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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흙정도는 먹어도 큰 탈이 없으니 왕일은 잎과 줄기를 씹다 그냥 삼켰다.
그리고 조식을 취할 자세를 취했다.
가부좌를 틀고 천천히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전진심법이 운기되기 시작했다.
전진심법은 몸속에 들어온 방대한 기운을 천천히 다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혈도를 거쳐 기운을 순화시킨 다음에 천천히 단전으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산삼의 기운은 상당했다. 원래라면 몸을 보하는 정도만 하겠지만 전진심법 덕분에 대부분의 기운이 단전으로 가고 있었기에 운기가 끝나면 왕일의 성취는 어느정도 경지에 오를듯 했다.
"후....."
들숨과 날숨에 따라 주변의 기운도 모이기 시작했다. 기본은 몸속에 들어온 산삼의 기운을 다스리는 것이지만 주변의 기운을 흡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산삼이 있던 자리는 기운이 충만한 자리였다. 그랬기에 모이는 기운도 상당했다.
왕일은 정신없이 운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무아지경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알수 없었다. 왕일은 기운을 돌리고 또 돌리기를 반복했다.
산삼의 기운이 생각보다 강했기에 중단을 할수도 없었다. 왕일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후....."
왕일은 정신을 차리자 머리가 맑아지는듯 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에 온몸을 감싸던 통증이 사라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새로 태어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왕일은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왕일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놀랍게도 왕일이 주변에 있던 흙이 말라 비틀어진 상태였다. 믿기지는 않지만 왕일이 운기를 하면서 흙이 기운도 빨아들인듯 했다.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근처에 있던 나무는 마른 상태였고 나무에 달린 잎은 말라서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왕일이 운기를 하면서 주변의 기운을 끌어당긴듯 했다.
"뭐야 이거?"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무협지에서나 나오는 일이 현실에서 이루어 졌기에 왕일은 자신이 눈을 의심해야 했다.
왕일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원래부터 이랬나?"
왕일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왕일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기시작했다. 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왕일이 알고 있는게 너무 적었고 가상현실도 아니였기에 녹화를 할수도 또는 볼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주변 기운을 흡수한 건가?"
왕일은 잠시 생각을 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흙이나 나무의 기운을 뺏는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잠시 생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잠시 였다. 왕일은 이내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훕... 훕..... 이건 대체 무슨 냄새야? 썩은내가 나네?"
왕일은 주변에서 썩은 내가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일이 오감은 그 어느때보다 발달한 상태였다. 그랬기에 썩은 내가 나자 참기가 힘들었다.
"어디서 나는 냄새지?"
옷을 보니 옷에서 나는 냄새인듯 했다. 옷에는 검은 얼룩이 묻었는데 상당히 심각할 정도로 지저분했다.
"뭐야 이게?"
왕일이 몸에서 배출된 노폐물이었다. 운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속의 노폐물이 몸밖으로 밀려나간 것이다. 하지만 왕일로서는 그것을 알아볼수 없었다.
"땀때문에 그런가? 어서 돌아가야 겠다."
냄새 때문에 견딜수가 없었다. 어서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
하지만 해야 할일은 마저 해야 했다. 왕일은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산삼 주변에는 산삼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니 확인을 해야 했다.
다행이 주변에 산삼들이 모여 있었다. 왕일이 먹은 산삼보다는 작았지만 십년산 보다는 커보였다.
왕일은 네개의 산삼을 모두 캐서는 그대로 먹었다.
그리고 다시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운기는 빠르게 진행이 되어졌다. 한번 고생을 해서인지 빠르게 기운이 갈무리 되는듯 했다. 그리고 크기도 한몫했다. 처음 발견한 산삼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몸에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돌아가자."
내공도 어느정도 모았고 약초도 캘만큰 캔듯 했다.
왕일은 산장을 향해 빠르게 돌아갔다.
산장에 도착하니 주인 아줌마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음? 총각 왔어? 아직 안갔네."
