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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101화 (10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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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흑룡의 체력은 뜰게 분명했다. 그러니 상황을 봐서 체력이 거의 없을때 데미지를 입힐생각이었다. 물론 왕일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닐 터였다. 그곳에 있는 유저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할게 뻔했다. 아마 흑룡이 체력이 거의 없을때 렉이 걸리정도로 강력한 스킬이나 아이템을 쓸게 분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멸천비도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마 잘못하면 흑룡이 죽은 다음에 멸천비도가 맞을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라 멸천비도를 썻는데도 데미지를 제대로 입히지 못할수도 있었다. 어찌되었던 왕일로서는 해서 손해볼게 없었따.

    무림에서야 멸천비도를 쓰면 죽을수도 있지만 가상현실에서는 그럴일이 없었다. 죽으면 다시 부활을 하면 되는거니 마음편히 멸천비도를 쓸생각이었다.

    "그냥 멸천비도를 마지막 쯤에 두방 쓸까?"

    멸천비도는 한번쓰면 엄청난 양의 선천지기가 사라져 버린다. 그러니 두번 연속 쓴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었다. 하지만 왕일로서는 손해볼일이 아니었다. 죽더라도 흑룡을 죽이고 죽으면 오히려 이득이었다.

    죽으면 경험치가 까이겠지만 그건 복구를 하면 되는 것이고 운이 좋게 상위권이 되면 그만큼 유리해 지는셈이었다.

    "좋아. 쓰자."

    다른 유저들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왕일도 같은 생각을 했다. 비장의 수단을 아낌없이 쓸생각을 한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캡슐 밖으로 나오니 밤이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흐른 셈이었다. 환생고수에 처음으로 용이 나오니 그만큼 긴장이 될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런 빅이벤트를 언제 해보겠는가?

    "과연 환생고수에서는 용을 얼마나 잘 표현했을까?"

    이벤트도 이벤트지만 흑룡을 직접 보는 것도 큰 흥미였다.

    뉴스를 보니 뉴스도 환생고수 이야기 뿐이었다. 가상현실 게임에 용이 나타난다고 하니 언론에서도 관심이 큰듯 했다. 물론 이미 용을 보인곳도 있지만 규모면에서 환생고수가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게임사에서 언론에 공개한 사진도 흥미를 돋우는 내용이었다.

    "내일 접속 장애가 일어날수 있다고? 하긴 게임을 접거나 새로 하는 사람들도 뛰어들테니 엄청 나게 버벅거리겠네?"

    환생고수를 하다 접은 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몰려서 게임을 할테니 내일은 상당히 기대를 해야 하는 날이었다.

    "아... 잠이 안오네."

    내일 최상의 컨디션을 낼려면 오늘 충분히 자둬야 했다.

    왕일은 억지로 잠을 잘려고 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다음날이 되자 왕일은 심장에 압박감이 왔다.

    저녁 8시가 되면 레이드를 하니 긴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게임 하나에 이정도로 긴장을 한다고 하면 미친놈 소리를 듣겠지만 환생고수 게이머라면 누구나 느끼는 기분일 것이다. 그만큼 환생고수는 몰입감을 주는 게임이었다.

    왕일은 초조하게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오늘따라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왕실장 왜그러세요?"

    왕일을 보던 명진이 말이었다.

    환자가 없을때는 반말을 하지만 환자가 있을때는 존칭을 해주었다.

    "아.... 그게...."

    왕일은 숨길려고 하려다가 사실을 말했다. 혹시 8시에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예? 게임을 하려고.... 하려고 한다고요?"

    명진은 처음에는 큰목소리로 하다가 이내 창피함을 느끼고 작게 말을 했다. 직원이 근무시간에 게임얘기를 하니 창피한 까닭이었다.

    "예....."

    "아... 예. 게임 좋죠. 그리고 근무시간도 끝났으니 문제는 없네요."

    "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녁은 같이 못먹겠네요."

    "예. 8시에 레이드 시작이니 7시에는 들어가 봐야 해서요."

    "수업은요."

    "다행이 오늘 저녁 수업은 없어요."

    없지는 않았고 왕일이 문자로 일일이 휴강을 한다고 돌린 상태였다. 오늘 같은날 저녁 수업을 할수는 없었다.

