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게임-106화 (10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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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명진은 말을 하면서 캡슐을 보았다. 단지 게임을 하기 위해 저토록 비싼 물건을 샀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명진도 가끔 캡슐을 사용했다.

강의를 받을때는 직접 찾아가는 것보다 원거리에서 원격강의를 듣는게 편했다. 그럴때 왕일이 가진 캡슐을 사용해 봤지만 적응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리고 환자에게도 사용해 봤지만 큰 쓸모를 느끼지 못했는데 왕일은 하루종일 저 캡슐안에서 사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일은 명진과 한참을 얘기 했는데 명진은 밖으로 나가면서 왕일에게 지나가는듯이 말을 던졌다.

"그나저나 방송은 잘 준비하고 있지."

"예?"

"정규방송 말이야. 운동치료. 그거 잘해야 해. 자네에게 기대가 커."

"아...."

왕일은 잊고 있었다. 워낙 이벤트에 집중하다 보니 정규방송이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왕일은 급히 날짜를 봤는데 바로 오늘이었다. 오늘 방송이 잡혀 있었다.

왕일은 갑자기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심장은 미친듯이 바운스를 하고 있었기에 그것을 진정시키는 것도 일이었다.

"오늘 잘해야겠다. 그나저나 방송은 어떻게 될까?"

방송을 해본적이 없으니 어떻게 되는지 알게 없었다.

"휴..."

왕일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점심이 되자 방송국에서 한명이 찾아왔다. 그는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더니 어깨에 걸쳐 맸다.

"안녕하세요. 김명국 피디입니다."

"예."

방송국에서 찾아온 사람은 한명이었다. 왕일은 여러명이 올줄 알았는데 단 한명만 오자 당황했다.

하지만 상황을 잘 모르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우선 인터뷰부터 할게요. 원장님하고 강호사들 그리고 실장님이랑 운동치료를 받는 환자들이요."

"예."

피디는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일을 하는데도 한시간이 걸렸다. 대부분 대사를 피디가 만들어 주었는데 여러가지 버전으로 녹화를 떳다.

"자 이건 되었고. 이제는 수업을 하는 것을 찍을게요."

"예."

왕일은 피디가 시키는데로 할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피디가 왕일이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나중에는 일일이 지시를 했는데 그게 더 방송에 낫다는 말에 왕일은 그대로 해야 했다.

이어서 근처 공원에 가서 찍기 시작했다.

왕일이 운동치료를 가르치는 모습인데 카메라가 왔다갔다 거리자 사람들이 신기해 하며 구경을 했다.

대충 영상을 찍는데 세시간은 찍은듯 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자 왕일은 자신이 몇시간이나 나올지 궁금했다.

생각같아서는 한시간은 자신이 나올듯 했다. 그만큼 왕일에 대해서 많이 찍어 갔다.

촬영소감은 정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체 오늘 왕일이 무엇을 했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냐 하면 피디가 오고 나서 갈때까지 캡슐에 한번도 접속을 하지 못할정도로 바빴다. 그정도면 정신이 없었다는 말이었다.

"수고했어. 힘들지."

"아뇨. 재미있었어요."

명진은 웃으며 왕일을 격려해 주었다. 그리고 끝나고 간단하게 회식도 했다. 간호사들이 환자도 보고 촬영도 하느라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회식이 끝나고 나자 왕일은 바로 캡슐에 들어갔다. 단순히 운기행공을 하는 일이었지만 왕일은 즐거웠다. 운기행공이 끝나고 나면 달라질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왕일은 운기행공을 하다가 전화가 오자 급히 나와서 받았다.

"누구세요?"

"왕일님 핸드폰인가요?"

"예. 그런데요."

"예. 에비씨게임방송인데요."

"예?"

"게임방송이요. 얘기 못들으셨나요? 게임사에서 연락을 드린다고 했는데...."

"아.... 예."

"예. 전에 이벤트 때문에 연락을 드렸는데요. 지금 유저분들이 왕일님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요. "

"아......"

왕일로서는 창피할 노릇이었다. 갑자기 화제의 중심이 되니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예. 저도 개인적으로 왕일님 팬이고요.그래서 그런데 인터뷰에 응해주실수 있나요? 그리고 방송화면을 내보내고 싶어요."

왕일은 화제의 인물이었다. 그러니 방송취재도 당연했다.

왕일은 이미 게임사와 나가기로 했으니 약속을 어길수도 없었다.

게임사에서 이벤트를 연것도 홍보차원에서 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왕일도 어느정도 도움을 주어야 했다.

"알겠습니다."

"예. 방송출연료에 대해서 아시나요?"

"아뇨."

"출연료는 십만원이고 방송화면에 대한 저작료는 이십만원이에요."

한번 방송에 삼십만원이면 괜찮았다.

아직 왕일이 유명세가 없어서 그렇지 나중에 유명세가 생기면 그 액수도 커질게 분명했다.

"정말이요."

"예. 그럼 언제 시간이 되세요."

"글쎄요."

"저희는 빠를수록 좋거든요.아시겠지만 방송이 나간지 몇일 되었잖아요. 그러니 내일이라도 촬영을 하고 싶거든요."

"내일 몇시요?"

"언제가 괜찮으세요."

왕일은 시간을 정할려다가 이내 케릭터 생각이 났다.

"잠시만요. 제 캐릭터도 있어야 하죠."

"그쵸. 당연하죠. 같이 출연해야죠."

"지금 안되는데...."

"무슨 일인데요."

흑룡의내단을 복용했다는 것은 비밀이었다. 그러니 말할생각은 없었다.

흑룡의 장갑 역시 마찬가지였다. 게임사에서 먼저 말하지 않은이상 말할생각은 없었다.

