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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전 영환무사가 뭔지 제대로 몰랐는데 오늘 확실히 알겠네요. 주술을 사용하면서 무공을 펼치다니 완전 사기 케릭인데요."
무사는 무공을 펼친다. 그리고 주술사는 주술을 펼친다. 그런데 왕일은 두가지를 동시에 펼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기케릭은 아니고요. 흐흐 사기케릭이면 너도나도 영환무사를 하죠."
"하긴 그렇긴 그렇죠. 그런데 어떻게 한번에 두가지를 사용해요. 그게 가능해요?"
"가능하죠. 어렵긴 한데 훈련을 하면 가능해요."
피디는 왕일처럼 동작을 하더니 말을 했다.
"한번에 스킬을 두가지 쓰는 건가요? 저는 안되는데요."
"그게 양의심법이라는게 있고요. 또 동화율이 높으면 어느정도 도움이 되요."
"아... 양의심법이요. 그건 한번에 두가지스킬을 사용하는 거죠."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런데 그것도 쓰기 어렵다고 하던데요. 양의심법을 쓰는데 요령이 있나요?"
왕일은 웃었다.
"요령이 있는건 아니고요. 연습을 많이 해야해요."
"그럼 양의심법으로 몇가지 동작이 가능한가요."
"몇가지 동작이 가능하지는 않고요. 모두 스킬로 발동하는 거니까 하나 쓰고 다른걸 쓰는데 시간이 약간 단축되는거 뿐이에요."
"전 한번에 두개를 사용하는걸로 보였는데요."
"하하...."
"그런데 동화율은 얼마나 되세요?"
"제가 지금 100퍼센트에요."
"아... 100퍼센트 놀라운 수치네요. 보통 유저들의 동화율이 10퍼센트 전후라고 하는데.... 100퍼센트라면 위험하지 않나요?"
"예. 위험하죠. 20퍼센트 이상 올리는건 위험한거 같아요."
"동화율이 높으면 좋은게 뭐가 좋아요?"
"고통은 많이 느끼지만 그만큼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지고 콘트롤이 빨라지는거 같아요."
"그거 말고는 없나요?"
"게임 설명을 보면 가상현실에서는 현실보다 네배더 많은 시간을 쓸수 있고 동화율이 높아지면 최대 16배 까지 올릴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이득이 있는거 같아요."
피디는 놀란 표정으로 말을 했다.
"실제로 16배까지 늘릴수 있나요?"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건 아니고요. 그게 가능하면 저랑 피디님이랑 시간대가 틀려져서 대화가 불가능하겠죠. 지금 현실하고 캡슐내에서는 전화통화를 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잖아요."
"그렇긴 하죠."
"혼자 있을때는 시간이 어느정도 느려지는거 같기는 한데 다른 사람이랑 있으면 느낌상 그런지 크게 차이가 없는거 같아요. 물론 전투중에는 틀리지많요."
"전투중에는 어떻게 틀린데요."
"전투중이나 운기할때는 시간이 보통때보다 좀더 느려지는거 같아요. 아마 동화율 때문에 그런거 같아요."
"말을 들어보니 동화율이 높으면 스킬위력도 강해진다고 하던데요."
"예. 그런것도 있는거 같아요."
사냥을 하면서도 피디가 계속해서 질문을 했다. 왕일은 사냥을 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사실 왕일도 강해진 자신이 힘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절정의 경지와 초절정의 경지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레벨이 상승한것도 아니고 스텟이 좀더 상승했을 뿐이지만 사냥을 하는게 더욱 쉬워졌다. 이정도라면 앞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게 더 쉬워질듯 했다.
"그런데 이 영상좀 확인해 주시겠어요?"
피디는 손가락을 붙였다 뗏다. 그러자 화면이 나왔는데 왕일의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왕일은 천천히 보며 말을 했다.
"예 어떤거요?"
"여기서 주문을 외우는데 처음에 나간 화구 외에 다른 주술을 쓰지 않으 신건가요?"
"아... 외부발현 주술보다 내부발현 주술이 전투중에는 더 효율적이라서요. 처음에만 눈을 피하게 하기 위해 화구를 썻고 그다음에 주술로 신체능력을 증가시켰어요."
"이건 뭐죠?"
"이건 보호막이 깨져서 다시 보호막을 쳤어요."
보호막은 호신강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일정 데미지를 입으면 자동적으로 깨지는데 깨지면서 남는 데미지의 일부분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이야. 대단한데요. 이렇게 하면 정말 쓸만하겠네요."
피디는 다른 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부탁했다.
그렇게 사냥을 하고 화면을 설명하기를 계속해서 반복을 했다.
"오늘은 이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예.... 그런데 오늘은 이라니요?"
"다음에도 또 방송해주셔야지요."
"아...."
왕일로서는 힘빠지는 일이었다. 보통때 사냥하는 것보다 이렇게 피디를 데리고 사냥을 하는 것은 갑절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신적인 고통이 더욱 컸다.
그런데 또 와서 해달라고 하니 왕일로서는 힘이 빠지는 말이었다.
"그럼 다음에 또 부탁하겠습니다."
"예."
피디가 가자 왕일은 유료던전에서 나왔다.
너무 힘이 들었기에 우선 쉬어야 할듯 했다.
왕일은 객잔으로 간후 운기행공을 시킨후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끝이구나."
골치가 아팠지만 모든일을 한게 아니었다. 앞으로 운동치료도 해야 했다.
왕일은 조금 쉰후 운동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운동치료는 익숙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힘이 들었다. 수업을 가르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삼일후
게임방송에서 방영하는 날짜가 생각보다 빨랐다. 왕일은 명진원장에게 양해를 구한후 소파에 앉아서 게임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오늘은 화제의 인물 왕일님에 대한 방송을 하겠습니다."
