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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베르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 했다.
“죽지않는자나 반신은 같은 거지. 죽지 않으니 반신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지. 놀라운 일이야. 그대의 전력은 측정하기 힘들정도야. 인간이 이정도로 강하다는 것은 처음 알았군.”
“뭐 드래곤 보다는 약하지.”
“그건 개체의 한계 때문이야. 자네는 인간들 중에서 가장 강한 자야. 그리고 드래곤은 원래 강한 존재들이고 말이야. 어쨌든 내가 묻는 것은 자네의 가치관에 대한 것이야.”
“나? 중립이라 할수 있지. 사실 나는 이세계에 크게 관심이 없어.”
“이세계에 관심이 없다고? 아까 자네는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하는데 다시 그세계로 돌아갈수 있는건가?”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돌아갈수 있어. 나는 이세계에 수행차 온것이야.”
“수행이라... 그런데 좀 과격하게 지내는군.”
“과격하다고 해도 남에게 딱히 피해를 주지 않았어.”
베르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말을 이었다.
“이정도가 피해를 주지 않은 거로군. 진짜 피해를 입히면 상당할거 같군.”
왕일은 잠시 생각을 한후 말을 했다.
“생각해 보니 남에게 피해를 준적이 거의 없는거 같군.”
베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네의 말은 진실인거 같군. 드래곤은 진실을 보는 눈이 있어. 그대의 말에는 거짓이 없다는 것은 분명해. 나는 자네가 사악한 흑마법사라면 죽일생각으로 이곳에 왔네. 하지만 자네는 사악하지 않으니 죽일 필요가 없을거 같아. 그런데 자네는 이곳에 언제까지 있을 생각인가?”
“글세? 내가 있고싶을 때까지는 있어야지.”
“다른차원에서 왔다고 했는데 이곳의 신들에게 방해를 받지 않았나? 이곳의 신들은 배타적이라서 다른 세계의 존재가 오는 것을 싫어하네. 게다가 그 존재가 강력한 존재라면 더욱 싫어할텐데 말이야.”
신이 배타적이라고 하니까 왕일로서는 당혹스러웠다. 신이라면 자애스러워야 하는 거 아닌가?
“전혀. 누구도 나를 방해하지 않았다.
“신들도 자네를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 모양이군. 하지만 조심하게. 신들은 변덕스러워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는 내버려 두지 않거든. 자네가 버틸수 있다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신과 관계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세계와 싸워야 할거야.”
세계와 싸운다고 하니 왕일은 겁이 났다. 겁이 안날수가 없었다. 하지만 드래곤 앞에서 쫀 표정을 지을수는 없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
“좋아. 자네가 딱히 위험한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 두지. 하지만 중간계의 평화를 해치는 일을 한다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그래.”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왕일로서는 싸울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베르의 말을 들으니 싸우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래곤 하나와 싸우면 상관이 없지만 드래곤 전체와 싸우는 것은 왕일로서도 힘든 일이었다.
지금 베르의 말을 들으니 사악한 존재라면 어떻게든 제거한다고 하니 우선은 그냥 보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드래곤이 하늘을 날면 상대할 방법이 없었다. 도망가면 그만이지만 그럼 새롭게 터전을 만들어야 했고 새로 만든다고 해도 드래곤이 다시 부순다면 방법이 없었다.
“좋아. 그럼 이제 끝난건가?”
레드드래곤 베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용건은 끝이 났다. 이번에 자네를 제거하러 온것은 헬게이트의 동태가 심상치 않아서 였다. 앞으로 얼마뒤면 마왕이 이끄는 군대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그전에 헬게이트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서 였다.
“마왕군이 나타난다고?”
왕일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왕군이 나타나는 것은 몇 번 봤다. 그리고 그때마다 시체가 산을 이루는 것을 눈앞에서 봤다.
마왕군은 잔인하기가 이를데 없었고 손속에 여유를 주지 않았다.
마왕군이 한번 발호를 하면 중간계 반이 불태워 진다. 인간들이 전력을 다해 마왕군과 싸운다고 하지만 힘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중간계 전체가 힘을 합쳐서 마왕군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다른 유사인간들이 인간들과 힘을 합쳐서 마왕군을 상대했고 드래곤 역시 힘을 보태서 마왕군을 무찌른다.
