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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97화 (9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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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

    초절정고수인 해골이 나타나자 이제는 해볼만 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초절정고수인 해골이라면 네임드몬스터를 충분히 잡을수 있을듯 했다.

    "저건 뭐야?"

    해골은 만악을 보며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환생고수를 하면서 처음보는 몹이기 때문이다. 일반 유저에게는 지원되지 않지만 100위 안에 드는 랭커에게는 최신정보를 가장 빠르게 전달해 준다. 그러니 랭커인 해골이라면 눈앞의 몹에 대해 어느정도 정보를 알아야 했는데 모른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

    "해골님 빨리 잡아주세요."

    "저자식이 저를 두번이나 죽였어요."

    죽으면 경험치가 깍인다. 그리고 아이템중 하나를 떨군다.

    경험치의 반은 현질로 다시 살릴수가 있다. 하지만 나머지 반은 노가다 작업으로 다시 쌓아야 한다.

    두번 죽었으니 잃어버린 경험치를 다시쌓을려면 몇일동안 고생을 해야 할 터였다.

    해골은 아무말 없이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그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랭커인 그가 못잡으면 비웃음을 살게 뻔했다. 그리고 그의 활약이 실시간으로 자유게시판에 뜰게 분명하니 실수를 할수는 없었다.

    "내가 잡겠습니다."

    해골이 말에 유저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야 네임드몬스터를 잡을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사람도 있었다.

    해골이 네임드몬스터를 잡기 전에 한번이라도 공격을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공격을 못하면 약간의 보상도 없었다.

    만악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라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니 공격을 성공시킨 사람 자체가 매우 드물었다.

    만악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나타난 자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대충 봐도 보통 녀석이 아닌듯 했는데 저런 자를 상대하는 방법은 하나였다. 바로 선제공격이었다.

    만악은 선제공격을 펼쳤다.

    한순간 도기가 도사가 되었고 해골을 무지막지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해골역시 미친듯이 반격을 하기시작했다.

    승부는 해골이 유리한듯 했다. 만악은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체력소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전경험이 많은 만악이었기에 마지막 순간에 숨겨둔 비기를 펼쳐서 해골을 죽였다.

    "뭐야? 해골님이 죽었어."

    "말도 안되."

    구경을 하던 유저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랭커인 해골이 죽을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만악은 두명의 랭커가 다시 달려들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만악으로서는 선전을 한 셈이었다. 혼자서 몇백명을 죽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은 자들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알면 죽은 만악은 억울할게 분명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만악을 죽였는데 아무런 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험치나 아이템은 죽인다고 생기는게 아니라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짜 넣어야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프로그래머의 뜻에 따라 그양이 많아지거나 줄어들수 있었다. 하지만 만악은 프로그래머가 만든 몹이 아니라 무림에서 온 존재였기에 경험치가 있을리가 없었다.

    경험치도 없고 아이템도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유저들은 자유게시판에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콜센터에서도 민원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운영자는 급히 현장에 도착해서 상황을 보기 시작했다.

    물론 근처에 있던 유저들의 욕을 얻어먹으면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면서 일을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운영자는 만성이 된듯 상황을 보기 시작했다.

    "뭐지? 이건 우리 프로그램이 아닌데?"

    운영자는 저장된 화면을 본후 죽은 만악의 프로그램을 살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만든 고유 코드가 보이지 않은 것을 보니 회사에서 만든 것은 아닌듯 했다. 아마 버그케릭터이거나 악성버그인듯 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이곳에서 죽은 분들의 레벨은 원래대로 고쳐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점검후에 보상문제도 해결하겠습니다."

    운영자로서는 서버를 멈추고 확인을 해야 하는 일이었다. 임시점검을 갑자기 하는 것은 문제였지만 악성버그가 발생한 것을 그냥 둘수는 없었다.

    환생고수가 임시점검에 들어가고 왕일은 캡슐에서 나왔다. 그리고 한숨을 셨다.

    "휴....."

    왕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쉴수 밖에 없었다.

    왕일은 안타깝게도 가상현실에 도착하고 얼마 있다 목숨을 잃었다.

    만악이 왕일을 던졌지만 오래지 않아서 다른 유저에게 밟혀서 목숨을 잃었다.

    밟혀 죽는다는게 보통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왕일은 하드코어 유저였다. 전용캡슐을 이용하고 있고 동화율 때문에 고통도 두배나 크게 느꼈다.

    두배가 말이 두배지 보통이 아니다. 죽을때까지 밟혔으니 보통의 고통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렇게 밟히다가 죽었으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왕일로서도 고통속에서 의식을 잃었기에 진짜 죽는줄 알았다. 하지만 부활을 하라는 메세지가 뜨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가상현실에서는 죽을수가 없었다. 아니 게임사에서 유저가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죽으면 게임운영을 할수가 없게 된다. 그러니 죽거나 정신이 이상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하는게 보통이었다.

    왕일도 정신을 차리자 멍하니 웃다가 임시점검 때문에 강제로 게임에서 나올때까지 웃음이 나왔다. 무림에서는 죽으면 진짜 죽는 거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죽어도 부활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한순간이라도 죽는다고 생각한게 웃겼다.

    "진짜 다시는 안간다."

