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7 / 0151 ----------------------------------------------
현실
그리고 왕일은 눈빛에서 뭔가가 있어 보였다. 분위기와 눈빛 때문에 운동치료를 배우는 노인들이었다.
그러니 왕일이 왕일심법을 가르쳐 준다고 하니 배우겠다고 하는게 당연했다.
왕일은 노인들에게 왕일심법을 가르치느라 그만큼 캡슐을 할 시간을 빼앗겼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이렇게 노인들과 이야기를 놔누는 것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주 토요일부터 산행을 갑니다."
"산에 간다고?"
"예."
"좋아. 나는 가지."
"나는 무릎이 아픈데."
"나는 관절이 안좋아."
산에 가고 싶지만 못가는 사람도 있었다. 관절이 좋지 않아서 못가는 사람들이었는데 안타까운 일이었다.
"예 갈수 있는 분만 가죠."
"가지는 못해도 끝나고 나서 회식 자리는 갈수 있지."
산행은 못해도 뒷풀이에는 올생각인듯 했다.
"예. 그렇게 하세요."
왕일로서도 말릴생각이 없었다. 산행을 할려는 것도 유대를 깊게 하기 위해서 였다.
왕일은 노인들을 보내고 캡슐을 하기 시작했다.
왕일은 캡슐에 들어가자 쉬지 않고 게임에 몰입을 했다.
왕일이 게임에 몰입을 하는 것은 이제 무림으로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림으로 가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리고 능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무림에는 꼭 가야 했다.
"조금만 기다려라. 무림아. 내가 간다."
왕일은 검기를 펼치면서 사냥터에서 학살을 반복했다. 유저들이 불만이 계속되었지만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왕일은 아예 집에서 나와서 한의원에서 생활을 하기로 했다.
집에서 캡슐을 사용하는 것보다 한의원에서 캡슐을 사용하는게 더 나았다.
캡슐 차이가 있었기에 한의원에서 주로 하고 싶었다.
한의원이 직장이니 부모님도 반대하기 어려웠다.
일에 매진하겠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왕일은 옷가지 몇개만 챙기고 한의원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쉬운일이 아니었다.
한의원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먼저 걸리는 일이 바로 직원들이었다.
직원들 입장에서 왕일은 같은 직원이었다. 그러니 업무를 나누자고 했다. 밥부터 시작해서 빨래나 청소등 한의원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일을 나눠서 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
왕일로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어떤 업무는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맡게 되었다.
사실 이런 진통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왕일이 처한 직위가 애매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물론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직원들과의 사이도 좀더 나아졌다.
왕일은 동화율을 올리기 위해 매진을 했는데 동화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캐릭터의 움직임이 좋아지고 시간 흐름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현실과 가상현실속 시간 흐름의 차이는 4배다. 현실보다 4배더 많은 시간을 가상현실에서 쓸수 있었다. 하지만 동화율이 높아지면 흐름의 차이가 더 커진다. 이론상으로는 16배까지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정신에 무리가 오고 10배 정도 까지 늘릴수 있었다.
물론 평소에 가능한건 아니었고 무공을 펼칠때 가능한 일이었다.
전투중에 평소보다2.5배정도 빠르게 움직일수 있기 때문에 생각도 2배이상 할수 있었고 움직임도 그만큼 빨라진다.
물론 숙달이 되었을때의 일이였고 현재로서는 약간 나아진 정도였다.
하지만 전용캡슐에 익숙해 질수록 왕일의 실력은 무서울 정도로 발전할게 분명했다.
왕일은 한의원에서 지내면서 운동치료를 지속했다. 왕일심법이라고 부르는 전진심법은 원하는 사람에게만 가르쳐 주고 있지만 가르쳐 주는게 워낙 힘들었기에 전수는 힘들었다. 하지만 배우는 사람들이 좋아했기에 배울려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왕일은 운동치료와 식사 시간을 빼고는 거의 대부분 캡슐에 들어갔다. 가상현실에서 해야 할게 많았기 때문이다.
왕일은 게임에만 전념하지 않았다.
가상현실에서는 운동도 할수 있었다. 검도나 태권도 합기도 등을 수련할수 있었다.
