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게임-99화 (99/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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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명진이 말이였으니 거절하기도 힘들었다.

"그럼 우선은 해볼게요."

"그래. 그럼 이번주 부터 부탁하네. 전부터 하자고 하던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예."

"그래. 그럼 다른것도 말해야지. 다음주에 방송이 있어."

"예.... 예?"

"방송이라고. 자네 전에 암환자 기억하나?"

"암환자라고요? 암환자야 많죠."

한의원에 오는 환자중에는 암환자도 제법 있었다.

"할머니랑 같이 오는 할아버지 있잖아. 손길후할아버지."

"아.... 알죠."

손길후 할아버지는 암이 2차로 넘어가는 중에 한의원에 왔는데 왕일에게 운동치료를 한후 상태가 급격히 좋아졌다.

"그래. 그일이 방송가에 알려져서 몇일전에 피디가 전화를 했네. 자네. 세상의 아침이라는 프로 아나?"

"아뇨,. 처음 듣는데요."

아침 프로를 왕일이 알리가 없었다. 왕일은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하기에도 바빳기에 티비를 볼 시간이 없었다.

"나도 이번에 알았는데 정규방송이라고 하더군. 뭐 정규방송이니까 보는 사람도 제법 될거야."

"아.... 그런데 꼭 해야 하나요?"

왕일은 갑자기 방송에 나온다고 하니까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뭔데 방송에 나온단 말인가?

"그래. 부담같지 말고 방송을 하게. 그냥 와서 운동치료를 하는 것만 찍어서 간데. 자네도 알지 않은가? 정규방송은 끽해야 삼분 나오면 많이 나오는거야. 그날 방송에 다른 프로그램도 있으니까 그리 길지는 않을 거야."

삼분이라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삼분이요? 그럼 길지는 않네요."

"그래. 뭐 정규방송에서 삼분이면 사실 긴 편이야. 그리고 보는 사람도 많고 광고효과도 큰 편이야."

"와.... 갑자기 긴장이 되는데요."

방송에 나온다는데 긴장이 될수 밖에 없었다.

"긴장하지말게. 자네 모습은 많이 나오지 않을 거니까 말이야."

"그래도...."

"어쨌든 나도 생각을 많이 했는데 하는게 좋을거 같아. 운동치료도 널리 알리고 말이야. 그리고 자네 월급도 올라야 하잖아."

이제 슬슬 운동치료도 제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운동치료 덕분에 한의원에도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월급도 조정해야 했다.

"그럼 저는 좋죠."

올려준다는데 말릴이유가 없었다. 왕일이 말에 명진은 웃었다.

"그래. 나도 자네 덕분에 아파트 한채 사면 얼마나 좋겠는가?"

명진은 집이 분당이었다. 분당에서 장한평까지 매일 아침 에 출근을 해서 저녁에 퇴근을 해야 했기에 그만큼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명진으로서는 장한평에 아파트를 한채 마련하고 싶었다.

왕일도 명진이 장한평에 아파트를 사면 좋은점이 많았다. 우선 숙소를 한의원에서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로 옮길수 있었다. 명진이 사는 집에 얹혀 살는 방법이었다.

현재 한의원은 살기에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목욕하기에도 힘들고 한의원에서 나는 고유의 냄새도 있었다. 그리고 업무시간에는 쉴수 없으니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었다.

"원장님이 아파트 사면 저도 좋죠."

"그래. 거기서 같이 살면 되지. 나 결혼할때까지 말이야."

명진이 결혼을 한다면 같이 살기 힘들겠지만 그전까지는 같이 살수 있었다.

명진은 아직 사귀는 여자도 없으니 몇년간은 같이 살수 있을듯 했다.

"그렇긴해요."

"그래. 어쨋든 할꺼지?"

얼렁 뚱땅 동의를 한셈이 되었다. 방송출연을 한다는게 찝찝했지만 오래 나가는 것도 아니었고 짧게 나가니 크게 문제는 없을듯 했다.

