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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79화 (79/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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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무슨일인가?"

"아.. 괜챃습니다. 생각할게 있어서요."

"생각?"

"예. 제가 공부하던 구결이 있는데 그 구결중 일부분에 대해 막혔던게 풀리는 느낌이에요."

"그래? 축하할 일이로군."

의문이 풀렸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예. 감사합니다."

"난 또 선생이 무슨 일이 있는줄 알았지."

"아니에요."

"그래. 어지러울 텐데 잠시 안게나."

노인들은 왕일을 배려했다.

왕일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노인들이 권유에 돌에 앉았다.

"예."

왕일은 미소를 지었지만 속은 쓰렸다. 깨달음의 순간이였는데 아쉽게 날라간 셈이였다. 이런 깨달음은 얻는게 힘들었는데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지 몰랐다.

왕일은 아쉬웠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 하겠는가? 그냥 잊어버리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나저나 아까 그 기운은 뭐였지?'

왕일은 다시 기감을 증가시켰다.

기감은 천천히 늘어나더니 아까와 같은 장소에서 반박력을 느꼈다.

그 기운은 미세했지만 왕일은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를 기억해야 겠다.'

지금은 노인들과 함께 움직이니 당장 파볼수는 없었다. 그러니 이따가 혼자 와서 확인을 해야 할듯 했다.

노인들과의 산행이 끝나자 왕일은 뒷풀이를 한뒤에 급히 아까 갔던 산을 다시 올랐다.

그리고 반박력이 느껴진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풀이 보였다.

왕일은 풀을 조심스럽게 캐기 시작했다.

풀밑에는 뿌리가 있었는데 모양이 삼처럼 보였다.

'뭐야? 설마 삼인가?'

이런 낮은 산에 산삼이 있을줄은 생각도 못했다.

물론 왕일이 산삼을 알아볼 능력이 있지는 않았다. 게임에서 약초꾼 일을 했지만 게임과 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왕일은 약초를 가지고 급히 한의원으로 향했다.

명진은 차트를 정리하다가 왕일이 급히 달려오자 물었다.

"무슨일 있어?"

"예. 원장님 이것좀 보세요."

왕일은 자신이 캔 것을 명진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뭐지?"

"제가 산에서 약초를 캤거든요."

"그래? 잠시만...."

명진은 급히 약초책을 가지고 오더니 비교를 하기 시작했다.

"음.... 뿌리와 잎을 보니까 더덕 같은데."

"예?"

"더덕이라고요"

"그래. "

산삼이 아니었다.

겨우 더덕을 보고 기뻐한 것이다.

왕일이 약초를 모르니 산삼이라 착각할수 밖에 없었다.

"이건 어디서 캤어?"

"아차산이요."

"이런거 캐기 힘들텐데 고생했네."

"예."

"이건 어떻게 할거야."

"글쎄요?"

산삼이 아니니 왕일이 관심 밖의 것이 되었다.

"이건 내가 먹을게."

"예."

"그리고 이런거 더 있으면 더 캐와. 내가 좋아하거든."

명진은 신이 난듯 했다.

왕일은 한숨이 나왔다.

'뭔가 되는줄 알았는데....'

기를 품고 있었기에 뭔가 대단한 것인줄 알았다. 그러니 실망감도 컸다.

'아니야. 생각해보니까 기가 약했어. 가만.... 기가 강하면 그만큼 좋은 약초가 아닐까? 이거 오히려 좋아해야 하는 일이구나.'

생각해보니 나쁜일이 아니었다. 이런 능력이 있는게 어딘가.

왕일은 명진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산에 올랐다.

산에 올라가 아까의 감각을 유지하면서 산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니 생각보다 발견되는 약초가 제법 되었다.

무슨 약초인지는 모르겠지만 기가 느껴지는 것은 무조건 캐고 봤다.

왕일은 계속 캐다 날이 어두워 지자 산을 내려왔다. 산이 어두워 지면 그만큼 위험해 진다. 그것을 알기에 왕일은 급히 산을 내려갔다.

명진은 맥주를 한잔 하고 있었다. 날이 덥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겸해서 맥주를 마시는듯 했다.

명진은 왕일이 들어오자 웃으며 말을 했다.

"오 왔어?"

"예. 뭐하고 계셨어요?"

"네가 캐온 더덕으로 술안주 하고 있었지. 이리 와서 한잔해."

명진은 기분이 좋은듯 했다.

"아... 이것좀 봐주세요."

명진은 왕일이 캐온 약초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책보고 직접 확인을 해. 나도 약초꾼이 아니라서 잘 몰라."

