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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144화 (14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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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왕일은 선천지기를 낭비하는 멸천비도를 쓸 생각이 없었다. 지금 왕일의 손에는 그보다 몇배는 센 광선총이 있으니 멸천비도를 쓸 이유가 없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듯 하군. 뭔지 들어봐도 되겠나?”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글세... 꿍꿍이 까지는 아닌데....”

다른 계략을 쓸필요가 없었다. 눈앞의 혈마는 얼마든지 제거가 가능한 자였다. 그러니 따로 계략을 꾸밀 필요가 없었다.

왕일이 원하면 언제든지 죽일 자신이 있었다.

“훗....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구나. 자 다시 한번 물어보겠다. 너는 내 부하가 되겠느냐? 너도 알겠지만 내 실력이 너보다 윗줄이다. 그것은 인정하겠지.”

혈마의 말에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혈마가 실력으로 따지면 윗줄이었다. 물론 왕일의 도구창에는 음양강시를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본신 실력 하나만 따지면 혈마가 왕일보다 강했다.

“그래. 인정하겠다.”

“그럼 내 부하가 되어라.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주겠다. 그뿐 아니라 다른 차원 역시 정복하게 되면 아예 한 개 차원의 주인으로 임명해 주겠다.”

혈마는 통크게 말을 했다. 그는 그만한 지식이 있었다. 현대에서 얻은 지식이라면 여러 가지를 할수 있었다.

하지만 혈마가 일년동안 얻은 지식은 좁고 얇았다. 만약 에스에프 영화만 정독했어도 광선총이라는 것을 알텐데 말이다.

사실 왕일이 가진 광선총은 영화에서 보던 광선총보다 모양이 투박했다. 그러니 총에서 레이저가 나가는 모습을 봐야 광선총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글세?”

“왜?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느냐? 그럼 이건 어떠냐? 내 후계자 자리를 주겠다. 내가 죽으면 너는 바로 나의 뒤를 이으면 된다. 어떠냐?”

혈마는 내걸수 있는 가장 큰 조건을 걸었다. 이조건이라면 혈마로서도 해줄수 있는 최대의 조건이었다.

“좀더 말해 보지.”

“미녀들과 재물도 주겠다. 그리고 주술도 원하는 만큼 주겠다.”

“좋지.”

“마음이 동하냐?”

“물론 마음이 동하지. 주술이라는 거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배울생각이 들었거든.”

“좋다. 잘생각했다. 너는 본교에 들어온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왕일은 총을 들고 있지 않은 왼손으로 귀를 후볐다.

“아... 헛소리 들어주는것도 힘드네.”

“뭐... 뭐라고?”

혈마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너는 다른 사람의 지식도 많이 얻었다는 녀석이 총도 못알아 보냐?”

“음?총? 가만.... 그렇고 보니 그건 총이라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구나. 하지만 내 기억에 총은 그렇지 않았는데....”

혈마가 일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쌓은 지식은 단순히 축적만 했기에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어려웠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듯 했다.

총 역시 보기는 봤지만 아무생각없이 그것을 기억만 했을 뿐이었다.

만약 실제로 총을 사용하는 것을 영화로 봤다면 어느정도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화경의 고수인 혈마로서는 그런 무기에 특별히 관심이 없었는데 좀더 강한 미사일이나 전차정도 되는 무기에 관심을 가졌다. 게다가 광선총은 모양이 틀리지 않은가?

“이건 광선총이라는 거다.”

“음? 광선총이라고?”

“그래. 여기에서 레이저 라는게 나가지. 들어는 봤냐?”

현대인에게서 뺏은 지식중에 레이저라는 것도 있었다.

“.... 레이저 라면.....”

“말보다는 실제 보는게 낫겠지. 잘봐라.”

왕일은 혈마를 약간 스치게 레이저를 발사했다. 한순간 혈마의 뒤쪽이 그대로 쑥대밭이 된채 날아가 버렸다.

“......”

혈마는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설마 이런 무기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 이건 뭐냐?”

“아까 말했지 않으냐? 이게 바로 광선총이라는 거다.”

“그런 무기는.... 들어 본적이 없다. 만약 알았다면 어떻게 해서든 구했을 것이다.

“그래 그랬겠지.”

“서.... 설마 나를 죽일생각이냐?”

혈마의 말에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지. 넌 너무 위험한 존재야.”

혈마는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그대로 몸을 날렸다.

