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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심장은 미친듯이 바운스를 치고 있었다. 진짜 터져버릴거 같아서 왕일은 심장을 다독이는데 시간을 써야 했다.
가상현실에서도 느꼈지만 이렇게 몸으로 직접 느끼니 왕일이 얼마나 업데이트를 기다렸는지 알수 있었다.
왕일은 차분한 마음으로 전진심법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데는 전진심법이 짱이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전진심법으로 안정을 취하자 가슴이 나아지는듯 했다.
"휴....."
왕일은 방안을 왔다 갔다 거리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빨리 업데이트가 되라."
시간이 너무 안갔기에 왕일은 그자리에서 누웠다. 시간을 빨리 보내는데는 자는게 짱이었다.
눕자 바로 잠이 오지는 않았다. 왕일은 양을 세다가 삼백마리 정도 셌을때 잠이 들었다.
"이런... 너무 잤나?"
왕일은 일어나자 마자 바로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를 보니 한시간 정도 흘렀다. 상당히 많이 잔듯 했지만 실제로는 많이 잔거도 아니었다. 꿈속에서도 업데이트 관련 꿈을 꾸었기에 오래 잘수가 없었다.
왕일은 꿈속에서 환생고수 게임을 했다. 용이 나왔는데 어이없게 죽는 거로 끝나는 꿈이었다.
"업데이트는 끝났나?"
왕일은 다시 시간을 보자 업데이트가 끝난듯 했다. 왕일은 게임에 접속을 했다.
"오~~~~"
보통때라면 공지를 자세히 읽지 않았겠지만 이번에는 틀렸다. 첫 용이었으니 그만큼 자세히 읽어보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 이부분은 넘어가고.... 흑룡이 등장했다는 것도 넘어가고.... 이거 되게 재미있네. 가만 이벤트 기간이 있다고? 용은 한번 레이드가 되면 삼일 뒤에 부활을 한다고? 그럼 삼일에 한번씩 사냥을 할수 있는 거네. "
용은 사냥이 끝나면 바로 다시 나타나는게 아니라 삼일후에 나타난다. 물론 이벤트기간에만 그렇고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마교 영역은 어떻게 들어가지?"
혈교와 마교 무림맹은 현재 전쟁중이었다. 그리고 설정상 서로 양립할수 없는 관계였다. 그러니 다른 세력의 무인을 만나면 죽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전쟁은 전쟁지역에서만 가능하지만 일부 유저들중에서는 전쟁지역이 아니더라도 다른 세력의 유저를 죽이는 것을 즐겨하는 자들이 있었다.
다른세력의 유저라면 죽인다고 해서 죄라고 생각되지 않았고 피케이를 하게 되면 이름표가 붉게 되는 것도 보통의 유저를 죽이는 것보다 반절 만 붉게 변한다. 또 드랍템도 두배 많아지기 때문에 죽이는 경우가 많았다.
"가만 포탈이라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천산에 가는게 상당히 힘들었다. 고렙이라면 모를까 일반 유저는 죽을 가능성이 높았고 거리도 너무 멀었다. 그것을 막기 위해 천산으로 건너갈수 있는 포탈을 만들어 주는듯 했다.
"고위주술사들이 만드는 이동주술진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 그정도 주술진이라면 고위주술사라고 해도 만드는게 불가능해. 그나저나 이런식으로 해결을 했네."
서로 적대적인 세개의 세력을 한곳에 모으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진도 상당히 고심을 한뒤에 이런 해결책을 만든듯 했다.
만약 이런식으로 하지 않았다면 천산에서 등장하는 흑룡은 마교에서만 독차지 할게 분명했다. 그렇게되면 다른 세력 유저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테니 이동주술진을 만든듯 했다.
이동주술진이라고 하지만 유저들은 포탈이라고 불렀다. 다른 게임에서는 포탈이라는 말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레이드는 내일이니 내일 이동하면 될듯 했다.
"흥미진진히다. 진짜 용을 보게 되다니."
