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게임-122화 (122/151)

0122 / 0151 ----------------------------------------------

무협

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우선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은게 문제였다. 왕일이 아무리 화경의 고수라고 해도 화경의 고수가 된지 오래인 광마를 상대로 이기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싸워 봤으니 최대한 빨리 대응책을 만들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왕일은 주술을 사용할수 있었다. 그러니 주술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이제 삼십개가 남았나?"

빠르게 할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제 삼십개가 남았지만 비명소리가 잦아드는 것을 보니 학살이 끝나는듯 했다. 학살이 끝나면 광마가 이쪽으로 올것이다. 그러니 그전에 도망을 가야 했다.

"다시 한번 제대로 싸워 볼가?"

전에는 너무 갑자기 싸웠다. 그래서 미리 대비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약간의 여유가 있으니 준비를 할수 있었다.

"최후에는 멸천비도를 사용하고.... 그전에 접신을 하자... 그냥 지금 접신을 할까?"

접신은 신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받는 신에 따라 왕일의 능력이 그만큼 상승하게 된다. 사실 화경의 경지에 오르고 주술을 너무 사용하지 않았기에 어떻게 하는지 감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게임을 할때도 매일 하는거와 하루 쉬고 하는것은 컨트롤에 차이가 생긴다. 게다가 왕일은 삼십년 가까이 게임을 하지 않고 화경이 되기 위해 수련을 쌓았지 않은가? 그러니 게임상 스킬을 쓰는 감이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왕일은 스킬목록을 살폈다. 물론 그러면서도 주술을 펼치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양의심법은 지금 이순간에도 끝없이 돌고 있었다.

"접신은 사령으로 하자. 죽은 영혼을 불러야 싸우기 편해질거야. 그러면서 광마에게 체력저하를 계속 펼치고.... 녀석에게 쓰는 주술은 그거 하나면 되고....."

광마에게 쓸 주술은 하나면 되었다. 어차피 화경의 고수인 광마라면 주술을 펼쳐봐야 내공을 운용해 튕기면 그만이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내공 운용이 떨어지니 필요한 일이었다.

"내 자신에게도 주술을 걸자."

신체강화를 하는 주술은 충분히 많았다.

"그나저나 흑룡장이 안통했는데.... 이거 큰일이네."

생각보다 흑룡장이 안통했다. 왕일은 아이템 빨로 두배의 위력을 낼수 있지만 아직 흑룡장의 성취가 낮아서 큰 위력을 내기 힘들었다.

"흑룡장은 가끔쓰고  역천혈류대법(逆天血流大法) 을 쓰자."

역천혈류대법은 선천지기를 사용하는 마공이었다. 물론 사용하게 되면 본신의 내공을 증폭시킬수 있었다.

광마가 강하니 내공빨이라도 써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쓸수 있는건 모두 사용할 생각이었다.

"탄지신공도 적절히 써주고.....스킬"

왕일은 생각을 하다 스킬을 눌러 주었다. 주술을 펼치는건 단축키로 하는 것인데 눌러주지 않으면 발동이 되지 않는다.

왕일이 광마를 상대할 방법을 생각하는동안 사방이 조용해 졌다.

광마가 나타난듯 했다.

"끌끌끌 꼬마야. 여기 있었느냐?"

왕일의 나이도 오십은 가뿐하게 넘었다. 차원을 돌아다니면서 삼십살을 먹었고 원래 이십대였으니 오십대 중반은 되었다. 하지만 광마는 몇백년을 산 괴물이었다. 그러니 꼬마 소리를 할만 했다.

"휴.... 여기까지 왔느냐?

"그래. 네녀석에게 받을 것도 있고 궁금한것도 있어서 말이야. 그러니 놓칠수 없지 앟느냐? 하하하"

왕일은 아예 다른곳으로 도망갈껄 그랬나 하고 후회도 했지만 이제는 늦었다. 게다가 완성해야 하는 주술진의 숫자도 몇개 남지 않았다.

"난 너에게 줄게 없다."

