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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109화 (109/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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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진짜 무서웠다. 사람때문에 무서웠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떻게 순식간에 저렇게 모인단 말인가? 흡사 네임드 몬스터가 나타나면 잡으려고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는듯 했다.

왕일은 최대한 빨리 그곳을 빠져 나왔다.

"휴...."

왕일은 한숨을 쉰후 피디와 만나기로 한 곳으로 움직였다.

-어디세요?

쪽지를 날리자 바로 답장이 왔다.

- 어디세요?

- 상인들 있는데요.

-전 느티나무 있는덴데. 잠시만요. 아 보이네요.

지도를 키우자 노란점이 보였다. 환생고수에서는 지도를 보면 친구는 노란색으로 나온다. 물론 색깔은 마음대로 바꿀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예. 몇시간 전에 봤는데 이렇게 케릭터로 보니 신기하네요."

"예. 저도 그래요."

가상현실이었기에 케릭터로 만나는 거였지만 아까와는 사못 다른 이미지였다.

아까는 큰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있었다면 지금은 그냥 전사케릭터로 나타났기에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사람으로 보였다.

왕일은 피디를 보며 말을 했다.

"그런데 촬영은 어떻게 하실거에요."

"지금부터 제가 하자는 데로 하시면 되요. 잠깐만요."

피디는 가슴에 뭘 넣더니 하늘로 올려 보냈다.

"뭐에요?"

"아... 옵저버에요. 저만 촬영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옵저버를 통해 왕일님을 더 자세하게 찍을수 있어요."

현실이라면 저렇게 눈에 안보일정도로 작은 촬영도구를 만들수 없겠지만 이곳은 가상현실이였기에 가능했다.

말이 옵저버지 수십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돌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찰영도구였다.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하는 유저를 촬영할때 쓰는 도구로 게임회사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 물건이었다.

"그럼 이제 부터 시작 할게요."

피디의 말에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인터뷰를 시작할게요."

현실에서도 인터뷰를 했지만 게임케릭터로 인터뷰를 하는 것도 필요했다. 게임속 케릭터와 현실의 왕일은 같은 사람이지만 방송을 보는 사람은 전혀 다른 존재로 의식하기 때문에 이렇게 인터뷰를 해줘야 한다.

"예."

현실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인터뷰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가상현실속의 왕일과 인터뷰를 했는데 한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직업이 매우 특이하시네요. 영환무사라고요?"

"예."

"제가 알기로는 영환무사는 고렙이 되기 힘들다고 들었는데요. 초반에는 키우기 쉽지만 갈수록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거나 아니면 다른 보조직업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직업이라 들었는데 하시네요."

"예. 저는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해서요. 처음보는 영환무사를 선택했어요."

"영환무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실수 있을까요."

피디의 말에 왕일은 눈을 깜빡이더니 잠시 생각을 했다.

"영환무사는 주술사의 주술을 쓰면서 무사로서 무공을 사용해 사냥을 할수 있는 케릭터 인데요. 양쪽의 장점을 합해서 매우 강력한 케릭터에요. 하지만 컨트롤이 힘들어서 키우는게 힘들어요."

"아.... 주술사의 주술과 무사의 무공을 동시에 사용할수 있다고요? 그럼 정말 강력하겠는데요."

"예. 강하긴 한데 제약이 많아요. 또 스킬을 렙업하기도 힘들고요."

"그렇군요. 그런데 왕일님은 어떻게 빠르게 성장을 할수 있으셨나요?"

"저는 기연을 많이 얻었어요. 산에 가서 약초도 캐다 영약을 많이 캤어요."

"영약이요?"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영약이요. 운이 좋아서 영약을 캘수 있었어요. 그걸 복용하기도 하고 몇가지 히든피스를 찾기도 했어요."

"히든피스요? 영약도 대단하지만 히든피스도 대단하군요. 알려주실수 있습니까?"

히든피스는 제작자가 게임진행을 돕기 위한 힌트를 말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버그와도 같은 것인데 그것을 이용하면 좀더 빠르게 레벨업을 할수 있다.