게임상이지만 실제 용과 비슷하게 생긴 용을 보는셈이었다. 아마 가상현실로 용을 보면 진짜 용을 보는 느낌일 터였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가만... 그렇고 보니 몇일 후면 방송인데...."
방송이 잡혔지만 지금은 방송보다는 레이드가 먼저였다.
왕일로서는 레이드에 더 신경을 쓰고 싶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용을 잡을수 있을까?"
이번 업데이트에서 용은 일부분이었다. 다른 부분도 업데이트가 되었지만 왕일을 포함한 유저들의 관심은 온통 용에 관한 것 뿐이었다.
그리고 유저들은 용을 사냥할 생각만 했다.
"용... 아니지... 흑룡이지. 흑룡을 어떻게 잡지? 한번 볼까?"
환생고수를 하는 유저의 숫자는 장난이 아니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게임이였기에 자유게시판에는 여러가지 공략법이 나와있었다.
그런데 이미 오랜시간 논의를 했는지 어떤 유저가 각 직업별 공격법이 적혀 있었다.
"가만.... 무사는 가까이 붙어서 검기를 펼친다고? 그런데 흑룡의 공격력이 엄청 나니까 공격을 하기 전에 무조건 한방 때리라고?"
레이드에 참가할 인원이 엄청나니 흑룡에게 다가가는 일도 일인듯 했다. 이런건 다른 게임에서 했던 경험을 쓴듯 했다.
무사 계열은 가장 강한 공격이 검기였다. 그러니 검기를 펼치라는듯 했다.
"주술사는 사령계열은 강시를 사용하고 마령계열은 강력한 주술을 펼칠 거라고? 가만 폭탄을 쓴다는 사람도 있고 강노를 가져온다는 사람도 있네?"
제조업자 중에서 무기를 만들수 있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흑룡과 거리를 둔후 강노나 연노를 만드는게 났다고 썻다.
강노는 매우 거대한 활이었는데 그 위력이 강하지만 그만큼 만들기가 어려웠고 사정거리도 생각보다 짧았다. 하지만 위력은 대단하니 흑룡을 상대로는 쓸만할듯 했다.
그리고 폭탄이 있었는데 폭탄을 사는것은 가격이 비싸지만 데미지는 확실하게 줄수 있는 물건이었다.
방법중에는 암기도 있었는데 과연 용의 비늘을 뚫을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호신강기를 파훼하는 암기라면 모를까? 보통의 암기로는 용에게 데미지를 주는게 어려울듯 했다.
이방법 말고도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왕일은 여러가지 방법을 봤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아... 멸천비도를 써버려?"
왕일이 알고 있는 가장 막강한 위력이 공격방법은 바로 멸천비도였다. 초절정의 고수도 단번에 죽여버리는 최강의 방법! 그리고 이론상 화경의 고수도 죽이는게 가능한 깨달음의 무공인 멸천비도라면 흑룡에게 죽음을 주는 것은 힘들어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힐게 분명했다.
"써볼까?"
멸천비도는 스킬이 아니었다. 그러니 일방적인 무공을 펼치는게 아니라 왕일이 직접 동작을 펼치며 구결을 펼쳐야 쓸수 있는 방법이었다.
무협세계에서는 쓸수 있었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쓸수 있을지 몰랐다. 아무레도 가상현실과 현실의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천지기가 얼마나 빠질지도 의문이었다.
"해볼까?"
선천지기는 모으기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니 선천지기를 소모하면서 아이템을 먹는게 이득인지 생각을 해봐야 했다.
"드랍목록이 뭐지?"
드랍목록은 다양했다. 데미지 총량을 측정해서 그 수치에 맞는 보물을 선물해 주는듯 했다.
하위권은 볼것도 없었다. 내상약이나 동전 몇푼이었고 상위로 갈수록 엄청났다.
특히 상위권에위치한 흑룡검이나 흑룡갑 흑룡장갑은 왕일의 눈을 한참동안 고정시켰다.