    "예. 알겠습니다."

    명진은 말을 하면서도 연신 고개를 저었는데 왕일을 못말리겠다는 표정을지었다.

    주어진 일을 잘하니 문제는 없지만 게임에 너무 집중하는 듯 했기에 문제라고 생각을 했다.

    "예. 감사합니다."

    원장에게도 말을 했으니 이제 방해가 될 사람은 없었다.

    왕일로서는 아예 오늘은 하루 쉬고 싶었지만 7시 전까지는 맡은 수업은 해야 했다. 모든 수업을 쉴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7시까지 수업을 하고 나자 왕일은 캡슐에 접속을 했다. 기다렸던 게임이었으니 그만큼 급했다. 왕일은 접속을 하자마자 급히 포탈로 이동을 했다.

    "뭐야?"

    생각보다 포탈주위는 포화상태였다. 아마 게임사도 예상을 했겠지만 접속자 숫자는 예상을 초월했다. 방송도 되었기에 신규가입자가 너무 많았다. 또 게임방송사에서도 취재를 왔기에 그만한 공간을 내주어야 했다. 그러니 레이드에 참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레이드 못하는 건가?"

    레이드 장소인 천산 천지는 이미 포화상태였기에 더 유저를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그런 상태였기에 유저들이 빠져나가야 들어갈수 있을듯 했다.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왕일도 불만이 있었지만 늦은게 잘못이었다.

    왕일은 서둘러 공지를 읽어보았다.

    "뭐야? 유저들이 죽어야 들어갈수 있다고? 젠장....."

    왕일은 화가 났지만 어쩔수 없었다. 지금 들어간 사람은 밤을 세서 줄을 선 사람들일 터였다. 왕일도 마음같어서는 그렇고 싶었지만 일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밤을 세서 줄을 선자들은 대부분 백수일 터였다. 보통사람은 학교를 가던지 직장을 나가기 때문이다. 백수는 이벤트에 참여할수 있고 직장인은 이벤트에도 참여할수 없다니... 참으로 더러운 세상이었다.

    "젠장 직장 때려치워 버릴까 보다."

    실제로는 정말 고마운 직장이었지만 오늘 만큼은 화가 날수 밖에 없었다. 정말 기대하던 게임이였기에 그만큼 상실감도 컸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보자."

    오늘 방송은 실시간방송이었다. 생방송으로 방송을 하기 때문에 보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또 가상현실방송을 이용한다면 그자리에서 직접 구경을 하는 것처럼 구경을 할수 있었다. 동영상을 찍는데서 볼수 있는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구경만 할수 있었고 움직이거나 행동을 할수는 없었다.

    왕일은 가상현실방송으로 보기 시작했다. 왕일의 몸은 천산천지에 있는듯 했다. 물론 현재 몸은 혈교에 있지만 보는 건 가능한 상황이었다.

    용은 천지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 백미터 반경으로 아무도 접근을 못하고 있었고 그 뒤로 수많은 유저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현재 유저들은 천지 위에 서있었다. 어떻게 보면 물위에 서있는게 말이 되지 않지만 오늘 만큼은 가능한 상태였다. 설명을 보니 물위에 뜨는 약초를 게임사에서 팔았기에 그것을 먹는 유저는 오늘에 한해서 물위에 뜰수 있기 때문이다.

    물위에 뜨는 약초는 천산 천지 전용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사용할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이곳에 참여한 자들중 반이상은 어느정도 돈이 있었기에 사먹었지만 이번에 새로 가입한 자들은 약초를 먹지 못했기에 호수가 아닌 땅에서 흑룡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구나."

    카메라는 한곳에 있는게 아니었다. 여러곳에 있기 때문에 카메라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돌아다닐수 있었다. 또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흑룡을 작거나 크게 볼수도 있었다.

    "언제 시작하는거야?"

    한쪽을 보니 전광판에 시간이 써있었다. 이제 십분 남았다. 십분후면 전쟁이 벌어질 터였다.

    "진짜 재미있겠다."

    왕일은 참여하지 못하지만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니 한결 편하게 구경할수 있었다.

    "얼마나 재미있을까?"

