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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음? 이게 뭐지?"
왕일은 흑룡을 보면서 한쪽으로는 자유게시판도 보았는데 한명이 흥미로운 글을 올렸다.
"스텟이 떳다고?"
유저중에서 관찰이라는 스킬을 가진 유저가 있었다. 관찰은 스킬렙이 높을수록 상대의 스텟을 정확하게 알수 있었는데 흑룡의 스텟을 파악한듯 했다.
"오십번 시도 했다고? 참나 대단하네."
스텟을 확인한 유저는 계속해서 실패하는 것을 무릎쓰고 계속해서 시도한듯 했다. 덕분에 흑룡의 스텟도 확인할수 있었다.
"어마어마하구나."
흑룡의 스텟은 지존이었다. 모든 수치가 대단했는데 특히 비늘의 강도가 대단했다. 저런 비늘을 가지고 있으니 왠만한 공격은 튕겨버리는듯 했다.
"그래도 잡히겠지만."
죽은 유저도 많지만 아직 남은 유저의 숫자도 상당했다.
남은 유저의 숫자가 워낙 많았기에 유저들이 죽어봐야 티도 나지 않았다.
"저렇게 죽어도 포탈 앞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겠지."
왕일은 현재 가상현실방송을 통해 현장에 직접 있는셈이었다. 그러니 줄을 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에 비해 다른 유저들은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줄을 서고 있었다. 혹시라도 죽는 사람이 생기면 포탈을 타고 이동할수 있으니 기다리고 있었다.
왕일도 터치스크린으로 볼까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생동감 있게 볼수 없었기에 일부러 가상현실방송을 보고 있었다. 게다가 포탈앞에 서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왕일이 나설 기회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화려하네. 저런 무공도 있었나?"
무공중에 갑은 바로 검법이었다. 그리고 도법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예외라는게 존재했다. 검법이나 도법 외에 수많은 무기를 가진 유저들이 무공을 펼쳤고 그들이 가진 화려한 무공으로 흑룡을 공격하고 있었다.
왕일은 그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는 만들어 내기 불가능할 터였다. 저렇게 화려한 무공을 펼치는 유저들이 한둘이 아닌데 어떻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저런 광경을 만들어 내겠는가?
왕일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그만큼 재미가 있었다.
왕일뿐만이 아니었다. 게임방송이었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도 전쟁을 지켜보고 있었다.
흑룡 한마리와 수만에 이르는 유저들이 전쟁 그것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일이었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만큼 느렸다. 시간 차이가 존재했기에 느리게 보아야 했다. 그 갭은 상당히 길었는데 녹화 방송이라면 적절히 편집을 했겠지만 생방송이라 편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오늘이 지나면 편집본이 나오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상현실에 접속하는 것만이 영상을 제대로 볼수 있었다.
현재 시청률은 오퍼센트가 넘고 있었다. 드라마도 아니고 게임을 5퍼센트의 인구가 보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게다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65개국에서 시청을 하고 있었고 그보다 많은 나라에서 인터넷으로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만큼 게임이 유명세를 타는 계기가 되는 셈이었다.
"참 많이도 죽는구나."
죽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았다. 이번 이벤트는 죽어도 경험치가 깍이지 않는다. 다만 이벤트 기간에는 포탈을 한번 밖에 탈수 없기 때문에 부활을 한다고 해도 이벤트장소인 천산으로 갈수는 없었다. 많은 유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였는데 그덕분에 새롭게 들어오는 유저들이 생겼다.
흑룡에 의해 한무더기 죽어 나가면 다시 포탈을 통해 한무더기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와.... 정말 재미있는데....."
실제 전쟁이라고 해도 이정도로 재미있지는 않을 터였다.
게다가 랭커들도 아이템이 달려 있었기에 자신의 실력을 숨기지 않았기에 한번도 보지 못한 기술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그때 또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죽어 자빠졌다. 흑룡이 공격은 그 자체로도 엄청났기에 죽어 자빠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왕일은 구경을 하다가 손을 들어올렸다.
"영화를 볼때는 팝콘이지."
원래 팝콘도 구매를 할수 있었다. 물론 실제로 먹는 것은 아니었고 뇌에 자극을 주는 것뿐이었지만 이렇게 가상현실에서 구매를 하고 먹으면 영화를 감상하는 맛이 더 난다.
