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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한의원에서 전진심법을 가르치면 얼마간의 돈이 나올 것이다. 그정도면 당분간 용돈으로 쓰기에 적당할거 같았다.
왕일은 비도를 던지다가 마령검을 한계까지 수련을 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었다.
게임이 가장 재미있을때는 성장하는게 눈에 보일 때다. 왕일은 진심으로 게임이 재미있었다. 마치 게임핵(인위적으로 조작해 게임을 해킹해서 돈이나 능력치를 늘리는것)을 쓴 것처럼 성장이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모두 내공 덕분이였는데 왕일은 절정고수에 해당하는 내공을 가졌고 신체 역시 변화가 된 상태였다. 그랬기에 무공을 익히는게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이대로 가면 몇달 뒤에 검기를 쓸수 있을거 같았다.
검기를 쓸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일반 검과 검기가 서린 검은 파괴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러니 검기를 쓸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강자라 할수 있었고 그동안 사냥하지 못한 존재도 사냥할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다.
"영환무사 중에서 절정고수에 오른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
왕일도 레벨이 높아야 절정고수가 되는줄 알았다. 하지만 절정고수가 되는데는 레벨보다는 내공과 깨달음이 더 중요했다. 사실 내공과 깨달음이 어느정도 되기 위해서는 레벨이 자연스럽게 올라야 하는데 왕일은 무림에 가서 폐관수련을 하며 인위적으로 올렸기에 렙은 낮아도 내공과 깨달음이 높은 상태가 되었다.
영환무사가 절정고수에 오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주술을 쓸수 있는 무사가 성장이 빠른거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러니 개발자 들도 영환무사의 성장을 그만큼 어렵게 했다.
아마 한국섭에서 영환무사로 절정에 오른 사람은 왕일이 거의 유일한 사람일 것이다.
"빨리 검기를 써야하는데...."
검기만 쓸수 있게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절정고수만 들어갈수 있는 사냥터가 존재했는데 그곳이라면 돈을 엄청나게 버는것도 가능했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어떻게든 빨리 검기를 쓰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수련을 하고 있을때 전화가 왔다.
"이런....."
왕일은 전화를 보고 고민을 하다 받았다. 여동생이 지나였기에 무시할수 없었다.
통화는 변환을 거쳐야 한다. 시간의 흐름이 달랐기에 그 흐름을 맞춰야 했다. 왕일이 말은 네배로 줄여야 대화가 가능했다.
"오~~~~빠"
매우 느리게 왕일에게 전달되어 졌다. 시간 흐름이 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캡슐을 이용할때는 같이 캡슐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게 보통이다.
"왜?"
"빨~~~리~~~~ 나~~~~ 와"
그말이 끝으로 통화가 끝어졌다.
"젠장"
왕일은 운기를 시킨 다음에 급히 캡슐에서 나왔다.
캡슐에서 나오자 지나가 눈을 크게 뜨고 왕일을 쳐다보았다.
"오빠~!"
"왜"
"오빤 게임만 해."
"나 지금 시작했어."
"뭐가 지금이야. 아까부터 하고 있고만. 오빠 하루 종일 게임만 했지?"
"아냐."
왕일로서는 답답한 노릇이었다. 분명 왕일은 나갔다. 들어와서 실제로 게임을 한 것은 한시간이 조금 넘었다.
"오빠 너무 게임만 하는거 같아. 오빠 게임 중독이야."
"아니라니까."
"됐어. 오빠 오늘 하루는 하지마."
"안돼."
"칫. 뭐가 안되. 귀여운 동생이 오빠를 생각해서 하지 말라는데 싫어?"
지나는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왜? 니가 할려고 그렇지?"
왕일의 말에 지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흥. 친구가 캡슐로 이야기 하자고 했단 말이야."
캡슐은 대화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누운 상태에서 가상현실에서 만나서 맛있는 것들을 마음껏 먹을수 있다. 그러니 캡슐에서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안돼."
"뭐가 안돼? 엄마 한테 이른다."
엄마는 무조건 지나편을 든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 동생에게 잘하라고 한다.
하긴 엄마도 왕일이 게임만 한다고 생각하니 엄마까지 끌어들이게 할수는 없었다.