"줄게 왜 없어? 세상의 보물은 다 이 광마님 꺼라는것을 모르느냐? 네녀석은 내껄 쓰고 있으니 당연히 원주인에게 돌려주어야지. 그래. 이제 나한테 돌려줘야지."

광마는 자신이 것이라 생각하는듯 했다.

왕일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런 양심이 없는 놈이 있나? 그나저나 그냥 주고 싶은데 줄수 없으니 안타깝구나.'

줄수 있으면 걍 줘버렸다. 줄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줘봐야 다른 걸로 시비를 걸겠지만 우선은 주고 이상황을 빠져나가는게 유리했다.

하지만 도구창은 줄수 없는 물건이었다.

"......줄수 없다."

"그래. 버텨봐라. 얼마나 버티는지 궁금하구나. 하긴 화경의 경지라면 보통 사람보다 오래 버틸거 같구나."

"......"

"그런데 네녀석은 혈마의 부하였느냐?"

"아니다."

왕일은 혈교 소속이었다. 이곳 중원의 혈교가 아닌 게임상 혈교 소속이였고 정확하게 따지면 게임속 혈마의 부하였다. 하지만 그런걸 말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 그런데 아까 사용한 흑룡장도 그렇고 아까 마인들도 네녀석 편인거 같던데 말이야. 게다가 이곳에는 어떤게 숨겨져 있느냐? 뭐 혈마가 가지고 있는 거라고 하면 천강시나 주술이겠지만 네녀석을 보니 기대가 되는구나. 그나저나 이곳에 깔아둔것은 주술인가 보구나? 어떤 주술이냐?"

광마는 한눈에 주술을 펼치는 것을 알았다. 무슨 주술인지는 몰라도 그동안의 경험으로 어떤 주술이 펼쳐진것은 알아챈 것이다.

'공간이동주술이다. '

왕일은 속으로만 말을 했다.

"왜 대답이 없느냐?"

'공간이동주술이라고....'

왕일은 속으로만 말을 했다. 대답을 해봐야 믿지도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차원이동주술인가? 어쨋든 이걸 완성해야 하는데....'

"내가 궁금한건 많은데 이곳은 혈마의 영역이니 너무 시간을 오래 끌면 그가 나타날거야. 물론 그와 연관이 있는 너라면 그걸 노리는 거 같은데 말이야. 차라리 혈교로 피했어야지 이곳으로 온것은 실수였어."

광마는 가지고 있는 정보로 판단을 내리니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다.

혈교가 근방에 있고 혈교의 마인들이 있는 곳으로 왔기에 왕일이 혈마와 관련이 있는 자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왕일은 혈마와는 관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혈마 입장에서는 원수라 할수 있었다.

"그럼 네녀석을 잡아 볼까? 이번에는 얼마나 버틸지 보자꾸나."

왕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감각을 되찾을려고 했다. 게임에 매진해서 게임컨트롤이 프로에 가까울 정도의 감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손가락은 굳은 상태였다. 무공을 펼치는 거야 전보다 더 자연스러웠지만 가상현실에서 몹들을 때려잡던 컨트롤 실력은 굳었다. 그러니 굳은 감각을 일깨워야 했다.

왕일은 접신을 펼쳤다.

접신을 펼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투중에 펼치는 것이니 오래 걸릴이유가 없었다. 문제는 광마였다. 광마의 공격이 워낙 빨랐기에 왕일로서는 접신을 펼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이렇게 빨라?'

아까도 느꼈지만 상상이상이었다. 게다가 전투경험이 틀렸기에 확연히 밀렸다.

왕일은 뒤로 물러나면서 필사적으로 주술을 완성했다. 한순간 주위의 사령이 왕일에게 몰려 들었다.

"오케이 덤벼라."

사령은 사령 계열의 마공을 펼치거나 주술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었고 다른 주술에 비해 부족하지만 신체능력도 향상시켜 준다.

사령술이 끝나자 마자 왕일은 이어서 역천혈류대법을 펼쳤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주술로 몸을 강화시켰다.

"뭐야? 몸을 강화시키는 중이냐? 흐흐흐 그래봐야 내 상대는 되지 않아."

왕일은 광마의 말을 무시하고 주술에만 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손에서는 강기를 유지했다.

