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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나이트골렘은 거대한 방패를 이용해 데빌을 상대하고 있었다. 데빌은 나이트골렘을 상대하다가 도저히 상대할수 없겠는지 급히 뒤로 물러났다.
"끝난거 같습니다."
"그래. 다행이군. 이제 움직일 준비를 하게."
"예."
병사들은 급히 수레를 움직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분대장의 명령에 따라 부대로 향했다.
부대 앞에는 몬스터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데빌은 도망갔는지 시체가 보이지 않았지만 오우거나 오크들의 시체가 사방에 널려 있었다.
"이봐 뭐해?"
조장의 지시에 의해 보급품을 나르던 병사들은 급히 시체에 달라 붙었다.
그리고 시체의 몸에서 값나가는 것들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가죽이나 이빨을 수거했는데 시체는 땅을 파서 묻기 시작했다.
왕일은 가죽을 벗기면서 나이트골렘을 훔쳐 보았다.
동상일때와 지금 모습은 확연히 달랐다.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훔쳐본다고 해서 문제될게 없었다. 왕일은 가죽을 벗기는 스킬을 가지고 있었기에 보지 않아도 깔끔하게 가죽을 벗길수 있기 때문이다.
시체를 치우고 나자 왕일은 보급품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이 끝나고 나자 왕일의 보직은 바뀌었는데 왕일이 시야가 좋다는 이유로 망루에 서서 적을 확인하는 초소근무를 서게 되었다.
초소근무는 어려울게 없었다. 이교대 였는데 대기하고 있다가 적이 오는거 같으면 종을 울리면 되는 일이었다.
상당히 따분한 일이었지만 그만큼 나이트골렘을 가까이서 볼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좋은 일이었다.
"이게 게임으로 나오면 바로 망하겠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픽이었다. 그러니 저렇게 밋밋한 강철기사를 조정하는 게임따위는 인기를 끌기 힘들었다.
이곳에 배치된 나이트골렘은 디자인이 형편없어도 너무 없었다. 어떻게 보면 깡통로보트라고 해야 할까? 풀플레이트갑옷을 거대화 시킨 것처럼 보이는게 나이트골렘과 솔져골렘이었다.
"저런게 어떻게 움직이지?"
이시대는 중세였다. 그러니 과학이 발달되었을리가 없었다.
단순히 강철에 마법사가 마법을 펼쳐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었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이런 로봇은 21세기 과학으로도 만들기 힘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실제로 운용단계에 이르렀으니 대단하다 할수 있었다.
물론 현대의 전차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전차는 포신이 있었는데 그안에서 날리는 포탄의 힘은 강력하기 그지 없었다. 그 강력한 힘으로 날리는 폭탄이라면 나이트골렘이라고 해도 한방에 날라갈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단한 힘을 가진게 바로 나이트 골렘이었다.
나이트골렘의 키는 5.5미터 였다. 그리고 거대한 검과 방패를 들고 서 있었는데 오우거보다 월등히 강한 마족을 상대로도 한치의 밀림도 없었다.
그리고 나이트골렘보다 약하지만 솔져골렘 역시 상당히 강했다. 솔져골렘은 4.5미터였는데 마족을 상대하는 것은 버거워 보였고 오우거를 상대하는 것은 여유가 있었다.
솔져골렘은 나이트골렘을 백업하기 위한 존재였는데 나이트골렘이 앞장서면 솔져골렘은 뒤에서 보조적인 역활을 했다.
어쨋든 왕일로서는 신기한 일이었다.
왕일은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나이트골렘의 구석구석을 찍었다.
나중에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구하기 위해서 였다.
"그나저나 언제까지 이곳에 있어야 하지."
현재상황에서 더이상의 발전은 없었다. 그냥 여기서 초소근무를 서는게 끝이었다. 이상태에서 진급을 하기 어려웠고 나가기도 힘들었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잠시 생각을 해야 했다.
"뭐 마법을 배울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신분증을 얻기도 힘들고.... 참 애매하구나."
그나마 다행인것은 나이트골렘이나 솔져골렘에 대해서 알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족이 왕국을 공격한다는 것도 알았고 마족의 생김새도 알았으니 큰 공부를 했지만 더이상 이곳에서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았다.
"몇년 있으면 신분증이 나올거 같지만 우선은 떠나자."
정보도 얻었고 언어도 대충이나마 해결이 된 상태였다. 그러니 이제는 이곳을 떠날 시간이 된듯 했다.
왕일은 상황을 기다렸다. 마침 마족이 공격이 들어왔고 오우거중 한마리가 왕일이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왕일은 일부러 오우거에게 도발을 했다.
주머니에 가져온 돌을 던진 것이다.
돌은 오우거의 몸에 맞았고 흥분한 오우거는 망루에 부딪혔다.
"됐다."
오우거의 식욕은 상당했다. 사람 하나 뼈도 하나 안남기고 먹을 정도로 대단한 식성을 가졌다.
왕일은 은신술을 펼친 다음에 달리기 시작했다.
우선은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계획을 어느정도 짠 다음에 다시 오고 싶어졌다.
왕일은 빠르게 온길을 다시 빠져 나갔다. 처음 왔던 장소 까지 온 왕일은 주술진을펼치기 시작했다.
100여개의 주술진을 펼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왕일은 그대로 이동되어 졌다.
통로를 따라 움직이는 것은 전보다 더욱 편해졌다. 아무레도 화경이라는 경지에 들어서 인지 왕일은 큰 어려움 없이 이동을 할수 있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이제는 움직일때마다 나오는 통로로 갈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이정도라면 통로로 들어가는데 문제가 없을 듯 했다.