평소에는 귀여운 동생이였지만 지금은 너무 밉게 보였다.
"휴.... 항복"
왕일이 두손을 들자 지나는 폴짝 뛰더니 왕일에게 안겼다.
"크 오빠 최고."
"그래. 열심히 해라."
이미 끝난거 포기 해야 했다.
지나는 옷을 갈아입더니 캡슐을 장착했다. 그 동작이 너무 느렸기에 왕일로서는 얄미웠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왕일은 지나가 캡슐을 하는 것을 보고 지나의 방으로 향했다.
"휴..... 운기나 해야 겠다."
왕일은 캡슐을 하지 않아도 이제는 다른 놀이가 생겼다. 바로 전진심법이 그거였다.
캡슐을 해서 가상현실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전진심법을 통해 몸속의 기운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물론 산에서 운기를 하는거나 한의원에 가서 산삼을 먹고 운기를 하는것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운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운기에 들어가자 단전에서 기운이 나와 몸을 한바퀴 돌기 시작했다.
혈도를 돌기 시작한 기운은 천천히 느리게 한바퀴를 돌고 난후 다시 한바퀴를 돌기 시작했다.
안전하기 이를데 없으며 정순한 기운을 모을수 있는 전진심법이었다.
전진심법은 주변의 기운을 모으기 보다는 몸속의 기운을 정제하는데 더 집중을 했다.
밖의 기운을 흡수하는 것보다 몸속에 정제되지 않은 기운을 정제하는게 낫다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동안 운기를 하고 나서 눈을 뜨자 지나가 놀란 눈으로 왕일을 쳐다보고 있었다.
"오빠 뭐해?"
지나로서는 신기한 일이었다. 가부좌를 틀고서 운기를 하다니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응. 운동하고 있었어."
"오빠 무슨 운동을 앉아서 해."
"앉아서도 할수 있지."
"칫. 재미있어?"
"이게 재미있겠냐?"
왕일이 말에 지나는 웃었다.
"하긴 재미없을거 같기는 해."
"응. 그래 대화는 끝났니?"
"응. 끝났어. 오빠 고마워."
지나는 왕일의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지나가 뽀뽀를 해주자 아까까지 있던 불만이 사라지는듯 했다. 가끔은 이렇게 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래."
"그럼 오빠 나는 잘게."
왕일은 천천히 방을 나섰다.
시간을 보니 3시간이 흐른 뒤였다. 전진심법이 특성상 운기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수 밖에 없었다.
"빨리 게임을 해야 겠다."
게임을 할 생각을 하니 급했다. 왕일은 급히 캡슐을 장착했다.
"나도 게임 중독인가?"
게임 생각만 하면 다른 생각을 할수가 없었다. 상황이 이쯤 되면 게임 중독이라 할수도 있을 것이다.
"뭐 어쩔수 없지."
가상현실에 들어가기전 마지막 생각이었다.
가상현실에 들어가자 왕일은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검기였다. 검기 외에 다른 것은 크게 필요치 않았다. 그랬기에 왕일은 계속해서 검기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왕일은 시간이 되자 한의원으로 향했다.
한의원으로 가는 것도 벌써 세번째 였다. 사실 안면 몇번 있던 선배를 찾아가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일학년때 만난 인연으로 한의원에도 가고 5년산 산삼도 얻어먹었으니 어쩌면 큰 신세를 진 셈이었다.
"왔어?"
명진은 왕일이 오자 먼저 아는척을 했다.
"예. 원장님"
"그래. 여기 누워"
6개의 침대중 5개에는 먼저온 손님이 누웠고 왕일은 빈곳을 찾아 누웠다.
명진은 왕일의 몸에 침을 놓은후 뜸을 떠주었다.
그리고 사혈을 해주었는데 왕일의 몸에서 죽은 피가 나왔다.
몸상태가 좋지 않으니 몸속에 죽은피가 고인 것이다.
치료를 받은 왕일은 명진에게 산삼을 하나 받았고 그것을 복용한후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5년산 산삼은 입속으로 들어가자 마자 청량한 향기와 함께 그대로 입속으로 녹아 들어갔고 잠시후 왕일의 단전으로 기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운을 돌리기 시작하자 천천히 몸안의 혈도를 돌기 시작했다.
