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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87화 (8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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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그리고 물자를 담으면서도 주술을 펼쳐서 강시들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적이 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러니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했다.

"뭐가 이렇게 많아?"

전초기지였기에 물자가 많았지만 왕일로서는 성가실 따름이었다. 어서 빨리 담아서 도망가야 하는데 도망가기도 힘들었다.

"여긴 혈강시가 없네...."

혈교에서도 혈강시가 남아 도는 것은 아니었다. 혈강시의 숫자는 한계가 있었기에 함부로 보관하지 않는다.

전에 왕일이 혈강시를 얻은 곳도 비밀기지였고 워낙 중요한 시설이였기에 혈강시를 대기 시킨 것이지 중요한 시설이 아니었다면 혈강시를 두지는 않았을 터였다.

왕일은 실수했다. 아무리 체력이 반밖에 남지 않은 혈강시라 해도 그 힘은 일반 강시의 몇배 이상이었다. 그런 혈강시를 미끼로 쓴 셈이었다.

왕일은 아깝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을 낭비할수는 없었다.

서둘러서 물자를 챙기기 시작했다.

그때 강시의 체력이 달기 시작했다. 마인들이 도착했다는 소리였다.

왕일은 급히 강시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강시들은 빠르게 입구쪽으로 달려 나갔다. 적이 입구쪽에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왕일은 강시가 부서질때마다 도구창에서 강시를 꺼내면서 창고의 물자를 털고 있었다.

한사람이 털수 있는 물자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왕일은 전문가처럼 망설이지 않고 움직였다.

이미 한번이 경험이 있어서 인지 왕일은 능숙하게 움직였다. 덕분에 절반 이상 훔칠수가 있었다.

왕일은 추가로 세구를 더 꺼냈다. 훔치는 동안 세구가 부셔졌기 때문이다.

강시는 서둘러 입구쪽으로 향했다.

"아직 초절정고수는 안나타난 모양이구나."

왕일로서는 잘된 일이었다.

초절정고수가 나타나면 일반 강시는 순식간에 박살이 날 태였다. 그러니 강시들이 박살 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었다.

왕일은 강시가 전멸하지 않게 계속해서 꺼내면서 마무리르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물자를 챙긴 왕일은 입구쪽으로 달려 갔다.

그리고 은신술을 펼쳐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설마 도둑이 모습을 감춘채 도망간지 모르는듯 했다.

마인들은 왕일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왕일은 이미 빠져나왔으니 찾는게 불가능 했다.

왕일은 밖으로 빠져나오자 마자 왔던길로 돌아왔다.

이제는 이곳에 불을 지를 차례였다.

물자가 더 있을수도 있지만 욕심은 금물이었다. 이정도 챙겼으면 훌륭하다 할수 있으니 이제는 태우는 일만 남았다.

태운다면 증거도 남지 않을 터였다.

왕일은 밖으로 나가자 마자 지부에 화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지식 덕분인지 주술을 외우는 속도가 빨라졌다.

왕일은 망설이지 않고 화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한순간 화구가 지부를 감싸기 시작했다.

몇일 비가 안와서 그러는지 지붕이 빠르게 타기 시작했다.

왕일은 도망갈 생각을 했다. 더이상 할게 없기 때문이다.

그때 누군가가 모습을 들어냈다.

"이봐 어딜 가는가?"

나타난 자는 중년의 남자였는데 이마에 흉터가 크게 나있었다.

싸우다 다친 흉터다.

왕일은 인상을 찡그렸다. 보기만 해도 보통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타난 자는 마교의 장로인 허무해장로였다.마교의 전투부대중 하나인 철검대를 이끄는 마인으로 철혈의 마공을 수련한 마인중의 마인이었다.

정면에서 싸우면 왕일은 이길수가 없는 상대였다.

허무해 장로는 왕일이 지하로 내려왔다는 보고를 받자 마자 움직였다. 그리고 왕일이 한 일에 대해 보고를 받고 나서야 일이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급히 왕일을 쫓았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다. 왕일이 종적을 찾을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찾다가 왕일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마인들이 있는 옷을 입었기에 동료라 생각했지만 하는 행동을 보니 의심이 들었기에 말을 건것이다.

"...."

왕일은 한번 흩어 보다가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보기에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다.

"이런... 멈춰라!"

허무해는 내공을 실어서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마인들이 시선이 이쪽으로 몰렸다.

허무해장로는 왕일을 쫓기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초절정고수였기에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로 왕일을 쫓기 시작했다.

