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게임-66화 (66/151)

0066 / 0151 ----------------------------------------------

현실

왕일은 검게 변한 부분은 칼로 째면서 실로 상처를 꼬맸다. 왕일이 손속이 워낙 빨랐기에 한명을 치료하는 시간이 매우 짧았다. 특히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주로 봤는데 어느새 왕일의 주변으로 환자들이 몰려 들었다.

환자들이나 병사들도 눈이 있었다. 왕일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는 대충 봐도 알수 있었다. 왕일의 실력은 이름만 의원보다도 훨씬 나아 보였다.

"휴...."

왕일은 한숨을 쉴 시간 밖에는 없었다. 진찰이고 뭐고 없었다. 눈으로 봐도 대부분 강시와 싸우다 입은 상처니 감염된 부위만 잘라내거나 잘린 부위를 봉합하면 되는 일이었다.

원래라면 진작에 내공수치가 바닥이 나야 했지만 절정의 경지에 올라서인지 스킬을 사용해도 내공이 바닥나지 않았다. 또 왕일은 전진심법을 3성으로 올린 상태였기에 내공이 차기 시작했다.

왕일이 치료를 하는 것을 백인장 뿐만 아니라 부대를 지휘하는 천인장과 부대장도 나와서 지켜 봤다. 그만큼 왕일의 실력은 탁월했다.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치료가 가능했다.

하지만 다친 사람이 많았다. 왕일은 중상을 입은 사람만 치료를 했지만 치료를 받는 중에도 죽는 사람이 나왔으니 한시가 급했다.

왕일이 치료를 하다 잠시 멈췄다.

보통 수술이 아니라 살을 째고 봉합하는 것이였기에 생각보다 내공이 빨리 달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워낙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다 보니 내공이 바닥날수 밖에 없었다.

왕일은 쉬다가 주변을 살피니 사람들이 왕일을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왕일이 갑자기 쉬니 놀란듯 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백인대장이 급히 달려와 물었다.

"힘들어서 잠시 쉴려고 합니다."

내공이 없는 상황이니 더이상의 치료는 무리였다. 하지만 백인대장 입장에서는 틀렸다. 주변에서는 병사들이 죽어 가고 있었다. 게다가 강시에 물려 강시화가 진행되는 자도 있었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왕일이 더 치료를 해주었으면 했다.

"... 의원님 지금 상황이 급합니다. 쉬지 못한 것은 알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왕일은 보통 의원보다 열배는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니 할만큼 했다. 하지만 백인대장으로서도 왕일 밖에 대책이 없으니 매달릴수 밖에 없었다.

"환자를 치료하다가 제가 먼저 쓰러지겠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다른 병사들도 왕일을 쳐다보았다. 쳐다보는 눈길이 부담스러워서라도 왕일은 하느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킬과 직접 하는 것은 틀렸다. 스킬은 알아서 해주지만 실제로 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나보고 어쩌라고...'

왕일은 의사나 의원이 아니었다. 단순히 의원 스킬을 익혔을 뿐이다. 그러니 스킬이 아니면 그냥 흉내내는 정도 밖에 할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공을 채우고 나서 하겠다는 말도 할수 없었다. 의술을 발휘하는데 내공이 무슨 상관인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수 없을 터였다.

물론 성수곡에서는 내공을 이용해 치료를 한다고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덕분에 왕일은 허접하게 치료를 하다 내공이 차면 제대로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치료를 하니 1시진이 20여명의 병사를 치료했다. 죽을 정도로 위급한 환자만을 치료하는데 그정도 밖에 안걸린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고 내공소비가 상당했다.

하지만 다친 병사들은 끝이 없었다. 왕일은 다시 다른 병사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주술중에 치료스킬이 없나?'

왕일은 주술중에 치료스킬을 배우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다. 왕일은 치료 스킬이 있었기에 큰 효과가 없는 주술을 이용한 치료 스킬을 익히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처럼 대량의 환자가 발생하면 주술을 이용한 치료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듯 했다.