명진도 한의사 였지만 약초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아니었다. 약재상에서 약초를 받아다 쓰니 캐온 약초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아... 예."

"스마트폰으로 약초 구분하는 앱도 있으니까 그거 받아서 써봐."

"아...."

왕일은 스마트폰을 꺼내서 급히 약초 앱을 받았다.

약초와 이름이 써 있었는데 왕일이 캐온 약초는 흙 때문에 생김새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물로 씻어야 할듯 했다.

왕일은 주방에 가서 약초를 캐기 시작했다.

명진은 그모습을 보고 한마디 했다.

"왜? 약초꾼이라도 하게?"

"아..... 그게..... 산에 약초가 많아서요. 괜찮은거 있으면 캘려고요."

"그래. 약초중에 먹을수 있는거 있으면 가져와. 지금 안주로 먹게."

사실 왕일이 캐온 약초중에는 돈이 되는게 별로 없었다.

왕일은 이름만 파악을 해서 명진에게 알려 주었다.

"그래? 이건 먹어도 되고.... 이건 먹으면 안되고... 이건 버리고..."

명진은 신기하게도 약초의 이름만 듣고도 효과를 알았다.

역시 한의대를 괜히 졸업한 것은 아니었다.

명진은 왕일이 구분한 약초를 다시 구분해서 그대로 칼로 잘라서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이리와서 같이 먹어."

고생해서 캐온 약초였지만 명진이 배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왕일도 보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자신의 배속으로 약초를 집어 넣기 시작했다.

고추장에 찍어 먹는 약초의 맛은 괜찮았다.

왕일은 다먹자 명진이 웃으며 말을 했다.

"덕분에 잘 먹었어."

"아니에요. 제가 신세진에 얼마나 많은데요."

"뭐. 신세까지야 되나? 근데 무슨 약초를 이리 많이 캐왔어."

"아차산에 가니까 산에 약초가 많더라구요."

"그래? 근데 어떻게 알고 캤어? 캐는게 쉬운게 아닌데."

아차산에는 약초를 캐기 위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차산이 그리 크지 않은 산이였기에 왠만한 약초는 대부분 캐고 없었다.

그러니 왕일처럼 기감을 이용해 약초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약초를 캐는 것이 힘들었다.

"그냥 운이 좋았어요."

"그래? 어쨋든 신기하네. 나중에 나랑 같이 산에 가서 약초를 캐자."

"같이요?"

"그래. 나도 가끔 약초를 캐러 가고 싶어. 사시 같이 갈 사람도 없고 아차산은 좋은 약초가 없어서 안갔지만 네 실력을 보니 괜찮을거 같아."

"..... 예."

왕일은 약초를 캘려는게 아니라 혹시라도 산삼을 캐고 싶어서 약초를 캔 것이다. 그런데 명진은 왕일이 약초를 캐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본듯 했다.

"그래. 한잔 안해?"

명진이 말에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캡슐에 들어갈려면 술을 안마시는게 좋았다. 괜히 신체검사를 했을때 혈중 알코올이 높으면 못들어갈수도 있었다.

캡슐에는 안전장치가 많았다.

캡슐 자체가 전기기계 였고 혹시라도 모를 안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였다.

왕일도 그래서 환생고수를 하면서 술을 끊은 상태였다. 마치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도 같았기에 혈중 알코올이 너무 많아지면 접속제한에 119에서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왕일은 명진에게 인사를 하고 캡슐에 들어갔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였다.

전용캡슐을 바꾸고 나서 경험치 오르는게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동화율 적응도 해야 했으니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다.

현재 왕일은 65퍼센트의 동화율에 들어갔다.

동화율이 65퍼센트면 그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

통증이 생기면 원래의 통증이 반정도 되는 충격을 실제로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게임상이라고 하지만 고통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게임상에서 적에게 맞을때는 충격이 컸다.

왕일은 검기를 쓸줄 알지만 스테이터스가 매우 낮았다. 지식이나 지혜는 높지만 그건 전투에 필요한 스텟이 아니었고 체력을 높였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다.

그러니 적에게 한방이라도 맞으면 상당한 충격을 감수해야했다.

처음에는 정신이 나가는줄 알았다. 그때문에 접속에서 강제로 빠져 나왔다.

만약 왕일이 접속을 해지 하지 않았다면 자동적으로 시스템이 제한을 걸었을 것이다.

일정충격 이상을 받으면 시스템상 강제로 제한을 걸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왕일은 적응을 하느라 고생을 했다.

