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작가 망나니가 천재임-66화 (66/200)

9장 유물 : 피앙새 망나니

리앙의 남쪽 바다.

평상시에는 파도가 높이 쳐서 통행량이 없는 곳에 오늘따라 마차들이 잔뜩 늘어서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마차에서 내린 사내들은 하나 같이 잘 다듬어진 머릿결과 콧수염, 젠틀한 의상을 착용했고 여인들은 화려한 장신구와 시선을 끄는 드레스를 입었다.

비록 다들 가면을 착용해서 얼굴이 보이진 않았으나 외견만으로도 동네에서 힘 좀 주고 다녔음을 능히 알아챌 수 있었다.

나와 시온도 조합장 하만의 마차를 가져와서 입구에 막 내린 참이었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의심을 안 받기 위해서 시온은 머리색과 어울리는 포도색 드레스를 입었다.

들고 있는 부채와 눈과 콧잔등을 가린 나비모양 가면도 모두 보라색이었다.

그녀의 머리색이 워낙 특이하고 피부도 하얘서인지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음에도 미모가 반짝반짝 빛났다.

“내리시죠. 레이디.”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귀족 도련님과 이를 모시는 하녀가 아니라 귀족 여인과 여인을 에스코트하는 파트너다.

한손에 뒷짐을 지고 허리를 숙인 채 오른손을 내미니 뒤따라 내리려는 시온의 얼굴이 잘 익은 홍당무처럼 벌게졌다.

“아···네!!”

유독 크게 대답을 해서 쓸데없는 이목을 집중시켰다. 옆구리를 쿡 찔렀더니 기가 죽었는지 고개를 떨군다.

“죄송합니다.”

“아니다. 네 미모가 임무에 방해되니 가면을 더 깊이 내리도록.”

“!!!”

“얼굴도 그만 빨개지고. 괜한 주의를 끌어서 좋을 것 없다.”

양볼에 열이 나는지 연신 부채질하는 시온의 팔짱을 끼고 해저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를 지키는 건장한 떡대 두 명이 우리를 막아선 채 정중하게 용건을 말했다.

“보름달 시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출입증을 보여주십시오.”

이곳에 드나들 수 있는 출입증은 리앙 상인조합에서 발급한 빨간 수실이 달린 펜던트였다.

하만의 집무실에서 가져온 펜던트를 이들에게 내밀었다.

“확인되셨습니다. 입장하시면 따로 직원이 안내해드릴 겁니다.”

무난하게 입장했다.

경비 말대로 안쪽에는 토끼 가면을 쓴 늘씬한 미녀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안내원을 따라 걸었다.

해저동굴은 상당히 넓었다.

길도 꼬불꼬불해서 길치들은 길을 헤맬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안쪽은 횃불도 아니고 발광석으로 주위를 밝혀놔서 밤에도 대낮같이 훤했다.

저런 발광석 하나가 웬만한 평민 한 달 수입과 맞먹는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엄청난 사치가 아닐 수 없다.

“흐핫하하하!! 이번에 들어오는 노예는 어떠려나?”

“괜찮은 녀석이 왔으면 좋겠군.”

“듣기로는 이번 노예 중에 엄청나게 특별한 상품이 있다던데?”

“헛소문이겠지. 괜히 경매가 올리려고 주최 측이 헛소문을 퍼트린 게 분명해.”

“아니야. 믿을 만한 놈에게 들었다고.”

옆으로 지나가는 귀족들의 대화가 들렸다. 저런 놈들이 사람을 노예로 삼으며 물건 취급하는 거겠지.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죽입니까?”

내 살기를 눈치챈 시온이 조용히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럴 필요 없다. 어차피 오늘을 마지막으로 리앙의 암시장에서 노예가 취급될 일은 없을 테니.”

게다가 저들은 본인이 가면을 써서 신원을 가렸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관리자였던 조합장 하만은 이곳에 방문하는 구매자들의 정체를 모조리 파악해서 장부에 적어놓았다.

그 명단이 내 수중에 있으니 언젠가 공개되었을 때 저 귀족들은 알아서 망신을 당하든지 처벌을 받든지 할 것이다.

