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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의무방어전-32화 (32/235)

〈 32화 〉 황해(??)

* * *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노인은 주변에 있는 메뚜기들을 보면서 떨었다.

그의 다리는 이미 뜯겨서 없었고, 의식도 이미 흐릿했지만, 그럼에도 노인은 포기하지 않고, 품에 안은 아이를 더욱 껴안았다.

적어도 자기 손자만큼은...

그나마 메뚜기들이 싫어하는 향을 피워두었기에 버티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다.

'막막하구먼...'

이미 가망이 없었다.

앞으로 조금만 가면 함서에 합류할 수 있지만... 이 메뚜기들을 뚫고 지나가는 건 두 다리를 잃은 노인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노인은 저 멀리서 메뚜기가 사람을 뜯어 먹는 걸 보면서 손주의 눈을 가렸다.

저것이 도망치지 못한 피난민의 최후.

함서로 향하던 많은 피난민들이 그러했듯, 그들의 운명도 이미 정해져 있는 듯 보였다.

"아가야... 이 할애비가 시선을 끌테니 바로 뛰거라."

"할부지..?"

노인은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각오를 다졌다. 이 늙은 몸을 희생해서라도 손자만큼은 살릴 생각이었다.

저벅. 저벅.

'걸음 소리...?'

노인이 메뚜기떼에 몸을 던지려고 할 때, 누군가의 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콰직!

무언가가 강하게 메뚜기를 으깨는 소리, 그리고 베는 소리가 들리면서 걸음 소리는 더욱 강해졌다.

그것은 하나의 군대였다.

화려한 금색으로 칠해진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메뚜기들을 호쾌하게 베어넘기면서 진군하고 있었다.

"주변 정리를 제대로 해라. 내일이 본격적인 시작일 테니."

그 중심에서 가장 많은 메뚜기를 베어 버리고 있는 남자가 간단하게 명령을 내리고는 노인에게 다가왔다.

"조심!"

남자의 뒤에 날아드는 메뚜기를 보며 노인이 경악했으나 남자는 덤덤하게 그 메뚜기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잡아내더니 그대로 악력으로 으깨버렸다.

"생존자군. 모두 이 자를 도시로 호송해라."

"존명."

금위대인가? 노인은 황제의 검이라고 불리는 정예군인 금위대에게 태연하게 명령을 내리는 남자가 누구일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을 뿐이었다.

"형. 고마워요."

"!"

그때 노인의 품에 안겨 있던 남자아이가 남자의 다리를 잡으면서 감사를 표하자 노인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남자를 보았다.

노인이 볼 때 그는 한눈에 봐도 굉장히 높은 신분의 사람이었다.

그런 분의 옷을 더러운 손으로 잡은 것도 모자라서 저런 무례한 호칭이라니!

당장 경을 쳐도 이상하지 않을 중죄에 노인이 사죄하려는 찰나에 남자가 그런 아이를 가볍게 안아 들더니 말했다.

"꽤 살벌한 광경에도 놀라지 않는구나."

"사내 대장부가 이런 걸로 울면 안 되잖아요."

메뚜기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의연한 아이의 대답에 남자는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래야지. 용감한 아이구나."

스윽. 스윽.

자상하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도 남자는 달려드는 메뚜기를 기세만으로 찢어 버렸다.

노인은 그 비정상적인 광경에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저도 형처럼 강해질 수 있나요?"

그 모습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면서 아이가 묻자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힘들겠지."

아이가 그 말에 실망했지만 남자는 그런 아이를 위로하지 않았다.

대신 그저 아이의 말랑한 볼을 쓰다듬어줄 뿐이었다.

"사내 대장부가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겠지? 짐이 응원해 주마."

노인은 그제야 이 남자가 황제라는 걸 깨닫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으나 아이는 그저 눈을 반짝이며 황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뿐이었다.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건 없으니 말이다."

"네!"

기특한 녀석.

황제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를 안아 든 상태로 걸음을 옮겼다.

병사들이 노인을 수레에 실자 황제는 그 수레의 손잡이를 잡고는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짐은 이 아이를 저기로 데려다주러 갈테니 주변은 제대로 정리해 두거라."

"존명!"

병사들은 황제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였고, 메뚜기를 정리하는 병사들을 보며 황제는 노인을 태운 수레를 직접 끌었다.

"폐, 폐하...! 제, 제가 걷겠..."

그 모습에 아연실색하며 노인이 두 팔로라도 걸을 생각으로 수레에서 내리려고 했으나 황제의 덤덤한 말에 노인은 그 동작을 멈추었다.

"짐을 더욱 번거롭게 할 생각이냐. 부상자면 얌전히 타고 있거라."

푸아악!

태연하게 길을 걷는 황제의 주변에 메뚜기들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체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멍하니 감상하며 노인은 황제가 친히 자신이 탄 수레를 끌어 준다는 것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방금 그건 어떻게 한 건가요?"

그런 노인의 사정을 알 리가 없는 아이가 신기하다는 듯이 기운에 찢어지는 메뚜기를 보며 묻자 황제는 친절하게 대답했다.

