을 가져가는 걸 허락해주세요."
그 말에 황제는 헛웃음이 나왔으나 꾸욱 참았다.
"참으로... 오만한 여인이로다. 그대의 처음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황제가 무서운 얼굴로 화를 내는 척을 하자 그녀는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폐하의 여인의 처음이잖아요? 그만한 가치도 없나요?"
"하!"
황제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말이지... 여러 의미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여인이었다.
"그래, 다른 자도 아니고 무려 황제의 여인이 가진 가장 귀중한 것이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구나."
황제는 그리 말하면서 그녀를 침대에 눕혔고, 그녀는 싱긋 웃으면서 안경을 벗었다.
"그렇죠? 아, 근데 하나 아쉽네요. 이왕 할 거면 폐하의 처음도 가지고 싶었는데요."
조금 아쉬운 얼굴로... 그녀가 말하자 황제가 웃었다.
"그건 욕심이지. 그대가 원하는 대로 제국의 처음을 줄 테니 그걸로 만족하거라."
황제의 말에 그녀는 후후 웃으면서 목을 감싸 안았다.
그러고는 속삭였다.
"그래야겠네요. 폐하."
그 순간 황제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고, 그녀 역시 그 입맞춤에 호응하면서 황제를 꼬옥 껴안았다.
본격적인 합궁의 시작을 알리는 그녀의 인생에서 첫 키스였다.
--
"신기하네요. 그러면 그녀는 주술사이면서 마법사라는 거군요."
나르타는 마리아의 설명에 감탄했다.
그게 가능할 줄이야.
타흘라는 소문 이상의 여인이었다.
"대단한 재능이지. 보통은 불가능한 일이니라. 왜 그런지 아느냐?"
마리아의 말에 나르타는 고개를 저었다.
세헤라자드는 꾸벅 졸면서 나르타에게 기대서 자고 있었다.
"일단 둘은 마력을 저장하는 장소가 다르니라. 주술사는 단전이라는 곳에 마력을 보관하지 않느냐?"
"그렇죠. 정확히는 하단전이라고 하지만요."
그녀의 보충 설명에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그대들의 표현으로는 중단전... 즉 심장에 보관하지. 그렇다면 주술사면서 마법사이려면 어찌해야 한다고 보느냐?"
"음..."
그 질문에 나르타는 대답하지 못했고, 마리아는 곰방대를 입에 물고 마력초를 태우고는 설명을 이어갔다.
"간단하지. 마력을 두 곳에 보관해야 한단다. 어려운 일이지. 그것들이 섞이지 않게 제어하면서, 다른 성질의 마력으로 변환해서 보관해야 하니까."
마법사가 쓰는 마력과 주술사가 쓰는 마력은 그 성질이 다르다.
즉 타흘라란 여인은 두 곳에 성질이 다른 마력을 보관하는 미친 짓을 해낸 그야말로 광기의 이단아.
괜히 그 누구도 함부로 마법과 주술을 같이 배우는 걸 시도하지 않은 게 아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그대로 두 개의 성질이 다른 마력이 반발해서... 몸이 터질 테니까.
"그런데요. 그 심장에 마력을 보관하면 어떤 이점이 있나요?"
"일단 가슴이 커지지."
"..."
진심인가?
나르타는 자신이 들은 게 사실인지 믿어지지가 않아서 마리아를 보았고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그 시선에 응해주었다.
"뭐... 그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정확히는 마법과 주술의 차이 때문이겠구나. 마법은 결국 정확한 수식이 뒷받침되어야 제대로 된 마법이 나오지. 하지만 주술은...? 다르지 않느냐."
"기의 운용을 제대로 하면 딱히 수식은 없어도..."
주술은 적절한 방식으로 기를 다루는 법만 안다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그 적절한 방식으로 기를 다루는 것이 어려울 뿐. 그래서 마력의 양보다는 사실 기를 다루는 기술이 더 중요한 학문이다.
"그렇지. 그런 주술사의 기의 운용은 어떤 의미에선 전사들의 그것과 비슷하지. 그렇기에 그들과 같은 위치를 고수한 거다. 하지만 마법사는 다르지. 애초에 마력은 수식을 발휘하기 위한 연료에 지나지 않아. 그렇기에 가장 많이 저장할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하는 편이 좋겠지."
그런 점에선 아무래도 심장이 단전보다는 마력을 저장할 수 있는 양이 많은 편이니까.
"물론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지. 저장할 수 있는 양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심장이 단전보다 더 많은 마력을 저장하는데 용이하다는 것은 부정할 자가 없단다."
마리아의 설명에 감탄하면서도 나르타는 그 가슴이 커진다는 이점엔 조금 관심이 갔다.
"마법... 저도 배울 수 있을까요?"
"그대는 이미 충분한 크기라고 생각은... 후후, 본녀가 말하면 기만으로 들릴까?"
"너무하네요. 그런데 그거 진짜예요?"
