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2 / 0151 ----------------------------------------------
현실
"스마트시계나 스마트 안경을 사야 겠다."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비슷한게 많이 나왔다. 스마트 안경과 스마트시계는 물론이고 스마트 옷까지 나온 상태였다.
그중 가장 고가가 스마트 옷이였고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스마트 안경이었다.
확실히 안경이라면 쓰고 다니기에도 그리 불편하지 않을듯 했다. 왕일은 중고로 살생각이였고 아예 스마트폰과 연동은 시키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밧데리가 오래 갈듯했다.
왕일은 중고폰을 파는 사이트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찾자 쓸만한게 눈에 보였다.
스마트안경이였는데 생각보다 스펙이 초라했다.
"뭐야 이게?"
기능이 적어도 너무 적었다. 뭐 비디오도 볼수 있고 오디오 기능도 있었지만 최신형 스마트 폰보다 성능이 뒤떨어지는 것은 물론이었고 이세대 전 폰보다도 성능이 떨어졌다. 게다가 안경에 들어가는 물건이라서 그런지 유지시간이 너무 적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왕일은 최대 5일까지 지리산을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그러니 어느정도 시간은 유지가 되어야 했다.
스마트안경을 사용한 후기를 살펴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스마트 안경은 전자제품과의 단순 정보 교환은 물론 이용자의 건강상태 체크, 카메라, GPS, 음악 또는 영상 재생, 문자 수신 등을 확인할수 있었다.
하지만 사용하기 불편하고 생각처럼 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왕일은 약초를 캐기 위해 살려는 것이니 좀 더 큰 화면에서 볼수 있는게 더 좋을듯 했다.
"이건 뭐야? 스마트신발?"
스마트신발은 두종류가 있었다. 운동화처럼 생긴 스마트신발은 그 안에 텐트가 있어서 활짝 펴면 일인용 텐트가 된다. 그리고 다른 스마트신발은 말을 할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스마트폰 아이뻐 의 핵심 기능인 쉬리 처럼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수 있었다.
음성이라고 해봐야 할수 있는 능력이 제약되어져 있었고 화면이 너무 작았다.
"이건 스마트신발이 아니라 그냥 텐트신발인거 같은데?"
텐트가 들어간 스마트 신발이 더 쓸모가 있을거 같았다.
왕일은 다시 후기를 보면서 입을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기능을 살피고 왕일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갖춘것을 살펴보니 그나마 만만한게 스마트시계였다.
삼선에서 만든 스마트시계는 금속과 합성수지, 유리를 이용해 외관을 만들고 휘는 화면을 적용해 제품을 손목에 감을 수 있도록 했는데 휘는 화면은 바로 프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써서 깨지지 않고 휘기까지 하는 제품이다.
왕일은 다른 것보다 화면이 넓은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시계로 쓰고 필요할때만 화면이 뜨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스마트폰과 연동시키지 않고 앱도 약초를 구분하는 앱 외에는 깔지 않으면 제법 오랜 시간동안 버틸수 있을거 같았다.
"가만 중고값이 얼마지?"
비싸면 살필요가 없었다. 그냥 스마트폰으로 찾는게 나을수도 있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닐필요 없이 손목에 차고 다니는게 산행에서는 훨씬 나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깨지지 않을거 같아서 살려는 것이었다.
스마트시계가 처음 나왔을때는 백만원이 넘었다. 단순히 똑똑한 시계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 대용품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사실 스마트폰은 가지고 다니기에는 편했지만 넣고 빼기도 불편했고 화면이 작았으며 밧데리가 너무 작았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에 디스플레이가 너무 작았다.
그리고 문자나 카톡을 확인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은 귀찮은 일이었다. 스마트시계는 그런 빈틈을 파고 들었다.
그러니 초반에는 상당히 비쌌지만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 져서 가격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였다.
거기다 중고로 사면 더 싸게 살수 있었다.
왕일은 잠시 살펴 봤는데 십만원짜리가 보였다.
핸드폰 가게에서 파는 것이였기에 믿고 살수 있을듯 해서 전화를 하고 예약을 했다.
이제 스마트시계를 가지게 된 셈이다.
십만원이 싼것은 아니지만 스마트 시계는 다쓰고 나중에 팔아도 되는 물건이다. 그러니 아까워 할필요도 없었다.