"예. 목요일 까지 있는다고 했잖아요."
왕일이 말에 아줌마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월요일이야."
"예?"
왕일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월요일인가 말이다.
"월요일이라고? 날짜를 봐."
왕일은 급히 스마트워치를 꺼내서 날짜를 보았다. 날짜는 19일 월요일이었다. 5일이 지난 상태였다.
"이런...."
왕일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5일이나 지났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어째. 총각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그게... 산행에서 사고가 나서.... 정신을 잃었는데 5일이 지났나 봐요."
왕일이 생각해도 어설픈 말이었지만 주인아줌마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듯 했다.
"그래? 난 또 말도 없이 간줄 알았지."
산장이였기에 왕일처럼 몇일 지내다 말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이 많았기에 아줌마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듯 했다.
"예... 후...."
왕일은 당황한 표정을 짓다. 급히 전화기를 꺼냈다. 빨리 한의원에 전화를 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원장님"
"어... 왕선생님 어디신가요?"
진료시간이였고 옆에 환자가 있었는지 명진은 예의를 갖추어서 말을 했다. 물론 아무도 없었다면 반말이 나왔을터였다.
"그... 그게...."
"설마 다치셨나요?"
"예. 약초를 캐다 절벽에서 떨어졌어요."
"그런.... 다치셨어요?"
"아뇨.정신을 잃었을 뿐이에요."
"그럼 걸으실수는 있으신거에요?"
"예."
"어서 오세요. 선생님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아요."
말도 없이 오일동안 보냈으니 환자들이 기다렸을게 분명했다.
게다가 왕일은 지리산 깊은 곳에 들어갔기에 통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였으니 더욱 답답했을 터였다.
주인아줌마는 왕일이 든 가방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가방에는 약초가 있나?"
아줌마가 약초를 샀기에 왕일에게 물은 것이다.
"예. 그런데 팔건 아니에요."
왕일로서는 아줌마에게 파는 것보다 한의원으로 가져가는게 더 나았다.
"그래 아깝네."
"예. 근데 방에 있던 약초는 치우지 않았죠."
"아... 그거... 총각 안와서 내가 내다 팔았어."
"앗...."
왕일로서는 당황스러운 말이었다. 한의원에 가져갈 생각이였는데 아줌마가 팔아 버린 것이다.
"총각이 사라졌으니 어쩔수 없지. 그리고 방세도 내야 하잖아. 내가 밀린 방세라 생각할것이니 억훌해 하지마."
왕일로서도 5일동안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소유권을 말하기에도 애매했다. 게다가 오일동안이 방세라면 비슷한 가격이었다.
"예...."
아줌마는 왕일을 보며 코를 벌렁 거렸다.
"그런데 이냄새가 뭐야? 총각 옷에 똥쌋어?"
"예?"
왕일은 그제서야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아까까지는 날짜가 너무 많이 흘러 생각도 못했지만 한번 의식을 하니 견디기가 힘들었다.
"어휴. 총각 어서 옷을 벗어서 갈아 입어. 내가 애 아빠 옷을 내 줄게."
왕일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을 입고는 어디를 갈수가 없었다. 마치 똥을 싼 냄새가 나니 어떻게 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왕일은 급히 산장 주인이 옷을 가지고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왕일이 몸에서는 굵은 때가 쉬지 않고 벗겨지기 시작했다.
몸속의 노폐물이었지만 왕일의 눈에는 때로만 보였다.
"뭐가 이리 많아?"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때를 민적은 한번도 없었다. 마치 왕일이 몸이 때로 이루어 진것처럼 밀어도 밀어도 때가 끊이지 않았다.
왕일은 급히 한의원으로 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때를 완전히 안밀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냥 때도 아니고 냄새가 고약한 때였다.
왕일으 때는 하수구로 넘어가지 않아서 변기에 버려야 할 정도였다.
왕일은 그렇게 목욕을 하고 나서 산장 주인의 옷을 입었다.