한순간 접근전이 펼쳐졌다.

광마는 왕일에게 거리를 주지 않고 전력을 다해 공격을 퍼부었다.

왕일 역시 강기를 이용해 막았지만 막는게 힘들었다.

한순간 광마는 등에 메고 있던 도끼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허름해보이는 도끼는 광마의 강력한 강기에 의해 강철도 두부처럼 가볍게 벨수 있는 거력을 가지고 있었다.

왕일은 뒤로 물러나면서 공격을 막았지만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이런 괴물."

"하하하 칭찬하는거냐? 네녀석도 나를 안만났다면 괴물이 될수 있었는데 아쉽구나."

광마는 왕일을 죽일 생각을 했다. 필요한 것만 얻는다면 죽이는게 나았다. 괜히 적수를 살려둘 필요가 없었다.

왕일은 막는것만 신경썻다. 어차피 이곳을 떠나면 그만이었다.

왕일은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주술진을 펼칠 주문을 외웠다.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술진을 완성해야 했다.

그나마 아까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아까는 화경의 고수를 상대로 아무런 대책도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미리 생각을 했고 대비를 했기에 버틸만 했다. 게다가 왕일에게는 최후의 방법이 있었다. 멸천비도라면 아무리 화경의 고수인 광마라 해도 죽일 자신이 있었다.

설마 인간인 광마가 흑룡을 능가하는 맷집을 가질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에디터 해서 오면 어떻게 될까?'

왕일은 에디터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에디터를 해서 체력이나 힘 수치를 크게 증가시키면 무림에서도 통할지 궁금했다.

왕일은 생각을 하다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와 함께 왕일의 머리가 있던 곳에 도끼가 스치고 지나갔다.

"뭘그렇게 생각을 하나? 내가 우습나?"

광마는 왕일이 딴생각을 하는 것을 눈치챘다. 광마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싸우는 중에 딴생각을 하다니 자신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는가 ? 하는 생각을 했다.

"훗. 당연하지."

왕일은 호기를 부렸다. 어차피 더 나빠질것도 없었다.

"그나저나 계속 주술을 펼치는데 대체 무슨 주술이지?"

왕일은 싸우면서도 주술을 펼쳤다. 처음에는 접신이나 체력상승과 같은 보조주술이었고 나중에는 주술진을 만들기 위한 주술이었다. 하지만 광마로서는 그런 차이를 알기 힘들었다. 그러니 왕일에게 물을수 밖에 없었다.

"당신과 싸우기 위해서 주술을 펼치고 있다."

정확하게는 도망가기 위해서 였지만 사실을 말할 필요는 없었다.

"흐흐흐 주술 따위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주술 따위는 단순히 눈속임 뿐이지. 만약 네녀석이 주술을 익힐 시간에 무공을 익혔다면 지금보다 나았겠지만 아깝구나. 흐하하하하"

광마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도끼질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나무군이 나무를 하듯 규칙없이 도끼를 휘둘렀지만 왕일로서는 광마의 공격을 막는것이 버거웠다.

한순간 광마의 공격이 왕일의 등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와함께 왕일의 등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

"윽...."

도끼에는 강기가 있었다. 강기에 당한 상처는 쉽게 낫지 않는다.

왕일은 큰 고통을 느꼈지만 상처를 살필 시간도 없었다. 광마는 왕일을 죽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기에 필사적으로 막아야 했다.

"음.... 이 향긋한 피냄새. 크하하하하 정말 향기롭구나. 좋아. 좋아. 네녀석에게 사지는 필요하지 않아. 내게 대답을 해주기 위해서는 머리만 필요하니 손과 발은 모두 잘라주마."

광마는 싸늘하게 웃었다.

'미친놈이다.'

세계에는 미친놈들이 많고 정신병자도 많았지만 그 누구도 왕일의 눈앞에 있는 광마같은 쌍또라이는 없었다.

아마 몇십명을 죽인 영철이나 몇천명을 죽인 나치장교들 그리고 518부대의 일제쌍또라이들이라고 해도 눈앞의 광마같은 미친놈 같은 얼굴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왕일은 소름이 돋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