왕일은 영약을 먹지 않았지만 게임사가 밝히지 않는한 들킬염려가 없었다. 그리고 히든피스는 바로 양의심법이었다. 양의심법으로 몇가지 심법을 동시에 운기하는 것으로 상당히 많은 지식과 지혜를 올릴수 있었다. 그러니 히든피스라 할수 있었다.

"이건 아직은 알려드릴수 없습니다. 나중에 공개해도 괜찮을때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궁금한데요. 조금만 알려주실수 있나요?"

"글쎄요?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닌거 같습니다."

괜히 말했다가 트집만 잘힐수 있기에 말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입니다. 흑룡에게 데미지를 어떻게 그렇게 많이 입혔는지 이야기를 해주실수 있나요?"

"예."

이미 이 내용은 게임사와도 이야기가 된부분이었다. 그리고 피디는 이미 방송용 자료를 게임사에서 받은 상태였다. 미리 준비한 내용을 모르는척 주고 받은후에 말을 마쳤다.

"예. 그럼 이제 왕일유저님이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사냥이요?"

"예."

왕일은 머리를 긁적였다.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가실까요?"

"예. 어느 던전으로 가실건가요? 유료던전으로 가실건가요?"

렙업을 하는데는 유료던전이 짱이다. 그만큼 난이도가 있지만 경험치와 게임머니를 그만큼 주니 유료던전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아니요."

"그럼 어디서 사냥을 하시나요?"

"그냥 필드요."

"필드요?"

"예."

왕일은 유료던전에서 사냥을 많이 하지 않는다. 유료던전은 인원을 맞추어서 사냥을 하는게 보통이었는데 보통 주술사와 무사 그리고 특이직업을 가진 사람이 파티를 짜지 영환무사를 넣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료던전에서는 워낙 대량으로 몹이 나타나기 때문에 파티플레이로 사냥을 해야 경험치를 얻을수 있는데 왕일의 케릭터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왕일은 유료던전보다는 그보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일반던전이나 필드에서 사냥을 많이 했다.

"필드에서는 경험치가 많이 나오지 않을 텐데요."

"제가 사냥속도가 빨라요. 원래 영환무사는 주술사의 주술에 무사의 무공을 동시에 쓸수 있어서 스킬트리만 제대로 맞추면 빠른 렙업이 가능해요."

"그래요?"

"예. 물론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주술사나 무사보다 훨씬 사냥 속도가 빠를걸요? 그리고 영환무사는 파티를 할필요 없이 혼자서도 사냥이 가능해요."

"그럼 지금 보여줄수 있습니까?"

"예."

왕일은 자주 가던 사냥터로 향했다.

사냥터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왕일은 얼굴을 바꾼후에 스킬을 쓰기 시작했다. 주술스킬과 무공스킬을 쓰는데 피디가 계속해서 물어보았다.

"이 스킬은 뭔가요?"

"주술사의 주술인데 속도증가요."

"이건요."

"이건 무공이요."

왕일은 여러가지를 스스로에게 거는것처럼 보였다.

피디로서는 왕일이 플레이가 현란하게만 보였다.

한참동안 주술과 스킬을 쓰자 피디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공하고 주술력이 많으신가봐요. 그정도로 스킬을 쓰면 진작 바닥이 날텐데요."

무공이나 주술은 소모되는 내공과 주술력이 많았다. 그러니 피디로서는 의아할수 밖에 없었다.

"그게 제 비밀중에 하나입니다. 일반 유저들 중에 모르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환생고수에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로도 지식과 지혜가 증가하거든요. 그러니 공부를 여기에서 하면 그만큼 도움이 되요. 그리고 명상을 하는 걸로도 지식이 크게 증가해요."

"그건 인터뷰때 들었는데 다른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전 운이 좋게도 명상을 할때 깨달음을 얻었어요. 덕분에 스킬을 광렙하기는 했는데 이게 어떤 조건으로 생기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아..."

"그럼 사냥을 시작할게요."

피디와 대화가 너무 길어져 소멸한 스킬도 있었다. 하지만 상관은 없었다. 왕일은 레벨은 오르지 않았지만 경지는 분명 초절정고수였다. 그리고 이곳은 절정의 경지에 있을때 사냥을 하던 곳이었기에 정리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다.

"이런...."