    서양의 드래곤은 괴물처럼생겼다. 거대한 덩치에 등에 날개가 달렸는데 흑룡은 전혀 다른 생김새 였다. 마치 길다란 뱀처럼 보였는데 머리에는 사슴의 뿔 그리고 등에는 날개가 달렸는데 그 날개가 매우 작았다.

    그냥 모습만 보면 그리 강해보이지 않았다. 그에 반해 이곳에는 상위랭커들은 물론 수많은 유저들이 몰렸기에 흑룡이 순식간에 제거당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시시하게 끝나는 거 아냐?"

    왕일은 걱정이 되었다. 기대가 너무 컸기에 흑룡이 별일 없으면 실망감이 클거 같았기 때문이다.

    왕일이 생각을 하는동안 시간은 거의 다 지났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시작할 터였다.

    "셋.....두.....하나....스타트"

    한순간 유저들을 막던 막이 사라져 버렸다. 그와 함께 유저들은 미치듯이 흑룡에게 달려 들었다.

    유저숫자만 몇만명은 우습게 넘었다. 최소 십만명은 넘는 유저들이 단체로 접속을 한 모양이었다.

    가상현실방송으로 보는 왕일도 약간의 렉을 느끼는데 실제로 플레이 하는 사람은 상당한 렉을 느낄듯 했다.

    흑룡은 한순간 사라질것처럼 보였다. 그때 한순간 흑룡의 눈이 떠지는듯 했다. 그와 함께 거대한 바람이 사방으로 튕겨 졌다.

    한순간이었다. 유저들이 몸이 사방으로 튕겨져 버렸다.

    "윽... 뭐야?"

    한순간 당한 일이었기에 유저들은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 아무리 물이라고 해도 강하게 떨어지면 충격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물이 아니라 유저에게 부닺힌 사람들은 그만한 충격을 받았다.

    그건 시작이었다. 그와 함께 흑룡의 공격이 시작되어졌다.

    흑룡은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그리고 강했다. 흑룡은 사냥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천지라는 거대한 링에서 싸우기에 싸움은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틀렸다. 흑룡은 천지를 자유롭게 이용을 했다. 마치 천지를 자세하게 연구를 했다는듯 자유롭게 천지를 날면서 유저들을 죽이고 있었다.

    유저들은 대항을 했지만 흑룡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상황은 말그대로 대학살극이었다.

    "끝내준다."

    이벤트에 참가한 유저들은 죽을지경이겠지만 구경을 하는 사람입장에서는 통쾌함이 느껴졌다. 마치 개미떼를 짓밟는 것처럼 흑룡은 통쾌하게 유저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물론 유저들도 약한 자들은 아니었다. 유저들중에는 무사로 랭커가 된자도 있었고 주술사로 랭커가 된자도 있었다. 그들은 말그대로 미친듯이 흑룡을 공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격은 맞지도 않았고 맞아 봤자 흑룡은 데미지를 입지 않는듯 했다.

    게임은 쉽게 끝날거 같지 않았다.

    왕일은 영화를 감상하듯 전쟁을 지켜보았다.

    이렇게 화려한 영상은 처음이였고 마치 실제로 눈으로 보는듯 했기에 더욱 실감이 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흑룡의 모습도 훌륭했지만 유저들을 학살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흑룡은 전신을 사용해서 유저들을 학살했다. 이빨과 뿔 그리고 꼬리등을 사용했는데 숫자는 유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조금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치 개미떼를 짓밟는 코끼리를 보는듯 했다.

    하지만 유저들이 질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조금씩이지만 유저들이 공격이 통했다. 일반 유저라면 모르지만 랭커라 불리우는 고렙들은 착실히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저렇게 데미지를 입히다 보면 언젠가는 잡을게 분명했다.

    왕일은 천천히 터치스크린을 조작했다. 그러자 왕일의 정면에 데미지 순위가 뜨기 시작했다. 예상처럼 랭커순위가 높을수록 데미지 순위가 높았다. 아무레도 고위랭커일수록 강력한 무공을 익혔기에 박히는 데미지도 컸다.

    왕일은 데미지 순위를 한쪽으로 옮긴다음에 다른 한쪽에 흑룡의 체력을 뛰웠다. 흑룡의 체력은 어마어마 했다. 일반 네임드몬스터를 훨씬 상회했는데 잡을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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