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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산삼값을 명진이 거의 원가만 받고 팔았기에 싸게 살수 있다는 것이다. 명진은 산삼을 파는 사람들과 거의 직통으로 왕일에게 넘겨 주고 있었다.
직원 dc라고는 하지만 고마운 일이었다.
한달에 백오십만원에 핸드폰비와 생활비 버스비등을 따지면 오십만원 정도 들었기에 이백만원 정도 쓰니 남는 돈이 없었다.
게임머니는 현금으로 바꿀수 있지만 아직은 바꾸지 않고 있었다.
무림으로 넘어가면 미리 사야 할게 많았기에 그때 쓰기 위해 바꾸지 않았다.
"그나저나 무림은 시간이 정지한 상태일까?"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났다.
현실에서 무림으로 갔다가 현실로 오면 시간 이 몇초 지나지 않는다. 왕일이 생각으로는 현실의 시간이 정지한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반대로 현실이 돌아가고 있으면 무림은 정지한 상태라는 말이 된다.
왕일이 있는 곳만 시간이 흐른다고 할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신기한 일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잔인한 일이었다.
왕일이 무림으로 가지 않는다면 무림은 영원히 시간이 흐르지 않게 되는 셈이었다.
물론 왕일은 이것에 대해 깊게 생각할 지식이 없었다. 이것을 공식으로 풀기 위해서는 물리학이나 수학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어야 개념이라도 알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왕일은 수학이나 물리학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대해 짐작조차 할수 없었다.
분명 두 세계가 존재했고 시간이 흐르는데 한쪽이 시간이 흐르면 다른 한쪽이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수 있겠는가?
어찌되었던 왕일로서는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곳이 바로 무림이었다.
"그나저나 언제 가나?"
준비는 대충 되어졌다.
왕일은 절정의 경지에 들어섰고 검기를 쓸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멸천비도를 흉내는 낼수 있었다.
물론 제위력을 시험할수는 없었다. 멸천비도는 사용할때마다 선천지기를 사용한다. 선천지기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시험을 위해 사용할수는 없었다.
"혈교의 만행을 꺽어야 하는데... 아직도 실력이 모자란거 같기도 하고...."
전에는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 혈강시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사용하는 왕일이 문제가 있었다. 혈강시가 강한 것을 알고 왕일만 공격하니 왕일로서는 어떻게 버틸 방법이 없었다.
아마 이번에 가도 같은 일이 반복될게 분명했다.
혈강시는 강하지만 그것을 통제하는 통제자는 약한게 보통이었다. 그러니 보통은 혈강시를 조정하는 자를 잡아서 죽이는게 보통이었다.
혈강시는 초절정의 고수도 상대할수 있지만 왕일은 겨우 절정고수에 불과했다. 그러니 그것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해야 했다.
"이거 신병이라도 사고 싶구나."
현질을 하면 성능이 좋은 무기를 살수 있었다.
엄청난 위력을 가졌고 게임밸런스를 파괴하는 무기도 돈만 주면 살수 있었다. 물론 사용에는 커다란 제한이 있었지만 왕일은 가상현실에서 사용할것도 아니라 무림에서 사용할 것이니 금제가 소용없읅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였다. 돈이 많지 않은 왕일로서는 신병을 사는 것은 무리였다.
"다음달에는 가자."
미루다가는 끝도 없었다. 우선 무림에 한번 갔다 왔다가 상황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전보다 실력이 상승했고 검기를 쓸수 있으니 어느정도 실력은 발휘할수 있을거 같았다.
사실 왕일은 무림에 푹 빠진 상태였다. 무림은 실제 영웅들이 존재하는 세계였따. 실제 존재했고 실제 무공을 펼치는 꿈의 세계였다. 그런 세계에서 왕일도 당당히 활약을 했다.
검마를 보기도 했고 황우강도 구했다. 그게 아니여도 가상현실에 비한다면 무림이 훨씬 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목숨이 위험하기는 했지만 그런것보다는 성취감이 훨씬 컸다.
게다가 지금은 혈교가 무림을 정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왕일도 이런 시기에 뛰어 들어가 활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운동치료시간을 늘리고 게임에 매진하며 시간을 보내자 금새 토요일이 다가왔다.