왕일의 몸은 급하게 나가졌기에 몸의 중심을 잡는것도 힘들었다. 적응을 할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일이 벌어졌다.

왕일은 몸을 빠르게 잡은후 제비를 돌았다. 그리고 급히 몹을 공격했다.

이곳에 있는 몹들은 선공 몹이었다. 그리고 한명이 공격 당하면 다른 몹들도 같이 움직인다.

보통 이런 사냥터는 발이 빠르고 맵집도 되는 유저가 몹몰이를 한후 파티의 다른 인원들이 주술이나 활로 공격을 하는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왕일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살짝 버겁기는 했지만 워낙 스킬과 주술을 많이 걸었기에 쉽게 사냥이 가능했다.

왕일은 빠르게 검을 뻗었다. 그리고 몹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이곳의 몹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왕일은 빨간머리의 산적을 공격했다. 마치 전광석화 와도 같은 동작으로 몹을 잡은 다음에 왕일은 칼을 빠르게 돌려서 몹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사냥은 쉬운게 아니었다. 하지만 왕일은 훨씬 강해졌기에 너무나도 쉽게 몹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검기를 일으킬 필요도 없었다.

급소만 공격했기에 순식간에 몹들을 정리했다.

"뭐야?"

"고렙이 왜 이곳에 와서 지랄이야."

"이런 게러레이새끼가."

"욕처먹을라고 왔어."

왕일은 속으로 뜨끔했다. 전에도 사냥 속도가 빨랐지만 이해해줄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심했다. 전보다 배는 빠르게 몹을 정리했기에 근처에서 사냥을 하던 유저들이 화가 났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말을 하건 말건 피디는 자신이 할 말을 했다.

"오. 정말 놀라운 실력이시군요. "

왕일의 움직임은 문제가 많았다. 제대로 몸을 가루지 못해 쓰러진적도 있었지만 어쨋든 몹들은 너무도 쉽게 잡는 것처럼 보였다.

왕일은 사냥이 끝나자 마자 피디에게 말을 했다.

"이제 가죠."

유저들이 욕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 나와야 했다.

"와... 대단하시네요."

"대단한 실력은 아닙니다."

왕일도 얼떨떨했다. 이토록 쉽게 몹을 잡는게 신기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경지가 초절정이라고 했죠."

"예."

"실례지만 레벨이 어떻게 되세요?"

"비밀이에요."

왕일의 레벨은 189레벨이었다. 하지만 왕일은 레벨을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절정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100레벨이 넘어야 했고 초절정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300레벨이 넘어야 가능했다. 그리고 화경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론상 700레벨이 되어야 시도를 할수 있었다.

레벨은 경험치만 차면 되지만 경지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니 운이 좋으면 빠르게 경지에 오를수 있지만 보통은 경지를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레벨을 올려야 하는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왕일은 흑룡의 내단 덕분에 경지를 올린 경우였다. 그러니 레벨이 그만큼 낮을수 밖에 없었다.

초절정의 경지에 오르는 레벨이 보통 300이지만 빕스가 높은 랭커들 중에는 그보다 적은 레벨로 경지에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봐야 십레벨에서 이십레벨이었다. 왕일처럼 60렙이나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레벨을 최대한 숨기는 수밖에 없었다.

"공개를 해주시면 안될까요?"

"죄송합니다."

공개를 하게 되면 다시 저렙인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사실 왕일의 레벨은 정확하게 따지면 지금보다는 높아야 한다. 무협세계로 가서 활약한것을 따지면 왕일의 레벨은 300레벨은 우습게 넘어야 했다.

무협세계에서 넘사벽이라는 초절정고수를 죽인 적도 있었고 절정고수는 상당히 많은 숫자를 죽인적도 있었다. 그러니 그들을 숫자로 치면 지금보다 레벨이 훨씬 높아야 한다.

하지만 무협세계와 가상현실세계는 틀린 부분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경험치였다. 무협세계에서 적을 죽여 봐야 조금의 경험치도 얻지 못한다.

경험치는 결국 프로그래머가 몹을 제거하면 얻게되는 수치인데 무림에서는 그런 코드나 수치가 없기 때문에 경험치를 얻거나 레벨업을 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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