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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왕일은 빠르게 도망치고 있었다.추격자들이 있었기에 속도를 늦출수는 없었다. 하지만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초절정고수가 아닌 한 왕일을 따라잡을 만한 실력자는 없었다.
왕일의 실력은 절정이였지만 게임케릭터였기에 보통의 절정고수보다는 월등히 나은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대결을 한다면 모를까? 몸을 움직이는 능력은 왕일이 게임케릭터가 훨씬 나았다.
단순히 전용캡슐 덕뿐만 아니라 늘어난 스텟 덕도 컸다. 전보다 두배이상 커진 레벨 덕분에 왕일은 한결 여유롭게 움직일수 있었다.
왕일을 쫓던 자들이 점점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왕일은 은신술을 펼치면서 달리고 있었기에 뒤를 쫓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다. 게다가 왕일은 움직이면서도 내공이 차기 때문에 좀더 여유있게 움직일수 있었다.
왕일은 여유를 찾자 마자 달리면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어떻게 된거지?"
"분명 죽인거 같긴 한데.... 내공 소모가 너무 많아. 이거 문제가 많은데....."
멸천비도를 성공한 것은 기뻐할 일이었다. 제대로 연습도 못했는데 초절정고수를 죽인 일은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선천지기가 많이 빠져 나간 것은 문제였다. 선천지기는 생명 그자체라 할수 있는 기운이었다. 선천지기를 다쓰게 되면 죽을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했다.
"얼마나 빠져 나갔지? 절반은 빠져 나간거 같은데....."
절반이 빠져나갔다면 멸천비도는 앞으로 단 한방 밖에는 쓰지 못한다. 물론 전진심법으로 선천지기를 더 끌어모으면 더 쓸수 있겠지만 얼마나 모아야 멸천비도를 쓸 정도의 양인지는 알수 없었다.
"이래서 손각형님이 멸천비도를 잘 안쓰셨구나."
손각이 멸천비도를 안쓴 이유가 있었다. 이정도 내공 소모라면 쓰는게 망설여 질수 밖에는 없었다.
"그나저나 이번에 혈강시를 못 얻었는데 어떻게 하지?"
초절정고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멸천비도나 혈강시가 필요했다. 하지만 멸천비도를 사용하기에는 선천지기의 소모가 너무 컸다. 그리고 혈강시는 더이상 없으니 혈교의 초절정고수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우선 조용한 곳에 가서 운기를 해야 겠다."
내공이나 주술력이 소모도 컸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선천지기였다. 상단전은 선천지기의 소모가 너무 커서인지 허탈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선천지기를 모소해 초절정고수를 죽였지만 다시는 쓰고 싶은 생각이 없을 정도로 상단전의 빈 느낌이 너무 컸다.
왕일은 자리를 잡은후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운기를 해서 소모된 선천지기를 모두 채울수는 없겠지만 어떻게든 어느정도까지는 채우고 싶었다.
***
"뭐라?"
혈마는 인상을 쓰고 있었다.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허무해 장로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그곳에 삼성이협이 있었단 말인가?"
초절정고수는 어느 세력이든지 핵심전력이라 할수 있었다. 직위나 무공도 무공이였지만 보통 한개 부대를 지휘하기 때문에 그 전력은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랬기에 초절정고수는 보통 한개의 문파정도의 전력으로 계산을 했다.
한개의 중소문파를 반시진안에 쳐부술수 있는 전력은 보통의 전력이 아니었다. 그런 전력이 죽었다는 말이다.
보통 초절정고수를 파견할때는 조심스럽게 파견을 한다. 만약 화경의 고수가 근처에 있으면 죽은 목숨이라 할수 있었기에 사전에 화경의 고수가 없는 것을 확인을 한다. 천하의 초절정고수나 화경의 고수의 위치는 대부분 혈교에서 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들이 움직임을 확인한 후에야 전력을 보내는게 기본이었다. 그리고 함정일 경우도 확인을 한 뒤에야 보내는게 보통이였다.
허무해 장로도 그런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보내었다.
