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게임-112화 (112/151)

0112 / 0151 ----------------------------------------------

가상현실

실제로 왕일은 무림에서 죽을뻔한 기억이 여러차례 있었다. 그러니 함부로 갈만한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은 호기심을 이길수 있는게 아니었다.

이성적으로는 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본능은 무림으로 가고 싶어했다.

게다가 이렇게 복잡하고 일에 치일때는 아무생각없이 무림으로 가고 싶었다. 무림으로 가도 현실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거의 없었다. 정확하게 얼마나 차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왕일이 느꼈을때 단 몇초의 차이밖에는 없어 보였다.

이정도 차이라면 무림에 가서 쉬고 와도 문제가 없을듯 했다.

게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도 문제였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물건이 너무 많았다. 그러니 한번 무림에 가서 처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늘어난 실력을 한번 제대로 펼치고 싶었다.

물론 이곳에서도 강한 상대가 있었지만 무림에서와 같은 스릴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이런 가짜 무림 말고 진짜 무림으로 가서 실력발휘를 하고 싶었다.

"이거 진짜 병이구나."

실력이 강해질수록 자만심은 더욱 커졌다.

무림에 화경의 고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실력이라면 화경의 고수도 이길수 있을거라는 자만심이 자꾸만 들었기에 어떻게 처리할수가 없었다.

또 무림의 상황도 너무 궁금했기에 참을수가 없었다. 왕일은 가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눌러야 했다.

"이거 진짜 미치겠네. 차라리 자위행위를 안하지."

왕일은 건장한 남자였기에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몽정을 한다. 그것을 알기에 시간이 되면 손을 이용해 풀어준다. 이건 어쩔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도 중독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안할수는 없었다. 하지 않을려고 해도 무조건 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욕구도 무림에 가고 싶다는 욕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왕일은 무림에만 갈수 있다면 뭐든지 할수 있을거 같았다.

"아휴. 등신아 좀 작작좀 해라."

왕일은 스스로를 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점점더 무림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만 강해졌다.

다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왕일은 참을려고 했지만 더이상은 참기 힘들었다.

잠을 자는 거나 밥을 먹는 것처럼 무림에 가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왕일은 스스로를 타협해야 했다.

"왕일아 정신 차리자. 이대로는 진짜 죽을수 밖에 없어. 그러니 좀더 정비를 하고 가자. 좀...."

왕일은 스스로의 머리를 쥐어 밖았다.

"그래. 우선 계획을 짜보자. 현재 레벨로는 죽기 딱 좋아. 그러니 300레벨을 맞추자. 이건 두달이면 충분히 할수 있어."

그냥 두달동안 안갈 생각을 하면 참기 힘들겠지만 300레벨이라는 제한을 두면 그나마 좀 나아질거 같았다. 지금 레벨에서도 크게 문제가 없지만 레벨이 높아지면 그만큼 강해지니 무림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레벨을 일이라도 높이고 가야 했다.

"그리고 서장에 있는 주술진을 이용할 방법도 생각해야해."

지금생각해도 너무 대책이 없었다. 초절정고수가 쫓아오는데도 주술진을 이용해 공간을 이동했으니 혈교에서 눈치채지 않을수가 없었따. 그자리에 있던 혈교의 교인들이라면 남은 흔적과 두눈으로 본 사실이 있으니 당므에 왕일이 주술진을 이용할려고 하면 방해하려고 할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그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다른 공간도 알아봐야해."

이게 제일 중요했다. 분명 왕일은 다른 곳으로 가는 공간도 확인했다. 그러니 한번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정일때야 몸을 움직이는게 불가능했지만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지금이라면 충분히 가능할듯 했다.

"아.... 또 머리가 엉뚱한 생각을 하네."

왕일은 쉽게 생각을 했지만 조금만 생각을 해도 매우 위험한 짓이었다. 사람은 공기를 가지고 있어야 숨을 쉴수 있었다. 그런데 왕일이 이동한 공간에 공기가 없다면 왕일이 아무리 대단한 자라 해도 죽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넘어간 세계에 화경의 고수를 뛰어넘는 괴물이 존재할수 있었다. 영화 별들의전쟁에서 보면 혹성만한 크기의 거대한 괴물도 존재했다. 그런것을 보면 다른 세계에 가면 꼭 인간만 존재하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어쨋든 다른 세계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다른 세계로 갈생각을 하니 스스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건 목숨을 완전히 내놓고 사는 사람같지 않은가?

왕일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왜이렇지. 내가 원래 이렇게 대책이 없는 사람인가?"

이건 완전히 중독이었다. 무림은 물론이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걸 당연시 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면 왕일로서는 꼭 마약에 중독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을걸 알면서도 복용하게 되는 마약처럼 무림은 왕일에게 쾌락을 주었다.

"에이... 더이상 생각하지 말자. 잠도 못자고 이게 뭐야. 그래. 가자가.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아예 다른 차원도 가보자. 멸천비도가 있으니 어떤 존재라도 죽일수 있을거야."

왕일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지만 어쨋든 흑룡을 죽였다. 덕분에 드래곤슬레이어라는 칭호도 얻지 않았는가? 그걸 생각하면 다른 공간에 가거나 무림에 가는 것도 무모한 것은 아니었다.

화경의 고수라 해도 멸천비도를 상대로 살아남기는 힘들듯 했다.