중요한 건 오늘 암시장에 참여한 황혼 측 스파이의 면면을 확인하고 놈들을 모조리 잡아들여야 했다.

심지어 암시장이 문을 닫으면 남은 노예를 인솔하고 겸사겸사 좋은 물건까지 확보해야 하니 의외로 바빴다.

“이곳에 앉아서 경매를 즐겨주시면 되겠습니다. 혹시나 필요하신 게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직원은 값비싸 보이는 고급 와인과 번쩍이는 와인 글라스, 가볍게 구운 모짜렐라 치즈를 두고 떠났다.

웬일로 잔뜩 긴장한 시온이 답지 않게 자연스레 와인잔에 손을 가져갔다.

“독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매번 내게 올라오는 음식과 술에 은침을 찔러보던 그녀가 오늘은 그조차도 깜빡하고 와인을 원샷하려 했다.

하녀복과 순찰복 대신 귀족 드레스를 입혀놓으니 영 적응을 못하는 모양새다.

그런 시온에게 잔잔한 조언을 건넸다.

“앞으로 나를 따라다니면 지금보다 더 고귀한 신분을 연기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역할에도 익숙해지거라.”

내 조언이 효과가 있었을까.

한결 침착해진 시온이 허리를 꼿꼿이 펴고 턱끝을 살짝 들었다.

안 그래도 차갑도록 시린 외모를 자랑하는 그녀가 포즈까지 제대로 취하니 도도한 귀족 영애 그 자체다.

“좋아. 그 분위기 그대로 유지해.”

시온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무대가 열리며 조명이 한쪽에 집중되었다.

거기에는 오늘 진행자로 보이는 남자가 흰장갑을 끼고 과장된 표정으로 청중에게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십니까! 보름달 시장에 오신 귀빈들께 인사 올립니다. 저는 알프레도라고 합니다.”

알프레도.

조합장 하만의 서류에는 알프레도도 황혼교도로 기록되어 있었다.

저 녀석 이외에도 곳곳에 상인과 귀족으로 위장한 황혼교도들이 쓸만한 노예를 빼돌리려 준비 중이다.

그리고 나는 위장한 놈들이 누군지 하만이 작성한 명단을 통해 빠삭히 외우고 있었으니, 내가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황혼 놈들이 확보하려는 노예를 전부 내가 산다.’

어차피 드래곤 레어에서 가져온 황금산 덕분에 돈은 썩어넘친다. 이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오늘 황혼 놈들은 제대로 허탕을 치리라.

“그럼 첫번째 상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저 멀리 사막왕국에서 직접 가져온 희귀 선인장!! 시작가는 10골드고 호가는 1골드부터입니다.”

역시나 경매 초반에는 별다른 물건이 나오지 않는다. 황혼의 스파이들도 저런 물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결국 희귀 선인장은 괴짜 식물을 좋아하는 한 중년 귀족에게 낙찰되었다.

“이어서 일곱번째 상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칼론 제국에서 건진 힘 좋은 장정!! 시작가는 100골드고 호가는 10골드부터입니다.”

드디어 노예가 등장했다. 확실히 첫번째 상품이었던 선인장보다 인기가 좋고 분위기가 후끈해졌다. 몇몇 귀족들이 팻말을 올리며 호가를 불렀다.

“110골드.”

“120골드.”

“130골드.”

손발목은 쇠사슬에 묶이고 등에는 채찍 자국 가득한 사내가 인도적인 대우를 받은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사내를 귀족들이 위아래로 훑어보며 품평하듯 가치를 매긴다. 어째서 지구에서 노예제도가 사라졌는지 이 광경만 보아도 답이 나왔다.

시온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경매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하녀 출신이기에 이런 류의 광기에 더욱 거부감을 느끼겠지. 나 또한 그녀와 같은 마음이지만 나서진 않았다.

지금 당장 여기 있는 노예 한두 명을 구해준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까지 제대로 뿌리 뽑으려고 여기까지 잠입했으니 참기로 했다.

그리고···

“190골드.”

“200골드.”

드디어 200골드를 외친 사람이 나왔다. 이와 동시에 주변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이 책정한 저 사내에 대한 심리적 저항 금액이 200골드였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금액보다는 방금 호가한 사내에게 집중했다. 200골드를 부른 상인은 분명 명단에 적혀있던 황혼교도였다. 황혼교가 판단하기에 저 사내는 확보할 가치가 있었나 보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300골드.”

