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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그때 폭음소리가 들렸다.
“젠장 또 왔어?”
왕일은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이어지는 폭음소리는 이미 익숙해진 상태였다.
어둠의 숲에는 원래 많은 몬스터들이 살고 있었다.
어둠의 숲은 기운이 충만했기에 그만큼 먹이가 많았고 그것을 먹는 몬스터들도 강인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랬기에 과거부터 어둠의 숲을 정벌할려는 왕국은 많았지만 모두 실패를 하고 오히려 어둠의 숲에서 나오는 몬스터를 막기위해 애를 썻다.
문제는 왕일이 오고 나서다. 왕일은 이곳에서 이십여년동안 살면서 몬스터들을 사냥했고 강시들을 풀었다.
덕분에 왕일이 있는 지역에는 몬스터들이 점점 줄어 들었다.
사실 아무리 몬스터가 강하다고 해도 왕일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왕일은 화경의 고수였고 주술을 사용할줄 알았으며 강시라는 존재가 있었다. 처음에도 몬스터를 상대하는게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왕일이 마을은 점점 강해졌기에 몬스터들이 남아돌수 없었다.
게다가 주변에 몬스터가 없다면 멀리까지 가서 잡아와야 했다. 왕일은 강시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는데 그중 대부분은 몬스터의 시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자 왕일이 점령한 지역에서는 몬스터들의 사라져 갔다. 문제는 여기서 벌어졌다.
왕일이 있던 지역을 맡던 왕국이 있었다. 스파른 이라는 소국이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몬스터들을 막고 있었다.
다른 왕국들도 어둠의 숲과 접견지역인 스파른 왕국을 차지할생각이 없었기에 스파른 왕국은 나름대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몬스터가 나오지 않게 되면서였다.
몬스터헌터들이 스파른왕국과 접견지역의 이변을 소문내기 시작했고 이어서 몬스터들이 대부분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스파른왕국의 백성들은 몬스터들의 나타나지 않게 되어 좋아했지만 그건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몬스터가 출몰하지 않는 스파른왕국은 상당히 매력적인 땅이었다. 게다가 인접한 곳에는 몬스터들이 비어버린 훌륭한 땅이 존재했다.
덕분에 스파른왕국보다 큰 왕국인 갈리아왕국이 스파른왕국을 점령해 버렸다.
몬스터가 사라지면서 스파른왕국이 망한셈이었다.
이어서 갈리아왕국은 계속해서 비어버린 어둠의 숲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몬스터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어둠의 숲에는 남아있는 몬스터들이 제법 되었다. 게다가 강력한 강시들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그정도는 충분히 감당할만 했다.
강력한 강시는 왕일이 회수해 가기 때문에 남는 것은 무리를 짓지 않는 강시였는데 그정도는 군대가 충분히 처리할수 있었다.
그렇게 군대는 조금씩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서 이제는 왕일이 있는 마을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그이후에는 전쟁이 벌어졌다.
왕국에서는 자주 군대를 파견하거나 용사일행을 보냈고 왕일은 그들을 처리했다.
물론 그렇게 얻은 재물이 제법 되었고 쓸만한 것도 있었지만 귀찮은 것은 어쩔수 없었다.
“젠장.... 이번에는 어떤 놈이야?”
처음에 군대가 전멸되고 나서 갈리아 왕국은 성에 의지해 방어에만 전념을 했다. 그렇다 가끔씩 군대를 보냈는데 오늘이 그날인듯 했다.
왕일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귀찮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현재 대륙에서는 사실 왕일이 상대가 많지 않았다. 이야기로만 듣던 드래곤이라면 모를까? 그 외에는 두려울 만한 존재가 많지 않았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일단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십여명이였는데 나름 상당히 강한 자로 인정을 받던 자들이었다.
이들은 북의용사라 불리는 자들이었다.
잘생긴 외모에 훌륭한 갑옷을 입은 용사와 마법사 그리고 전사와 사제로 이루어진 파티였는데 이외로 사제의 숫자가 많았다. 이곳에는 매우 강력한 마물이 존재했기에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제가 많이 필요했다.
용사는 마법사를 보며 말을 했다.
“어때?”
마법사는 고개를 저었다.
“저곳에 어떤 마법이 존재하는거 같은데 잘 모르겠어. 몇 번 더 마법을 써야 할거 같아.”