"이거 진짜 가지고 싶다. 가만 흑룡검은 이번에 처음 풀리는데 시가가 일억이 넘을 거라고?"
자유게시판에 흑룡세트에 대한 시가가 올랐는데 스펫만 보고 현가를 계산했는데 비슷한 무기가 팔린 가격에 프라미엄을 더한 가격이었다.
흑룡세트를 모으면 뽀대도 나겠지만 위력도 상당할듯 했다.
"이거 완전 노다지인데?"
저런 무기는 랭커들이나 차지할수 있었다. 워낙 큰 데미지를 입힐수 있으니 보통 사람은 구경만 해야 하는 장비였다.
"만약 이거 얻으면 축강을 해야 겠다."
축강은 일반강화와는 틀렸다. 일반강화는 성공확률이 낮았는데 축강은 강화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대신 가격이 비쌋는데 축강 한장에 백만원이었다.
게임상 머니가 아니라 현시세로 백만원이었다. 이런 아이템도 사가는 사람이 많은게 현실이었다.
3강까지는 안전하니 일반 강화를 세번 하고 네번째에 축강을 하면 상당히 강력한 장비가 될듯 했다.
"무슨 생각이냐? 아... 저런 아이템을 내가 얻을 확률은 없을 텐데... 참나... 잊자 잊어."
데미지 수치가 보통이 아니었다. 보통 유저는 커녕 랭커라 해도 낼수 없는 데미지를 내야 얻을수 있는 장비였다. 아마 이번 레이드에 얻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나중에나 얻는 사람이 있을듯 했다. 그런 장비를 내가 얻을 생각을 하니 나도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진짜 가지고 싶다."
왕일이 이정도 인데 랭커들은 얼마나 가지고 싶어 할까?
랭커들중에는 게임에 몇억을 투자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긴 장비 하나에 일억이 넘는게 있으니 풀장비를 맞추면 몇억은 우습게 들터였다. 그런 랭커라면 저런 이벤트장비에 환장할게 뻔했다.
저런 장비도 착용해도 좋고 팔아도 좋았다. 팔면 진짜 말그대로 팔자 고치는 거고 장비를 해도 사냥 속도가 증가할 터였다.
"가만 흑룡의 내단이라고?"
장비를 보다가 그 위에 칸을 보니 내단도 있었다. 이건 복용 아이템인데 그냥 먹을수는 없고 몇가지 중화 약재와 함께 먹으면 효과를 볼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중화 약재도 엄청났지만 흑룡의 내단처럼 못구하는 물건이 아니었다. 아마 중화하는데 쓰이는 약재만도 현가로 몇천만원이 넘겠지만 흑룡의 내단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이런 미친....."
왕일은 게시판을 보다가 혀를 내둘렀다. 만약 흑룡의 내단을 얻으면 바로 현가 3억에 사겠다는 글이 써있었다.
물론 정확하게는 게임머니로 주겠다고 하지만 게임머니로 현가 3억이였고 이건 바로 현금으로 바꿀수 있었다.
아이템 하나에 억대를 넘어가니 놀랄만한 일이었다.
"이런거 하나 얻으면 바로 무림으로 갈텐데...."
왕일은 말을 하다가 스스로 멈칫했다. 얼마전에 죽을뻔 했는데 다시 무림에 갈생각을 하니 왕일로서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무림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다. 강자가 모래알처럼 많은 곳이였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곳이였으니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막강한 아이템을 보니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어처구니 없을수 밖에 없었다.
"아냐. 얻으면 팔자. 그래. 팔아서 팔자 피자."
3억이면 엄청난 금액이었다. 왕일로서는 3억을 마련하자 마자 바로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도 안되서 집을 사다니 대단한 일이었다. 이건 차차한의원 원장인 태명진도 못하는 일이었다.
왕일은 팔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그래. 막타에 멸천비도를 쓰자. 아마 상당한 데미지를 입힐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