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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하지만 시간이 약이었다. 그리고 왕일이 신체가 뛰어나서인지 오랜시간 반복하다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었다.
스승이 없었지만 스승이 없는 만큼 왕일도 생각을 많이 했고 따로 명상을 하며 수련에 대해 생각하는 적도 많았다.
그런 덕분인지 왕일의 태극권 실력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가상현실게임 역시 접은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날때마다 접속을 했다. 처음이야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에 접속하기 싫었지만 적응이 되서인지 게임을 완전히 끊을수는 없었다.
특히 태극권 수련을 할때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현실보다는 가상현실에서 생각을 정리하는게 더 나았다.
가상현실은 현실보다 네배더 시간이 길다. 그러니 그만큼 오랜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할수 있었다.
그리고 명상을 하는게 지루하면 게임을 했다.
게임은 전보다 더 쉽게 즐길수 있었다. 전에는 영환무사를 가지고 플레이를 할려고 하면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그랬기에 메인퀘스트 보다는 보조퀘스트나 보조직업 퀘스트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인퀘스트가 아니면 무공이 약해도 깰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공이 어느정도 되서인지 메인퀘스트를 어느정도 할수 있게되자 메인퀘스트 위주로 게임을 즐겼다.
그덕분인지 레벨도 많이 올렸고 스킬렙도 상당히 올릴수 있었다.
돈은 어차피 운동치료로 해결할수 있었다.
수업을 늘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접수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서 그만큼 수입이 늘어났다.
덕분에 한달에 이백정도의 수익을 얻을수 있었다.
한달에 이백정도면 괜찮은 수익이었다. 게다가 왕일은 한의원 내에서 생활을 하니 돈 쓸데가 없어서 그만큼 저축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아.... 무림은 어떻게 되었을까?"
왕일은 태극권을 수련하다가 드는 생각이 스스로 놀랬다. 그토록 고생을 했으면서 갑자기 떠오르는 무림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다. 무림에서의 기억은 처음에는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꾸 떠올랐다.
하지만 왕일은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스스로 생각을 접었다.
왕일의 실력으로는 딱 죽기 좋았다. 전에는 절정의 경지에 올랐다고 스스로 만족을 했지만 그정도 가지고는 무림에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초절정고수 한명도 상대하기 어려운 상태였으니 왕일이 나서봐야 큰 도움이 되기 힘들었다. 게다가 세력도 없으니 할수 있는게 없었다. 왕일이 나서봐야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냥 안나서는게 나았다.
"수련을 하자."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직장을 찾은 셈이었다. 왕일은 원래 공무원을 할려고 했지만 한의원에서 운동치료를 하는 것도 상당히 괜찮았다. 가르치는 시간에 비해 월급도 괜찮았고 쉬는 시간도 많았다.
그리고 직장이 집이라 할수 있으니 출퇴근이 필요없어서 그만큼 시간을 아낄수 있었다.
또 태명진 원장이 한의원을 하는 이상 퇴직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 오히려 공무원보다도 나은 직장인 셈이었다. 하루에 세시간만 가르치지만 사대보험도 되기 때문에 다른 직장이랑 똑같다 할수 있었다.
같은 한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도 왕일을 부러워 하는 눈치였다. 월급은 두배정도 많고 일은 반절도 안하니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왕일은 이런 점 들 때문에 지금 생활을 만족하고 있었다.
왕일은 부원장실에서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한의원에서 운동을 하기 가장 좋은 장소였다. 근처에 아차산이 있었고 한의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에 공원도 있었지만 거기 까지 가는 것도 귀찮았다.
그래서 인지 부원장실에서 수련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왕일은 매우 느리게 태극권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동영상에서 태극권을 펼치던 노인과 비슷할 정도의 속도였는데 배우기 시작한지 삼개월도 안되서 이정도 수준이면 잘하는 것이라 할수 있었다.
왕일은 현실과 가상현실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인지 실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덕분에 태극권에 대한 자부심도 어느정도 이상은 되는듯 했다.
왕일은 태극권을 펼치다가 내공을 운영할려고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가상현실이나 무림에서라면 쉽게 내공을 손이나 발에 실을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이었다.
현실의 몸은 가상현실이나 무림에서 보다 좋지 않았다. 이제 겨우 혈도에 길이 나는 수준이었고 단전에 있는 기운도 그리 많지 않았다.
산에 들어가서 수련을 할때는 제법 내공을 많이 쌓은줄 알았지만 실제로 쌓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게다가 몸의 혈도는 사용안한지 너무 오래 되었기에 극도로 좁아진 상태였다. 그 때문에 내공의 대부분을 이용해 혈도를 뚫거나 제대로 길을 만들어야 했기에 내공이 항상 부족했다.
그에 비해 가상현실이나 무림에서 왕일의 몸은 완벽하다 할수 있었다. 그런 몸이였기에 기를 다스리는 것도 자유로웠다.
"무림에서 처럼 기운을 다스릴수 있으면 내가 짱인데."
내공만 제대로 쓸수 있다면 올림픽에 나가서 다관왕이 될수 있었다. 우선 신체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복잡한 기술을 쓰지 않고 단순한 기술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수 있었다. 그리고 달리기나 멀리뛰기 역도 같은 것도 쉽게 우승할수 있었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안타까울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되면 무림에가서 벌려는 돈보다 많은 돈을 벌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말그대로 생각일뿐 실제로는 불가능했다. 현실에서는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기운을 제대로 쓸수 없었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오늘 수업이 어떻게 되지?"
처음에는 운동치료가 막막했지만 이제는 적응이되서 그리 어렵지 않았다. 덕분에 운동치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밤 9시에 운동치료가 있구나."
