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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127화 (12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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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

    정상적으로 싸우면 왕일은 혈마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왕일은 오른쪽 팔의 감각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게임이니 팔이 잘려나가도 다시 복구가 되지만 다른 차원에서 감각이 사라진것은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혈마의 손에 들린 마인을 공격하니 혈마로서도 난감했다.

    이런 대결에서는 부하목숨을 버릴줄 알아야 하는게 지도자였지만 마인이 죽는순간 혈마역시 멸천비도에 죽을수 있었기에 그만큼 조심해야 했다.

    게다가 한손으로 마인을 잡고 있으니 강력한 주술을 쓸수도 없었다.

    혈마는 무공만 강한게 아니라 고위주술을 강력한 고위법구를 이용해 사용할수 있기에 강했다. 하지만 주술을 사용하는게 문제가 있으니 그만큼 싸우는게 힘들었다.

    덕분에 왕일과 혈마는 서로 백중세로 공격이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변했다. 왕일은 점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뭐야?”

    왕일은 강기를 유지하면서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멸천비도를 쓰지도 않았는데도 힘이 빠지다니 이해할수 없는 노릇이었다.

    멸천비도를 사용하면 선천지기를 과도하게 사용하지만 일반 강기를 사용하는 것은 내공을 이용한다. 그러니 이정도로 힘이 빠질 리가 없었다.

    하지만 힘이 빠지는 것은 점점 심해졌고 머리도 어지러워 졌다.

    왕일이 이상하게 행동하자 혈마의 눈이 번쩍였다.

    밀리는 상황이었다.

    왕일은 멸천비도라는 강력한 무공을사용하기 때문에 방심할수 없는 상대였다.

    무공이야 혈마가 더 강하지만 멸천비도는 무공이 강함을 따질수 없는 무공이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멸천비도를 막기 위해서는 한손으로 부하마인을 잡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손에 잡고 있는 마인이 죽으면 자신이 죽을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 지는상황인데 오히려 왕일이 이상함을 발견한 상황이었다.

    “흐흐흐 멸천비도를 사용하는 애송이야. 네녀석이 어떻게 멸천비도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천지기를 그토록 과도하게 썻으면서 살아남기를 바라느냐?”

    혈마의 말에 왕일은 상황을 깨달았다.

    ‘젠장.... 선천지기를 다 썻구나.’

    왕일의 상태는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태라 할수 있었다. 몸속의 선천지기를 다 사용했기에 몸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선천지기는 근원이였으며 몸의 중심이라 할수 있는 기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천지기가 없다면 몸이 유지가 될수 없었다.

    왕일은 몸에 큰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단전에는 내공이 가득했지만 선천지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눌수가 없었다.

    ‘망했다.’

    이제는 시간 싸움이었다. 왕일은 죽는 것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러니 어떻게든 시간안에 혈마를 제거해야 했다.

    혈마는 손에 잡고 있는 마인을 살려둔 상태였다. 만약 마인을 죽였다면 왕일은 바로 멸천비도를 날렸을 것이다. 하지만 마인이 살아있기에 멸천비도를 날릴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몸상태라면 마인을 상대하는 것도 무리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왕일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왕일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죽기전에 멸천비도를 날린다.’

    마인을 죽이고 날리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그러니 우선은 멸천비도를 날리고 봐야 했다.

    화경의 고수인 혈마만 제거한다면 죽어도 상관이 없었다. 남은 마인들이라고 해봐야 화경의 고수도 아니니 크게 문제 없이 다른 유저들에 의해서 제거될게 분명했다. 하지만 화경의 고수는 현재 존재하는 게이머들이 상대할수 없는 수준이었으니 혈마만은 무조건 죽여야 했다.

    왕일의 눈빛을 본 혈마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놈을 살려야 하는데....’

    살려야 했다. 그래서 지금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 했다. 하지만 왕일의 눈빛은 각오를 한 눈빛이었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혈마는 왕일을 제압하는 목적 이외에도 왕일을 죽이지 않아야 했기에 왕일이 미친짓을 막아야 했다.

    왕일은 혈마를 향해 멸천비도를 날렸다.

    그순간 왕일은 극도의 고통이 온몸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그와 함께 온몸을 움직일수 없게 되었다.

    ‘뭐야?’

    말도 할수 없었다. 그저 무한할 정도의 고통이 온몸을 괴롭히는 느낌이 들었다.

    혈마는 왕일이 몸이 멈추자 마자 급히 제압을 했다. 혈도를 점했지만 왕일은 경련을 쉬지 않고 일으켰다.

    “젠장..... 이거 살릴수는 있나?”

    살리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당장이라도 죽을거 처럼 보였다.

    그러니 제압은 커녕 죽지 않게 해야 할듯 했다.

    혈마는 급히 왕일의 몸에 내기를 불어넣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왕일의 몸속에는 충분할 정도의 내공이 있었다. 문제는 선천지기가 없다는 것이다. 선천지기가 없으니 몸이 급속도로 붕괴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천지기를 불어 넣어야 하지만 선천지기를 불어넣어줄 방법이 없었다.

    선천지기는 인위적으로 사용하는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본신의 선천지기를 억지로 사용하는 마공도 있지만 보통은 힘을 증폭시키는 것이였고 선천지기를 다른 사람몸에 불어넣는 방법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니 혈마로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혈마는 몇가지 방법을 사용했지만 어떻게 방법이 없었다.

