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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124화 (12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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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세계대전

    운영자는 기적에 가까운 힘이 있었다. 현실이라면 불가능하지만 게임상에서라면 누구라도 운영자를 이길수는 없었다. 게다가 게임에서는 흑룡도 있고 화경의 고수도 있으니 어떻게든 처리가 가능했다.

    "우선 들어가고 보자."

    왕일은 구멍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곳은 그대로 두면 바로 게임세계로 가게 되어 있었다. 그러니 왕일만 구멍으로 들어간다면 마인들은 몽땅 게임으로 갈게 분명했다. 그럼 그만큼 시차가 발생하니 왕일은 안전해 질수 있었다.

    "가만..... 그런데 시간이 갈까?"

    생각해 보니 왕일이 도착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그것을 생각하면 이들을 먼저 보낸다고 해도 왕일이 도착하고 나서 움직일수도 있었다. 그러면 더 문제였다.

    "걍 삼십년만 더 수행을 할까?"

    아예 강해져서 왕일 혼자 마인들을 다 잡는 것도 괜찮을듯 했다.

    "그렇고보니까 멸천비도를 쓸까? 그럼 두명의 화경의 고수는 죽일수 있는데...."

    멸천비도는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게임상에서는 제한이 제약된다. 멸천비도를 쓰다 선천지기가 부족해 죽어봐야 경험치만 빠진다. 그것도 게임머니로 어느정도 복구할수 있으니 문제될게 없다.

    "좋아. 그렇게 하자."

    게임으로 돌아간후 바로 로그아웃을 해도 되었다.

    로그아웃을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었다.

    왕일은 미소를 짓다가 구멍을 느꼈다.

    "좋아. 들어간다."

    왕일은 심호흡을 했다. 괜히 들키면 곤란했다. 왕일로서는 혼자 움직이는게 나았다.

    왕일은 집중을 했다가 한순간 구멍을 향해 들어갔다.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광마와 혈마는 왕일이 들어간것도 보지 못했다.

    "뭐야 어떻게 된거야?"

    혈마와 광마는 가까이에 있었다. 그랬기에 근처에서 차원을 이동하고 있었다.

    둘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필사적으로 왕일의 위치를 쳐다보았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어떻게든 따라가야 했다.

    광마와 혈마는 왕일을 추적할려고 했지만 그럴수 없었다.

    차원을 이동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화경이 고수라고 해도 처음 차원을 넘는 것이였기에 그만큼 움직이는게 어려웠다.

    게다가 통로는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한순간에 왕일이 사라진 곳을 지나갔기에 돌아갈수도 없었다.

    "이곳은 대체 뭐야?"

    이해할수 없었다. 화경의 고수인 광마나 혈마로서도 움직이는게 고작이였으니 할말이 없었다.

    광마는 인상을 쓰며 광마에게 말을 했다.

    "여기는 대체 뭐야?"

    "내가 알아?"

    "주술인거 같은데 주술사인 네가 모르느냐?"

    "내가 모르는 주술이다. 이런 주술은 처음본다. 대충 마계와 연결되는 진과 비슷한거 같은데...."

    혈마는 말끝을 흐렸다.

    혈마는 마계와 계약을 위한 주술진을 만든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랬기에 마계주술진의 느낌과 지금만든 진의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슷하다는 것이지 이렇게 움직이는 진은 처음 보았다.

    이런 진은 알지도 못했고 존재하는지도 몰랐기에 혼란스러웠다.

    "네가 모르는 주술이 있으냐?"

    "음......"

    혈마는 자존심이 상했기에 대답을 바로 할수 없었다.

    천하에 혈마가 모르는 주술진이 있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혈마는 법구를 이용해 여러가지 고위 주술을 펼칠수 있는 고위주술사 였다. 게다가 오랜 시간을 살아오면서 다양한 주술을 배웠기에 그가 모르는 주술은 거의 없다 할수 있었다. 그런 혈마였기에 지금의 진에 대해서 의아할수 밖에 없었다.

    "대충 생각을 해봐. 대체 이진은 뭐야?"

    "상황을 보니 공간을 이동하는 거 같다."

    "공간 이동이라고?"