“!!!”

팻말을 들고 무려 100골드를 올려버린다. 그러자 그럴싸한 부자 귀족으로 위장한 황혼교도가 당황했는지 움찔했다. 잠시 날 보더니 이내 경쟁을 포기한 듯 팻말을 내린다.

“300골드! 300골드 더 없습니까? 그러면 낙찰되었습니다. 낙찰된 상품은 경매가 끝나고 찾아가주시기 바랍니다.”

땅땅땅!

경매봉이 바닥을 세 번 두드리며 노예가 팔렸음을 알렸다.

난 황혼교도에서 파견한 스파이가 왜 경쟁을 포기했는지 알고 있다.

이들은 각자 한정된 금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금액 이상 지르기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내가 무식하게 호가를 올려버리니 굳이 경쟁하지 않고 다른 노예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요량이다.

하지만 그건 내 주머니 사정을 얕본 행동이다.

다음에 나온 노예는 젊은 여인이었는데, 황혼교도가 팻말을 들자 이에 질세라 나도 팻말을 들었다.

“340골드···”

“500골드.”

뭘 쪼잔하게시리 10골드씩 올리나.

팍팍 100단위로 올려야지.

사실 천 단위로 올리려다가 뒤에 뭐가 있을지 몰라서 참은 거다.

상인으로 위장한 황혼교도가 다시 한 번 내 쪽을 쳐다봤다.

두 번이나 연겨푸 물먹은 놈이 나를 따가운 시선으로 노려봤지만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피웠다.

잠시 생각하던 황혼교도가 다시 한 번 팻말을 내려놓았다.

필시 내 돈주머니가 무한은 아닐 거라 여기고 경쟁을 포기한 모양새다.

“500골드에 낙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어쩌나.

이제 시작인걸.

“700 골드! 낙찰했습니다!”

“550 골드! 낙찰입니다!”

“무려 1800골드! 낙찰! 낙찰! 또 낙차알~!!”

경매장 곳곳에 숨어있는 황혼교도들이 불편함에 몸을 뒤척이는 게 보였다.

이렇게 노예를 싹쓸이하면서도 크게 주목 받진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귀족끼리 경쟁할 때는 일절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조건 황혼교 상인이나 귀족이 마지막 호가를 부를 때만 거기에다가 100에서 1000골드를 더 얹어 불렀다.

직접적으로 물품을 뺏긴 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특이한 구매자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서 확보해야 할 노예를 강탈당한 황혼교 상인과 귀족들은 그야말로 죽을상이었다.

“살기가 제법 따갑군요.”

“그냥 내버려둬. 어차피 경매 끝나고 볼 얼굴들이니까.”

상품으로 노예가 연속해서 나오다가 중간에 아이템들도 나왔다.

황혼교도들은 주로 노예 위주로 구매했기에 나는 아이템을 구매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아이템은 조금 특이했다.

“서른 두번째 상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상품은 아마 여성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시작가는 1000골드고 호가는 100골드부터입니다.”

입이 떡 벌어질만한 시작가다.

도대체 어떤 아이템이길래.

진행자가 두꺼운 천으로 가린 무언가를 단상 위에 올려놨다.

이어서 천이 걷히면서 안쪽의 내용물이 드러났다.

“아아아···”

“아름다워.”

사내들의 탄성이 울렸다.

반면에 여인들은 가만히 있어다.

너무 놀라서 입을 떡 벌린 채 아예 반응조차 못해버린 것이다.

눈부신 다이아몬드 빛이 사방을 환하게 밝혔다.

깨끗하게 세공된 투명한 눈물모양 보석이 360도 어느 각도에서도 굴욕 없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만천하에 뽐냈다.

“여기 계신 귀빈 중에 아는 분도 계실 테지만 대륙 어딘가에는 실제로 인어가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상위종에 해당하는 인어의 눈물을 우연찮게 입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인어의 눈물.

이름부터 고상하다.

꽤나 신기하긴 한데 구매할 생각은 없었다.