적응을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충격에 적응을 하는 것은 같은 일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안맞을수는 없었다. 공격이라는 것은 어떻게든 맞게 되있었다. 그러니 여러차례 맞으면서 충격을 버텨야 했다.

"충격이 엄청난데."

조금만 빠르게 달려도 바람의 압력을 직접적으로 느낀다. 바람이 볼을 때리는게 장난이 아니었다.

왕일이 게임케릭터가 움직이는 속도는 보통사람이 걷는것과는 차이가 컸다. 민첩 스텟이 추가 되기 때문에 그만큼 바람에 의한 충격도 컸다.

게다가 경공이라도 펼칠려고 하면 볼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다.

전이야 동화율이 낮으니 그리 큰 아픔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동화율이 높은 만큼 충격이 세배였다.

"큰일이네."

요즘 걱정은 동화율이 었다. 동화율이 높아질수록 충격이 너무 컸다.

그러니 올리는 것도 어려웠다.

"더 올려야 하는데...."

마음같아서는 한번에 99퍼센트 까지 올리고 싶었다. 그렇게 하면 시간 흐름이나 적을 상대하는게 더욱 좋아진다. 물론 동화율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서는 경지가 더 올라야 겠지만 그래도 올려서 나쁠게 없었다.

"잘못하면 진짜 죽을수도 있는데...."

가사라는 말이 있다. 가짜 사망이라는 말이다. 환생고수를 하다 죽음을 체험했을때 잘못하면 진짜로 죽을수도 있었다. 즉 육체는 살아 있는데 정신이 죽는 식물인간이 될 확률이 있었다.

물론 안전모드로 하면 그런 일이 없었다. 무리하게 동화율을 끌어올리다 보면 그럴수도 있었다.

"수영이나 해야 겠다."

왕일이 터치스크린에 조작을 하자 곧 환생게임 배경 화면이 수영장으로 바뀌었다.

왕일은 수영장에 뛰어 들어서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수영을 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물에는 표면장력이라는게 존재했기에 물을 때리면 그만한 충격을 얻게 된다.

왕일은 수영을 하면서도 상당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수영을 하는게 동화율에 적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전신에 충격을 주면서 충격에 어느정도 적응을 하는 것이다.

물론 수영을 하면서 죽지 않는 다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수영을 하면 실제 수영을 하는 것처럼 숨이 모자를때도 있었지만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물속에서도 숨을 자유롭게 쉴수 있었다. 그리고 물밖에서 숨을 쉬지 않는다고 해도 죽지 않을수 있었다.

실제 수영과 비슷하다고 해도 게임속 수영이었다. 그러니 죽게 내버려 둘리가 없었다.

그러니 왕일은 안심을 하고 수영을 즐기기 시작했다.

"윽... 윽... 윽..."

왕일은 간헐적인 신음소리를 냈다.

수영을 하는게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그래야 동화율을 끌어 올릴수 있었다.

"200퍼센트로 하는 놈들은 미친 놈들이야."

가끔씩 환생고수 게임에서 200퍼센트 동화율로 게임을 즐기는 미친놈들에 대한 정보가 올라온다. 현실적으로 200퍼센트는 불가능한 수치였다. 위험이 크게 없는 일상 생활에서나 올릴수 있었지 괜히 게임에서 200퍼센트로 게임을 즐기다가는 식물인간이 될수도 있었다.

그러니 캡슐 제조사에서도 200퍼센트 까지 올릴수 있는 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보통은 100퍼센트 미만으로 제한을 둔다.

하지만 캡슐을 해킹해서 200퍼센트 제한을 푸는 놈들이 있었다.

이런 놈들은 죽을려고 작정을 했다고 보면 된다.

왕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동화율이 높아질수록 게임을 좀더 원할하게 할수 있다고 볼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실제로 왕일도 65퍼센트 까지 동화율을 올려서 인지 게임을 플레이 할때 좀더 부드러운 동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놈들은 안아픈가?"

왕일은 몇일전에 읽은 기사를 생각했다.

캡슐을 해킹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하지만 누가 해킹을 했는지 알길은 없었다. 단지 짐작만 할뿐이었다.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도 탈옥이라고 해서 해킹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보통 게임을 꽁짜로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캡슐 유저가 하는 것도 그거와 비슷했다.

동화율을 끌어올리거나 신체체크를 해킹해서 게임을 마음대로 플레이 할수 있게 만드는게 보통이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것도 아니었고 누가 해킹을 하는지도 몰랐기에 정부에서도 방관할수 밖에 없었다.

기술발달을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중에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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