"예."

"그래. 방송 출연은 토요일이야. 그날 공원에서 운동도 하면서 방송도 찍으면 되겠네."

"예?"

명진은 이미 계싼이 끝난듯 했다. 한의대를 나와서 인지 잔머리가 기가 막히게 돌아갔다.

"나는 그렇게 알겠네. 그럼 수고하게."

멍한 표정을 짓는 왕일을 두고 명진은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왕일은 잠시 당황했지만 반대할 것도 없었기에 동의를 할수 밖에 없었다.

"휴... 방송에 나오는 건가? 이대로는 창피한데...."

하라는데 할수밖에 없었다.

왕일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캡슐에 들어갔다. 골치가 아플때는 게임이 최고였다.

왕일은 레이싱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푸는데는 레이싱 게임이 최고다. 무한정의 속도감을 즐기면 스트레스가 싹 사라진다. 가상현실에서 펼치는 레이싱 게임은 상상이상으로 재미있었다. 특히 사고가 나도 죽지 않는다는 것과 현실과 똑같이 운전을 할수 있다는 것 그리고 왕일은 쳐다도 볼수 없는 차를 몰수 있다는게 매력이었다.

물론 비싼 차는 현질을 해야 살수 있었다.

축구스타들이 탇다는 몇십억 짜리 스포츠 카는 몇만원씩 했고 일억 미만의 차들은 만원 미만에 살수 있었다.

차는 비싼 값어치를 했다. 우선 속도가 빨랐으니 그만큼 게임상 레벨업을 하기 쉬웠다.

그리고 경쟁을 해도 쉽게 이긴다.

그래서 게임을 즐겨 하는 애들은 차를 사는게 보통이었다.

물론 차만 사면 끝이 아니었다. 차를 사고 나면 개조를 해야한다. 이제부터는 부자들이 레이쓰라 할수 있었는데 같은 차라도 비싼 개조를 한 차는 속도가 더욱 빨랐다. 그래서 부자들 사이에서는 더 비싼 차로 개조를 하는게 유행이다.

왕일 역시 만원을 주고 그랜다이져를 구입한 상태였다. 물론 개조는 하지 않았다. 이정도만 해도 어지간한 속도감은 느낄수 있었다.

왕일은 그랜다이저를 몇번 몰고 나자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꼈다.

"이제 해볼까?"

왕일은 터치스크린에 몇번 터치를 하자 화면이 바뀌었다. 환생고수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음? 뭐지?"

왕일은 게임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자 당황했지만 금방 상황을 이해했다.

업데이트 중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뭐야? 또 업데이트야?"

왕일은 환생고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확인하니 업데이트에 관한 내용이 올라왔다.

공지를 보니 업데이트 내용이 나왔는데 왕일로서는 놀랄 만한 일이 있었다.

"용이 출현한다고?"

무협게임에 용이 나온다는 것은 사실 뜬금 없는 내용이었다.

원래 판타지에는 용이 밥먹듯이 나오고 테이밍도 한다지만 무협게임에서는 용이 잘 나오지 않는다. 아무레도 세계관이 차이인듯 했는데 서양의 드래곤은 친숙한 존재였다. 그리고 대적하거나 적이 될수도 있었고 친구가 될수도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동양의 용은 신적인 존재였다. 존재 차체가 신이기 때문에 대적한다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물론 용을 타는 게임도 있기는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거대한 용이 나온다는 것이니 왕일로서는 신기하게 생각할수 밖에 없었다.

"각 성산마다 용이 생긴다고? 우선 마교에 생긴다고?"

대륙에는 세가지 성산이 있었다. 바로 마교와 혈교 무림맹 영역에 있는 성산이 그것이었는데 백두산과 천산 그리고  주목랑마였다. 주목랑마는 에베레스트산을 말하는 것인데 세가지 산중 가장 큰 산이었다.

