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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기본적으로 사령은 영적인 존재였기에 살아있는 생명체의 기운을 쉽게 발견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령의 인식범위만 높여주면 강시의 탐지범위도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특히 방랑형 강시가 적을 발견하면 고정형 강시가 뛰쳐나가는 구조이니 상당히 강력한 방어체계라 할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문제는 있었다.
“젠장.... 저것들이 또....”
하늘에서 독수리 떼가 나타났다. 아니 자세히 보니 독수리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커보였다.
바로 그리폰이었다.
그리폰의 등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바로 엘프였다.
어둠의 숲에는 엘프들도 살고 있었다. 원래 엘프들은 공격적이지 않았지만 왕일은 몬스터를 잡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니 엘프들과 엮기게 되었다.
뭐 엘프랑 엮이는게 문제는 아니었지만 나쁜쪽으로 엮인게 문제였다.
서로 영역 싸움을 하다가 어느새 적대관계가 되어 버렸다.
그후 엘프는 왕일이 대공방어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그리폰을 이용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대지에서는 아무리 엘프라고 해도 강시들을 뚫을수 없었다. 하지만 하늘에서라면 사정이 달랐다. 그리폰을 타고 높은 하늘로 올라가 바위를 던지거나 화살을 날리는 식으로 피해를 입힐수 있었다. 뭐 그래봐야 주술로 방어가 되는 건물을 부술 정도는 아니었고 강시 몇구 파괴되는 정도였지만 왕일로서는 짜증날 뿐이었다.
“저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데....”
그나마 다행인게 그리폰이 열 마리 정도라 다행이었다. 수가 더 많았다면 왕일로서도 곤란할 뻔했다.
하루에 한번씩 꼭 인사를 하듯이 돌덩이를 던지니 짜증이 났지만 이건 방어를 할 수가 없으니 그냥 두어야 했다.
그리폰이 물러나고 나자 하늘에 용들이 나타났다.
마치 드래곤들이 떼로 나타난듯 했지만 사실은 소형 드래곤인 와이번들이었다.
갈리아 왕국에서 보낸 와이번들로 그 위에는 와이번나이트라는 자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그나마 다행이였는데 돌을 던지지는 않았고 와이번나이트라 불리는 기사들이 화살을 날리는 정도였는데 그리폰에 비하면 명중률이나 위력이 형편없이 낮았기에 참을만 했다.
원래 그리폰과 와이번이 동시에 만날때도 있었지만 엘프들과 갈리아 왕국에서 무슨 협정을 맺었는지 그 다음부터는 날아오는 시간이 틀려졌다.
“아..... 진짜 짜증나네.... 자리를 진짜 바꿔야지....”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왕일은 다른 생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왕국이나 엘프들의 공격을 하니 황당할 따름이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해결할수 있을까?”
왕일은 잠시 고민을 했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
왕일은 죽은 자를 움직이는 사악한 흑마법사인 네크로맨서로 알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흑마법사와 다름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왕일이 다른 왕국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있었고 다른 왕국에서도 갈리아 왕국이 암흑의숲 중 일부를 경작지로 바꾸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토벌을 당하지 않고 있는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대륙이 힘을 모아 왕일을 공격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나도 저런거 하나 가지고 싶은데....”
그리폰도 멋있었지만 와이번도 뽀대가 날듯했다.
날아다니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 위력도 상당했다. 특히 초반에는 그리폰과 와이번이 서로 싸우기도 했는데 그걸 보는 것이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했다.
왕일도 초반에 싸우던걸 녹화해두었기에 가끔 녹화해둔것을 다시 볼때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싸우는 일이 없지만 말이다.
“나는 뽀대나게 드래곤을 한 마리 길들일까?”
사실 와이번 한 마리 길들이는 것은 너무 쉽다는 생각을 했다. 왕일은 드래곤슬레이어 였고 화경의 무인에 주술사였으며 4서클 마법사였다. 게다가 타지는 못하지만 골렘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니 드래곤을 노리는것이 당연했다.
“한번 드래곤을 봐야 하는데....”
왕일은 마족은 봤지만 드래곤은 멀리서 본거 빼고는 본적이 없었다. 그러니 가까이에서 봐야 길들일수 있을지 없을지 견적이 나올 터였다.