왕일의 방송은 첫번째 였다. 첫번째 방송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왕일의 방송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말이었다.
"오늘은 몇분이나 할까?"
왕일은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외로 빨리 끝나지 않았다.
그날 6시간 정도 촬영을 한거 같았는데 그정도면 십분정도 나올거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모두 방송을 하는데 한시간이 되었는데도 방송이 끝나지 않았다. 특히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의 질문도 즉석에서 해결하고 왕일의 플레이에 대한 연구도 하면서 해설을 했기에 생각보다 방송 분량이 많았다.
"뭐야? 이부도 있다고...."
놀랍게도 한시간 방송이 아니었다. 이부 방송까지 봐야 했다.
왕일은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조금 있으면 다시 운동치료를 해야 했다. 그러니 왕일은 방송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운동치료를 하고 나와야 했다.
방송은 광고까지 합쳐서 삼부작 세시간 동안 방송이 되었다. 왕일이 찍은 분량은 대부분 나왔고 그외 왕일에 대한 연구로 시간을 채웠다.
아마 영환무사에 대한 호기심이 방송을 길게 한듯 했다.
왕일은 자유게시판에 들어갔다. 그러자 왕일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가 되었다.
"뭐야? 왕일의 레벨이 500레벨이라고? 말도 안되."
왕일은 이백레벨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추측만으로 왕일의 레벨을 측정했다. 흑룡장을 여러발 날린걸 가지고 계산하거나 스텟을 보고 계산을 했는데 어느새 왕일이 헤비유저중에서도 최고라는 글도 써졌다.
특히 왕일이 산 캡슐은 전보다 배는 많이 팔렸다. 방송에 직접 나와서 인지 구매하는 사람이 많았다.
캡슐이 나갔다고 왕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뿌듯한 내용이었다.
"뭐야 뭘 이렇게 많이 방송해."
왕일은 재방송을 봤는데 재방송도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왕일에 대한 플레이에 대해서 화제가 된 상태였다.
왕일은 사람들이 즐겨 하지 않는 영환무사를 선택했다. 게다가 영환무사로 고렙에 드래곤슬레이어가 되었으니 관심을 받을만 했다.
게시판에는 왕일에 대한 이야기와 영환무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영환무사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문의가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영환무사는 보조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고르는 직업이었고 제대로 키우기는 매우 힘든 직업이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설명이 있기 힘들었다.
키우기가 어려운 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진 상황이었다. 게다가 드래곤슬레이어인 왕일이 있었기에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왕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수록 왕일로서는 부담스러울수밖에 없었다.
"이거 진짜 곤란하네."
원래 왕일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뭐 운동치료 강사나 캡슐을 이용한 가상현실게임 매니아 라는게 평범한것은 아니었지만 왕일은 나름 평범하게 보낸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방송에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되니 부담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더 황당한 것은 방송이 이번이 끝이아니라는 것이다. 게임방송은 추가 인터뷰를 요청했고 정규방송에서 왕일에게 운동치료에 대해 방송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갑자기 운동치료가 떳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신기한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왕일이 운동치료라는 상당히 신기한 것을 가르친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길수 밖에 없었다. 또 왕일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게이머이기도 했다. 그러니 방송출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자주 일어났다.
"이걸 어떻게 하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사람들이 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운동치료도 잠깐 출연했을 뿐인데도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 뭐 게임방송이야 일부 게이머들만 알아본다고 하지만 정규방송에 나오는 것은 파급력이 상당했기에 동네 사람들이 알아보게 될수도 있었다.
왕일은 연예인도 아닌데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대할수 있게 되는 일이었다. 그러니 신중하게 해야 했다.
왕일은 고민을 했지만 명진원장이 하자고 하니 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게임방송 역시 왕일이 직장과 얼굴은 나오지 않는 조건으로 몇번더 방송을 하기로 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의원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단순히 방송을 몇번 탄것 뿐인데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도를 넘어서 대전이나 광주 부산에서 까지 물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절박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치료가 불가능한 병에 걸려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왕일을 당혹스럽게 했다.
수업 역시 기존에 세시간을 할 뿐이었는데 이제는 여섯시간으로 늘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클래스를 늘릴수 밖에 없었다.
지금 규모라면 따로 수련원을 빌려야 할정도였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해야 했다.
왕일은 운동치료 분야에서는 스타강사라 할수 있었다. 게다가 왕일을 스카우트 할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왕일에게 운동치료실을 내줄테니 함께하자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휴.... 정말 힘들구나."
월급은 사백정도 받았다. 하루 여섯시간 가르치고 사백을 받으면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왕일로서는 게임을 할시간이 부족해 지는 것이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레벨은 전보다 팍팍 올라갔다.
초절정의 경지에 올랐고 흑룡장갑을 착용한 상태였기에 적을 상대하는게 더욱 쉬워졌다. 게다가 받은 월급중 일부를 써서 유료던전에 들어갔기에 생각보다 광렙이 가능했다. 덕분에 한달만에 220렙을 찍었다.
하루에 1렙씩 오른 셈이니 광렙이라 할수 있었다. 어떤 게임이 하루 1렙씩 오를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왕일은 아이템 빨로 레벨에 비해 높은 경험치를 주는 적을 상대할수 있으니 빠른 레벨업을 할수 있었다.
레벨도 빠르게 올랐고 수입도 많지만 왕일은 그럴수록 부족함을 느꼈다.
시간이 갈수록 무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아니야. 가면 안되...."
무림은 죽을수도 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왕일보다 강자가 수두룩한 곳이었기에 함부로 갈만한 곳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