"언젠가 한번 모든 통로를 들어가 봐야 겠다."
화경의 경지에 올랐기에 무서울게 없었다. 그러니 한번쯤 모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퉁
왕일은 날렵하게 착지를 했다. 드디어 무림에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했구나."
벌써 몇달이 지났는지 모른다. 왕일은 죽을뻔한 이후 처음으로 무림에 왔다.
"후우우우웁"
왕일은 신호흡을 했다.
판타지 세계에서 거의 30여년을 보냈다. 그러니 무림에 온게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느낌이 들었다.
30년은 매우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무림은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았을 터였다.
"우선 소식을 들어 볼까?"
왕일은 주막에 들러 소식을 확인했다. 역시 예상대로 시간은 거의 흐르지 않았다. 왕일이 떠나기 전이나 마찬가지로 그대로 였다.
"어떻게 할까?"
원래는 무림의 일에 신경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당시에는 초절정의 경지였고 다른 일에 얽매일 실력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화경이라는 경지에 오른 상황이었다. 무림에서 최강이라 불릴정도는 아니지만 전체 순위에서 20위 안에 든다고 할수 있었다.
왕일보다 강한 자는 십마나 삼존 밖에는 없었다. 그러니 그만큼 여유가 생긴 셈이었다.
같은 화경의 고수라 해도 왕일이 도망가는 것을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왕일은 혈교의 시설을 파괴할 생각을 하다 이내 포기했다. 아무레도 전에 기억 탓인지 다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싶지는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 하자. 물건을 사고 판후 영약을 집중적으로 사자."
왕일은 강자였다. 화경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강자라 할수 있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영약을 사서 복용할 생각을 했다.
왕일은 근처 도시로 날아갔다.
화경의 경지에 이르러서인지 엄청날 속도로 움직이는게 가능했다.
그렇게 도착한 도시에서 혈교의 비밀지부를 털고 얻은 물건을 털어 버렸다.
모두 팔아버린후 판타지 세계에서 팔릴만한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했따. 귀금속이나 식량 도자기 같은 사치품을 어느정도 산후 영약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이 몇가지 영약을 살수 있어서 그것을 돈을 주고 산후 그대로 복용해 몸속으로 흡수했다.
대단한 성취는 아니었지만 평범한 수련으로 얻는 힘을 단시간에 얻을수 있었다.
"이제 돌아가자."
무림에 위기가 닥쳤다는 것을 알았지만 상관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전이라면 무조건 무림을 도왔겠지만 지금은 생각한바가 있었다. 그리고 차원통로라고 하는 더큰게 눈에 들어왔기에 무림의일을 신경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왕일은 빠르게 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실력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괜히 문제가 생길거 같아서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집에는 삼십년 정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차원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무림에서 빨리 빠져 나가고 싶었다.
그때 왕일은 거대한 기운을 느꼈다.
"이봐 잠깐 멈춰보게."
앞에서 나무꾼이 모습을 들어냈다.
중년의 나무꾼은 매우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평범한 자는 아니었다.
평범한 나무꾼이라면 몸에 이토록 거대한 기운을 감추고 있지는 않을 터였다.
"누구십니까?"
왕일은 도망칠 준비를 한채 물었다.
"누구긴 자네에게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지."
나무꾼은 미소를 지었다.
"..... 호기심이라고요."
"그래. 자네에게 궁금한게 많아. 아까 보니 상당히 많은 물건을 거래하던거 같던데."
"물건이요?"
"그래."
아마 왕일이 거래를 하는 것을 본듯 했다.
왕일이 거래를 한 물건은 여러가지였다. 대부분 혈교의 비밀지부에서 얻은 물건이었지만 그중에서는 환생고수 게임에서 구입한 물건도 있었다.
그 물건들을 도구창에 보관해서 운반한후 창고를 빌린후 창고에서 물건을 보여주며 거래를 했다.
아마 그과정에서 의구심을 느낀 모양이었다.
'조심했는데....'
왕일은 자책을 했다. 왕일은 나름대로 조심을 했지만 그래도 이상함을 감추기는 어려운 모양이었다. 우선 그만한 물건이 운반된적이 없었고 동원된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좀더 시간을 두고 파악을 했다면 파는 물건중에 특이한 물건도 찾았을 터였다.
사실 왕일도 어느정도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어쩔수 없었다. 도구창을 이용하는 만큼 약간의 이상함을 감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을 자주 바꿨지만 그래도 들킨 모양이었다.
"무엇때문에 그렇습니까?"
"글쎄? 그건 자네가 더 잘 알겠지."
나무꾼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글쎄요?"
왕일은 호흡을 정리하며 말을 했다. 좋게 끝날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앞의 녀석은 강자였다. 화경의 고수인 왕일이 강자라고 느낄정도면 녀석 역시 화경의 고수가 분명했다. 그리고 천하에는 단 열세명의 화경의 고수만 존재했다. 십마와 삼존 뿐이 없으니 그들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한 녀석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말이야. 생각보다 더 신기한 녀석이로군. 원래는 물건을 감출수 있는 보물만 챙길려고 했는데 이외의 수확도 얻겠군."
나무꾼은 웃고 있었다.
"저에게 물건을 빼앗을려고 하시는 겁니까?"
"물론이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천하에 나는 그럴 자격을 가진자야."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거 말 실수를 하는군. 자네는 남에게 묻기전에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을 잊은 모양이지."
"제 이름은 왕일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뭐 우선 그정도만 듣고 내 소개를 해야 겠군. 사람들은 나를 광마라고 부르지."
웃고 있던 나무꾼의 입술이 더욱 찢어 졌다. 그것을 보니 섬뜾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장. 역시 십마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