이런식으로 팝콘을 구매하는 것도 돈이 든다. 직접 가서 사오면 현금이 아니라 게임머니로 사면 되지만 왕일은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돈을 주고 샀다.
돈은 현실의 가치의 십분지 일밖에는 하지 않았다. 콜라팝콘 세트로 천원이면 허공에서 세트를 살수 있었다.
왕일은 콜라를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 보았는데 왕일처럼 팝콘을 먹으면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법 되었다.
역시 구경을 할때는 팝콘이 최고였다.
팝콘은 허니맛과 오니온 맛이 가장 나았는데 왕일은 그중에서 오니온 맛을 샀다. 아무레도 양파맛이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팝콘을 먹으며 구경을 하는데 한순간 흑룡이 거대한 입을 벌렸다. 그리고 한순간 독을 내뿜었다.
"으아아아악"
현실은 아니었지만 유저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동화률이 높은 유저는 실제의 고통을 느낄터였고 동화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눈앞에서 끔찍한 독을 보면 비명이 절로 나올 터였다.
한순간 수많은 유저들이 죽어 자빠졌다. 이번에는 제법 많은 유저들이 죽었기에 한순간에 공간이 차지는 않았다.
원래 죽는 유저보다 합류하는 유저가 더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죽은 유저가 더 많은듯 했다.
"뭐야?"
한번 뚤린 구멍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흑룡이 미친듯이 날뛰며 더 많은 사람들을 학살했기 때문이다.
왕일은 참가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죽는 유저들 숫자를 보니 왕일도 참가할수 있을듯 했다.
아직도 참가할려는 유저들은 많았다. 하지만 왕일의 생각으로는 왕일도 참가를 할수 있을듯 했다.
왕일만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었다. 자유게시판에는 참가하겠다는 글이 부쩍 늘었다. 그들도 상황을 보니 충분히 참가가 가능할듯 했다.
참가해 봐야 순식간에 죽겠지만 구경하는 거랑 참여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러니 참가를 할려는 마음을 가진자들이 늘어나는듯 했다.
"이거 이길수는 있는거야?"
흑룡은 그동안 많이 맞았는지 체력 게이지가 8할정도 남은 상태였다. 그동안 이할정도 깍인듯 했다. 워낙 많은 유저들에게 공격을 받았으니 저정도만 닳은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오늘 확실하게 흑룡은 잡힐듯 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수 있느냐는 것이다.
"좀더 기다리자."
왕일은 처음에는 흑룡을 잡는 것을 포기했다. 참가자만 보고 기가 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치를 보니 충분히 참가할수 있을듯 했다. 그리고 멸천비도를 날린다면 충분한 데미지를 입힐수 있을듯 했다.
왕일은 좀더 기다렸다.
그렇게 네시간이 흘렀다.
가상현실에서는 네시간이지만 현실에서는 한시간이 흐른상태였다. 게임방송사에서는 현재까지의 녹화분량을 편집해 방송을 하고 있었고 전체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자료를 다운받는 수밖에는 없었다.
흑룡은 놀라울 정도로 강했고 무서울 정도로 많은 유저들을 학살했다.
하지만 유저들은 더큰 적의를 품고 있었다. 게다가 이제 흑룡의 체력은 많이 남지 않았다.
이제 겨우 일할 정도 남은 상태였다.
이정도라면 들어가야 한다.
왕일은 급히 참여를 했다. 현재 많은 수의 유저들이 눈치를 보고 있었다. 흑룡의 체력이 더 빠지면 들어갈 생각을 하는듯 했다.
왕일 역시 그런 생각을 했으니 남을 탓할일이 아니었다.
포탈에 이르는 줄은 생각보다도 더 짧았다. 몇분 기다렸을까? 바로 포탈을 탈수 있었다.
포탈을 타자마자 바로 천산 천지에 도달할수 있었다.
오는 것도 금방이었지만 죽으면 영혼만 남게 되고 만약 부활을 하면 혈교에서 부활을 할터였다.
"드디어 싸우는 구나."
왕일은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구경을 하는 것과 실제로 참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왕일은 포탈에서 내리자 마자 강한 바람을 느꼈다. 그와 함께 앞이 뻥뚫린 것처럼 보였다.
왕일이 도착에 맞춰서 유저들이 흑룡의 꼬리에 몰살을 당했다.
왕일은 포탈에 방금 내렸기에 무적시간이 걸렸기에 목숨을 구했지 일초만 빨랐어도 죽었을 터였다.