용은 세마리 였는데 청룡 흑룡 황룡이였고 청룡은 백두산 황룡은 주목랑마 그리고 흑룡은 천산에서 모습을 들어내며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마교의 영역인 천산에 흑룡이 모습을 들어낸다고 했다.

무협에서 용이 나온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뜬금없는 내용이라 할수 있었지만 왕일로서는 방가운 일이었다. 아니 게이머라면 누구나 즐거운 일이었다.

왕일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다른 유저들중에는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아는 자들도 있는듯 했다. 그들이 남긴 글을 보니 흥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아무레도 화경의 고수를 상대하는 것은 어려우니까 이벤트를 만든 건가?"

현재 게이머들이 게임상 목표는 화경이었다. 물론 화경의 경지에 오른 유저가 많아지면 다음 경지가 업데이트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화경에 오른 자가 없으니 가장 높은 경지가 화경이었다.

그리고 화경의 고수는 세명이었다. 혈마와 천마 그리고 검성이었다.

이들은 화경의 고수였고 이들을 꺽으면 시스템상 성의 성주가 될수 있다.

성의 성주가 된다는 것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을수 있는 일이었다. 성의 세금중 몇퍼센트를 받을수 있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금방 부자가 될수 있었다. 그리고 최강자로서 환생고수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에게 이야기 거리가 되고 존경을 받을게 뻔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경의 고수에게 도전을 할만한 자가 없었다. 그러니 게임사에서 단체레이드를 할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용을 등장시킨듯 했다.

용이라면 덩치가 크고 단체로 레이드를 뜨기에도 좋을듯 했기 때문이다.

왕일은 용에 대한 세계관을 보기 시작했다. 환생고수 게임에 등장하는 용들에 대한 배포내용이었다. 게임에 들어가도 나오겠지만 이렇게 단편적으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성산에서 잠을 자던 용이 인간의 욕심에 의해 깨어났다고?"

왕일은 내용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앞으로 용레이드가 자주 벌어지겠구나."

용이라고 해도 무적은 아니었다. 그리고 단체의 힘은 강력했다. 게이머들이 팀을 이루어서 공격을 한다면 아무리 용이라고 해도 금방 잡힐게 분명했다.

레이드는 게임사에 있어서도 이벤트에 가까웠다. 그러니 레이드에 참여하는 사람은 특별한 보상을 해줄게 분명했다. 아이템이든 경험치든 대가가 클게 분명했다.

"내가 막타를 칠수 있을까?"

레이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막타였다. 그리고 그 다음이 데미지 양이었다. 어차피 한명이 죽일수 있는게 아니였기에 다구리를 많이 쳐야 했는데 그중 용에게 몇퍼센트나 데미지를 주느냐에 따라 보상이 틀릴 것이다.

왕일은 높은 데미지를 노리지는 않았다. 데미지가 높아봐야 랭커들과 비교도 안될게 뻔했다.

초절정고수인 랭커들은 현질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 데미지로 보상을 받는 것보다는 막타를 노리는게 나은듯 했다.

게시판 역시 마찬가지였다. 게시판에도 막타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는데 막타를 치면 대박이라는 말이 많았다.

"이거 완전 대박인데...."

이벤트가 시작되야 용을 잡으면 나오는 보상이 나오겠지만 보통 보상이 아니라는 것은 짐작이 가는 일이었다.

다른 네임드몬스터도 아니고 용이었다 게다가 첫 레이드 보상이니 그 결과가 상당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업데이트가 되라."

왕일은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왕일은 시간을 빨리 보내기 위해서 가상현실에서 나왔다.

가상현실에서는 시간 흐름이 네배였다. 그러니 시간을 빨리 보낼려면 현실로 가는게 나았다. 평소에는 가상현실에 있는게 시간이 빨랐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현실이 시간이 잘갈거 같았다.

왕일은 밖으로 나오자 마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와... 완전 대박... 심장이 터질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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