“그나저나 사령을 이용해서 골렘도 조절이 가능할거 같은데....”
골렘은 원래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였다. 그것을 마법사가 기사가 탈수 있게 변형을 시킨 셈이었다. 그러니 나이트골렘에 기사 없이 혼자서 움직이게 하는 것도 가능할듯 싶었다.
아직 나이트골렘에 탈수 있는 인증마법도 걸지 못하는 왕일이였지만 생각은 벌써 왕일이 명령에 복종하는 골렘 일개군단의 주인이 된듯 했다.
왕일은 잠시 생각을 하다 마법의 기운을 느꼈다.
“젠장 마법사다.”
와이번에 마법사가 탄듯 했다.
원래 마법사가 와이번을 탄상태에서는 마법을 제대로 쓰기 어려웠다.
흔들리는 중에 마법을 완성시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되는 모양이었다.
“무슨 마법이야?”
왕일 역시 4서클 까지 마법을 익힌 상태였다. 그러니 전투중에 쓰는 것은 무리였지만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느껴지는 기운은 번개였다.
“젠장 라이트닝볼트군.”
전격계 마법은 위력도 강하지만 어디로 날라갈지를 몰랐다. 아마도 왕일이 있는 부근을 공격할 셈인듯 했다.
왕일은 강철검을 도구창에서 꺼내서 땅에 박았다. 그러자 라이트닝볼트가 강철검을 직격했다.
원래 전기는 강철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목표를 왕일로 해도 근처에 강철로 만든 물건이 있으면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에라 이거나 먹어라!”
왕일은 말과 함께매직미사일을 발사했다.
시전시간이 비교적 짧고 수식이 간단했기에 공중의 적을 상대하기에 적합했다.
뭐 실전에서는 이런 마법을 쓸리도 없지만 공중의 적을 상대할 방법이 딱히 없으니 매직미사일이 최고였다.
한순간 왕일의 의지에 의해 붉은 구슬이 생겨나더니 와이번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붉은 구슬은 하늘로 올라가다가 사라졌다.
빠르게 움직이는 와이번의 속도를 못따라 갔기 때문이다.
땅이라면 모를까 하늘에서 왕이번의 속도를 매직미사일이 따라갈 리가 없었다.
“젠장 의기어검술만 됐어도 저녀석들 다 죽었는데.....”
의기어검술은 검술의 최고봉이라 할수 있는 기술이었다.
의지로 검을 움직이는 수법으로 어떤 적이라도 의기어검술 앞에서는 살아남을수 없었다. 물론 멸천비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위력이 강력했고 공중의 적을 상대로 강력한 힘을 발휘할수 있었다. 물론 아직 왕일에게는 무리였다. 왕일은 호신강기를 사용하는게 고작이였고 의기어검술 까지는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할게 남은 상태였다.
와이번은 하늘을 선회하다 사라졌다.
“휴... 끝났구나.”
한번 왔다 갔으니 이제 내일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다. 저들이 움직이는 것도 정찰을 할려는 목적이 강했지 왕일이 사는 마을에 타격을 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강시만 해도 세기 힘들 정도인데 부셔 봐야 티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왕일은 와이번이 사라지자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어느세월에 나이트골렘에 탑승하냐....”
상식적으로 골렘에 탑승한다고 해도 그것에 적응할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개조를 할려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왕일은 초기 목적인 호신강기를 형성했으니 이제 차원이동을 할까도 고민을 했지만 현재 상황에서 혈마를 만나봐야 제압이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알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나이트골렘도 얻기는 했는데.... 탈수도 없고 천강시는 만들려면 아직도 기간이 좀 남았고 음양강시로는 상대가 안될텐데....”
음양강시는 혈강시보다 윗줄의 강시였다. 정확하게는 음강시와 양강시 가 있고 그보다 상위 강시가 음양강시인데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진 강시였기에 음강시나 양강시보다 더 강력했다.
그리고 음강시는 주로 남성을 흡혈했고 양강시는 주로 여성을 흡혈했는데 본능적으로 음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했다.
사실 음양강시가 혈강시보다 윗줄이라고 해도 지금처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줄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이정도로 강해진 이유는 몬스터에게 있었다.
