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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아마 사천에 도착한듯 했다. 지금까지 처럼 말이다.
분명 지금은 전쟁중일터였다.
시간은 왕일이 가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 시간이 안흘렀을 것이다.
왕일은 우선 도구창을 살폈다.
그동안 봉인해둔 도구들이 상당히 많았다.
환생고수 게임에서 쓰면 걸릴게 분명했기에 쓰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라면 마음껏 쓸수 있었다.
"도구창에 있는 것들 대부분은 팔아버리고 영약을 사자."
어차피 가상현실로 가져갈게 아니었다. 이곳에서 버는 것은 이곳에서 다 쓰고 오히려 가상현실에서 얻는 것도 무림에서 사용해야 했다.
"나중에 다 팔아 버리자."
보조직업으로 상인을 했으니 크게 손해는 보지 않을 듯 했다. 어차피 꽁짜로 얻었으니 어느정도 돈을 적게 받는다고 해서 손해가 난리가 없었다.
그리고 얻은 돈으로 영약을 사서 복용하는게 최고인듯 했다.
"무조건 혈교의 비밀지부를 털어버려야 겠다."
정상적으로는 혈교를 상대할수 없었다. 혈교의 저력으로 무서울 정도였다. 그러니 정면대결이 아니라 비밀지부를 공격하는게 최고였다.
특히 보급을 담당하는 지부를 공격한다면 전쟁을 막을수도 있을듯 했다.
왕일은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천은 혈교의 영역이었다. 무림맹은 사천에서 거의 밀린 상황이었다. 군대와 무림맹 소속 무인들이 거의 전멸에 이른 것을 왕일이 두눈으로 똑바로 보았다.
혈교는 황실과 무림맹 두곳을 상대할 여력이 충분했다.
"우선 어디로 갈까?"
왕일은 터치스크린으로 지도를 열었다.
지도는 과거의 중국 지도였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현재의 중국지도는 보기 어려웠다. 과거의 중국과는 틀리게 현재의 중국은 무리한 간척사업과 지진등에 의해 지도가 상당히 바뀐 상태였다. 그러니 과거의 지도로 살피는게 더 나았다.
"서장에서 사천까지 연결되는 부분으로 군수물자가 운송이 될거야. 음... 그럼 이쪽을 흩어 볼까?"
전에 왕일이 본 혈교의 마인들은 무림맹에 비한다면 소수였다. 단지 몇백명 밖에 안되는 숫자니 그만큼 보급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듯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보급선은 어느정도 유지해야 했다. 특히 혈교의 주전력인 강시같은 경우에는 인공피를 상당히 소모한다. 그런 것은 쉽게 구할수 없으니 보급에 의존해야 했다.
"좋아 가자."
왕일이 현실에 갔다가 무림으로 돌아온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거의 몇초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왕일은 오늘을 위해 몇달을 기다렸다. 그러니 한시라도 빨리 움직이고 싶었다.
사천은 민심이 흉흉했다. 곳곳에 보이는 마인들 때문이었다.
마인들은 흉폭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였다. 이야기 속에서나 나오던 마인 그자체였다. 사람을 잡아 먹거나 사람의 심장이나 내장기관을 이용해 마공을 익히는 자들도 있었고 여자를 겁탈하거나 남자를 겁탈하는 놈들이 부지기수였다.
길거리에서도 강간이 이루어 지니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었다.
사천은 무법천지였다.
길을 걷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마인들 만이 홥로 하고 다니며 행패를 부렸다.
마인들은 마공을 익히느라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하는게 보통이다. 그나마 혈교의 지배지인 서장에서는 상위마인들에 의해 어느정도 관리가 되지만 점령지에서는 그런일이 가능할리가 없었다.
게다가 강시들도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시체에 불과한 강시는 사람이 아니었다. 주술에 의해 재창조된 주술생명이었다.
그런 시체가 바로 강시였기에 살아있는 존재에 대해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주변에 살아있는 자가 있으면 살기를 보냈고 잡아먹을려고 했다.
게다가 그런 강시가 거리 곳곳에 있으니 보통 사람들로서는 무서워 살기가 싫을 정도였다.