토요일에 운동을 가자고 했으니 가야 했다.
모인 사람들은 모두 열명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했지만 관절이 좋지 못했기에 포기했고 열명이 가겠다고 나선셈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아차산이다.
아차산은 높이가 286m밖에 안되는 작은 산이었다.
그러니 정상에 오르는 것도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자 그럼 가볼까?"
할아버지중 한분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병원에서야 왕일이 치료강사 지만 밖에서는 어린 아이일 뿐이었다.
노인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산을 타기 시작했다.
왕일은 그냥 따라가기만 했다.
'오히려 잘된 건가?'
왕일은 나서서 뭔가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서봐야 뭘 할수 있단 말인가?
왕일은 묵묵히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사실 왕일이 노인들 보다 더한 환자였다.
지금이야 전진심법때문에 그나마 나았지만 원래는 왕일도 환자나 다름이 없었다. 어릴적에 앓은 소아마비 때문에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다행이 노인들은 느리게 움직였다. 천천히 움직였기에 왕일로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케릭터였다면 이정도 낮은 산따위는 진작에 정복했겠지만 이곳은 무림이나 가상현실이 아니었다. 그러니 현실의 몸을 이용해 움직여야 했다.
노인들이라서 그런지 올라가다 쉬고 올라가다 쉬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가져온 배낭에서 먹을게 계속 나왔다.
왕일로서도 여유있게 올라가니 편했다. 너무 편했기에 조금 빨리 걸으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 노인들이 탈나면 왕일이 책임이었다.
'천천히 걸으니까 좋네.'
천천히 걸으니 너무 좋았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있었다.
아차산은 호흡을 위해 몇번 와봤다. 하지만 오늘 처럼 이렇게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본 적은 없었던거 같았다.
'호흡을 하면서 걸을까?'
왕일은 산삼 덕분에 전진심법을 3성까지 익힌 상태였다. 그랬기에 평소에도 운기를 안해도 운기가 자동적으로 유지가 된다.
거의 24시간 운기가 된다고 할수 있었다.
말이 24시간이지 그 효과는 엄청났다. 원래 운기를 해도 단전에 그대로 남는건 십중 일할도 되지 않는다. 원래 기란 흩어질려는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였는데 단전으로 붙잡아 봐야 얼마 못건진다는 말이었다.
게다가 운기를 멈춘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흩어지기도 하고 잠을 자면 모은 기운중 태반이 날라간다.
상승의 심법은 수면중에도 날라가는 기운을 붙잡는 방법이 있지만 보통의 심법에 그런 놀라운 공능이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전진심법은 틀렸다. 3성만 유지하면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운기가 되기 때문에 모으는 양이 적다고 해도 대부분 흩어지지 않는다. 또 잘때도 자연스럽게 운기가 되니 몸속에 모인 기운은 계속해서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흩어지는 기운도 거의 없게 된다.
사실 이런 공능 덕분에 전진심법이 3성에 이르면 보통의 심법보다 오히려 나은 결과를 얻을수 있었다.
물론 전진심법이 3성에 이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왕일이 그만큼 도경이나 불경을 통해 구결에 담긴 뜻을 헤아리고 무림에서 충분히 운기가 되는 것을 느꼈고 깨달음이 있었기에 3성에 이를수 있었다.
왕일은 전진심법을 운기할때 좀더 집중을 했다. 그러자 조금더 많은 기운이 모이는듯 했다.
자세를 잡고 운기를 하는게 가장 효과가 좋았지만 이렇게 집중을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커진다.
'명상이나 역근세수경도 운기할수 있으면 좋겠는데.....'
왕일로서는 명상이나 역근세수경도 익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은 무리였다.
우선 명상은 심장에 무리가 간다. 주술사가 적은 이유는 심장에 만드는 끈을 견디지 못하는 이유도 있었고 주술력을 느끼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왕일은 가뜩이나 체력이 약하니 심장에 무리를 주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주술력도 아직은 감지가 되지 않았으니 명상을 통해 심장에 끈을 만드는 것은 아직은 버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역근세수경 역시 익히기에 무리였다.