원래 사람으로 음양강시를 만들었다면 원래의 힘밖에는 내지 못했겠지만 왕일이 재료로 삼은 것은 이곳에서 최고의 몬스터중 하나인 오우거로 만들었기에 그 위력이 원래보다 강력해 졌다.
인간으로 만든 음양강시보다 열배이상 강한듯 했는데 그만큼 인공피의 소모가 장난아니였지만 위력 만큼은 발군이라 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음양강시도 천강시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활강시라 불리는 천강시의 위력은 음양강시를 뛰어넘기 때문에 왕일로서는 천강시를 완성하고 나서 움직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족이나 잡으러 갈까?”
다른 사람이라면 목숨을 걸 일이 바로 마족을 잡는 일이었지만 왕일은 장난스럽게 말을 했다.
이곳에 강림하는 마족은 원래의 힘이 1할 밖에는 발휘하지 못한다. 마계의 존재인 마족이 중간계로 오면 힘을 십분의 일밖에는 쓰지 못한다. 그런 이유는 태초의 계약 때문이라고 하는데 창조주의 의지에 의해 강제로 그렇게 정해졌다고 한다.
원래 힘이라면 모를까 1할 밖에 힘을 못쓰는 마족은 왕일의 밥이라 할수 있었다.
왕일은 심각하게 고민을 했는데 마족은 잡기는 힘들지만 잡고나면 천강시의 재료로 쓸수 있었고 다른 용도로도 쓸만 했다. 물론 잘 보이지도 않았다. 마족은 강력했고 수많은 마법을 쓸수 있는데다 숨는것도 잘 숨었다.
어떻게보면 지옥의 신이라 할수 있는 존재가 바로 마족이었다.
“그렇고보면 신이라는게 진짜 존재하는거 같아. 신성력이라는 것도 있고 악마도 있으니까 말이야.”
현실이였다면 마법이나 신또는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직접 보니 신이나 악마의 존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어쨋든 악마나 잡으러 가자.”
왕일은 경공을 펼처서 한쪽으로 움직였다.
왕일은 달리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이정도면 돼겠군.”
아주 먼곳에 거대한 원이 보였다. 마치 눈알처럼 생긴 원이였는데 저게 바로 헬게이트였다.
마신이 중간계를 정복하기 위해 박은 포탈로 마계에서 수많은 마물들이 헬게이트를 통해 넘어오고 있었다.
헬게이트를 넘어오는 것들은 크게 두종류로 마계에서 밀려난 자들로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아니면 중간계를 침략할려는 마왕으로 나뉘여 진다.
보통은 마계에서 밀려난 자들을 상대하지만 몇 년에 한번씩 마왕이라 불리는 마족과 그의 군대인 마왕군이 한번씩 침략을 하는데 그때는 중간계 전체가 나서서 마왕을 상대한다.
보통은 마왕이 중간계 침략이 실패로 돌아가지만 그렇게 되기 까지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왕일 역시 몇 번 마왕이 헬게이트를 넘는 것을 지켜 보았다.
마왕과 마왕군은 상당히 강력했을뿐만 아니라 모습까지 기괴했는데 모습만 봐서는 누구도 상대할수 없는 천하무적처럼 보였다. 하지만 인간들도 만만치 않았기에 마왕과 마왕군을 상대로 분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미떼와 사자의 싸움이였지.”
마왕은 불리한 점이 많았다. 본신의 힘이 1할 밖에 쓰지 못한다는 것과 보급의 어려움 그리고 군대를 보충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신의 도움을 받는 중간계의 수많은 군대를 상대로 유리하게 이끄는 모습은 실로 대단하다 할수 있었다.
“그나저나 차원중에 신계와 마계가 있는거 아니야?”
왕일은 갑자기 막막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왕은 물론이고 마왕군을 이끄는 군단장 역시 만만한 자는 없었다. 그런데 마계에는 그런 강자들보다 열배나 강한 자들이 우글거릴 테니 상상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웠다.
게다가 천계역시 마계를 상대로 대등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천계로 가는 것도 문제였다.
“천계나 마계라면 바로 도망가야 겠구나.”
천계나 마계는 신들의 영역이었다. 왕일은 신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였으니 신들이 사는 동네에는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마족은 어디있을까?”
마족은 대부분 헬게이트 근방에서 산다.
헬게이트에서 사는 이유는 헬게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