왕일의 몸속에는 노폐물이 많았다. 게다가 혈도의 크기가 크지 않았고 몸상태도 썩 좋지 않았기에 기운은 움직이면서 조금씩 왕일의 혈도를 넗히고 노폐물을 제거했다.
이런 일을 하는데는 몸안에 쌓인 기운이 해결했다. 왕일은 전진심법을 펼친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산삼 덕분에 한국에서 몇년동안 수련을 해야 얻을수 있는 기운을 얻었다. 게다가 게임과 무림에서 전진심법을 운기하며 얻은 경험과 깨달음이 있었기에 운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더 많은 효과를 볼수 있었다.
운기가 끝나자 왕일은 눈을 떳다.
한의원 원장인 명진은 바쁜지 이번에는 왕일에게 오지 않았다. 왕일은 명진을 기다리며 주변을 살폈다.
"이게 무슨 냄새지?"
바쁘게 움직인것도 없었다. 땀이 날리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왕일의 몸에서는 약간의 땀냄새가 베어 나왔다. 약한 식초 냄새가 났는데 왕일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냄새는 왕일의 몸속의 노폐물이 배출 된 것이다. 물론 그양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왕일이 운기를 하면서 몸속의 노폐물이 그만큼 나왔다.
"빨래를 잘못 했나?"
왕일로서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수 없었다. 현재 왕일의 몸속에는 33년간 쌓인 노폐물들로 가득한 상태였다. 거기다 혈도의 상태도 썩좋지 않았기에 노폐물이 약간만 배출되었는데도 이정도 냄새가 났다.
왕일은 의아해 하는데 명진이가 휴게실로 들어왔다.
"그래. 단전호흡은 했어?"
"예."
"그래. 호흡법을 가르친다고 했지."
"예."
"좋아. 그럼 내가 어떻게 하는지 기본적인 것은 가르쳐 줄게."
"예? 기본적인건 가르쳐 준다고요?"
"그래. 교육을 해야지. 그냥 무턱되고 가르칠수는 없잖아. 나한테 기본적인 것은 배워. 그래야. 남을 가르칠수 있어."
명진이 말은 당연한 말이었다. 왕일은 남을 가르쳐 본적이 없었다. 그러니 처음부터 남을 가르칠수 있을리가 없었다.
"가르치는 것도 배워야 해. 우선 여기에 있는 프린터를 충분히 보고 연습을 해. 수업은 어느정도 되면 하자."
"예. 알겠어요. 원장님"
"그래."
명진은 웃으며 원장실로 돌아갓다.
할일이 많았기에 왕일에게 시간을 많이 쓸수 없었다.
왕일은 명진이 건내준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상당히 많았는데 호흡법에서 부터 시작해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어법에 관한 이야기들이 적힌 서류였다.
서류를 보면서 왕일은 외울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번만 봐도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
왕일의 머리는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좋은 편이었다면 명문대를 졸업해 일류회사에 취업하거나 회계사나 변호사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정도 실력이 되지 않으니 썩 좋은 학교를 나오지 못했고 9급공무원이나 할려했다.
그러니 이런 서류를 보면 머리가 아파야 하는게 정상이었다. 보기에도 어려운 말이 있거나 왕일이 잘 모르는 서류가 대부분이었으니 복잡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보는게 어렵지 않았다.
"도경 때문인가?"
무림에서 양의심법으로 머리의 한계가 넓어진게 현실에서도 영향을 미친듯 했다. 그게 아니면 도경이나 불경을 공부한게 도움이 된거 같았다.어찌되었던 왕일은 빠르게 서류를 익힐수 있었다.
서류의 내용중 일부분은 왕일이 많이 한 일이었다. 의원일을 할때 치료기술과도 같았기에 익숙했다.
왕일은 그렇게 한참동안 서류를 보았다.
"잘되가?"
명진은 커피를 두잔 가지고 왔다. 그래서 왕일에게 한잔을 건내준 다음 자신이 한잔을 마셨다.
"예. "
"어렵지?"
"...."
"처음에는 어려울 거야. 하지만 한명을 치료하고 나면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거야. 그러니 힘내고 열심히 해봐."
"알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이따가 밥이나 같이 먹어."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