"뭐야 도착하자 마자 죽을뻔 했네?"
구경을 할때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현실이 될려고 하니 화가 났다. 여기까지 오기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죽을뻔 할수 있단 말인가?
"이거 잘못하면 준비한건 쓰지도 못하겠네?"
방금 처럼 어이없이 죽을수도 있었다. 흑룡의 움직임은 보통이 아니었다. 그리고 공격은 사정거리가 길었기에 반응도 못하고 죽을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준비한 것을 기다리지 말고 써야 했다.
"바로 쓰자."
흑룡의 내단을 얻으면 3억이다. 그리고 흑룡세트중 하나만 얻어도 일억이었다. 이정도라면 게임상 가지고 있는 선천지기는 얼마든지 낭비할수 있었다.
왕일은 바로 비도를 꺼냈다. 오늘을 위해 가장 비싼 비도를 두자루 산 상태였다.
왕일은 이어서 구결을 읊기 시작했다.
"와라!"
한순간 왕일의 몸속 기운이 전신을 돌기 시작했다.
전진심법의 기운이었다. 전진심법의 기운은 멸천비도의 구결에 따라 혈도를 돌고 있었는데 그 기운이 자못 심상치 않았다. 이정도 기운이라면 화경의 고수라도 한방에 보낼수 있을듯 했다.
왕일은 집중했다.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한방에 3억짜리 비도였다.
재수만 좋으면 한방에 죽일수 있었다.
그때 기적처럼 왕일의 눈에 흑룡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이다."
왕일은 비도를 날렸다.
비도는 다른 많은 유저들의 공격처럼 흑룡의 몸에 꽃히는 듯 했다. 아마 동시에 받는 공격은 수백개에서 수천개는 되는듯 했다.
수천개의 공격중에는 벽력탄과 같은 폭탄도 있었고 마령계열의 주술사가 펼친 주술도 있었다. 그러니 흑룡의 몸 근처는 요란할 정도로 화려했다.
그런 상황에서 별 대단해 보이지 않은 비도 따위를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비도는 마치 의도한 것처럼 흑룡의 몸으로 다가갔다. 그러면서 흑룡의 비늘과 비늘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원래 비늘은 강력한 방어력을 지녔지만 비늘과 비늘 사이에는 틈이 존재했다. 그 틈은 지금까지 공격을 받아서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비도는 마치 자연스럽게 약해진 틈을 파고 들었다.
한순간 흑룡의 모습이 멈춰섰다. 그와 함께 비도는 몸속을 깊게 파고 들어갔다.
펑펑펑
한순간 폭음이 들리는듯 했다. 비도는 별거 아닌 공격처럼 보였지만 흑룡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한마디로 크리티컬이 수백번 터진거랑 마찬가지의 일이 벌어졌다.
멸천비도는 생명이 있는 존재처럼 상대의 가장 약한 부분을 파고 들어간다. 그러니 다른사람일 볼때는 우연이 연속해서 벌어진것처럼 보일 터였다.
흑룡은 멸천비도를 맞고도 버텨냈다. 워낙 체력이 많았기에 버틸수 있었다. 하지만 체력은 상당할 정도로 빠진 상태였다.
"뭐야?"
흑룡에 대한 데미지수치는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확인을 하고 있었다. 변동은 거의 없었지만 혹시나 해서 지켜 보고 있었다. 그런데 생전 처음보는 유저의 이름이 상위를 차지했으니 황당할수 밖에 없었다.
"뭐야? 이놈은?"
"벽력탄이라도 쓴건가?"
워낙 많은 공격이 일시에 들어가니 왕일이라는 유저가 무슨 공격을 했는지는 알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스코어를 보면 왕일이 강력한 공격을 한듯 했다.
현재 흑룡의 체력은 5%정도 남은 상태였다.
5퍼센트라면 얼마 안남은 상태였다. 유저들은 각자 비장의 수법을 쓰기 시작했다.
갑자기 상위권이 된 왕일이라는 유저에 대한 관심은 한순간 사라졌다. 어느 레이드를 봐도 막타가 많은 것을 가져가는게 사실이다. 그러니 막타를 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다.
아까보다 배는 많은 공격이 펼쳐졌다.
그때 왕일은 다시 멸천비도를 펼칠준비를 했다. 그때 흑룡의 몸이 붉게 변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용의 목에 있던 역린이 불이 붙은듯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