왕일이 몸상태는 그나마 나아졌지만 아직도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역근세수경은 어느정도 몸을 써야 했고 어릴때부터 익혀야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금 익히는 것은 무리였다. 게다가 왕일이 체질도 맞지 않았고 전진심법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역근세수경을 익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중이 되거나 아니면 왕일이 몸이 기연을 만나 확 바뀌지 않는한 지금으로서는 익히기 어려웠다.
'현실에서 양의심법을 이룰수 있다면 대박인데.'
전진심법만 해도 그 공능이 놀라울 정도였다. 폐인이나 다름없는 왕일에게 정상인 같은 생활을 할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원래 왕일은 걷는 것만 해도 가슴 부위가 아파왔다. 그리고 관절이 땡기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게 줄어 들었다.
이런 상태에서 역근세수경을 익혀서 무공을 쓸수 있게 되고 명상을 통해 주술을 쓸수 있다면 현대의 수퍼맨이 될수도 있었다.
만화책에 나오는 세계평화를 지키는 수퍼맨이 될수도 있었다.
'무리야 무리'
왕일은 영웅이 된 자신을 생각해 보니 낯설었다. 아마 불가능한 일인듯 했다.
몸상태가 안좋아서 면제를 받을 정도인데 영웅이라니 웃기는 일이었다.
왕일은 웃으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운기를 집중하면 그냥 걷는게 아니라 온몸에서 막이 형성된 기분이 든다. 전진심법이라는게 피부를 통해 전신으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느끼는 것인데 마치 주변의 막과 부딪히는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은 기감이 강할수록 더 크게 느끼는데 보통 그 영역을 자신의 주변으로 한정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어차피 기운을 느끼는 거나 기운을 흡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아무리 먼거리까지 기운을 확장할수 있다고 해도 끌어올수 있는 기운은 한계가 있었다. 자신이 양팔을 벌린 넓이 이상은 사실상 느낄 필요가 없었다.
그 이상은 어차피 기운을 얻을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일은 모처럼 산에 온 김에 기운을 확장해 봤다.
이렇게 기운을 확장하다 보면 적을 만났을때 더 쉽게 파악할수 있었다.
상대방이 가진 기운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왕일은 움직이다가 약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반발력이라고나 할까? 왕일의 기운을 튕기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전진심법은 무공에 특화된 심법이 아니다. 보통의 심법은 자신의 무공에 더많은 기운을 공급해 줘서 더욱 강한 무공을 펼칠수 있게 해주지만 전진심법은 무공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세상의 이치와 자연의 순응을 이해하는 심법이였기에 무공이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중에 하나가 선천기공을 쌓을수 있다는 것이고 상단전을 개발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심법과는 다르게 기감이 민감해 진다.
익히기 어려운 전진심법이였기에 가능한 일이였는데 단순히 기감으로 주변에 존재하는 기를 파악할수 있었다.
왕일은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왕일은 무수히 많은 도경과 불경을 익혔다. 특히 도경이 큰 힘을 발휘했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 전진심법상의 구결이 차르륵 하고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였는데 마치 감았던 눈을 뜬 것과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왕일은 깨달음이 왔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이렇게 해서 무공의 경지가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지식의 한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일은 깨달음을 음미했다.
정신세계는 무한했다. 그안에는 제한되는게 없었고 막히는 것도 없었다. 무한한 넓이에서 지식은 마치 수영을 하듯 자유롭게 유영을 하고 있었다.
왕일은 한없이 자유로움을 만끽하다가 어느순간 의식을 차렸다.
정신을 차리니 노인들이 왕일을 둘러싸고 쳐다보는게 보였다.
"이런..."
"괜찮은가?"
"아... 예"
왕일은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따. 혼자 왔다면 상관이 없지만 왕일은 강사로서 이곳에 온것이다. 그리고 왕일이 직접 오자고 말을 했다.
그런데 왕일이 넋을 놓고 있으니 웃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노인들은 걱정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왕일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을 한듯 했다.
============================ 작품 후기 ============================
수정 작업이 끝났습니다.
전회를 10k 로 바꾸고
무림 으로 가는 부분을 바꿨습니다. 원래는 왕일이 학살을 하는데 그부분을 바꿔서 오자마자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황우강과 동료가 되는 걸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분량을 맞추기 위해 더 썻스니까. 65회 부터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