"기운을 칼날 삼아 상대를 베어내는 거란다. 뜻이 있는 곳에 검이 있으니, 뜻으로 상대를 베어내는 기술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

"저도 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황제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실제로 이 정도로 할 수 있는 검사는 아마도... 없을 거다.

황제는 자신을 제외하고는 이 정도의 경지에 도달한 검사를 아직까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으니까.

"짐처럼 강해진다면 그리되겠지."

그렇기에 황제는 대충 그렇게 얼버무리고는 아이에게 품에서 사탕을 꺼내 쥐어주었다.

오르테가 녀석의 입을 막기 위해 들고 다니던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황제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해맑은 얼굴로 사탕을 입에 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작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호오, 그대는 그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는가?"

그렇게 아이와 놀아주며 성문 앞까지 도달하자, 성문 앞에서 곰방대를 입에 물고 있던 마리아가 황제에게 말을 걸어왔다.

방금까지 웃던 아이가 그녀를 보고 겁에 질렸는지 경직된 얼굴로 황제의 옷을 꽈악 잡았고, 황제는 그런 아이를 보면서 부드럽게 등을 두드려주었다.

"괜찮다. 무서운 사람이 아니니."

"네..."

대답은 그렇게 하면서도 황제에게 꼭 붙어 있는 아이를 보면서 마리아가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다.

"그보다 의외로구나. 그대가 어린아이를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한눈에 봐도 아이는 귀찮다고 싫어할 성미로 보였거늘... 황제가 아이를 대하는 자세나 태도는 한없이 자상하고 너그러웠다.

"의외인가?"

그 질문에 황제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대답했다.

이렇게 의지해 오는 작은 생명이 귀엽지 않을 리가? 황제는 어린아이를 좋아했다.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주었으니.

황제는 그 가능성을 사랑하였다.

"언젠가 짐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어찌 사랑하지 않겠나. 그보다 치료가 필요한데."

"...본녀를 너무 부려 먹는 구나. 어디 보거라."

황제가 노인을 가리키며 말하자 투덜거리면서도 이쪽으로 다가온 마리아는 얌전히 노인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다리가 잘렸구나. 이걸 재생하려면 본녀는 진짜로 내일 전투에 참여하지 못할 터인데 괜찮으냐?"

움찔!

그 말에 노인은 자신이 포기한 다리가 재생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으나, 그 대가를 듣고 나니 굳이 치료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노인은 자신의 다리를 치료하는 것보단 저 증오스러운 메뚜기떼를 정리하는 데 그 힘을 써야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저, 전 괜찮으니 전투에..."

그렇기에 노인은 치료를 사양하려고 했으나 황제가 그 말을 끊으면서 마리아에게 요구했다.

"상관없으니 치료해라."

노인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

고작 늙은이 한 명의 치료를 위해서 사람의 다리를 재생시킬 수 있는 수준의 대마법사가 전투에 이탈하는 게 정녕 옳은 일일까? 노인은 자기 일이지만 아니라고 생각했다.

"본녀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냐? 아니면 그 지저분한 노인에게 본녀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그리고 마리아도 노인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황제를 향해 솔직하게 질문했다.

그녀는 황제가 왜 이런 별 볼일 없는 노인을 위해서 위험 부담을 지려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둘 다 아니다."

그러나 황제의 입장에선 고민할 가치조차 없는 질문이었다.

"그만큼 짐이 금위대를 믿고 있다는 이야기다."

황제는 신뢰하고 있었으니까.

현자의 도움이 없더라도, 금위대의 힘만으로 충분히 이 재앙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니 치료할 수 있는 자를 치료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것이 아무리 가진 것이 없는 노인이라고 해도, 황제에겐 같은 숫자 1이었으니까.

황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목숨의 경중을 구분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그렇기에 황제에겐 현자나 이 거리의 노인이나 같은 숫자 1에 지나지 않았다.

"부럽구나. 그대의 신뢰를 받는 그들이 말이다."

마리아는 한 치의 의심도 없는 황제의 얼굴을 보면서 중얼거리더니 노인을 치료했다.

그러고는 피곤한 얼굴로 벽에 몸을 기댔다.

아무리 그녀 정도의 마법사라도 무리한 이동 후에 아예 소실된 신체를 재구성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으니까.

"언젠가 다시 볼 수 있도록 강해지거라."

황제는 아이를 내려놓으면서 자상한 얼굴로 말했다.

"이름을 말해주겠니?"

"명이입니다!"

그런 황제의 앞에서 당당하게 대답하는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황제는 말했다.

"그 이름을 기억하마. 훌륭한 어른이 되거라."

황제는 그 말을 끝으로 계속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하는 노인과 아이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걸 본 마리아는 여전히 성벽에 기댄 채 투덜거렸다.

"고생은 본녀가 다한 거 같은데 칭찬은 저 아이가 다 듣는구나."

"아이한테 질투하는 현자라니 스스로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황제는 그런 그녀의 옆에 털썩 주저앉아서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아이를 질투하는 현자라니... 세상이 비웃을 일이었다.