왕일은 스마트시계를 산후 바로 수리점에 가서 이상이 있나 확인을 했다. 삼선서비스센터는 서울곳곳에 있었기에 가서 고치면 되는 일이었다.
다행이 문제가 없었고 왕일은 사용을 해보앗다.
생각보다 스마트시계는 편했다. 손목에 차는 것이니가볍게 볼수 있었고 문자나 카톡을 확인하는 것도 편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밧데리도 달지 않으니 더 좋았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동을 끊을수 있다는게 좋았다.
산행을 갈때는 연동을 끊어 버릴생각인데 그럼 순수하게 약초분류 앱만을 사용할수 있게 된다. 그럼 편하게 약초를 구분할수 있게 되는 셈이었다.
왕일은 어서 빨리 지리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날짜는 금방 지났다.
왕일은 미리 준비를 한후 토요일이 되자 바로 지리산으로 향했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지리산에 가서 전진심법을 운기하는 것도 좋았고 운이 좋아 약초를 캐는 것도 상당히 괜찮은 일이었다.
왕일은 스마트신발도 샀는데 신발에 텐트가 있는 것이었다. 가격은 십만원이였는데 스마트시계랑 같은 가격이었다.
왕일은 지리산에 방을 빌려서 짐을 푼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기운이 밀집한 곳에서는 운기를 하고 약초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서는 약초를 캘 생각이었다.
그럴 생각으로 약초를 캔 도구도 준비한 상태였다.
왕일은 거침없이 산을 타기 시작했다.
첫날은 산을 타는게 버거웠다. 몸도 정상이 아니였고 산을 타는게 익숙하지 않았기에 생각만큼 쉽게 산을 타지 못했다. 게다가 약초를 캐는것도 어려웠다.
전진심법을 통해 기를 파악하는 능력은 과거보다 늘어난 상태였다. 어느정도 기의 양을 파악할수 있었다. 그러니 기가 큰게 더 좋은 효과를 내는 약초인듯 했다.
하지만 발견하는 거하고 캐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이었다.
게임에서는 스킬을 누르면 쉽게 캐지지만 현실에서는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했다.
왕일은 약초를 발견하자 잎을 보기 시작했다.
스마트시계를 키자 화면이 시계가 사라지고 전면이 밝아졌다. 그와 함께 왕일은 앱으로 약초를 캐기 시작했다.
앱은 두가지 기능이 있었다. 약초를 캐서 사진을 찍으면 그것을 가지고 분석을 하거나 아니면 잎이나 줄기의 모양으로 약초를 찾게 도와준다.
문제는 사진도 있었지만 왕일로서는 무슨 차이인지 분간하기가 싶지 않았다.
이런 앺이 있으면 도움을 받을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었다. 아무레도 초짜인 왕일이였기에 무엇을 하든 쉽지 않았다.
왕일은 최선을 다해 약초를 캤지만 원하던 산삼을 캐는 것은 힘들었다.
4일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네."
빨라도 너무 빨랐다. 온지 몇일 된거 같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흐른 셈이었다.
4일째가 되자 왕일이 약초를 캐는 솜씨가 더욱 훌륭해 졌다. 아무레도 4일동안의 경험이 쌓인 만큼 실력이 늘어난듯 했다.
그래도 원하던 산삼을 캐지는 못했으니 좋을것은 없었다.
"그냥 집에서 캡슐이나 할걸 그랬나?"
왕일은 잠시 생각을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곳에 와서 나름대로 수확도 있었다. 산 깊은 곳에서 지내서 그런지 몸이 건강해 졌고 단전에 많은 기운을 담을수 있었다. 그러니 이곳에 온 소기의 목적은 이룬셈이었다.
게다가 캐온 약초도 왕일이 묶는 산장에서 적당한 가격에 사주었다.
덕분에 약초만으로도 삼십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은 셈이었다.
4일 동안 30만원을 벌었다면 적게 번게 아니었다. 게다가 첫날에는 거의 소득이 없었고 삼일째부터 본격적으로 캤으니 잘만하면 상당한 벌이가 될듯 했다.
"오늘은 그만 해야 겠다."
어깨에 맨 가방이 무거웠다. 그만큼 많은 약초를 캤기 때문이다.