왕일은 등줄기가 서늘해 지는 느낌이었다.

녀석이 움직임이 보통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왕일은 발쪽으로 내공을 증가시켰다. 경공을 펼칠때 내공을 증가시키면 그만큼 빠르게 달릴수 있게 된다. 문제는 내공 소모였다. 일시적으로 빨리 달려봐야 내공소모가 많아 지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한다.

'큰일 났다.'

절정고수는 아니었다. 움직임만 봐도 초절정고수가 분명해 보였다.

왕일은 미친듯이 달렸지만 거리가 점점 좁혀 지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방법은 두가지였다. 맞서 싸우거나 아니면 힘이 되줄수 있는 곳으로 도망가는 방법 뿐이었다. 문제는 무림맹 지부로 가는 길이 멀다는데 있었다.

'싸워야 하나?'

절정고수도 버거운 상태에서 초절정고수를 상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아니 싸우자 마자 잡힐 확률이 높았다.

'어떻게 할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초절정고수를 상대할 방법이 없었다.

혈강시라도 있다면 초절정고수를 상대할수 있겠지만 혈강시가 없는 상황이였기에 일반강시만으로 초절정고수를 상대해야 했다.

'멸천비도를 쓸까?'

검기를 쓸수 있었지만 초절정고수를 상대로 검기를 쓰는 것은 자살 행위였다. 그러니  남은 방법은 멸천비도를 사용하는 방법 뿐이었다.

왕일은 비도술은 어느정도 연습했지만 실제로 멸천비도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상대로라면 지부에 혈강시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혈강시가 없었기에 이런 고생을 하는 것이다.

'하긴 천강시 상태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었어.'

왕일이 고쳤다고는 하지만 처음보다 상태가 많이 나빴다. 그러니 미끼 용도로나 쓸수 있을 정도의 물건이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자 망가진 혈강시가 아깝게 느껴졌다.

'되든 안되든 해보자.'

거리는 점점 좁혀 지고 있었다. 그나마 지금 왕일이 무리를 하고 있으니 이정도였지 무리를 하지 않았다면 이정도로 거리를 벌리는 것도 무리였다.

왕일은 주술까지 동원해서 몸을 민첩하게 만들었다.

경공에 주술까지 펼친 덕분에 초절정고수와 비슷할 정도의 속도를 만들수 있었다.

왕일은 고민을 하다가 비도를 꺼냈다.

거리가 더 좁혀지면 아예 비도를 날릴 기회도 없게 된다. 그러니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

왕일은 비도를 잡은채 구결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을 상상하면 끝이 난다. 적을 상상하다 적을 향해 비도를 날리면 멸천비도를 펼칠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간단한 무공이었다. 고금제일비도술이라 일컬어 지는 멸천비도였지만 방법만 알면 누구나 펼칠수 있을듯 했다.

하지만 멸천비도를 날리기 위해서는 전진심법을 익히고 도경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멸천비도의 구결을 해석할수 있으니 아무나 펼칠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왕일은 구결을 외운후 적을 생각했다.

그리고 갑자기 몸을 돌렸다.

"이놈 무슨 수작이냐?"

허무해는 왕일이 몸을 돌리자 몸을 피했다. 그냥 몸을 돌렸을리는 없었다. 혹시라도 암기를 쓸까봐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같이 죽자는 식으로 벽련탄을 쓰는 경우도 있었기에 우선은 상대가 무엇을 준비하는지를 봐야 했다.

그리고 이곳은 허무해의 구역이나 마찬가지였다. 근처에 혈교의 마인들이 널려 있었기에 먼저 나설 필요가 없었다.

왕일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한자루 비도를 들고 있을 뿐이었다.

"미친놈 네녀석은 자신이 멸천비도라도 되는줄 알았더냐? 비도 따위는 피하면 그만이다."

천하에 비도를 사용하는 자중 주의해야 할 자는 단 한명 뿐이었다. 멸천비도 외에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비도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초절정고수정도되면 비도 따위를 피할 실력이 충분했다.

그러니 겁을 내지 않았다.

만약 왕일이 벽련탄을 들고 있었다면 겁을 냈겠지만 비도 따위를 들고 있으니 위협이 전혀 되지 않았다.

