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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놀랍게도 광마의 시체였다. 왕일은 정신없는 중에도 광마의 시체를 챙긴것을 기억했다.
“완전 대박인데....”
원래 시체의 경지가 높을수록 강한 강시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니 이정도 시체라면 강한 강시를 만들듯 했다.
“이거 완전 럭키인데..... 광마로 강시를 만들어 볼까?”
왕일은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시체가 아무리 좋아도 스킬렙이 높아야더 강력한 강시를 만든다. 그리고 광마 정도라면 왕일이 건드릴수 없을게 분명했다.
더 렙을 올려야 건드릴수나 있을듯 했다.
“휴... .나중에 손봐야지.”
어쨌든 강자의 시체를 가진 것은 그만큼 유리해 지는 셈이었다. 왕일은 광마의 시체로 뭘할지 생각했다.
“혹시 모르니 여기 말고 판타지 세계에서 만들자.”
재료만 있다면 어디서든 만들 수 있었다. 게다가 기운이 강력한 판타지세계라면 강력한 강시를 만들 수 있을듯 했다.
혈강시를 만들어도 되고 조금만 노력해도 최강의 강시인 천강시를 만들수도 있었다. 천강시는 전설상의 강시로 화경의 고수도 상대할수 있는 강시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화경의 고수를 상대할수 있을 리는 없고 그저 시간만 끄는게 가능할터였다. 어쨌든 천강시만 만들면 그만큼 왕일이 강해지는 셈이었다.
“천강시에 나이트고렘만 가지면 완벽한데....”
판타지세계에서본 나이트골렘을 하나 가진다면 매우 좋을듯 했다. 그랬기에 왕일은 판타지 세계에서 나이트골렘을 하나 훔칠생각이었다.
화경의 경지에 오른 왕일과 천강시와 나이트골렘이라면 완벽하다 할수 있었다. 거기다 마법까지 익히면 무적이였다. 그렇게 강해진후 십마를 제거하면 최고였다. 아니 십마도 아니다. 이제 두명을 왕일이 죽였으니 팔마만 남았다. 그정도 전력이라면 왕일 혼자서도 상대할수 있을듯 했다.
“여덜명을 불러서 나혼자 상대해 볼까? 나이트 골렘이라면 가능할것도 같은데?”
왕일은 화경의 고수 여덜명을 상대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나저나 혈마는 죽은거야 산거야?”
죽었다고 생각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왕일은 혈마의 생사가 궁금했다.
“설마 나에 대해서는 모르겠지? 아냐 모를거야. 바로 확인을 안했다면 내가 뭘 했는지 알 방법이 없어.”
환생고수는 상당히 방대한 스케일이 게임이었다. 그랬기에 모든 장소를 어느정도 녹화할수는 있지만 계속해서 저장할수는 없었다. 그건 많은 용량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니 몇일만 지나서 혈마가 난리를 피웠다면 왕일이랑 연관이 되었다는 것을 알 사람이 없었다.
왕일은 차원으로 가서 삼십년 있다가 왔지만 녹화분을 보면 왕일이 백여개의 주술진을 만들고 나서 주술진이 사라지고 왕일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난다. 왕일이 다른 차원으로 이동되어진 나오지 않았다. 그상황에서 갑자기 초절정 마인이 모습을 들어냈으니 운영자가 왕일을 의심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왕일이 주술진을 펼치자 백여명이 사람이 나타나면 이번에는 확실히 왕일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을 할게 뻔했다.
“화경의 고수도 아니고 보통 사람인 운영자를 겁내야 하다니... 웃기는구나.”
어떻게 보면 웃기는 일이었다. 운영자라고 해서 대단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냥 게임회사에 취업을 한 일반 셀러리맨이었다.
월급 백오십 정도 받고 팀장급이나 이백정도 받고 짤릴 것을두려워 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단지 운영자라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부정을 한 케릭을 잡아서 정지할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뭐 정지한다는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게이머에게 있어서는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었다.
그리고 정지를 한후 일정한 절차에 의해 케릭터를 삭제할수도 있으니 문제였다.
“만약 삭제당하면 주술진 백개를 만들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주술진 백개를 만드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왕일이 그동안 지식이나 지혜가 높으니 가능하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주술진을 만드는 렙이 낮으면 현질을 해서 재료를 사야 하니 그만큼 돈이 많이 든다. 지금이야 렙이 올라서 주술진에 필요한 재료가 적게 들지만 처음 키우면 돈이 많이 들터였다.
처음보다 재료값이 떨어졌다고 해도 캐릭터 렙이 낮으면 재료가 많이 들어가니 그만큼 비싸지는 셈이었다.
“아... 머리가 아프네.....”
운영자 눈치를 봐야 하니 왕일로서도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냥 판타지 세계에서 떨구고 올걸 그랬나?”
그게 더 나을수도 있었다. 판타지 세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지도를 보고 도망치다가 마족이 나오는 헬게이트 근처에서 녀석들을 떼어놓고 도망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나저나 무협세계에서 서장에 있는 에베레스트산에 가서 주술진을 만들 필요도 없어. 생각해보니 아무데서나 만들면 되는데 괜히 서장까지 갔네.”
처음이야 차원이동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처음 이동한 장소로 갔지만 나중에는 기만 풍부한 곳에서 주술진을 만들면 되는 것을 알았기에 기가 풍부한 곳을 찾았다. 하지만 무림에서는 꼭 서장을 고집했기에 문제가 생긴 샘이었다.
좀더 머리를 굴렸으면 괜히 혈교와 문제가 생길일도 없었다.
“다음번에 넘어가면 호신강기부터 만들어야 겠다.”