왕일이 캔 약초는 산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약초였다. 물론 내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병을 치료하는데는 쓸만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삼종류는 발견하는데로 먹었다. 산삼은 아니더라도 쓸만한 약초들이 있었기에 내공에 도움이 되었다.
"이제 내일이면 돌아가는 구나."
내일이 휴가 마지막 날이었다. 그러니 돌아가야 했다.
왕일은 운기를 하다가 산장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날에는 깊은 곳까지 들어갈 생각이었다. 어차피 저녁 쯤에는 돌아가는 차를 타야 했다. 그러니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살펴 보고 올 생각이었다.
왕일은 따로 모은 약초가 있었는데 이건 차차한의원에 가져다 줄 생각이었다.
산장에서도 적당하게 값을 쳐주었지만 차차한의원 원장인 명진이라면 값을 더 쳐줄게 분명했기에 값나가는 것은 따로 챙겨둔 상태였다.
왕일은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일동안 산행을 해서인지 왕일이 움직임은 재빨랐다.
산에 익숙해 졌기에 거침이 없었다. 게다가 한번 간곳은 갈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던 왕일은 인적없고 길이 험한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리산은 상당히 넓은 곳이었기에 한번 길을 잃으면 길을 잃어버릴수도 있었다.
하지만 왕일은 지피에스가 있었다. 스마트폰에 지피에스를 연결하면 어느정도 길을 알아낼수 있었고 그러면 문제없이 빠져나올수 있을듯 했다.
한참을 찾던 왕일은 기가 모인곳을 발견했다.
"이곳이구나."
이곳에는 어느정도 기운이 모인 곳이 세군데나 있었다.
세곳이라면 한곳쯤은 산삼이 있을수도 있었다.
"제발 산삼아 있어라."
한국의 산은 일제시대와 육이오를 거치면서 황폐화가 되었기에 나무가 자라기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니 이야기 책에서 보듯 천년산삼이라는 것은 있을수가 없었다.
그러니 왕일이 바라는 것은 더도 말고 30년산이라도 찾기를 바랬다.
30년산이라고 해도 그 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것도 꽝이구나."
왕일은 아쉬움을 느끼면서 약초를 캤다. 산삼은 아니지만 비싼 약초이니 나두고 갈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 약초 역시 꽝이었다.
왕일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약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뭐야?"
잎부터가 삼이였다.
왕일은 기대를 가지고 천천히 손으로 파기 시작했다.
일반 약초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산삼을 캘때는 정성으로 캐야 했다.
도구가 아니라 손가락으로 정성껏 캐야 했다.
왕일은 잔가지가 부러질까봐 살살 캐기 시작했다.
산삼을 캐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한뿌리는 캐는데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렷다.
그렇게 캐니 밑둥이 제법 컸다.
"이거 대체 몇년산이야?"
딱 보기에도 삼십년산은 되보였다.
"심봤다."
왕일은 웃으면서 살짝 말을 했다.
크게 말을 하면 안된다. 지리산에는 수행을 빙자한 도둑들이 많았기에 산삼을 캤다고 알려지면 죽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산에서 도둑을 만나면 살아나기 힘들다. 그리고 시체도 발견되기 힘들기 때문에 그만큼 조심해야 했다.
왕일은 정성 껏 캔다음에 가지고 온 물로 대충 씻었다. 그리고 잎사귀 부터 뿌리까지 한잎에 먹었다.
안먹을 이유가 없었다.
괜히 가지고 있다가는 뺏기거나 누가 훔칠수도 있으니 먹는게 좋았다.
산삼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혀에 녹아 들었다. 크기가 오년산 산삼에 비한다면 네배는 되는 크기였는데도 불구하고 녹아 버리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남은것은 잎과 줄기였다. 잎과 줄기는 앂는데 시간이 걸렸다.
왕일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급히 백반을 꺼냈다. 뱀이 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다른 가루도 꺼냈는데 날짐승이 싫어하는 가루였기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지리산에서 운기조식을 취했다가 날짐승의 습격을 받을수도 있었다. 그러니 그에 대비를 해야 했다.
왕일은 바스륵 거리는 소리가 신경 쓰였다. 흙을 대충 털었지만 완벽히 털어낸게 아니었다. 그랬기에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그냥 씹었다. 괜히 뱉었다가 산삼의 효과가 날아갈거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