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9 / 0151 ----------------------------------------------
판타지
오늘은 별짓 안하고 가니 오히려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엘프들도 무슨말을 들었는지 안오는 것을 보니 인간들이 벌써 말을 전한듯 했다.
왕일은 드래곤나이트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긴장이 되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드래곤을 만날 것을 생각하면 떨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루라는 시간이 흘렀다.
왕일은 준비를 단단히 했다.
드래곤나이트가 괜히 올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나자마자 브레스를 내뿜는 것은 아니겠지.”
드래곤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브레스였다. 그랬기에 중요한 물건은 따로 챙겨둔 상태였다. 특히 천강시를 도구창에 넣어났는데 혹시라도 이곳 전체가 날라갈수도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해야 했다.
“언제 오는거야.”
보통때라면 시간이 금방 갔겠지만 드래곤나이트가 온다고 하니 시간이 상당히 더디게 흘렀다.
왕일은 한숨을 내쉰후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저쪽 하늘에서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왕일은 손가락으로 확대를 해서 멀리 있는 물체를 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거대한 새였다. 아니 도마뱀이 날아오는게 보였다.
상당히 먼거리였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왕일이 있는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저게 드래곤인가?”
여러차례 봤지만 이번에는 왕일을 향해 날라오고 있었다.
잠시후 거대한 몸집의 드래곤이 하늘을 한번 날더니 땅으로 내려왔다.
파파파파팍
거대한 풍압에 의해 주변에 있던 강시들이 튕겨져 버릴 정도였다.
드래곤이 내려앉자 마자 드래곤나이트가 땅으로 내려왔다.
노란머리에 매우 큰키 그리고 마치 영화배우 처럼 잘생긴 외모를 보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장.....’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단 말인가?
드래곤 나이트는 왕일을 보며 말을 했다.
“그대가 흑마법사인가?”
드래곤 나이트는 몇 살 먹은거 같지도 않은데 초면부터 반말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 그대가 드래곤 나이트 인가?”
드래곤 나이트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내이름은 아벨이라고 한다.”
“아벨이라고? 내이름은 왕일이라고 한다.”
“왕일? 동방대륙식 이름인가?”
“마음대로 생각하지.”
아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디서 왔든 중요하지 않아.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알고 있겠지?”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모르겠는데....”
“사악한 흑마법사를 처리하기 위해 드래곤로드의 명을 받아 내가 직접 왔다.
드래곤 나이트는 인간인데 드래곤로드의 명을 받는 모양이었다.
왕일은 드래곤 나이트인 아벨을 흩어 보았다.
이곳 대륙의 다른 무인들 처럼 아벨 역시 내공을 전신에 퍼트려 놓은 상태였다.
저런식으로 하면 힘을 한곳으로 모으는게 어렵다. 단전에 기운을 모아야 강력한 힘을 발휘할수 있기 때문이다.
대충 보기에 이곳에서 말하는 소드 마스터의 실력은 되는듯 했는데 상당히 뛰어난 실력이었다. 중원의 상승 무공을 배우지 않고도 소드 마스터가 되어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나를 처리할 생각인가?”
아벨은 느끼하게 미소를 지었다.
“원래는 말을 몇마디 나눠보고 벨려고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잠시 기다려라 판결을 내릴테니.”
마치 자신이 절대자라도 되는양 말을 했다. 판결을 낸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자신이 내린 결정을 시행할 자신이 있다는 말인가? 아벨은 겨우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불과했다. 대단한 경지가 아니었다. 그정도는 왕일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죽일수 있는 경지에 불과했다.
뭐 대단한 드래곤을 믿는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건방진 말이었다.
특히 얼굴이 너무 건방졌다. 뭘믿고 저렇게 잘생겼단 말인가?
아벨은 잠시 생각을 하는듯 했다.
왕일은 아벨이 말을 할때까지 기다렸다. 우선은 아벨이 무슨 결정을 내리는지 듣고 나서 판단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시간이 우습게 흘렀다.
아벨은 왕일을 보며 말을 했다.
“결정을 했다. 나와 한판 붙자.”
“뭐?”
“나와 대결을 하자는 말이다. 왜 그러느냐? 사악한 흑마법사야. 내가 무섭냐?”
웃음이 나오는 일이었다. 드래곤을 탄 드래곤나이트는 강력하지만 드래곤을 타지 않은 드래곤 나이트는 좁밥일 뿐이었다.
강기를 펼치면 단숨에 죽어자빠질 경지에 불과 했다.