물론 극독이 묻은 비도일수도 있지만 상관이 없었다. 극독이 묻었다고 해도 피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왕일은 비도를 들었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매우 간단한 동작이였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허무해장로는 한줄기 빛을 보았다. 피할수도 없었다. 몸이 굳어 움직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빛이 자신의 이마에 닿는 것을 느낀채 그대로 쓰러져야 했다.

"뭐... 뭐야?"

허무해장로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채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

"휴....."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쉽게 승리를 따내었다. 초절정고수를 비도 하나로 제거할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믿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왕일은 비도 하나로 초절정고수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문제가 있었다.

"이거 너무 내공 소모가 심한데."

멸천비도는 하단전의 내공을 쓰는게 아니라 상단전의 선천지기를 사용한다. 선천지기는  모으는게 상당히 힘든 기운으로 생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운이었다. 단전에 내공이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상단전에 선천지기가 없게 되면 사람은 살수가 없다. 그러니 선천지기가 바닥나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왕일은 멸천비도를 쓰는 순간 상단전에서 큰 공허감을 느껴야 했다. 일순간 상단전의 기운이 바닥이 난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운을 조절하고 자시고가 없었다. 기운이 일정 부분이 그대로 사라지는 느낌이 들면서 허탈감만 생겼기에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멸천비도는 진정 저주받은 비도술이었다. 기운을 조절할수도 없고 한번 사용하면 그대로 기운이 사라져 버린다. 이정도라면 쉽게 익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초절정고수는 피할생각도 하지 못한채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 마치 비도가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비도는 마치 원래 이마에 있었다는 듯이 박혀 버렸고 한참이 흐른 뒤에야 이마에서 피가 흘러 내렸다.

그정도로 완벽한 비도술이었다. 이건 화경의 고수라고 해도 피할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이 왜 멸천비도를 두려워 하는지 몰랐는데 이제 알겠구나."

왕일은 진저리가 났다. 어떻게 이런 비도술이 있는지 의아해 질 정도였다. 멸천비도는 악마의 비도술이었다.

"뭐야? 거기 누구야?"

혈교의 허무해 장로가 적을 뒤쫓았기에 주변에 있던 망니들도 그를 따라왔다. 그랬기에 허무해 장로가 누워 있고 왕일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뭐야? 어떻게 된거야? 잡아라!"

마인들은 왕일을 쫓기 시작했다.

왕일은 멸천비도를 사용하고 난 후여서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랬기에 무조건 도망부터 치기 시작했다.

마인들 중에는 초절정고수가 없었기에 주술까지 사용하는 왕일을 쫓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허무해 장로가 죽은 모습이 이상했기에 그를 살피는게 먼저였다.

"자.... 장로님"

누군가가 쓰러진 장로에게 다가갔다가 그가 죽은것을 알았다. 이마에 비도사 박힌채 살아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불사신공이나 강시신공을 익히면 사지가 뜯겨져도 살수 있다고 하지만 머리가 뜯어지면 살수 없다.

"말도 안돼."

허무해 장로는 초절정고수였다.

초절정고수가 이렇게 쉽게 죽는 경우는 없었다. 상대방이 화경의 고수가 아닌한 쉽게 죽일수 없는 존재가 바로 초절정고수라는 자들이었다. 가히 괴물이라 불러야 마땅한 초절정고수가 단번에 죽었다.

"단 한방이야. 한방에 죽었어."

마인들은 놀란 표정으로 허무해 장로를 살폈다. 초절정고수를 단번에 죽일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니 그들이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허무해 장로의 머리에는 비도가 박혀 있었다. 천하에 누가 비도를 날려 초절정고수를 죽일수 있단 말인가? 천하에 비도를 쓰는 사람은 많지만 초절정고수를 죽일정도의 비도술을 가진 자는 단 한명 밖에 없었다.

"멸천비도다. 멸천비도가 장로님을 죽였다."

멸천비도는 마도인에게는 지옥의 사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누구든 그의 손에서 날아간 비도를 맞으면 목숨을 잃는다. 천하의 십마라 해도 멸천비도를 두려워 하는 것은 모르는 자가 없는 사실이었다.

"말도 안돼. 멸천비도라니."

마인들은 사시나무 떨듯이 온몸을 떨었다. 천하에 멸천비도를 무시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멸천비도라는 말은 금새 마인들에게 전해졌다.

"빨리 장로님의 시체를 처리하고 본교로 보내야 한다."

장로의 시신은 본교로 보내야 했다. 본교로 보내야 상처를 보고 정확하게 파악할수 있기 때문이다.

마인들은 빠르게 허무해 장로의 몸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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