보통 마도문파의 초절정고수는 정파의 초절정고수보다 훨씬 강하다. 그이유는 실전경험이 많고 수명을 줄이는 가공할 만한 마공 덕분에 실력 이상을 낼수 있기 때문에 연약한 정파의 초절정고수 따위는 충분히 이길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니 이대일이 승부가 아니라면 싶게 죽을리가 없었다.
그런데 허무해 장로가 말그대로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혈마로서는 화가 날수 밖에 없었다.
혈교에서도 초절정고수의 숫자는 제한된 숫자 밖에는 보유하지 못했다. 겨우 백명정도에 불과할 뿐이었다. 아무리 마공을 익히면 무공을 빠르게 익힐수 있다고 해도 초절정의 경지는 쉽게 오를수 있는 경지가 아니었다.
"시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만....."
"뭔가? 빨리 말을 하게."
"흔적으로 보아 멸천비도가 나타난것으로 추정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멸천비도는 섬서에있어."
"예. 그런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허무해장로의 몸에 남은 흔적은 분명 멸천비도의 비도술이었습니다."
".... 그럴리가 없어. 그럼 섬서에 있는 자는 누구란 말인가?"
혈마로서는 화가 날수 밖에 없었다. 멸천비도가 두명도 아니고 어떻게 두곳에서 나타날수 있단 말인가?
"확인조를 보냈으니 조만간에 확인을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래. 그런데 녀석에게 잃은 피해가 얼마나 되는가?"
"그게.... 꽤 심각합니다. 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부대와 마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보급품을 모두 잃었습니다."
"보급품이라면.....강시에게 필요한 인공피 말인가?"
인공피는 전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자였다. 혈교의 가장 강력한 전력은 강시였다. 그 강시를 유지시켜 주는 것은 인공피 였기에 인공피가 없다면 더이상 강시를 쓰는게 불가능 해진다."
"그렇습니다. 다른 물자는 보충이 가능하지만 인공피는 절대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음....전세는 어떤가? 사천은 8할이상 안전화 시켰지만 섬서와 감숙 중경은 아직 4할밖에는 안전화 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래? 시체 수급은 어떤가?"
전쟁을 벌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체 때문이었다. 혈교의 강력한 적은 바로 마교였다. 무림맹은 마교에 비한다면 한수 아래였기에 마교를 견제하는 용도로 사용하는게 보통이었다. 이번 전쟁도 마교를 상대하기 위한 강시를 더욱 많이 보급하기 위해 일으켰다.
"시체수급 상황은 원활합니다. 현재 목표량의 6할 까지 근접했습니다."
"좋아. 삼성의 움직임은?"
"삼성은 그대로입니다. 하남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 그들은 하남까지 치고 올라가지 않으면 내려 오지 않을꺼야. 그들의 엉덩이는 무겁거든."
혈마의 말에 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도록"
"알겠습니다."
"그래. 십마는?"
"그들도 그대로 입니다."
"그들도 본교와 마교의 싸움에 제대로 끼어 들고 싶지는 않겠지."
"예. 그들은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 그런데 전에 본교의 지부를 방화한 녀석은 아직도 못잡았는가?"
군사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하지만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혈마는 눈썹을 찡그렸다.
"반드시 찾아야해.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본교의 지부를 통째로 불태운 것은 반드시 처벌을 해야 한다. 만약 녀석을 찾지 못하면 인근 문파에 죄를 칭하도록 하게."
"존명"
"그리고 이번일에 멸천비도가 관련되었는지 꼭 확인을 하게. 만약 녀석이 관련되어 있다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혈마의 말에 군사가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멸천비도에게 벌을 주실려는 것입니까?"
혈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녀석을 살려두는 이유는 나머지 십마를 견제하기 위해서야. 삼성은 움직이지 않은지 십년이 지났으니 이용할 방법이 없어. 그러니 십마를 견제하는데는 이협이 딱이야. 하지만 이협이 본좌를 방해한다면 더이상 살려둘 필요가 없지."
"교주님 말씀이 옳습니다. 진작에 녀석을 없앴어야 했습니다."
혈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귀찮은 녀석이지. 만약 이용가치가 없다면 진작에 죽였을 녀석이다."
"그런데 녀석의 실력으로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있었을까요?"