게다가 왕일은 전용캡슐에서 수련을 하니 수련 효과가 더욱 컸다. 환생고수 전용캡슐이라고 해서 환생고수를 할때만 좋은게 아니었다. 캡슐 자체의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운동을 할때도 매우 편했다.
가상현실에서 하는 운동은 사실 몸에 좋은것은 아니었다. 시합을 나가는 선수들이 어려운 동작을 연습하기 전에 연습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초보자들이 어느정도 동작을 익히기 위해 익히는게 보통이었다.
게다가 가상현실에서 하는 운동은 현실에서의 괴리감이 생기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가상현실에서 익숙하게 기술을 익힌다고 해도 현실의 몸은 제대로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고가 날수 있었다. 그랬기에 어려운 동작은 수련하면서도 계속해서 경고문이 붙는다.
하지만 왕일은 상관이 없었다. 가상현실에서만 수련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몸 그대로 무림으로 갈것이기 때문이다.
왕일은 쉬지않고 동작을 익혔다. 사실 무공에 비한다면 이런 운동은 대단한게 아니었다. 손에서 장풍이 나가고 검에서는 검기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검도나 태권도는 애들 장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것도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 실전 연습을 할때는 더욱 필요했다.
검도나 태권도의 동작을 익힌 왕일은 자유수련장에 들어갔다.
자유수련장이라고 해서 검도나 태권도 기술만 연습하는게 아니었다. 환생고수와 연동을 시키면 왕일이 가진 케릭터의 기술도 연습을 할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하면 경험치를 얻지는 못하니 아예 쓸모 없는 짓이었다.
왕일도 적을 상대하는 경험을 쌓기 위해 하는 것이지 오랜 시간 동안 수련을 할 생각은 없었다.
왕일은 눈앞의 상대에게 무공을 펼치며 상대하기 시작했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네."
혹시나 해서 연습을 해본 것이다. 혹시나 쓸만한 운동이 있을지 확인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쓸만한 운동은 없었다.
왕일은 다른 운동들도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현존하는 대부분의 운동들을 수련할수 있으니 문제 될것은 없었다.
왕일은 택견이나 무에타이 등 전세계의 무공들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도 있었고 별로 인것도 잇었는데 어떤 것들은 무공에 섞으면 괜찮을거 같았다.
"케이원 선수들도 이렇게 연습을 하겠지?"
전세계 무공을 모두 연습할수 있는데 운동선수들이 안할리 없었다.
왕일로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습에 몰두했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 환생고수 게임으로 들어와 학살을 하기 시작했다.
동화율에 적응이 될수록 왕일은 더욱 실력발휘를 했다.
사실 전용캡슐을 사용한다고 해서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환생고수를 하는 게이머중 상당한 숫자가 전용캡슐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소수만이 전용캡슐을 제대로 사용한다.
전용캡슐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니 보통은 전용캡슐을 사용하지 못한다.
동화율만 해도 그렇다. 동화율을 높게 올리면 그만큼 다쳤을때 고통을 느낀다. 비록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캡슐 에서 나가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상당한 고통을 안겨 준다. 그러니 동화율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20퍼센트 동화율도 아프다고 10퍼센트 밑으로 하는게 보통이다. 아예 고통없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니 50퍼센트 이상의 동화율을 올리는 것은 미친짓이나 다름이 없었다.
왕일도 현재 50퍼센트 까지 동화율을 올린 상태였다.
더 올리고 싶어도 자극이 너무 심해서 올리기가 힘들었다. 그랬기에 올리지 않고 수련을 하면서 적응을 하는 중이었다.
왕일은 사냥을 하다가 갑자기 몸을 틀었다. 살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살기는 유저가 내뿜는 것인데 사실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살기를 내보내는 경우는 없었다. 그랬기에 생명에 위협이 가는 공격을 펼치면 약간의 살기를 게임케릭터가 발산하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살기는 감각이 있는 자라면 어느정도 느끼게 되어 있었다.
기습을 어느정도 막기 위한 것이였는데 왕일은 바로 느끼고 몸을 피했다.
"누구냐?"
"누구긴 네녀석을 죽일려는 거지."
"피케이냐?"
"그래. 고렙인거 같은데 조심해라."
암살자는 벌써 사라졌다.