이곳에는 왕일이 만든 주술진이 존재했다. 주술진은 주변의 기운을 강화시켜주는 보조주술진의 도움을 받았기에 왠만한 마법으로는 파훼할수 없었다.
“흑마법인가?”
이곳에 흑마법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북방에서 이곳까지 온 것이다.
흑마법사는 마왕을 소환할수 있는 자로 보이는 데로 죽여야 하는 자였다.
“흑마법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기존의 마법과는 틀려. 뭔가 강력한 위력이 느껴져.”
“마왕과 계약해서 얻은 힘이겠지.”
“글세?”
마법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마왕에 대해서 잘 모르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분명 강력한 마물을 부리며 이해하기 힘든 마법을 쓰니 흑마법사인듯 했다. 하지만 마법사가 상대한 흑마법사 중에는 이런 흑마법을 쓰는 자는 없었다.
“어쨋든 녀석을 죽여야해. 무슨 이유로 이곳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세계의 파멸을 노리는 자일테니 말이야.”
“그래. 하지만 왠지 불길해.”
마법사로서는 불길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알지못하는 마법을 쓰는 자는 두려움이 대상이었다. 그랬기에 마법사는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물러날수는 없었다.
“불길할거 없어. 너는 내 테세우스를 믿지 못하는 거야?”
테세우스는 용사가 쓰는 나이트골렘이였다. 최상급마나석을 사용하는 나이트골렘으로 나이트골렘 순위중 상급으로 분류되는 나이트골렘이였다. 가끔씩 던젼에서 발굴되는 고대의 나이트골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현재 움직이는 나이트골렘중에서는 수위권이라 할수 있었다.
“믿기는 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녀석은 수많은 골렘을 파괴한 자야.”
이곳을 치기 위해서는 수십대의 나이트골렘과 그보다 많은 솔져골렘이 파괴되었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용사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수십대의 나이트골렘이 있어도 테세우스에 비할바는 아니야.”
갈리아왕국이 보유한 나이트골렘은 중급마나석을 사용하는 하급의 나이트골렘이었다. 그리고 솔저골렘은 그보다도 급이 낮은 골렘이었다.
단순히 숫자로 따지면 대단한 숫자였지만 상급나이트골렘인 테세우스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그래도....”
“그리고 이웃왕국에서 붙여준 중급나이트골렘이 내 뒤를 받쳐줄거야. 그러니 뭐가 문제야?”
뒤에서 묵묵히 서있는 자들은 자작의 직위에 있는 골렘오너였다. 익스퍼트 상급의 무력을 가진 그들은 용사가 흑마법사를 공격하면 뒤에서 백업을 해주기로 약속을 한 상태였다.
“예감이 이상해. 좋지 않아.”
“걱정하지마. 흑마법사는 사악한 마법과 마물을 부리기는 하지만 나이트골렘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했어. 그리고 테세우스는 6서클 마법까지 마법을 막는 대마법주문까지 있으니 흑마법사를 상대로는 무적이야.”
용사가 믿는 것은 바로 대마법주문이었다. 그거라면 아무리 강력한 흑마법사라고 해도 충분히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휴..... 그렇긴 하지.”
마법사는 안심이 되지 않았지만 친구를 믿어야 했다.
“그럼 한방더 써.”
“.... 그래.”
용사의 부탁이니 들어야 했다. 마법사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가 펼칠 마법은 파이어 볼이였다.
강력한 위력을 가진 파이어볼은 상당한 위력을 가졌다.
특히 파괴력에 있어서는 같은 서클마법중에서 수위를 차지한다고 할수 있었다.
잠시후 주문을 외운 마법사는 지팡이를 들어서 파이어볼을 날렸다.
그때 파이어볼이 그대로 사라졌다.
정확하게는 두조각이 난채 사라졌는데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마법이 그대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저건 마법 무효화인가?”
마법을 저렇게 깔끔하게 없애는 것은 마법무효화 밖에는 없었다.
예상대로 상대방은 강력한 흑마법을 사용하는 흑마법사였다.
마법사가 말을 하는 동안 용사와 골렘오너들은 자신들의 골렘에 올라탔다. 흑마법사를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흑마법사는 상당히 음험한 자들이었다. 그리고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리 골렘에 탑승하는게 나았다.