강시의 임무는 무림맹의 무사들이나 떠돌이 무사들이었다. 그들은 정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마인들을 습격했기에 마공이 부족한 마인들이 신변보호를 위해 강시를 곳곳에 세워두었다.
혈교의 주술에 의해 태어난 강시는 절정고수에 준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몸이 단단하기 때문에 적이 기습에도 오랜시간 동안 버틸수 있었다. 그때문에 혈교에서는 상당히 많은 강시를 이번 전쟁에 동원했다.
왕일은 주변을 살피면서 움직였다. 대충 전략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줌인을 하면 멀리서도 사물을 파악할수 있었다.
왕일은 터치스크린에 일일이 표시하면서 적의 전력과 군수물자가 어디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거 장난아니구나."
혈교의 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주전력은 무림맹과 황실과 싸우고 있을텐데 후방에서 군수물자를 지키고 있는 녀석들만 해도 상당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니 무림맹이 밀릴수 밖에 없는듯 했다.
"최대한 군수물자만 털어야 겠다."
왕일은 절정고수가 되었고 검기를 쓸수 있는 경지에 들어섰지만 그래도 정식 절정고수와 상대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직 절정고수와 대결을 해본적이 많지 않았기에 경험을 더 쌓아야 했다.
왕일은 위치를 파악하면서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시간이 되자 왕일은 거침없이 움직였다.
혈교가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상당히 컸다. 왕일은 건물 앞에 서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들어가서 군수물자를 훔칠까? 그냥 불을 지를까?"
확실한 건 군수물자를 모두 훔치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하면 확실하게 물자를 없앨수 있었다. 불을 지르는 방법은 썩좋지 않았다. 불을 질러봐야 안탈수가 있었기에 훔치는게 최고였다.
문제는 지키고 있는 혈교의 마인들이었다. 그들을 피해 훔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전에는 무림인들과 함께 움직였는데....."
전에 성공했을 때는 양동작전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운이 좋게도 무림인에 시선이 빼았겼기에 왕일이 물자를 빼돌릴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운이 계속될리는 없었다.
왕일은 틈을 살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천하를 정복할 야욕을 가진 혈교의 지부에 틈이 있을리가 없었다.
"어떻게 하지?"
왕일은 잠시 생각을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왕일이 초절정고수라면 눈에 보이는 모든 자들을 죽이며 군수물자를 빼앗을수도 있겠지만 겨우 절정의 경지로는 할수 있는게 한계가 있었다.
"다른데서 소란을 일으켜야 겟다."
혈교의 마인들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하지만 지부 한곳에서 모든 자들을 관리할수는 없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마인들이 숙소가 있었다.
"이곳을 먼저 치고 지부에 숨어 들어가야 겠다."
성동격서라는 말이 있다. 숙소에서 소란을 일으킨후 지부로 숨어 들어갈 생각을 했다.
왕일은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그렇게 살피다 숙소 근처 까지 가서 강시를 도구창에서 꺼냈다.
아깝지만 강시들은 미끼로 써먹어야 할듯 했다. 체력이 반만 남은 혈강시와 일반 강시 두구를 꺼낸후 주술을 펼쳐서 강화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주술력이 커졌기에 강시 세구에 강화를 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강화를 다 시키자 강시들이 기세가 사나워 졌다. 이정도라면 어느정도 소란을 피울수 있을듯 했다.
왕일은 화구를 준비했다.
화구는 그리 강력한 주술이 아니었지만 불을 지피는 목적이라면 상당한 효과를 낼수 있었다.
왕일은 숙소지붕을 향해 화구를 날렸다.
숙소에도 경계를 서는 마인이 있었지만 다가가는 것도 아니고 지붕에 화구를 날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숙소는 나무로 만들어졌기에 불에 취약했다. 왕일이 쉬지 않고 연달아 화구를 날리자 불이 붙은게 보였다.
'지금이다.'
왕일은 강시에게 따라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가시들은 왕일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왕일은 잠시 살피다가 경계를 서는 마인에게 다가가 단검으로 심장을 찔렀다.
한순간에 마인을 죽인 왕일은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공격"
혈강시와 강시는 미친듯이 학살을 벌이기 시작했다.