보통 암살자는 한번 공격이 실패하면 미련없이 도망을 친다. 정식으로 싸우면 이기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피한다.
아마 왕일이 고렙이라 생각하고 죽일려고 한듯 했다.
고렙을 죽이면 보상이 엄청났다. 렙도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경험 삼아서 도전을 하는게 보통이다.
암살이라는게 완전히 운이지만 재수만 좋으면 성공할수 있기 때문이다.
왕일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암살자가 렙이 낮았으니 도망갔지 고렙이였다면 암살이 실패했다고 해도 계속 공격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암살자와 같은 피케이는 어느 게임이나 존재했다.
피케이는 보통 고렙이 저렙을 죽이는게 보통이였지만 환생고수에서는 저렙이라 해도 암살스킬이 뛰어나면 고렙을 충분히 죽일수 있었다. 급소라는 개념이 있었기에 제대로만 맞으면 누구든 한방에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젠장"
왕일은 인상을 썻다. 자신을 죽일려고 드는 자가 있다면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강력한 군단에 들었다면 군단에서 보호를 해주었겠지만 왕일은 군단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장비가 허술했기에 얕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장비가 허술하다고 해서 왕일이 실력이 낮은건 아니었다. 왕일이 움직임만 보더라도 왕일이 실력을 알았기에 피케이를 하는 자객들은 그대로 몸을 뺏다.
왕일은 인상을 쓰다가 다시 몹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메인퀘를 하기보다 이렇게 몹을 잡는 것은 전용캡슐에 적응할려는 의미가 강했다. 물론 실력이 늘어난 만큼 사냥도 빠르게 진행이 되어졌다.
게다가 주술인 보호막도 사냥을 원활하게 해주었다.
보호막을 이중으로만 펼쳐도 데미지가 적게 들어왔다. 그러니 사냥터에서는 꼭 보호막을 펼쳤다.
보호막을 펼친다고 해도 보호막 스킬이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신기하게도 가상현실에서는 주술 스킬 렙이 오르지 않았다. 무림에 갈때만 스킬레벨이 올랐다.
아무레도 무림에서는 주술 스킬렙 제한이 사라지는듯 했다. 물론 가상현실로 돌아오면 스킬은 증가하지 않지만 증가한 스킬렙은 그대로 였다.
왕일로서는 신기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분명 다른 영환무사들은 주술스킬이 레벨업 하지 않은듯 하다. 그러니 왕일도 다른 주술사 들 처럼 낮은 주술스킬렙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움직여야 했다.
괜히 튀는 행동을 하면 케릭터가 걸려서 삭제 당할수도 있었다.
"그나저나 이번달에는 얼마나 내야 하지."
운동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숫자가 늘었기에 이제는 월급을 이백만원 정도 받는다. 그리고 사냥을 해서 얻는 돈을 현질하면 백만원 정도 번다.
1년전이였다면 가치가 두배이상 뛰었겠지만 지금은 게임머니가 폭락했기에 시세가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그랬기에 제대로 된 돈을 벌기 힘들었다.
그래도 워낙 버는 돈이 많으니 백만원이나 벌수 있었다.
환생고수를 즐기는 게이머가 워낙 많았기에 환생고수로 돈을 벌려는 자들도 많았다. 그러니 경쟁이 붙어서 게임머니가 점점 폭락하는 중이었다.
"아이템 사기는 좋긴 한데 뭘 팔려니까 너무 비싸네."
4개월 동안 주술재료의 시세도 많이 떨어졌다. 예전에는 이백만원은 줘야 살수 있던 재료도 오십만원 정도로 줄어들었다.
워낙 재료가 많아졌고 게임머니가 폭락했기 때문에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제는 무림으로 왔다 갔다 하는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현재 왕일은 따로 돈을 쓸데가 없었다. 한의원에서 먹고 마시고 생활을 하니 딱히 쓸데가 없었다. 그러니 내야 할돈은 환생고수 전용캡슐 비용과 산삼 가격이었다. 전용캡슐은 명진 덕분에 싸게 구입했지만 내야 할돈은 오백만원이었다. 10개월 할부니 한달에 오십만원 정도 내야 했다. 그리고 산삼값이 백만원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왕일은 산삼으로 효과를 보고 있었다. 그러니 내지 않을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