    “젠장....뭐... 영혼에게 물어보는 수밖에는 없구나.”

    왕일이 죽는다고 해도 혈마로서는 방법이 없는것이 아니었다. 상당히 귀찮아 지겠지만 왕일의 영혼을 붙잡아서 물어보는 주술도 있기 때문이다.

    혈마는 왕일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무공도 무공이지만 멸천비도나 광마의 시체를 어디에 숨겼는지를 아는것도 매우 중요했다. 그러니 왕일의 영혼이라도 붙잡아서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혈마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영혼이라는게 있어야 붙잡아서 캐물을 것이다. 하지만 왕일은 실제로 죽은게 아니였고 시스템적으로 죽고 부활하기 때문에 영혼을 붙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왕일의 몸이 서서히 사라지자 혈마는 당황했다.

    “뭐야? 이거....”

    사람이 죽는 다고 해서 몸이 사라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 경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람이 죽어도 몸은 남아야 했다.

    만약 신체가 난도질 당했다고 해도 난도질한 물체가 있어야 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 혈마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혈마가 멍하니 있자 부하들도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혈마는 화경의 고수 두명을 상대하기 위해 상당한 전력을 데리고 왔다. 그중에는 고위주술사와 혈강시도 포함된 전력이었기에 상당히 강력한 전력이라 할수 있었다. 이정도 전력이라면 화경의 고수를 상대로 시간을 끌수 있는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자들이라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혈마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사라진 시체가 다시 나타날 리가 없었다.

    “시체가 어디갔느냐?”

    혈마의 말에 마인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예? 어떤 시체 말씀이십니까? 교주님이 제압하신거 아닙니까?”

    “아니야. 그냥 사라졌어. 말그대로 사라졌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나?”

    “......”

    혈마가 모르는데 부하가 알 리가 없었다.

    혈마는 다른 마인들에게도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지금 상황을 아는 자는 없었다.

    “그나저나 이곳이 어디지? 상당히 멀리 까지 온거 같은데....”

    눈으로 직접 이상한 통로를 지나는 것을 보았다. 그러니 혈마로서는 이곳이 어디인지 아는 것이 중요했다. 서장이라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만약 삼성이 있는 숭산 근처라면 문제였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 서장과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최대한 빨리 서장으로 돌아가야 했다.

    서장에서라면 혈마의 세력권이니 운신이 폭이 넓지만 다른 지역이라면 운신이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정도 전력과 함께 움직인다면 다른 십마와 삼성이 견제할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혈마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은신이 뛰어난 자들은 근처의 상황을 파악해라.”

    “알겠습니다.”

    혈마의 말에 열명의 마인이 대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주변을 살피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으아아아악”

    왕일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왕일이 일어나자 마자 간호사가 급히 들어왔다.

    “무슨 일이세요?”

    다행이 한의원에 환자가 없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문제가 없었지 아니였다면 큰 민폐를 끼쳤을 것이다.

    왕일은 온몸이 참을수 없이 가려웠다. 지금 왕일은 미칠정도의 통증이 온몸을 교차하고 있었다. 캡슐에서 벗어났는데도 이정도의 충격이라니 믿을수 없는 일이었다.

    원래 캡슐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간이 한계를 초월하는 고통을 당하게 되면 안전장치가 내려지게 되어있다. 그리고 지금 왕일은 한계를 초월하는 고통을 받았기에 강제적으로 캡슐에서 차단이 되어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고통을 느끼니 만약 캡슐에 그대로 있었다면 왕일은 정신적인 고통 때문에 죽었을 지도 모른다.

    “켁.... 켁.... 괘.... 괜찮.......아요...”

    왕일은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간신히 말을 했다. 하지만 말을 한 왕일의 상태는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얼굴에는 핏줄이 튀어 나왔고 안색은 하얀색이었다. 게다가 눈밑은 검은색이였고 병색이 완연해 보였다.

    “지.... 지금 왜 그러세요? 원장님! 원장님....”

    원장 역시 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다른 간호사들도 급히 부원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대체 무슨 일인가?”

    태명진원장은 왕일을 보며 말을 했다. 그리고 왕일의 상태를 보더니 급히 그를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 이곳이 병원이니 왠만한 치료는 이곳에서 할수 있었다.

    눕히자 마자 명진은 왕일의 맥을 짚더니 침을 놓은후 한약과 우황청심원을 왕일에게 건냈다.

    그리고 추나술을 이용한 안마를 해주자 안색이 돌아오는 듯 했다.

    “휴.....”

    명진은 한숨을 내쉰후 왕일을 보며 말을 했다.

    “괜찮은가?”

    명진이 말에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원장님 덕분에 괜찮아 졌어요.”

    “다행이군. 그런데 병원은 안가봐도 괜찮아?”

    “예. 참을만 해요.”

    “그럼 다행이군.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야?”

    명진도 왕일 덕분에 놀란 상태였다. 그랬기에 안색이 창백해진 상태였다.

    “그게.... 동화율이 너무 높은 상태에서 죽어서 그런지 고통이 엄청난데요.”

    “저런..... 동화율을 낮췄어야지. 그게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말이야. 동화율 때문에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는 뉴스를 자네는 안봤나? 동화율이 너무 높아서 입은 상처는 정신과에서 치료를 따로 받아야 하네.”

    “예 저도 알죠.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죠.”

    “그래.... 동화율도 줄이고 앞으로 게임도 줄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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