숙소에는 마인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자고 있었지만 미세한 살기에도 정신을 차리고 싸울 준비를 했다. 하지만 무기도 없이 강시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왕일 역시 검기를 형성한채 눈에 보이는 마인들의 목을 자르기 시작했다.
넷은 순식간에 절반에 해당하는 마인들을 죽였다.
마인들중 몇명은 문밖으로 도망을 갔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도망가다 강시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정도면 되었다.
왕일은 급히 숙소를 빠져 나왔다.
왕일이 빠져나갔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들은 강시들을 상대하는 것도 버거운 상태였다.
왕일은 경공을 펼쳐서 지부를 향해 달려 갔다.
예상대로 지부에 있던 마인들이 숙소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다른건 몰라도 혈강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같은 혈강시나 초절정고수가 나서야 했다.
그러니 상당한 인원이 빠져 나간듯 했다.
왕일은 아까보다 빈틈이 크게 보였기에 조심스럽게 움직이다 은신술을 펼친후 빠르게안으로 들어갔다.
지부로 들어가자 왕일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빨리 움직여. 적이 쳐들어 왔다."
마인들로서는 습격당한 곳에 지원을 보낼수 밖에 없었다.
마인들은 서둘러 강시를 준비시키기 시작했다.
강시는 쉽게 움직일수 있는게 아니었다. 주술사가 있다면 간단하게 강시를 움직일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종속을 시킨 물건으로 강시를 움직여야 했기에 시간이 걸렸다.
왕일은 마인들이 지나가고 나서 강시에게 명령을 내리던 마인에게 다가갔다.
"누.. 누구?"
설마 지부가 습격당할줄은 몰랐기에 마인은 왕일의 검에 목숨을 잃었다. 순식간이었다. 왕일은 절정고수가 되었고 전용캡슐에 들어왔기에 움직임이 예전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니 방심한 적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강시는 종속 중이었다가 주인을 잃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왕일은 급히 강시에게 종속주술을 건후 강시들을 도구창에 넣었다.
강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그러니 되는데로 쑤셔 넣었다.
그리고 그곳을 피한후 다른 곳으로 향했다.
"누구냐?"
마인들 다섯명이 왕일을 발견했다. 왕일은 그순간 손에 들고 있던 단검에 기를 형성시켰다.
이미 마령검으로 기를 형성하는 방법을 깨달았기에 단검에 기를 주입하는 것은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왕일은 빠르게 움직여서 눈앞의 마인들을 죽이기 시작햇다.
"뭐야?"
"이런...
마인들은 제대로 대적도 하지 못했다. 왕일이 움직임이 그만큼 빨랐기 때문이다.
왕일 역시 자신이 공격을 마인들이 제대로 막지 못하자 놀라워 했다.
생각보다 마인들이 약했기 때문이다.
왕일은 과거에 비해 렙이 많이 상승한 상태였다. 84렙을 찍었기에 그만큼 스텟이 성장했다.
게다가 힘에도 스텟을 많이 찍었기에 단숨에 마인들을 죽일수 있었다.
왕일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 게임 케릭터였고 레벨 빨에 스텟 빨까지 있으니 평범한 마인들로서는 대적을 못하는게 정상이었다.
"이런...."
마인들을 모두 제거한 상태에서 강시 한구가 파괴되었다는 알람이 떳다.
체력이 0이 된것을 보면 완전히 박살이 난듯 했다.
왕일은 체력 창을 살펴 보았다. 혈강시와 강시의 체력이 많이 남지 않은 상태였다.
왕일로서는 서둘러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왕일은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도구창에서 강시 한구를 꺼냈다.
한구가 파괴되었으니 한구를 조종할수 있게 되었다.
"누구냐?"
아까와 같은 말이었다. 마인은 갑자기 나타난 왕일을 보고 일순간 혼돈에 빠졌다. 동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습격이 있었기에 적인지를 파악하는게 조금 늦었다.
왕일은 빠르게 달려 간후 번천장을 펼쳤다.
장법으로 펼친 번천장을 맞은 마인은 그대로 튕겨져 날라갔다.
"옷을 훔쳐 입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