왕일이 강력한 힘을 가진 이상 협상을 할필요가 없었다.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간후에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왕일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광선총에 살짝 손가락을 올렸다. 그리고 가볍게 눌렀다.

한순간 광선총에서 한줄기 빛이 뿜어졌다. 빛은 혈마의 머리를 겨낭하고 있었다.

혈마는 달리는 자세 그대로 쓰러졌다.

호신강기를 최대한 펼친 상태였지만 광선총은 호신강기를 그대로 뚫어 버렸다.

아마 광선총에 대한 어느정도 지식이 있다면 막을수 있었겠지만 아무런 대비 없이 광선총을 상대했기에 막을 방법이 없었다.

“참.... 쉽게 처리했군.”

생각보다 너무 쉬웠다. 사실 혈마도 억울할 것이다. 간신히 게임세상에서 벗어났는데 벗어나자 마자 죽임을 당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왕일로서도 어쩔수 없는게 혈마는 너무 위험한 존재였다. 차원의 존재도 그렇고 현대인의 지식을 얻은 것도 문제였다.

왕일은 혈마의 상태를 살폈다.

혈마의 머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구멍이 나 있는 상태였다.

일부러 시체를 얻기 위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인 상태였다.

왕일은 시체를 잠시 살펴보다가 도구창에 넣었다.

“이것도 천강시로 만들어야 겠구나.”

판타지세계로 가서 천강시를 만들 생각이었다. 이제 아무도 무서울게 없었다.

게다가 마족의 시체도 네구나 있으니 이것도 천강시로 만들 생각이었다.

“우선 혈교로 가볼까?”

혈교의 지배자인 혈마는 왕일의 손에 의해 시체가 되어 도구창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이제 왕일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왕일은 단숨에 혈교로 달려 갔다.

“누.... 누구냐?”

막아선 마인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강자지존의 세계다. 혈마는 내손에 죽었다. 그러니 나를 교주로 모셔라!”

“뭐라? 이런 미친놈이 있나?”

마인이 덤벼들려고 하자. 왕일은 강기를 형성했다.

“화경의 경지가 아니면 덤비지 마라. 상대할 가치가 없다.”

왕일은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 화.... 화경의 고수다.”

“말도 안되....”

“교주님이 오셔야 해.”

혈교에도 화경급 병기가 있었지만 교주의 허락이 있어야 쓸수 있었다.

하지만 교주는 주목랑마로 떠났기에 이곳에 없었다.

“당장 나를 태사의로 안내해라. 이제부터 내가 혈교의 교주다.”

왕일의 말에 대응하는 사람은 없었다. 현재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장로로 보이는 자가 나섰다.

“잠시 멈추시오. 그대가 교주님을 죽였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말입니까?”

장로의 말에 왕일은 미소를 지었다.

“교주는 내 손에 죽었다.”

왕일은 말과 함께 혈마의 시체를 꺼냈다.

“마.... 말도 안되.”

혈마의 시체였다. 그걸 모를 자는 아무도 없었다.

장로들이 와서 혈마의 시체를 확인했지만 모습은 물론이고 손가락의 인장이 적힌 반지마저도 혈마라는게 보여 졌다.

“자 나를 따르라. 반대하는 자는 살려두지 않겠다.”

이곳에 있는 자들은 모두 마인이었다. 그러니 손에 손속을 봐줄 필요는 없었다.

왕일은 이들이 반항한다면 모두 없앨생각이었다. 어차피 필요한 것은 주술과 연구실 뿐이었다.

장로들이 결정을 내리는데는 열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강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마도였기에 혈마의 시체를 가져온 왕일이 교주가 될 자격이 있었다. 후계자가 있었지만 왕일을 상대할 만하지 못했고 혈마의 시체 역시 진짜 였기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화경의 고수가 교주로 있지 않으면 혈교는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이니 다른 방법도 없었다. 오히려 혈마를 죽인자가 교주직을 해준다고 하니 고마워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즉위식을 가볍게 치룬 왕일은 이어서 주술서를 파들어가기 시작했다.

혈교의 주술중에 꼭 배우고 싶은게 많았다. 특히 상대방의 기억을 빼앗는 주술은 탐이났다.

왕일은 미친듯이 주술에 파고 들었다.

그러면서도 교의 일도 빈틈없이 처리했는데 발전된 현대의 회계장부를 이용해 혈교를 좀더 체계적으로 만들었고 쓸데없는 돈이 나가는 일도 없게 만들었다.

왕일은 필요한 주술을 익힌다음에 다른 주술들도 익혀 나갔다.