"흥. 간단한 이유야. 다른 십마도 녀석들을 이용한 것이지. 만약 십마중 누구라도 마음을 먹었다면 녀석들을 없애는것은 일도 아니였어. 하지만 녀석들은 제한적으로 움직였기에 지금까지 죽일 필요가 없었지."
"그렇군요."
"그래. 어쨋든. 이번 기회에 이협도 정리해야 겠어. 이제 얼마 안있으면 천마와 본좌가 전쟁을 벌여야 하는데 귀찮은 짐이 될수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 그럼.... 결심을 하신 것입니까?"
"그래. 천하에 하늘이 두개일 필요는 없어. 그러니 싫든 좋든 천마와 나 두중 누가 최고인지 겨루어 봐야지."
"속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하지만 모든 일은 순리가 있어. 모든지 하나씩 맞춰야 겠지.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우선 귀찮은 녀석들을 모두 정리해 버릴 것이다. 그리고 천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어야 겠지."
***
신강 마교
천마는 장로들을 데리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
"교주님 혈교가 전쟁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당장이라도 나서야 합니다."
마교와 혈교는 맞수였다. 천하를 정복하는데 가장 거슬리는 존재가 바로 상대방이었다. 그들 단독으로 천하를 정복할 힘이 있었지만 상대방 때문에 정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혈교가 먼저 움직였으니 마교에서도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했다.
"아니. 우리는 기다린다."
"하지만 이렇다가 혈교가 선수를 칠수도 있습니다."
"그런 걱정은 없다. 만약 혈교에서 주력부대를 내보냈다면 모르지만 주력부대는 움직이지 않고 있어. 그러니 우선은 지켜보는게 나아. 총관!"
천마의 말에 총관이 고개를 숙였다."
"옙. 교주님"
"십마와 삼성의 동태는 어떠한가?"
"그들은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
"예."
천마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 했다.
"총관 혈교가 이번 전쟁으로 무엇을 노리는지는 확인 했나?"
"주전력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면 영토를 노리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그럴테지. 지금 점령한 땅은 사상누각이야. 모래성과도 같아서 조그만한 진동에서 버틸수가 없지."
"예. 그들이 원하는 것은 강시인듯 합니다. 현재 혈교의 점령지와 전쟁터에서 시체들이 후방으로 빼돌려 지고 있다고 합니다."
"음... 역시....."
천마는 인상을 썻다. 전쟁을 결정짓는 것은 막가한 고수들이었다. 하지만 소모전도 매우 중요했다. 소모전에서 영토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수가 많아도 적이 숫자가 많아지면 이기기 힘들어 진다. 그러니 마교로서도 혈교의 전력이 강해지는 것이 마음에 들리 없었다.
"당장 녀석들을 쳐야 합니다."
"녀석들이 세력이 커지는 것을 두고 볼수 없습니다."
"명만 내려주시면 제가 부하들을 이끌고 혈교를 공격하겠습니다."
마인들 답게 마교의 마인들은 흥분했다. 피와 살이 튀기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마교의 마인이었다. 그러니 전쟁을 피할리가 없었다.
"음.... 혈교의 전력이 강해지는 것은 문제다. 하지만 명분은 저들에게 있어. 그들이 정파를 공격할때 본교과 혈교를 공격하면 천하의 마인들이 본교를 손가락질 할것이다."
마교가 천하마도를 대표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마인들이라 해도 명분과 정당성을 따지기 때문에 혈교가 정파와 싸우는중에 마교가 혈교를 공격한다면 승부를 떠나서 마인들의 인심을 잃을수가 있었다.
그리고 암습이나 하는 마교의 마인들을 누가 두려워 하겠는가? 그렇게 되면 마교의 마인들은 공포의 대상에서 하류잡배와 같은 급이 되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문제가 생깁니다."
혈교의 강시는 막강하기로 소문이 나있었다. 그러니 혈교에서 강시가 늘어나는 것을 방치할수는 없었다.
"당장 싸워야 합니다."
"이번에 쳐부셔야 합니다."
"....."
천마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 했다.
"그만"
천마의 말에 장로들이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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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글쓰기가 정말 힘드네요. 몇일 동안 기절한 상태로 있어서 글을 제대로 못썻습니다. 기다리신 분들에게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