산장 주인은 제법 나이가 있는지 옷이 노티가 팍팍 났다. 그리고 안입는 허름한 옷을 주었기에 왕일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왕일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왕일은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왕일이 나가자 산장 아줌마가 왕일을 보며 말을 했다.
"우와. 총각 원래 이렇게 잘생겼어?"
아줌마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예?"
"너무 잘생겼네. 혹시 모델이야?"
왕일은 거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수증기가 가득 했기에 얼굴을 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줌마의 말에 왕일은 목욕탕에 가서 얼굴을 살폈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이정도면 쓸만했다.
원래 왕일은 피부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때를 한번 밀고 나니 피부가 아기 피부처럼 변했다. 거기다 볼살도 빠졌고 얼굴도 마치 조각처럼 변한 상태였다. 그리고 몸도 신기할 정도로 균형을 잡았는데 원래 왕일이 몸이 척추도 약간 휘였고 몸의 관절도 좋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이 어느정도 맞춰진 상태였다. 게다가 왕일은 키도 더 커진듯 했다.
"이상하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
"혹시 산삼을 먹어서 인가?"
왕일로서는 산삼의 효능 때문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왕일이 밖에 나오자 아줌마의 볼이 붉게 변했다.
"총각 총각 보니까 가슴이 두근두근 하네."
"아... 예."
왕일은 당혹스러웠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랑 완전히 달라진 아줌마의 모습을 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 몇일 더 묶고 갈생각인가? 내가 깍아 줄게. 아니 서비스로 돈 안받을게."
산장 주인이 숙박을 꽁짜로 해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왕일은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제가 시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아니야. 그래도 다음에는 꼭 와."
"예. 꼭 올게요."
"그리고 내가 약초 값으로 십만원 정도 줄게. 사실 방값을 제해도 얼마 남거든."
아줌마는 웃으면서 십만원을건냈다.
왕일은 그돈을 손을 내밀어 받았다. 그런데 손이 낯설었다. 너무 하얗게 보여서 왕일로서도 낯설었다.
아줌마는 왕일이 손을 쓰다듬었다.
"어이쿠 남자손이 왜이렇게 부드러워. 이거 완전 여자손인데."
아줌마는 한참동안이나 왕일이 손을 쓰다듬었다. 왕일도 정신이 나간상태였기에 무방비로 만지라고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너무 길었기에 손을 그냥 내뺐다.
"저 가볼게요."
"그래. 총각 잘가고. 꼭 다시와."
아줌마는 말을 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왕일은 고개를 절로 흔들면서 빨리 그곳을 빠져 나왔다.
서울로 가는 길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얼굴이 잘생겨 져서 인지 옷이 후줄근했는데도 왕일을 쳐다보는 사람이 많았다.
왕일은 모자에 마스크 까지 착용하고 나서야 그나마 관심을 덜 받게 되었다.
'어떻게 된거지?'
평소에 느꼈던 고통이 사라진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전진심법을 익히면서 고통이 줄어들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산삼을 먹고 나서 그런 고통이 싹 사라졌으니 이번 휴가는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얼굴이 잘생겨진 것만으로도 관심을 받으니 왕일로서는 낯익은 일이었다.
왕일은 서둘러 한의원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통화를 해서인지 밤 10시가 되었는데도 태명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왔어?"
"예."
"어디가 이상해. 우선 누워봐."
명진은 한의사라고 우선 누워 보라고 했다.
먼저 맥을 잡았는데 한 오분정도 잡은후에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왕일을 쳐다보았다.
"이상하다.....맥이 왜이렇지?"
"왜그러세요?"
"맥이 너무 강하게 뛰는데? 예전에는 약해서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너무 강해."
"그게 문제인가요?"
"문제이지. 사람이 체질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변하는게 아닌데 갑자기 변했으니 왜 변했는지 확인을 해야지. 그런데 왠 마스크야?"
"아...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