우선은 메모장에 기억시키는게 먼저였고 익히는것은 나중에 하면 된다.

혹시 모르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주술들을 복사한 왕일은 그것들을 익히면서 다른 주술들도 저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술을 익히다 왕일의 표정이 굳어졌다.

“젠장 혈마 그놈이 살아있겠군.”

왕일이 보고 있는 주술서는 영혼교체에 관한주술이었다. 따로 영혼을 교체할 만한 육체가 있다면 영혼만 교체해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왕일은 그 주술서를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 이 주술을 펼쳤을 거야.”

음흉한 구석이 있는 혈마라면 죽음도 생각해 두었을 것이다. 그러니 죽자마자 이 주술을 펼쳐서 다시 살아났을게 분명했다.

“놈.... 반드시 잡는다.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녀석은 분명 살아있을 것이다.

왕일은 입술을 깨물며 주술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횬을 교체하는 주술을 막는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하기 시작했다.

***

큰 통에는 물이 담겨 있었는데 그속에서 얼굴이 튀어 나왔다.

“푸..... 젠장.....”

나타난 자는 놀랍게도 혈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혈마는 죽지 않은 것이다.

“놈에게 그런 방법이 있을 줄이야.”

놀라운 일이었다. 왕일이라는 녀석이 준비한 수법은 혈마는 생각도 못한 것이었다.

특히 광선총을 눈치채지 못한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광선총을 알았다면 다른 방법을 썻을 것이다. 부하가 되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부하가 되겠다고 하거나 다른 방법을 썻겠지만 그걸 알지 못해서 목숨을 잃었다.

이곳은 아무도 모르는 시설이었다.

제작에 참여한 자들은 모두 혈마의 손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곳은 혈마의 또다른 몸을 만들어둔 곳이었다.

혈마의 전성기때의 몸을 배양했고 다시 주변의 기운이 단전으로 모이게 했다.

덕분에 원래의 몸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당장은 쓸만한 육체였다.

“어떻게 수련을 했는데 그몸이 날라가다니.....”

새몸을 얻었지만 전에 쓰던 몸에 비하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왕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이놈을 어떻게 상대하지?”

정면 승부는 불가능 했다. 녀석은 기이할 정도로 빠르게 강해지고 있었다. 잠시 안봤을 뿐인데도 무공이 빠르게 증가했고 마지막에는 광선총이라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무기를 꺼내 들었다.

분명 게임속에서는 가지고 있지 않은 물건이었다. 그걸 가지고 있다면 목숨을 걸면서 까지 멸천비도를 쓸 리가 없었다. 분명 무림에 오고나서나 아니면 그전에 차원이동을 하면서 얻은 물건인듯 했다.

“가만 게임에서는 현실과 시간 차이가 네배 정도 난다고 했지. 3개월이면 1년이라는 시간이야. 혹시 차원이동중에 시간의 흐름이 4배 이상인 곳이 있나?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잠시 사라진 시간부터 쳐서 몇 달을 만들수도 있을 거야. 몇 달동안 광선총이라는 무기를 만들었을 지도 몰라.”

혈마는 가진 정보를 이용해 정보를 얻을려고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어느정도 정답이 나왔다.

“어쨋든 녀석은 무서운 놈이야. 녀석을 상대할려면 십마가 모두 모여야 겠어.”

혈마는 급히 혈교로 갈려고 했다. 하지만 걸음을 멈췄는데 수정구에 이상한 글이 떳기 때문이다.

“뭐라..... 혈교의 주인이 바뀌었다고? 내가 죽어서 다른 자가 교주가 되었다고.... 제기랄.... 혈교에 가면 안되겠군.”

혈마라는게 들킨다면 바로 죽은 목숨이었다. 그리고 혼자서 그런 괴물을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최대한 챙길것은 챙기고 십마를 불러 앞으로의 일을 의논해야 겠다.”

십마는 경쟁자 였지만 협력자이기도 했다. 공동의 적이 생긴 이상 어떻게든 힘을 합쳐야 했다.

운남의 작은 마을

원래 사람들이 살고 있던 작은 마을이었지만 이미 생기는 사라진 상태였다. 어떤 자들이 이곳을 회의장소로 선택한 순간부터 마을에 대한 청소가 시작되어졌다.

사람들은 땅속에 묻혔고 잠시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대부분 중년인이였는데 그중 한명만 나이가 어린 젊은이였다.

“휴... 모두 모였군.”

아홉명이 모이자 혈마가 입을 열었다.

“아직 광마가 오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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