"아무래도 마력이 발육에 영향을 주긴 하니까. 그래도 개인 차가 있는 편이지만... 우수한 여성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가슴이 크단다. 남자도 가슴 근육이 발달하지. 궁금하면 크라이스한테 보여달라고 해 보거라. 본녀는 보진 못했지만 아마 제법 발달했을 거다."
"그, 그건 사양할게요."
아무리 그래도 호기심을 충족시키겠다고 외간 남자의 몸을 보고 싶진 않았다.
"그러면... 폐하는."
폐하의 그 넘치는 기는 아무리 개인 차를 고려해도 하단전 하나를 채우는 것으로 나올 수 없다.
그녀가 궁금해서 질문하자 마리아는 조금 질린 얼굴로 말했다.
"사실 더 높은 경지에 오른 마법사는 다른 곳에도 마력을 저장하기 시작한단다. 심장으로는 저장할 수 있는 양의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지. 바로 이곳이니라."
톡톡.
마리아가 자기 머리를 가볍게 곰방대로 두드리며 말했다.
머리, 그중에서도 뇌.
"본녀도 이미 이곳에도 마력을 채우고 있지. 이 정도의 경지에 도달한 마법사는 대마법사라고 불린다만... 마법사 중에선 역사상 본녀 말고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구나."
"그렇군요."
과연 대마법사다. 나르타가 그런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마법사 중에선 말이다. 어떤 의미에선 황제가 더 무서운 사람이란다."
타흘라가 단전과 심장에 다른 성질의 마력을 보관하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황제는 다른 의미로 두려운 사람이었다.
"그대는 황제가 마력을 어디에 보관하는지 알아보겠느냐?"
"네? 아니... 그게 사실은..."
나르타는 고개를 저었다.
"너무 커서 짐작이 가지 않아요."
황제에게서 느껴지는 기는 너무 거대해서 그녀는 막연히 단전에 보관하고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럴 만도 하지. 결론만 말하자면 전부란다."
황제는...
인간이 가진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 전부에 기를 보관하고 있었다.
그 경지는 과연 지고의 경지... 그럴 텐데...
"최근에 그런 괴물이 한 명 더 늘었더구나. 무서운 일이야."
나르타는 그 괴물이 누군지 바로 알아차렸다.
금위대장 모용진.
요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변함없이 황제를 지키고 있는 든든한 사람.
나르타도 처음엔 불안 했지만... 전혀 변하지 않은 그 모습에 금방 안도했다.
"아무튼 슬슬 자야겠구나. 본녀도 슬슬 졸리니..."
그때 마리아가 슬슬 졸린지 이불 안으로 파고 들어오면서 그대로 눈을 감자 나르타도 슬슬 잘 준비를 시작했다.
"그녀는... 폐하께 무얼 부탁하고 싶은 걸까요?"
잠을 자기 위해 누웠던 나르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그 옆에서 자고 있던 마리아가 대답했다.
"흐아암...! 글쎄 모르겠구나. 무엇이든지 그대가 신경 쓸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전..."
나르타는 그 대답에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타흘라 씨와 친해지고 싶은걸요."
예전부터 그녀는 만나고 싶었다.
모두가 이단아니 미친 사람이니 하고 기피했지만... 나르타는 직접 그녀를 만나서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긴... 그대 이전에 주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재능이었으니... 관심이 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구나."
흐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한 마리아가 그대로 잠이 들자 나르타도 슬슬 잘 준비했다.
내일은... 한 번 타흘라를 만나 보겠다고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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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네요. 아! 폐하 그거 아세요. 여성의 만족도엔 성기의 강직도도 중요하다고 하네요."
황제의 물건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녀가 말하자 황제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하냐?"
"네, 물론 굵기랑 크기도 중요하지만요."
정말 쓸 데 없는 지식이구나.
황제는 그리 말하고는 그녀가 하는 짓을 지켜보았다.
"이렇게... 하라고 했던가?"
그녀가 윗옷 사이로 성기를 끼우고는 가슴으로 문지르면서 고개를 갸웃하자 황제는 그대로 그녀의 가슴을 잡아서는 가볍게 눌렀다.
"좀 더 누르는 편이 자극이 되겠지."
"아하!"
그제야 알았다는 듯이 타흘라는 열심히 가슴으로 황제의 성기를 문질렀다.
"그만."
"왜요? 정액 보여 줘요. 보고 싶은데."
황제의 만류에도 그녀가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으로 더욱 자극을 주기 시작하자 황제의 양물에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오! 뭔가 나올 거 같은 느낌!"
푸슛! 푸슛!
황제의 양물이 정액을 뿜어내며 그녀의 얼굴을 정액으로 뒤덮자, 그녀는 얼굴에 잔뜩 묻은 정액을 보고는 살짝 핥았다.
"맛은... 음, 그리 없네요."
"당연한 것을 확인해 봐야 아는 구나."
그 모습을 보면서 그리 말한 황제는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 할 떼라고 생각하고는 그대로 그녀를 뒤로 눕혔다. 그리고는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어?"
"밤도 깊었으니 이제 끝내야지."
황제는 그녀의 새하얀 나신을 보면서 말했다.