천마의 소리가 의식을 파고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 물건 상당한 내공을 품고 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단순한 보석이 아니다. 정순한 기운이 결집하여 결정화된 영유라고 해야 맞겠구나.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공청석유가 굳어졌다 보면 된다.

“한마디로 저걸 섭취하면 마나적으로 도움을 받는다는 이야기군요.”

-아마 그럴 것이다. 저런 귀물은 어디 가서도 쉽게 구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나와 천마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경매장은 거의 불타오르고 있었다.

주로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이 악다구니를 써가며 경매가를 올려댔다.

“1800골드!”

“2200골드!”

“2500골드!”

2500골드면 중소 영지의 연간 운영비에 맞먹는 거금이다.

그러나 보석의 아름다움에 취한 여인들에게 지금 2500골드라는 금액은 중요치 않았다.

어서 빨리 인어의 눈물에서 나오는 광휘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눈이 벌게졌다.

“2500골드! 더 없습니까? 2500골드!”

“2600골드.”

내 목소리에 장내가 침묵에 휩싸였다.

2500골드를 부른 귀족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가면을 썼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봐도 사치가 심한 아줌마였다.

그녀는 더 높은 호가를 부른 나에게 화가 났는지 쌍심지를 세우며 쏘아붙였다.

“당신 같은 사내가 왜 이런 보석에 집착하는 거죠? 이런 보석은 마땅히 저처럼 아름다운 여인에게 가야 그림이 좋다고요. 그러니 그쪽이 호가를 취소하세요.”

막무가내식 요청이다.

원래 이런 식으로 참가자가 난동을 부리면 사회자가 나서서 중재해줘야 했다.

그래서 슬쩍 단상 쪽을 쳐다봤는데 알프레도는 일부러 다른 곳을 보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저 녀석 또한 황혼교도다 보니 나에게 경매 내내 노예를 강탈당한 게 아니꼬워서 일부러 진상 손님을 방치하는 것이다.

속 좁고 알량한 짓거리가 눈에 훤히 밟히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이런.”

웃자마자 느꼈다.

본의 아니게 여인을 비웃는 셈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내 썩소에 더 열이 받았는지 진작부터 날이 서있던 여자가 부채 끝으로 나를 가리키며 삿대질했다.

“야, 너 지금 내 말이 우스워? 너 여기서 날 만난 걸 다행으로 알아. 내가 신분은 못 밝히는데 길거리에서 만났으면 아주 그냥···”

“3천 골드.”

여인의 말을 자르고 호가를 올렸다.

내 행동을 예상치 못했던 진행자 알프레도가 허둥지둥 입을 열었다.

“호가를 더 올리십니까? 아직 상대 분께서 2500골드 이상으로 호가하지 않았습니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유롭게 와인잔을 들어 목을 축였다.

요요한 눈빛으로 알프레도와 귀족 여인을 번갈아가면서 쳐다보다가 이내 옆에 있던 시온의 가면을 벗겼다.

“!!!”

내 돌발 행동에 시온조차 깜짝 놀라서 몸을 부르르 떨며 나를 보았다.

경매장의 조명이 나와 시온에게 집중되었다. 특히나 가면을 벗은 시온에게 더 많이 쏠렸다.

졸지에 군중 앞에서 맨얼굴을 드러낸 시온이 바짝 긴장했는지 몸이 굳었다. 그런 그녀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은 채 말했다.

“보석만 아름다우면 뭐하나. 그 보석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갖춰야지. 그런 의미에서 당신보다는 사랑하는 내 피앙새가 훨씬 인어의 눈물과 어울리는군요.”

시온의 외모가 내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졸지에 모욕을 당한 아줌마의 얼굴이 시뻘게진다. 그런 그녀에게 마지막 결정타를 먹여주었다.

“난 내 피앙세에게 어울리는 보석을 위해서라면 3천 골드 이상도 쓸 수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더 높은 호가를 부르시면 됩니다.”

잘생긴 남자가 자신의 피앙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그것만으로도 지켜보던 레이디들의 눈빛이 몽롱해지고 사내들도 박수를 쳐주었다.

물론 나는 시온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어의 눈물을 흡수하고 마나통을 늘리기 위해서였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림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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