"휴...... 어쨋든 이만 자자. 지금 자지 않으면 피곤한 상태로 수업을 가르쳐야해."

수업 약속을 어길수는 없었다. 게다가 왕일은 한의원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지각이나 결석을 할수도 없었다.

왕일은 렙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유료던전을 돌면서 사냥을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잠시도 방심을 하면 안되었고 렙업에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 어차피 월급을 많이 받으니 과감하게 한달에 이백만원 정도는 게임에 투자할 생각이었다.

한달에 이백이라는 돈은 일반 유저들에 비하면 많은 돈이였지만 랭커들에 비하면 매우 적은 돈이었다. 그 돈을 게임에만 투자했다.

유료던전을 돌고 유료 물약을 빨며 사냥을 하니 사냥이 더욱 쉬워졌다.

"이건 뭐야?"

왕일은 편지함을 보지 않았다. 왕일이 유명세가 커질수록 편지함에는 편지가 가득했다. 왕일에게 쪽지나 편지를 보낸 자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군단 가입을 하라는 것이나 친구가 되자는 제안이 많았다.

하지만 왕일은 군단에 가입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게임에만 집중을 하니 레벨은 쑥쑥 자랐다.

운동치료 때문에 한번더 방송을 하고 게임방송에서 두번더 인터뷰를 한 왕일은 더이상 인터뷰를 받지 않고 게임만 했다. 그렇게 두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띠링 300레벨이 되었습니다.

진짜 광렙을 했다. 일반 유저들 중에서는 일주일을 해도 1렙을 못올리는 유저도 상당했다. 그런데 왕일은 하루에 1렙 이상을 올렸기에 드디어 300렙을 달성했다. 보통은 300레벨이 되면 여러가지 절차를 거쳐서 초절정고수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까지 투자한 돈이 많으면 쉽게 초절정고수가 되고 투자한 돈이 적으면 레벨을 좀더 올린 후에야 초절정고수가 될수 있었다.

하지만 왕일은 진작에 초절정 고수가 되었기에 시도를 할 필요가 없었다.

"드디어 300레벨이구나."

두달동안 게임에만 집중해서인지 레벨도 높아졌지만 초절정의 경지에 대해서 적응도 잘 했다. 덕분에 왕일은 스스로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두달동안 아무일도 없지는 않았다. 왕일을 알아본 자들이 공격을 하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했으며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왕일은 최대한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며 레벨업에만 집중을 했다.

"이제 가야겠다."

진짜 미치도록 가고 싶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무림에서 탈출했을때는 다시는 무림에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무림에서 있었던 일이 추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확실하게 게임보다는 무림이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듯 했다.

환생고수 게임은 다양한 컨텐츠가 있지만 무협의 세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진짜 조심해서 갔다 오자. 물건만 팔고 그리고 조용한 곳에서 반년정도 명상만 하자. 그리고 아무일도 하지 않고 조용히 갔다 오자."

어떻게 보면 휴가 개념이었다. 조용히 갔다오면 문제가 될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통로에 들어가 보자.""

주술진을 이용하면 차원을 넘을수 있었다. 그리고 차원은 한개만 있는게 아니고 여러가지 구멍이 있는듯 했다.

왕일은 그중에 한개의 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물론 쉬운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멍 한곳에 무림이 있었듯이 다른 구멍에는 분명 사람이 살고 있는 다른 세상이 존재할거 같았다.

어떤 세상이든 상관이 없었다.

왕일이 지금 실력이라면 어떤 세상에 가더라도 살수 있을거 같았다.

"가다 죽어도 호기심은 없애고 싶어."

왕일로서는 미친짓이었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 해보자."

왕일은 현재 차원을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공부를 했다. 하지만 기본지식이 부족했기에 이해하는것은 어려웠다. 원래 왕일은 과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데다가 과학지식은 매우 재미없는 지식이었기에 지식을 키우는게 매우 어려웠다.

그러니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가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붙잡을수는 없었다.

"우선 식량부터 사자."

어떤 세계를 가든 왕일에게는 도구창이 있었다. 그리고 도구창에는 거대한 건물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었기에 그곳을 이용한다면 혼자서 몇백년동안 먹을 식량을 넣는 것도 일이 아니었다.

왕일은 식량을 사서 도구창에 넣은뒤 다른 도구도 사서 여행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어느정도 호화롭게 준비를 할수 있었는데 그동안 번 돈을 아낌없이 썻기에 제대로 준비를 할수 있었다.

"휴.... 이제 가자."

준비가 끝났으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차원을 이동한다고 해도 시간은 거의 흐르지 않는다. 그러니 망설일 필요 따위는 없었다.

왕일은 주술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레벨 때문인지 주술진을 준비하는 것은 더욱 쉬워졌다.

왕일은 준비를 마치자 바로 주술진을 가동시켰다.

한순간 왕일의 몸은 사라졌다. 그리고 차원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온다."

통로가 하나 느껴졌다.

왕일은 통로를 향해 들어갈 생각을 했다.

"젠장...."

통로는 매우 빨랐다. 그랬기에 왕일이 움직일려는 찰라에 통로를 지나가 버렸다.

"다시한번...."

또다른 통로를 느낀 왕일은 기다렸다.

하지만 너무 빨랐기에 이번에도 들어갈수가 없었다.

왕일은 경험상 통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 한번이나 두번만 지나면 무림으로 넘어갈게 뻔했다.

왕일은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