그 말에 타흘라가 조금 당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솔직히 아직 본격적인 합궁에 들어가기엔 조금 마음에 준비가 부족했으니까.
"자, 잠깐. 아직 마음에 준비가..."
푸욱!
황제는 그 말을 무시하면서 그대로 그녀에게 박아 넣었다.
이미 준비가 끝났다는 건 만져 보고 알았으니까.
"너, 너무 크잖아. 이거 진짜 괜찮아?"
타흘라는 자신이 저걸 받아들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억지로 하던 존대도 집어 치울 정도였다.
"다 괜찮더구나."
"그, 그런 거지? 하긴 그렇게 설계된 거잖아. 인간의 몸은..."
덜덜 떨면서도 그녀가 황제에게 안겨 왔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푹신한 감촉이 황제를 간지럽혔다.
말은 두려워하면서도 그녀의 몸은 착실하게 흥분하는지 선홍색 유두가 발딱 서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 움직이마."
"으, 응."
어색하게 대답하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찌걱.
"흣!"
그 움직임에 잠시 고통스러워하던 그녀는 점점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쾌감에 잠겨 그녀는 황제를 껴안던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사정 없이 뭉개지기 시작했다.
"하으... 뭔가 이상해."
이상한 기분이다.
조금 아프면서도 싫지 않은 이상한 기분.
타흘라는 그리 생각하면서 황제의 품에 안겼다.
"이제 사정하마."
그 순간 황제가 끝을 알리는 사정을 하면서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황제의 몸에 그녀의 가슴이 뭉개지면서 사정을 끝낸 황제가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완전히 탈진해서는 그대로 침대에 늘어졌다.
"끝났다."
"하아... 하아... 이거 체력이..."
타흘라는 완전히 지친 얼굴로 헉헉 거렸다.
사실 허리를 움직인 건 황제인데 오히려 그녀가 더 지친 모습이 신기해서. 황제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고생했다."
"이거 엄청 힘드네요... 이거 여러 번 하는 경우도 있어요?"
지친 얼굴로 묻는 타흘라를 보면서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20번이 넘게 한 적도 있다."
최근 거의 모든 후궁을 안았었던 때를 떠올리며 황제가 쓴웃음을 짓자 타흘라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와. 안 죽어요?"
순수한 호기심을 가득 담은 그녀의 질문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짐이니까 버티지."
황제 되게 힘든 직업이구나...
타흘라는 그리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전 그럼 잘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폐하."
쿨...
피곤했는지 옷도 입지 않고 그대로 잠들어 버린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
'자야겠구나.'
자신도 자야겠지.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그녀의 옆에 누워서는 잠을 청했다.
'당돌한 여인이야.'
정말이지 재미있는 여인이었다.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정말이지... 어떤 의미에선 기대 이상의 합궁이었다.
--
"...뭐 하는 거지?"
이른 아침.
황제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감촉에 눈을 떴다.
츄읍! 츄읍!
아래를 보니 타흘라가 열심히 황제의 물건을 빨아주고 있었다.
"으?"
타흘라는 그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더니 더욱 열심히 혀로 황제의 물건을 핥기 시작했다.
혀의 부드러운 감촉과 입안의 따스함이 상상 이상의 쾌감을 안겨 주고 있었다.
퓨숫!
결국 황제가 참지 못하고 그대로 입안에 사정하자 그녀는 그것을 그대로 꿀꺽 삼키고는 황제를 보았다.
"남자들은 이런 거 좋아한다고 하던데요. 어때요?"
"..."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눈을 보면서 황제는 차마 정액을 이런 식으로 낭비하고 싶진 않다고 말하진 못했다.
"기분이 좋더구나. 고맙다."
"이야, 진짜였네. 흐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몇 개 더 확인해 봐도 될까요? 후배위라던가, 아니면 정상위 같은 것도 시도해 보고 싶거든요. 아! 뒤에 박는 경우도 있다던데 이건 좀 아무래도 좀 더럽죠?"
"개인적으로는 후사를 남길 수 없는 행위 자체를 선호하진 않는다."
황제의 대답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황제니까요? 흐음, 그러면... 뒤는 안 하는 걸로."
"..."
조금... 뇌가 이상한 여인이 아닐까?
황제는 그녀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봐주면서 옷을 입고는 욕탕으로 향할 준비했다.
"짐은 씻어야겠구나."
"에? 되게 깔끔하시네요. 귀찮던데."
"..."
멈칫.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의 대답에 이 여자는 전혀 씻을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황제는 그녀를 이불로 감싸고는 그대로 안아 들었다.
"...저, 폐하?"
"정말이지... 오늘은 짐이 씻겨 주마."
"네? 아, 아니 그럴 필요는..."
정말이지 씻기 싫은 의지를 몸으로 표현하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억지로라도 씻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겨났다.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비구나."
"그, 그 정돈..."
투덜거리면서도 타흘라는 얌전히 황제의 품에 안겨선 그대로 욕탕으로 향했다.
그날이 바로 황제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직접 씻겨 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