왕일은 드래곤에게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 마왕군이 나타나게 되면 헬게이트는 물론이고 주변 어둠의 숲 전체 몬스터들의 흉폭해 진다. 그리고 마왕군의 병력이 되던가 아니면 홀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공격할 것이다.”왕일도 몇 번 겪은 일이었다. 하지만 드래곤이 직접 말을 해주니 뭔가 틀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일이군.”
“그렇다. 인간이여. 그대가 차원을 유랑하는 여행자라 하지만 마왕군을 물리치는데 도움을 줄수 있는가?”
왕일의 실력이 범상치 않으니 도움을 구한 것이다.
“글세? 내가 나서면 어떤것을 대가로 줄 생각인가?”
“대가라?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니 몸뚱아리.’
왕일이 원하는 것은 드래곤의 몸이었지만 들어줄 리가 없었다.
“마왕군과의 전쟁에서 드래곤들도 죽는가?”
“물론이지. 마왕군의 나서면 많은 동족들이 죽임을 당한다.”
“좋다. 나는 죽은 드래곤의 시체를 원한다.”
“뭐라?”
베르의 안색이 굳어졌다.
“왜? 내가 원하는 대가는 그것 뿐이다. 싫으면 그만두어라.”
“인간이여. 단연히 거절한다. 평소의 동족의 시체라면 어느정도 협상을 할수 있지만 위대한 전쟁중에 죽은 동족의 시체는 거래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
“훗. 그래? 그럼 끝이군. 잘가게.”
왕일은 축객령을 내렸다.
베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이여. 그대의 얼굴을 보기 싫구나. 그대를 보아하니 드래곤슬레이어를 꿈구는듯 한데 만약 나를 만나게 되면 죽음을 주겠다.”
“얼마든지!”
베르는 잠시 왕일을 보더니 쓰러진 아벨을 챙긴후에 하늘높이 날아갔다.
“휴....”
왕일은 레드드래곤이 떠나자 쓰러지듯 바닥에 쓰러졌다.
상당히 긴장했기 때문이다.
사실 베르와는 언제든지 싸울수 있었다. 그랬기에 왕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곳이 왕일의 홈그라운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드래곤을 상대로 우위를 보일지는 알수 없었다.
“이번기회에 제단이나 만들어야 겠다.”
제단은 주술의 위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상징물이었다.
제단이 있다면 주술이 강력해 지니 이곳에서라면 드래곤을 상대로 주술이 어느정도 먹힐터였다.
드래곤이 아니라 마왕군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는 마왕군을 마주치지 않았지만 방심할수는 없었다. 그러니 마왕군을 상대로 어느정도 방비를 해야했다.
왕일은 강시를 이용해 건설을 시작했다.
제단을 만드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제단은 무조건 높아야 그만큼 위력이 강해진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곳에 만들수록 위력은 상상을 초월해 진다.
제단에는 왕일이 원하는 신령을 위주로 모을수 있었는데 전시에 강력한 힘을 발휘해 줄것이다.
왕일은 제단에 사령을 모을 생각이었다. 강시를 주로 쓰는 왕일이였기에 사령이 많을수록 더 유리해 진다.
강시들은 주로 무거운 것들을 옮기는데 쓰여졌다.
그리고 그것을 왕일이 제단을 짓기 시작했다.
제단은 피라미드 형으로 지었는데 주술진으로 토대를 강하게 한다음 나중에는 일자로 높게만 만들었다. 그렇게 맨위에 제단을 만드는 것으로 완성이 끝났다.
“휴... 끝났다.”
신기하게도 드래곤이 왔다 간후로 엘프와 인간들의 공격이 끝났다.
더 이상의 공격은 없었는데 아마 마왕군을 상대할려는듯 했다.
“그나저나 너무 눈에 뛰나?”
원래 제단을 만들지 않은 것은 너무 눈에 뛰어서였다.
하지만 드래곤을 직접 만나니 전력이 증대될 필요가 있었기에 어쩔수 없이 제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만들고 나서 보니 너무 눈에 잘 보였다.
“이것 때문에 마왕군이 오는거 아니야?”
어쨌든 이미 만든 다음이었다. 그리고 제단이 있으면 주술의 위력이 강해지니 버릴수도 없었다.
“앞으로 헬게이트 근처에는 가지 말아야 겠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헬게이트 근처에 안가는게 좋았다. 괜히 갔다가 잘못해서 엮이면 큰 문제였다.