근무시간 외에도 운동치료 시간이 늘어났다. 밤에도 운동치료를 하게 되었다.
오늘은 월요일이였기에 한의원 업무는 7시면 끝이 난다. 원장님이 업무를 끝내는데 삼십분 정도 되니 혼자서 지키고 있다가 9시에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럼 환생고수나 할까?"
시간이 있으니 왕일은 게임생각이 났다.
여유가 있으니 게임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왕일은 캡슐에 들어갈려는 순간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똑똑똑
"예. 들어오세요."
다행이 캡슐에 들어가기 전에 노크소리가 나서 다행이었다. 캡슐에 들어간 다음에는 노크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러니 용무가 있으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왕일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아니면 캡슐 옆에 있는 키보드에 글자를 입력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캡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몇가지 장치를 착용해야 하는데 왕일로서는 입고나서 벗는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다행이라 할수 있었다.
들어온 사람은 태명진원장이었다.
"원장님"
"오. 왕실장. 뭐하고 있었나?"
"저는 운동을 하고 있었죠!"
"에이. 거짓말 캡슐을 하던중인거 같은데?"
"아니에요. 저는 태극권 수련을 했어요."
"그래?"
명진은 왕일을 향해 의심의 눈빛을 보냈다.
"예. 정말이에요."
"아닌거 같은데...."
"정말이에요."
"뭐... 그렇다 치고.... 그래. 요즘 운동치료는 잘되고 있나?"
명진이 말에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되고 있죠."
"그래? 다행이군."
"예."
명진은 피곤에 찌든 모습이었다. 한의사라는게 돈은 잘벌지 몰라도 해야 하는 업무가 많았다. 아침 9시에 와서 저녁 7시까지 한시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기 때문에 명진은 항상 피곤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 전부터 요청이 있었는데 말이야. 앞으로 한시간씩 요앞에 있는 운동장에서 운동치료를 하는게 어떤가?"
"운동치료요?"
왕일의 말에 명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운동치료. 자네도 알겠지만 한의원은 사실 공간이 좁지 않은가? 그에 비해 자네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환자들 숫자는 계속 늘고 있고 말이야. 그러니 좀 큰데서 배우고 싶어하는 거 같네. 그리고 자네에게 배우고 싶다는 단체도 있고 말이야."
환자들 중에는 왕일에게 일대일로 운동치료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보통 돈이 많은 사람들로 일주일에 두번씩 한달에 오십만원씩 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일주일에 두시간을 가르치면 한달이면 10시간도 안가르치는 셈이다. 겨우 그정도 가르치고 오십만원을 받으면 괜찮았다.
하지만 왕일은 수련시간을 빼앗겼기에 정규시간 외에는 수업을 하지 않았다.
"글쎄요?"
왕일은 딱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지금도 버는 돈은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는 시간동안 수련도 하고 환생고수 게임을 즐기고 싶었다.
"그렇게 해주게. 자네 덕분에 환자가 많이 늘었어."
왕일에게 운동치료를 받는 사람은 당연히 한의원에서 치료도 받는다. 그럼 그만큼 한의원에서는 수익이 나는 셈이었다. 그리고 운동치료로 효과를 본 사람들은 친구들도 데려왔기에 효과가 매우 컸다.
게다가 운동치료를 하는 사람들중에는 한의원에서 산삼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년산이나 팔년산 산삼을 먹는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왕일이 가르쳐 주는 운동치료를 하면서 산삼을 먹으면 그 효과가 컸기에 산삼을 구입하는 사람이 제법 되었기에 한의원 수익이 그만큼 추가가 되어졌다.
명진으로서는 왕일이 복덩이로 보일수 밖에 없었다.
"저야 원장님이 하라는 데로 한거 뿐인데요."
"아니야. 처음에는 내가 하라는 대로 했지만 나중에는 자네가 알고 있던 심법으로 수업을 하지 않았나?"
"예."
"심법 이름이 왕일 심법이라고?"
"예."
왕일은 운동치료를 두가지 방법으로 가르쳤다. 우선 처음 온 사람은 태명진 원장이 알려준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그렇게 몇번 수업을 하다가 어느정도 의지가 있으면 전진심법을 가르쳐 주었다.
왕일이 전진심법을 가르쳐 주면 환자들은 그것을 수련했는데 효과가 상당히 좋았다. 왕일이 경지가 어느정도 있었기에 효과를 볼수 밖에 없었다.
왕일은 심법 이름을 전진심법으로 할려다가 왕일심법으로 이름만 바꿨다. 괜히 환생고수에서 유명한 심법인 전진심법으로 하기에는 문제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왕일이 가르치는 심법과 전진심법을 연관시켜 생각하지 못했다.
설마 게임에서 배우는 심법을 현실에서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할자는 없기 때문이다.
"자네 대체 그 심법은 어디서 배웠나?"
"쩐에 얘기 하지 않았나요?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심법들중 효과가 있는 것들을 믹싱했어요."
"전에도 들었지만 정말 신기해. 그정도로 효과가 있는 심법을 우연히 만들다니 말이야...."
명진은 왕일심법에 대해 다른게 있는지 궁금했지만 왕일이 말을 해주지 않으니 알길이 없었다.
"우연히 만들었어요."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공원에서 수업은 어떻게 할건가?"
공원에서 수업을 하면 따로 시간도 정해야 하니 확실히 말을 해야 했다.
"글쎄요."
"우선은 한시간만 해보게. 그래서 문제가 있으면 고치면 되지 않은가?"
"근데 공원에서 해도 될까요?"
"상관없을거야. 우선 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되지. 뭐 딱히 문제 될게 없고 근처 부녀회에 과일이나 좀 사다주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