그때 왕일이 모습을 들어냈다.
“휴... 또 왔구나. 제발좀 나좀 내버려 두라니까. 왜 귀찮게 하고 있어.”
왕일은 인간은 건드리지 않았다. 같은 사람으로서 사람을 상대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이들은 딱히 왕일에게 잘못한게 없었다. 뭐 귀찮게 하는 것 뿐이지만 그거 말고는 큰 잘못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심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상당히 잘생긴 남자가 그들과 같은 말을 하자 용사는 잠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왕일이 자신과 같은 언어를 쓸줄 몰랐기 때문이다.
“야. 그냥 놔줄테니까 그냥 가!”
왕일은 손을 깔딱 거렸다.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갈리아 왕국의 왕의 명령으로 왔다. 사악한 흑마법사야.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처단하겠다.”
“하.... 참나....”
왕일이 혈교 소속이고 주술을 사용할수 있다고 하지만 사악하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리고 죽을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다.
한게 있다면 아무도 없고 몬스터가 차지한 터전에서 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이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었다.
“네녀석을 아리스 신의 이름으로 처단하겠다.”
아리스는 용사가 믿는 신이었다. 중부에서는 믿는 사람이 없지만 북방에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믿는 전쟁의 신이였다.
아리스는 제법 신성력이 있는 신이었는데 그를 믿는 자중에는 괜찮은 신성력을 가진 주교나 성자 그리고 성녀가 있었고 용사들도 제법 많았다.
용사는 말을 마치자 마자 왕일을 향해 달려 들었다.
“하... 참나... 골렘에 탑승하지 못하면 덤비지도 못하는 것들이....”
이곳은 골렘이라던지 마법이라던지 보면 대단한 것들이 많았지만 무예에 있어서는 크게 발달을 하지 못했따. 아니 마법이나 골렘 때문인지 사람들이 한계를 깨는 경우가 없었다.
사실 이정도로 기운이 충만한 곳이라면 백년정도만 열심히 수련을 하면 화경의 경지에 오른 무인이 넘쳐야 하는게 맞았다. 당장 중원의 무인들을 데려다 놓으면 화경의 고수가 양산될듯 했다.
하지만 무인들은 대부분 초절정의 경지에 이르렀을 뿐이였고 골렘에 탑승해서 싸우기를 좋아할 뿐이었다. 덕분에 실력이 있는 자들은 골렘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것만 잘할뿐 본신의 실력은 쓸만한게 아니였다.
골렘이 발달한만큼 무공이 퇴보한 셈이었다.
화경의 경지에 이른 무인으로서 왕일은 안타까웠다. 고강한 무공을 가진 자라면 나이트골렘을 상대로도 싸울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화경의 고수가 나이트골렘을 탑승한다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겨우 초절정고수가 나이트골렘에 탑승해봤자 화경의 고수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한순간 백색의 골렘이 왕일을 향해 달려 들었다.
“오... 이건 제법 쓸만 한데....”
왕일이 상대한 골렘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달려드는 속도나 움직임을 볼때 강력한 골렘인듯 했다.
왕일은 빠르게 피했다.
왕일이 지금까지 상대한 골렘은 몇십대가 넘었다. 그리고 그것을 상대하면서 얻은 정보가 있었기에 골렘이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아니였다.
왕일은 빠르게 물러나며 골렘을 상대했다.
골렘은 거인이나 다름이 없었다. 나이트골렘은 4.5미터였고 솔져골렘은 4미터였다. 여기에 방패와 거대한 검을 가지는게 보통이였다.
골렘이 기본 전술은 방패였다. 방패를 이용해 적을 가격하는게 보통이였다.
상당히 기본적인 전술이였지만 깡통이나 마찬가지인 골렘으로는 할수 있는게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골렘과의 대결은 보통 유지시간과 내구력이 중요했는데 왕일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 공격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왕일은 강기가 어린 수강을 이용해 골렘을 몰아붙였다.
멀리서 봤을 때는 마치 오우거와 고블린이 싸우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고블린이 밀어붙이는 모습이었다.
왕일은 골렘을 상대로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왕일은 화경의 고수인 십마를 상대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러니 골렘 따위를 상대로 밀릴리는 없었다.
왕일은 여유가 있는 방면에 나이트골렘 테세우스를 탄 용사는 죽을 상을 짓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