    "그래. 믿기지 않지만 공간을 이동하는 진인거 같아. 하지만 공간이동진은 들어가는 주술력이 너무 커서 쉽게 완성할수 없는데... 마계에서 단순한 마력을 공급받는 것만으로도 천명이상의 피와 영혼이 필요해. 그러니 계산을 하면...."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공간 이동진이라니? 그리고 공간이동을 하는게 어렵다는 건가?"

    혈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약 공간이동이 쉽다고 하면 주술사들이 천하를 지배했겠지. 거리이 제약이 사라지니 공격이나 기습을 마음대로 할수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공간을 이동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야. 게다가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볼때 보통의 공간 이동도 아닌거 같아."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해결을 해."

    "..... 나로서는 무리다. 지금 상황도 알지 못해."

    "그럼 뭐야? 우리가 함정에 빠졌다는 건가?"

    "...... 상황을 보니 그런거 같다."

    화경의 고수였지만 이런 돌발적인 일에는 약할수 밖에 없었다. 몸도 제대로 움직여 지지 않았고 어디로 가는지도 알수 없었다. 게다가 정신이 없었고 적응이 되지 않았기에 생각을 정리하는것도 어려웠다.

    그나마 광마나 혈마는 화경의 고수였기에 생각을 하고 몸을 어느정도 움직였지만 뒤를 따르던 마인들은 아예 생각도 하지 못했다. 차원이동을 처음 당하는 것이고 적응도 되지 않았기에 정신을 반쯤 잃은 상태였다.

    그들은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이곳이 어디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혈마와 광마가 차원이동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을때 왕일은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을 하는 중이었다.

    왕일이 이동하는 곳은 처음 가는 곳이었다.

    판타지나 게임 세계가 아닌 전혀 다른 곳이었다.

    왕일은 정신을 차리자 마자 주변을 살폈다. 그순간 무엇인가가 왕일을 향해 날라오는 것을 느꼈다.

    "뭐야?"

    왕일은 급히 몸을 피했다. 그와 함께 왕일의 몸을 스치는게 보였다.

    "이건 뭐지? 총알인가?"

    왕일은 놀랍게도 자신의 몸을 스치는 총알이 보였다.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왕일의 몸을 비켜 갔는데 왕일은 이어서 다른 총알들도 피하기 시작했다.

    보통사람이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영화를 보면 총알을 피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총알의 속도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총알은 면적이 매우 작았다. 게다가 화약의 힘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평균키와몸무게를 가진 사람이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물론 총구를 보고 총알이 나가기 전에 피한다면 가능할수도 있지만 총구를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총알이 날라오는 소리만 듣고도 몸을 피한다는 것은 화경의 경지에 이른 왕일이나 가능하지 그보다 못한 사람은 피하는 것은 고사하고 반응을 보이는 것도 어려웠다.

    왕일 역시 지나가는 총알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긴 놀라울 정도로 빠른 화경의 고수의 도끼를 피할정도였으니 그보다 못한 총알을 피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었다.

    왕일은 총알을 피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람인 왕일이 총알을 피하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게다가 총알은 한두개가 아니었다. 지금도 날라오는 총알을 피해내고 있었다.

    "여긴 대체 뭐야?"

    왕일은 자연스럽게 경공을 펼치면서도 당황스럽다는 말을 내뱉었다.

    갑자기 총알이 날라올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왕일은 숨을 곳을 찾았다. 다행이 가까운 곳에 건물이 보였다.

    "저곳으로 가야겠다."

    총알은 아직도 왕일에게 날라왔기에 왕일은 한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빠르게 건물쪽으로 움직였다. 그순간 거대한 폭음소리가 들렸다. 폭탄이 터진 소리였다.

    왕일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폭탄이 터진 곳을 바라보았다.

    "뭐야? 여긴 전쟁터잖아."

    지금 왕일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전쟁이었다.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서로를 향해 공격을 하고 있었다.

    아마 왕일이 나타나니 적인지 아군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공격을 한듯 했다.

    그들로서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관련도 없는 왕일로서는 잘못하면 죽을뻔한일이었다.

    "여긴 대체 어디지?"

    확실히 판타지세계는 아닌듯 했다. 그리고 무협세계도 아닌듯 했다. 아마 상당히 과학이 발전한듯 했는데 총알만 보면 현대로 보였다.