왕일은 주변의 주술진을 강화 시킨후 마법진까지 만들면서 대응을 했다. 그렇게시간이 흘렀다.
육개월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왕일은 그동안 마을에 있는 방어를 강화시켰고 주술진을 확장했다.
마왕군이라는 말을 들으니 준비를 해야 할듯 했다.
그렇게 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왕일이 급히 나가니 왕일이 만든 강시와 몬스터들이 싸우고 있는게 보였다.
“젠장....”
왕일의 영역 근처는 강시들로 가득했다. 그러니 정상적인 존재라면 이곳에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강시는 상대하는 것도 버겁지만 흡혈을 통해 사령을 전염 시키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몬스터들은 미쳤는지 강시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달려 들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땅에 박아둔 혈강시들도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혈강시는 보통 때는 땅에 박혀서 적을 기다리는데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적들이 나타나면 혈강시들이 모습을 들어내 상대를 한다.
그런데 적이 너무 많았기에 혈강시도 밀리는 것처럼 보였다.
다구리에는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몬스터들도 평소보다는 강해진 것처럼 보였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경우는 하나였다.
바로 마왕군이 등장한 것이다.
“젠장....”
왕일은 마치 허공에 손을 넣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음양강시를 꺼내기 위해서 였다.
오우거로 만든 음양강시는 나타나자마자 몬스터들을 씹어 먹기 시작했다.
음양강시는 에너지 소비가 너무 심했기에 단순히 흡혈을 하는 것으로 에너지를 채우지 못했다. 게다가 완성한 식용 덕분인지 모든지 씹어 먹었다.
음양강시가 나타나자 그나마 균형이 맞춰진듯 했다.
아무리 이성을 잃은 몬스터들 이지만 상위 몬스터인 오우거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양강시가 되면서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았기에 음양강시는 마음놓고 공격을 하고 있었다.
“끔찍하구나.”
끔찍해도 어쩔수 없었다. 왕일은 혼자서 지내기 때문에 강시를 만들어도 자급자족형을 만든다. 파워는 떨어져도 에너지 흡수형으로 바꾸면 그만큼손을 덜 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방으로 떨어지는 살점과 핏덩이는 혐오스럽기만 했다.
“왜이렇게 많아?”
왕일은 스킬로 주문을 외우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전에 마왕군이 나타날 때보다 상태가 더 안좋았다. 전에는 이정도로 몬스터들이 발광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좀 심했다.
“혹시 마왕군이 나를 공격한 건가?”
왕일은 잠시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듯 했다.
마왕군은 어둠의 숲이 아니라 바로 왕국을 치러 들어간다. 어차피 중간계의 대기는 마족에게는 독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쳐부수는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통 마왕군이 패배할 때는 대기 때문에 기운을 대부분 소모하고 나서 패배하기 때문에 기운이 있을때 최대한 나서는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왜 어둠의 숲에 있는 왕일을 공격한단 말인가?
왕일은 도구창에서 음양강시를 추가하면서 주문을 완성했다. 주문은 강신이었다.
사령을 음양강시에 강제로 접신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음양강시도 의지를 가진채 강력한 힘을 사용할수 있다. 게다가 사령이 생전에 강자일수록 더욱 강해지는데 이곳에는 제단이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강력한 사령이 왔을 테니 위력또한 강해졌을 터였다.
“크아아아아앙”
음양강시는 이성을 가진 것처럼 미친듯이 주변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더욱 빨라진 상태였다.
사령은 산자를 미워한다. 그러니 살아있는 몬스터들도 저주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령은 여러 가지 기술을 쓰는데 주변의 사령을 이용하거나 본신의 힘으로 마법비스무리한 기술을 쓰기도 한다. 생전의 기술인지 사령 본신의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강력했기에 전선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었다.
“아... 천강시가 있으면 전력을 확인하기에 딱 좋은데......”
아직도 천강시는 만들어 지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시험삼아서 한구를 제조통에서 꺼내고 싶지만 그렇게 시험삼아 쓰기에는 천강시가 너무 아까웠다.
계산상으로는 화경의 고수 한명분의 전력을 내는데 이런식으로 소모하기에는 아까웠다.
“최상급마나석이나 드래곤하트를 심장에 박으면 영구적으로 천강시를 쓸수 있을거 같기는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