"제가 지금 퀘스트 중이라서요. 내일은 안되고 사일뒤에 하면 안될까요?"

"사일뒤요?"

"예."

"안되는데...."

전화상으로 곤란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왕일도 지금은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럼 케릭터 빼고라면 내일이라도 가능해요."

"케릭터가 중요하거든요. 제가 게임사에 부탁하면 잠시 동안 소환이 가능한데요."

"죄송합니다."

"휴... 알겠습니다. 그럼 사일뒤에 부탁하겠습니다."

"예."

"그럼 담에 뵙겠습니다."

통화가 끝나자 왕일은 한숨부터 나왔다. 생각지도 못한 방송 출연에 어리벙벙할 뿐이었다. 남들은 평생 한번 출연하기도 힘든 방송출연을 두번이나 하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아... 게임이나. 하자"

답답할때는 게임을 하는게 최고였다. 왕일은 다시 캡슐에 들어갔다.

그리고 밤을 세워서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현실의 하루는 게임상 4일이었다. 왕일은 몇일째 쉬지 않고 운기행공을 하는 셈이었다. 현실에서 삼일이면 게임상 십이일이었다. 물론 식사나 화장실 그리고 업무를 빼면 십일정도 운기행공만 줄기차게 한 셈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기운은 다듬어 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는거야."

촬영은 이제 삼일 남았다. 그전에 운기가 끝나야 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이틀이 지났다.

삼일이 지나고 촬영을 할때가 왔다.

왕일은 운기를 하는데 명진이 급하게 찾았다.

"왕일"

"예? 원장님"

"오늘 방송이야."

방송이라는게 방영일이 정해진게 아니었다. 방송을 찍고 몇달뒤에 방송에 나갈수도 있지만 이슈가 되는 건 앞당겨 질수도 있었다. 왕일이 운동치료는 상당히 흥미있는 일인지 촬영하고 나서 몇일만에 방송에 나오는 셈이었다.

그런데 무슨 방송이 아침 9시에 한단 말인가?

청소로 바빳지만 방송이 나온다는 말에 간호사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방송은 엉뚱한걸 하고 있었다. 거의 삼십분 동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나갔나?"

혹시 못보고 지나갔을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면 시간을 잘못 안것일수도 있었다.

왕일은 물론이고 간호사들도 기대했는데 기대가 날라가는 순간이었다.

그때 간호사가 말했다.

"나와요."

"예?"

그순간 원장부터 간호사 까지 티비 앞에 모여 들었다.그리고 초집중해서 티비를 보기 시작했다.

"자그럼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운동치료에 대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나운서의 말과 함께 유명개그맨이 나레이션이 깔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송은 정확히 3분만에 끝났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분이었다. 3분동안 방송하고 끝이었다.

왕일은 한 이십초 나온듯 했다. 그것도 인터뷰때 잠깐 나오고 운동치료 할때 잠깐 나왔다.

왕일은 물론이고 간호사들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방송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세시간 정도 촬영하고 삼분 나오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하고 방송 끝까지 봤지만 본방송은 딱 3분나왔다.

"참나..."

"어이가 없네."

왕일은 물론이고 명진과 간호사들은 허탈감을 가진채 티비만 쳐다보았다.

환자들도 구경을 하다 멍한 표정을 지었다.

환자들도 티비에 나온다니까 치료도 안받고 티비를 구경하였기에 허탈감이 더컸다.

왕일은 힘없이 부원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멍하니 있었다.

"뭐야 이게."

생각보다 방송은 짧았다. 어이없을 정도로 짧았기에 멍했다.

그냥 누워 있다가 시간이 되서 운동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연락이 이년정도 끊긴 친구였다.

"왕일아."

"응? 오랫만이야."

"너 티비에 나왔더라."

"응?"

"아까 아침방송 보는데 너 나오는거 있지."

"뭐?"

정규방송이라고 해도 완전 듣보잡이었다. 스타아킹도 아니고 왕일도 처음 듣는 방송인데 보는 사람이 있었다.

"너 방송에 나오니까 정말 신기하더라."

방송 효과인지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 여러명 전화가 왔다.

그런데 효과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점심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 직접 운동치료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원래 전화상담은 거의 없고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운동치료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전화를 통해 접수를 받았다.

왕일은 물론이고 간호사들도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방송의 힘은 대단했다. 단 3분이었지만 그 효과는 어떤 광고보다 컸다.

그때 모르는 번호로 다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으니 게임방송국 피디란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오늘 보기로 했죠."

'저 죄송한데 몇일 있다 보면 안될까요."

"예?"

"아직도 안끝나서요. 죄송합니다."

캐릭터가 운기조식중이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요?"

"예. 아직도 퀘스트가 안끝나서요."

"소환해드린다니까요."

"그게..... 지금 벽에 도전하는 중이라서요."

절정에서 초절정 초절정에서 화경의 경지에 이를때 벽을 마주한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게임상에서도 쓰는 말이었다.

일반 유저가 절정고수가 되고 초절정고수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니 피디는 놀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설마 화경의 경지에 오르신 겁니까?"

흑룡에게 입힌 데미지 수치만 보면 충분히 화경의 고수에 근접한 랭커로 보였다. 하지만 왕일은 아직 그정도는 아니었다.

"아직 그정도는 아니고요. 그냥 가는 길을 뚫는 중이에요."

"축하합니다. 생각보다 고렙이신가 보네요."

"...... 어쨋든 오늘은 안될거 같아요."

"그럼 언제쯤 가능하신가요?"

"글쎄요?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네요. 삼일정도 있다가 다시 연락을 드릴게요."

"예. 알겠습니다. 대신 많은 것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요."

"예. 그럼 수고하세요."

"예. 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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