게다가 왕일은 아벨의 경지를 정확하게 아는데 반해 아벨은 왕일의 경지를 모르는 듯 했다.
하긴 왕일은 기운을 세 개의 단전에 나누는데 그마저도 은폐를 했고 수준이 높아서 아벨이 읽지를 못했다.
“훗. 좋다.”
“네녀석이 원하는 거리까지 물러나는것을 허락하겠다.”
마법사는 원거리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아마 아벨은 왕일이 흑마법사라 그렇게 말을 한듯 했다.
“괜찮아. 여기서 싸워도 상관없어.”
“이거리라면 넌 한방에 나한테 무릅꿇는다.”
“글세?”
“좋다. 준비 됐느냐? 네녀석이 오만함을 꺽어주마.”
소드 마스터인 아벨이었다. 그러니 흑마법사는 쉽게 처리할수 있을거라 생각을 했다.
“휴... 좋아. 덤벼”
왕일은 손가락을 까닥거렸는데 명백한 도발이었다.
“이놈. 용서하지 않겠다.”
아벨은 왕일을 향해 바스타드 스워드를 꺼내들었다.
화려하게 치장된것을 보면 여러 가지 마법이 걸린 마법검으로 보였다.
하긴 드래곤 나이트 인데 드래곤이 어련히 알아서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주었겠는가?
“지팡이를 꺼내라.”
왕일을 흑마법사로 알았기에 지팡이를 꺼내라고 한 것이다.
“위험하면 알아서 꺼내겠다.”
“좋다. 네녀석이 자초한 것이니 억울해 하지 말아라.”
“그래. 덤벼라.”
아벨은 자신의 키만한 바스타드 스워드를 들어 올리더니 왕일을 향해 휘둘렀다.
원래라면 바스타드 스워드에 내재된 마법을 사용했게지만 상대가 흑마법사님 마법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왕일은 가볍게 피했다.
어둠의 숲에서 수십년을 살면서 상당한 수련을 쌓은 상태였기에 이정도를 피하지 못하면 말도 되지 않는다.
이곳은 마나가 풍부해서 인지 검법이 중원처럼 다양하지 않았다. 너무 정직하다고 할까? 갑옷 때문인지 무거운 검법 외에는 발전하지 못했다.
파괴력은 있겠지만 왕일의 호신강기를 어떻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곳의 소드 마스터 라고 해봐야 중원의 초절정고수에 불과했다. 게다가 가진 내공은 초절정고수보다 월등히 많지만 단전을 쓰지 못하니 실제로 낼수 있는 힘 역시 부족한 상태였다.
그런자를 상대로 싸우는 것도 우스웠다.
“도망가지 마라.”
아벨의 말에 왕일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가볍게 아벨에게 달려 들었다. 그리고 흑룡장을 먹였다.
장법으로 날린 흑룡장은 아벨의 몸속 깊은 곳까지 파고 들었다.
한순간 아벨의 몸은 튕기듯이 날아오르더니 땅바닥으로 박혔다.
아벨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죽지는 않은듯 했지만 기절한듯 했다.
“이런... 너무 세게 했나?”
왕일은 흑룡장을 강하게 날리지도 않았다. 아벨이 버틸만한 수준으로 날렸지만 그걸 못버틴것이다.
하긴 내가장법을 막는 방법을 제대로 익혔을 리가 없었다.
“휴.... 이제 어떻게 하지?”
깨어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 인간이여.
“오.... 비만 도마뱀이 입을 연건가?”
사실 왕일이 신경을 쓴것은 드래곤이었다. 겨우 소드 마스터따위를 신경쓸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 그대의 실력이 대단하군. 흑마법사 따위가 아니야.
“왠만하면 귀로 말하지 머리가 울려서 말이야. 머릿속에 직접 말을 하지 말라고.”
드래곤은 의념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사실 왕일이 드래곤에게 강하게 나갈수 있는 것은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드래곤은 붉은색 몸을 가진 것으로 봤을때 레드드래곤으로 보였다.
크기가 15미터 정도 되었는데 날개를 빼면 9미터 정도로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그정도라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가상현실에서 잡은 흑룡에 비하면 크기도 작았지만 느껴지는 힘 역시 작았기에 자신이 있었다.
물론 어느정도 피해는 입겠지만 드래곤을 잡을수만 있다면 남는 장사였다.
게다가 왕일에게는 비장의 수법인 멸천비도가 있었다.
멸천비도라면 드래곤에게 큰 피해를 줄수 있었다.