    오늘 같은 일을 겪었는데 다시는 무림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아무리 무림이 흥미로운 세상이라고 해도 죽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혈교만 해도 왕일을 죽일수 있는 자들이 쎄고 쎗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왕일이 할수 있는 일이 없었다. 겨우 절정의 실력가지고 할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였다.

    그정도 실력이라면 그냥 돕지 않는게 나았다.

    왕일은 도망가다 느낀 감정을 생각하니 진저리가 났다.

    이건 완전히 미친짓이었다.

    세상에 어떻게 제정신으로 그런 삶을 산단 말인가? 쫓겨 다니고 목숨이 위협받는 세상이라니 왕일로서는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목숨을 제대로 위협받아 보니 더욱 가기가 싫어졌다.

    "그냥 돈이나 벌지 뭐하러 그런 일을 했지?"

    원래는 무림에 가서 돈을 벌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여유가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생각이였지만 기분에 취해서 혈교를 방해한게 문제였다.

    만약 돈만 벌었다면 크게 문제될것은 없었을터였다.

    "그나저나 이제는 진짜 하지 말아야 겠다."

    돈이고 뭐고 할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돈은 한의원에서 버는 돈이면 충분했다.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그정도에서 만족하는게 나을듯 했다. 그리고 환생고수는 가끔씩 하면 될듯 했다.

    운영자는 만악이 외부에서 해킹으로 들어온 케릭터라 생각을했다. 하지만 접속된 곳이 없었기에 더이상 조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현장을 여러차례 확인을 했고 일어난 일들을 조사했지만 나오는게 없었다.

    왕일이 한 행동도 보았지만 특별히 이상한 것은 없었다.

    주술진을 만드는 것도 보았지만 그런식으로 주술진을 만드는 사람이 종종 있으니 문제될게 없었다.

    주술진을 완성한 다음에 주술력을 연결하고 나서 잠시 몸을 점프 했다가 바닥에 쓰러진게 다였으니 이상할게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잠시뒤 거짓말 처럼 해킹케릭터가 모습을 들어냈다.

    그리고 왕일을 잡았다.

    대화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해킹프로그램이 특별히 왕일을 인식한것은 아니었다. 그냥 눈앞에 있어서 잡은듯 했다.

    "가만 혹시 주술진이랑 해킹프로그램이랑 연결된것은 아닌가?"

    뭔가 공교로운 부분이 있었기에 주술진도 살펴보았지만 단순히 숫자가 많은것 뿐이었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

    그러니 왕일은 용의 선상에서 빠졌다. 게다가 왕일이 죽어서 경험치를 상실했고 또 해킹프로그램에게 잡힌 것 때문에 약간의 보상까지 해주었다.

    왕일로서는 좋은 일이라 할수 있었다.

    왕일은 무림에서 돌아오자 한동안은 캡슐을 이용하지 않을 생각을 했다.

    이제는 진저리가 났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쫓길때의 일만 생각하면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왕일은 수업을 하면서 한의원 일에 집중을 했다.

    가상현실게임을 멀리하다 보니 다른일에 집중하게 되었다.

    사실 가상현실게임을 멀리하다 보니 시간이 남아 돌았다.

    가상현실게임은 시간을 네배로 늘려 준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다. 반대로 현실은 가상현실처럼 시간이 늘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 여유가 있었다.

    왕일은 공식적으로 한의원에서 운동치료만 하기로 했기에 다른 일은 할필요가 없었다. 청소나 밥을 하는 정도 외에는 하지 않았다. 뭐 바쁠때 접수를 봐주는 일도 가끔씩 했지만 그 외에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다 보니 다른 운동에도 관심이 생겼다. 전진심법 덕분에 왕일의 몸상태는 상당히 좋아진 상태였다. 힘이 넘쳐 나니 과격한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운동을 할까?"

    가상현실게임에서는 왕일은 절정고수 답게 상상을 초월하는 진짜 무공을 펼친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움직임은 불가능 했다. 현실에서 기를 내뿜거나 검에 검기를 형성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니 현실적인 무공을 해야 했다. 하지만 합기도나 권투 같은 것은 너무 단순했다. 왕일로서는 좀더 깊이 있는 무공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속의 내공을 쓸수 있는 무공과 비슷한 운동을 하고 싶었다.

    "태극권을 배워볼까?"

    태극권은 중국 무공의 하나로 현재 중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운동이 된지 오래였다. 특히 태극권은 여러가지 계파가 있었는데 각 계파에 따라 완전히 다른 태극권을 수련할수 있었다.

    "좋아 배워보자."

    결정은 빨랐다. 어차피 가상현실게임에서 무료로 배울수 있었다.

    동사무소 같은 공공장소나 대학교 수업 이나 체육관에서는 일정액이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태극권을 배워야 하지만 개인적인 수련은 꽁짜로 배울수 있었다.

    왕일 역시 혼자서 배울 생각이었으니 돈을 내지 않고 배울수 있었다.

    캡슐에 연결된 모니터로 검색을 하니 태극권 관련된 운동이 수십개나 나왔다. 그것들중 조회수가 많은 것을 골라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전진심법 때문에 신체가 변화 했기 때문에 좀더 상위의 운동을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어차피 쓸일도 없으니 대충하자는 마음도 있었다.

    태극권을 수련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단순히 태극권을 따라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매우 느리게 전개되지만 어떤 부분은 동작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고 이런 부분은 왜 배우는지 모르는 곳도 있었다.

    그래서 인지 진도는 매우 느리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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