혈마와 광마 두명의 화경의 고수와 싸우면서 큰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어떻게 수련을 해야 하는지도 대충 윤곽을 잡은 상태였다. 다음번에는 최소한 호신강기는 만들고 싸울 생각이었다. 호신강기가 없다면 화경의 고수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적은 방패가 있고 나는 없는 셈이니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전신을 무의식중에 보호해 주니 방패가 아니라 갑옷에 가깝다고 할수 있었다. 그런 갑옷이 없으니 그걸 만들어야 했다.
“화경의 고수라고 강기만 만들면 끝이 아니네... 휴.... 그나저나 바로 차원이동을 할까?”
차원이동을 생각하니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마치 마약 중독자 처럼 중독이 된듯 했다.
게임에 중독되었고 차원이동에 중독되었으니 왕일도 문제였다.
“에휴... 어쨌든 혈마의 흔적이나 찾아보자.”
왕일은 얼굴을 바꿨다. 그리고 옷차림도 바꾼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게임세계는 유저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니 유저라면 모든 것을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다. 하지만 유저가 아니라면 이세계의 혜택을 조금도 받지 못한다. 그러니 혈마가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상현실 세계에서 살아남기 힘들것이다. 게다가 부하들도 백여명이나 되니 그들과 함께 다니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듯 했다.
왕일은 잠시 유저가 아닌 상태로 이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상상해 봤다. 우선 물건을 살수 없으니 얼마나 불편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또 퀘스트를 받지 못하니 레벨업도 힘들터였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왕일은 천천히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거의 삼십여년만에 처음으로 게임을 하는 셈이었다. 혈마와 싸우면서 콘트롤을 하며 스킬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가상현실의 세계는 오랜만에 왔기에 상당히 낯설었다.
“이거 진짜 병인데....”
오랜만에 부모님을 봤지만 크게 반갑지 않았다. 그저 추억속에 있던 부모님을 보는 느낌이 강했기에 반갑다기 보다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런 생각은 어떻게 보면 문제가 있었다. 부모님이야 한달이나 두달만에 보는 셈이였지만 왕일은 삼십년 만에 보는 셈이었다. 그런데 반갑지 않으니 가족간에 유대관계가 그만큼 떨어지는 셈이었다.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었고 병이라 할수 있었지만 해결 방법이 없었다.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으면 바로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수도 있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캡슐을 이용해 가상현실에 접속하지 않을려고 했지만 그것도 한계에 이르렀다. 한달을 참는게 고작이었으니 왕일로서도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의식을 하고 있었다.
“가상현실은 나중에 가자.”
이번에 가면 문제가 생길듯 했다. 십마를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컸다. 그러니 어느정도 고치고 나서 가는게 나을듯 했다.
왕일은 평범한 유저처럼 게임을 플레이 하기 시작했다.
퀘스트를 하고 몹을 잡는 노가다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게이머라면 당연히 하는 일이였고 당연한 일이었다.
왕일은 그런 당연한 일을 기계적으로 반복했다.
여전히 게임은 재미있었다. 아니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왕일은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안다. 목숨의 위협을 받기는 하지만 이곳보다 몇배는 더 재미있는 다른 차원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곳에서 게임을 그만하고 차원을 이동하고 싶어졌다.
“휴.....”
왕일은 게임을 하다가 나왔다.
게임을 더하고 싶었지만 제한 시간을 두었기에 접속이 해제되어졌다.
게임중독자들 때문에 자율적으로 게임접속을 제한하는 기능이 있었다. 이건 자의로 조절을 할수 있지만 중독이 심한 사람들은 의사나 부모님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제한을 당할수 있었다.
왕일은 스스로 중독이라 생각했기에 어느정도 강제로 조절을 했다.
“휴... 이제 다른것을 하자.”
왕일은 대형화면을 이용해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가상현실에서도 운동을 할수 있고 그게 더 재미있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현실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왕일은 가볍게 운동을 한후 전진심법을 운기했다.
다시 두달이 흘렀다.
그동안 왕일은 운동치료에 전념을 했다. 회원들도 많이 늘었고 꾸준히 배우는 사람도 늘었다. 그리고 공원에서 운동치료를 가르치면 공원 가득 운동치료를 배웠기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도 생겼다.
한의원에 오지 않고 공원에서 운동만 하는 사람이 생긴 셈이었다.
그리고 방송출연도 두 번이나 더했다. 하나는 케이블이었고 하나는 정규방송이었는데 무려 십오분동안 방송출연을 했다.
이제 제법 왕일을 알아보는 사람도 생겨서 슈퍼에 가면 왕일을 쳐다보는 사람이 생겼다.
가히 연예인이라 할수 있었는데 장한평에서는 왕일은 연예인이나 다름 없다고 할수 있었다.
알아보는 사람도 생기고 아는척 하는 사람도 생겼다.
그리고 월급도 많이 올라서 한달에 오백정도 번다. 왕일이 오백정도 벌면 한의원 원장인 명진은 그보다 더 많이 벌겠지만 얼마나 버는지는 말해주지 않으니 알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성공한 셈이였고 운동치료에 있어서는 권위자라 할수 있었지만 그런 왕일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그건 바로 중독이었다.
가까스로 삼개월 동안 차원이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한 샘이었다. 이제는 차원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듯 했다.
“일주일 정도 휴가를 가진후에 가자.”
이미 차원이동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경험이 쌓인 상태였다. 그랬기에 차원이동을 하고 나서는 일주일 정도 쉬는게 가장 좋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명진에게 허락을 받고 회원분들에게 양해를 얻었기에 차원이동을 한후 일주일동안은 휴가를 가지기로 했다.
명진이야 휴일에도 나와서 일을 하는 일벌레였기에 왕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왕일로서도 포기할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허락을 맡은 왕일은 캡슐에 접속을 했다.
“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