“훗. 대단한 자신감이군. 나를 우습게 보는건가? 인간”
“그건 아니지. 우습게 봤다면 이렇게 대화도 하지 않았겠지. 그나저나 무슨일로 이곳에 온거지?”
레드드래곤은 왕일을 잠시 쳐다보더니 말을 했다.
“내이름은 베르젤루스다. 그냥 베르라고 불러라. 그대는 충분히 드래곤에게 인정을 받을만한 강자다. 그러니 내 이름을 말해주는 것이다.”
드래곤이 이름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강자라는 뜻이었다.
“베르?”
“그래. 베르다. 그대는 이곳의 인간은 아닌거 같은데 어디서 왔는가?”
“그걸 내가 설명을 해야 하나?”
“그렇다. 만약 그대가 마족이라면 모든 드래곤이 그대를 사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 나는 마족이 아닌데...”
레드드래곤은 왕일을 보며 말을 했다.
“그럼 이주변에 있는 것들은 뭔가? 죽은자를 부활시킨것을 봤을때 흑마법의 일종인거 같은데.... 이런 흑마법은 처음봤다. 키메라를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좀비를 만든거 같기도 하지만 그 무엇도 이정도로 강한 시체를 만드는 것은 본적이 없다.
“강시라고 하지.”
“강시라고?”
“그래.”
레드드래곤은 그 큰 얼굴을 갸우뚱거렸다.
“강시라는것은 어디의 마법으로 만든 존재지?”
“시체를 강화한 정도라고 할까?”
“시체를 강화했다고?”
“그래.”
단순히 강화한 것으로 저정도의 위력을 낼수 있는가?“
레드드래곤 베르는 말과 함께 손톱으로 근처에 있던 강시를 툭 쳤다. 그러자 강시는 힘없이 부서졌다.
“상당히 강한 녀석이군. 익스퍼트급 기사라고 해도 애를 먹을 정도야.”
겨우 강시 따위에 놀라다니 혈강시를 본다면 기절을 할듯 했다. 그리고 만약 왕일과 싸운다면 음양강시를 꺼낼텐데 그럼 놀랄 것이다.
‘아..... 이거 비강시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강시중에는 하늘을 날라다니는 강시도 있다. 강한 사령을 받은 강시는 하늘을 날라다니는데 만드는게 그만큼 어려웠고 위력도 생각보다 약했다.
이곳에서 한정해서 쓴다면 모를까? 무림에 가서는 쓸 가치가 없는 존재였다.
들어가는 재료와 노력에 비해 하늘을 나는 재주 외에는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래곤을 보니 비강시를 만들어 둘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익스퍼트 정도야. 우습지.”
“그대가 이곳을 이정도로 개척한 것인가?”
드래곤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근처에는 몬스터들이 거의 없었다.
강시가 돌아다니는데 몬스터들이 버틸 여력이 없을 터였다.
상대도 어렵고 죽은 몬스터를 강시화 시키는 강시는 무서운 존재였다.
“그렇다고 할수 있지.”
“놀라운 일이군. 그런데 강시라는게 정말 신기한 존재야. 마치 뱀파이어와도 같아. 하지만 낮인데도 불구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그런거 같지 않고 의지도 없으면서도 움직이는 것을 보면 신기해 마치 본능으로만 존재하는거 같아. 하지만 그런것 치고는 너무 강해.”
“할말은 이제 끝났나?”
“아니.... 내말은 아직 안끝났다. 인간이여. 그대는 어디에서 왔나?”
왕일은 하늘 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는 하늘에서 떨어졌다.
“뭐? 그게 무슨말이지?천계에서 왔다는 말인가?”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는 다른 차원에서 왔다.
“호... 그래. 그곳에서는 흑마법이 이런식으로 발전을 했나?”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흑마법이 아니야.”
“흑마법이 아니라고?”
“그래. 주술이라는 거지 태초의 마법과도 같은 거야.”
“태초의 마법이라? 흥미롭군.”
“뭐 마법이 훨씬 더 훌륭해. 그리고 말을 듣자하니 드래곤은 언령마법을 쓸줄 안다고 하는데 그게 더 훌륭한 마법이야.”
“아니야. 다른 세계에서 발전한 마법을 듣는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지.”
“그래?”
베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나저나 자네는 사악한 존재인가?”
“뭐? 가치관을 말하는 건가?”
“그래. 그대는 이모탈인거 같은데 맞나?”
“이모탈이라고? 반신을 말하는건가?아니면 죽지않는 자를 말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