    하지만 더 자세한것은 알기 어려웠다. 군복이나 총만 보고 시대를 아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왕일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순간 왕일의 눈에 전차가 들어왔다.

    거대한 전차는 늠름하게 주변을 돌아다니며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그리고 사방에서 전차를 향해 공격이 날라왔지만 전차는 끄덕없이 버티더니 포를 이용해 적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저거 어디서 봤는데?"

    왕일은 밀리터리 매니아는 아니었다. 그랬기에 한번 보면 군복이나 어디 전차인지 알지는 못했지만 유명한 전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왕일이 아는 전차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티거였다.

    이차세계대전때 독일이 만든 최강의 전차의 이름이 바로 티거 였다. 그런데 왕일의 눈에 보이는 전차는 그 티거와 똑같이 생겼다.

    티거는 많은 자원이 들어가고 만들기가 어렵지만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전차중에 왕이라 할수 있었고 어떤 전차도 티거를 상대할수 있는건 없었다.

    그때 박격포가 대지를 강타했다. 무작위로 쏘는 듯 했지만 그물망을 짜서 공격하는 것으로 수십개의 박격포를 한곳으로 집중해 공격하면 강력한 화력을 집중할수 있게 된다.

    "뭐야? 저건 맞으면 죽겠는데?"

    왕일이 화경의 고수라고 해도 하늘에서 날라오는 박격포를 피하는 것은 무리였다. 박격포에서 날라가는 폭탄의 사정거리는 십미터가 넘었다. 게다가 한두발이 아니었으니 제대로 맞는다면 몸전체에 파편을 맞고 죽을수 밖에 없었다.

    왕일은 급히 그 지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왕일이 움직이자 왕일이 있던 자리에 총알이 벌떼처럼 날라왔다. 하지만 왕일이 한수 빨랐다. 빠르게 총알을 피해서 그나마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겼다.

    "휴..... 여기는 괜찮은가?"

    다행이 여기는 격전지가 아닌듯 했다.

    안전한 곳을 찾자 왕일은 은신술을 펼친후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무레도 최소한의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변을 살피자 티거 외에도 팬저도 보였고 상대편에서는 유명한 t-34가 보였다. 물론 정확하게 티삼십사 인지는 알수 없었다. 대충 형체가 티삼십사와 닮았다.

    하긴 무기라는게 비슷하게 생겨도 내부나 외부를 조금만 고쳐도 이름이 달라지니 정확한 명칭을 모두 아는 것은 어려웠다.

    "가만.... 티거는 독일에서 만든거고 티삼십사는 소련에서 만든건데? 설마 지금이 제이차세계대전인가?"

    상황을 보니 제이차세계대전이 벌어지는 상황인듯 했다. 그리고 이곳은 독일과 소련이 싸우는 격전지인듯 했다.

    주로 전차들이 싸우는데 한쪽에서는 총을 든 병사들과 그 뒤에서 박격포가 고폭탄을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비행기들이 보였는데 화려한 미사일이 나가는게 아니라 기관총을 달아서 총알을 날리는게 보였다.

    "완전 살벌하구나."

    왕일이 살던 현대에 비하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지금 수준에서도 잘못걸리면 왕일은 죽은 목숨이었다. 그러니 조심히 움직여야 했다.

    "뭐 이런 곳이 다있어? 완전 미치겠구나."

    남자라면 제이차세계대전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당시 태어나 장교로서 활약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왕일은 아이도 아니었고 실제로 전쟁을 보니 직접 겪고 쉽은 생각이 사라졌다.

    무림에서야 칼든 무사만 조심하면 되지만 이곳에서는 먼곳에 있는 저격병들도 조심해야 했다. 게다가 바격포 처럼 먼 거리까지 공격할수 있는 무기나 전차처럼 강력한 위력을 가진 무기가 있으니 조심히 움직여야 했다.

    왕일은 주변을 보면서 녹화를 하다가 이내 돌아갈 생각을 했다.

    "여기 더있으면 안되겠다. 어서 돌아가야 겠다."

    차라리 판타지 세계가 더 나았다. 그곳은 적어도 총같은 대량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트골렘이라는게 있지만 총보다는 차라리 검으로 싸우는 전쟁이 더 나을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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