"그대는 다시 안 가 봐도 되느냐? 금위군은 아직도 싸우고 있는 듯한데."

그 말에 마리아는 스스로도 부끄러운지 금세 화제를 돌렸다. 그 말에 황제는 병사들이 싸우는 쪽에 시선을 주면서 단언했다.

"이 정도도 처리 못할 정도로 무르게 가르치지 않았다."

원래는 바로 이렇게 주변을 정리할 생각은 없었다.

근처에서 향이 피어나는 걸 발견하지 않았다면 실제로 황제는 내일 전투를 위해 금위군을 쉬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향을 피우고 있는 걸 발견했고, 그것은 그곳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황제는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 주변 정리를 결심하게 되었다.

황제는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주변의 메뚜기들도 정리하고, 두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

"나르타 비의 활약이 제법이군."

금위군 사이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 나르타를 보면서 황제가 중얼거렸다.

저게 겁화의 위력인가? 메뚜기들을 마구잡이로 불태우며 그 크기를 더욱 키워가고 있는 그녀의 불꽃을 보면 확실히 그녀가 뛰어난 주술사라는 게 눈에 보였다.

"과연 주술이란 말인가. 대단한 기술이구나 살아 있는 불꽃이라니."

마리아도 그 불꽃을 발견했는지 작게 감탄했다. 그 모습이 황제에게 제법 신기하게 느껴졌다.

"의외군 마법사가 주술을 칭찬할 줄도 알았나?"

"멍청한 놈들이나 기술에 우열을 두려고 할 뿐이지 기술은 기술이니라. 기니 마력이니 다르게 불러도 결국 본질은 같은 것이 아니더냐. 그 활용이 다를 뿐이지. "

그녀는 그 질문에 냉소적으로 답했다.

애초에 기나 마력이나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주술과 마법도 그 활용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뿐, 마력으로 이치를 파악하고, 그 이치로 기적을 부린다는 기본 골자는 변하지가 않았다.

그러니 마리아는 그런 걸로 싸우는 것이 참으로 미련하게 느껴졌다.

"그러니 주술과 마법의 우열을 가르는 것만큼 무용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 본녀는 그런 것은 신경 안 쓰는 편이니라."

황제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런 거로 열을 올리는 건 참으로 바보 같은 일이다.

다른 놈들도 이와 같으면 참으로 좋으련만...

황제는 그런 생각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곧 밤이 되겠구나."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면서 황제는 슬슬 정리가 될 때라고 생각했다.

"그러게 말이다. 괜찮겠느냐? 밤이 되면 병사들이 위험해질 텐데."

마리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리자 황제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끝났다."

그 말대로 병사들이 이 성 주변의 메뚜기떼를 다 정리했는지 복귀하는 모습이 보였다.

'과연... 이게 바로 금위대인가.'

마리아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작게 감탄하고 있었다.

이 주변에 남아 있던 메뚜기들은 무리에서 떨어진 잔당 정도에 지나지 않았건만... 그런데도 그 수가 물경 5만에 달했다.

그 숫자를 마법 부대의 도움도 없이, 주술사 한 명과 1500명 남짓의 병력이 처리했다는 것은 그들이 그야말로 상상 이상의 강병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소문 이상의 강군이구나.'

저런 괴물들이니 그 무시무시한 야만족의 군세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머쥔 것이겠지. 마리아는 금위군이 상상 이상의 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 정리를 끝냈습니다."

가장 선두에 있던 금위대장 모용진이 황제 앞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보고하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금위대장은 무사들을 이끌고 교대로 성벽을 지키며 쉬도록. 백부장들은 휘하 병사들을 쉬게 하고 성벽으로 가서 무사들과 합류하도록 해라."

"존명!"

시원한 대답이 들려오며 대원들이 각자 할 일을 위해서 빠르게 해산하자 황제는 조금 지친 얼굴인 나르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대도 수고했다."

"네, 저 정말 고생했어요."

의외로 그 사실을 흔쾌히 인정하는 그녀의 모습에 황제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의 평소 성격을 생각하면 생색을 내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그런 황제를 보면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떨리는 목소리로 요구했다.

"그, 그러니까 보상을 주세요."

보상을 요구하는 나르타의 얼굴은 너무 붉어서, 황제는 그 얼굴이 터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보상?"

황제의 질문에 나르타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그, 그러니까..."

쪽.

나르타가 기습적으로 황제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고개를 푹 숙이면서 말했다.

"이, 이거요. 그럼 전 이만 가 볼게요!"

그야말로 순식간에 저 멀리 도망쳐 버린 나르타를 보면서 황제는 자기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황제는 그녀의 행동이 참으로 신기하게 여겨졌다.

"이게 대체 무슨 보상이 되는 거지?"

고작 입맞춤 같은 게 보상이 될 수가 있나? 황제는 여전히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그걸로 만족한다면 되었겠지."

뭐, 그녀가 그걸로 만족한다면 그걸로 괜찮은 일이겠지.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성벽으로 향했다.

그는 오늘 밤을 성벽에서 부하들과 함께 보내며 경계를 설 생각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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