현재 왕일은 내공은 바닥인데 심장의 주술력은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니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 아쉬울수밖에 없었다.

치료는 끝이 없었다. 왕일은 괜히 이일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치료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치료를 하다보니 무림인들도 줄을 선게 보였다.

강시에 당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왕일에게 온 듯했다.

"이것을 드십시요."

병사중 한명이 삶은 감자를 가지고 왔다. 식사를 할수 없으니 감자를 먹고 하라는듯 했다.

왕일은 감자를 먹을려고 하는데 이마에서 땀이 흘러 내렸다. 쉬지 않고 치료를 해서인지 온몸에서 땀이 흘렀다.

왕일은 감자에 묻은 땀을 대충 닦은후 한입에 삼킨후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쉬운일이 아니었지만 우선은 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고 밤이 되었지만 왕일이 치료는 멈추지 않았다. 왕일이 있는 막사 주변에는 대낮처럼 횃불이 몰려 있었는데 왕일이 치료를 할수 있게 일부러 불을 모았다.

환자수가 너무 많았다. 마인들의 공격은 강력했을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살을 썩게 했기에 환자는 줄어드는게 아니라 늘어났다.

그에 비해 의원이 숫자가 너무 적었다. 실력있는 의원이 왜 전쟁터까지 와서 치료를 하겠는가?

왕일도 부대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치료만 할줄은 생각도 못했다.

치료만 하는 중에 비명소리가 들렸다.

"야습이다. 마인들이 쳐들어 왔다."

마인들이 밤에 기습을 한듯했다.

"뭐야?"

왕일은 당황했다. 쉬는 시간도 없이 공격을 하면 어쩌자는 건가?

게임에서는 이런식으로 여유도 없이 공격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절대 플레이어들을 재미없게 만들거나 불리하게 만들지 않는다.

또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게임이 아니었고 현실이었다. 그러니 야습도 가능했다.

왕일은 급히 일어났다.

"의원님 피하십시요."

의원이 무공까지 강한 것은 아니었다. 병사들로서는 왕일이 빨리 피했으면 했다.

하지만 왕일은 피할려고 이곳에 온게 아니었다. 사람들과 함께 싸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내공이 없는데....'

치료스킬을 펼치는 것은 꽁짜가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내공이 소모되는 행위였다.

현재 상황에서 무공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했고 주술로 상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왕일의 주술렙은 바닥이나 마찬가지였다. 시선을 끌수는 있지만 마인에게 큰 타격을 주기는 힘들었다.

왕일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도망갈 생각을 했다. 도저히 싸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왕일은 도망치려고 했지만 환자들이 눈에 보였다.

'어떻게 하지?'

잠시 고민을 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천여명에 이르는 환자를 옮기기에는 불가능했다.

밖에서는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마인들의 공격에 병사들이 죽어가는듯 했다.

그때 벽을 타고 마인들이 넘어왔다.

넘어온 마인들은 환자들에게 거침없이 살수를 쓰기 시작했다.

마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독수를 쓰는게 당연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을 터트리거나 사지를 잘라내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서 있는 자들을 향해 달려 들었다.

마인중 하나가 왕일에게 달려 들자 왕일은 무공을 펼쳤다.

바로 번천장이었다.

마인은 달려오는 기세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절정에 달하는 고수였지만 번천장을 이길수는 없었다.

"뭐야?"

왕일이 놀라운 실력에 마인들이 시선이 왕일에게로 향했다. 이곳에 절정고수를 한방에 죽일수 있는 사람이 있을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은 완전 운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왕일은 의원으로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기에 마인은 왕일이 단순한 의원이라 생각을 했다.

그러니 방어도 생각하지 않고 달려 들었다.

문제는 왕일이 사용한 번천장이었다. 번천장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늘을 뒤흔들 정도의 위력이었으니 제대로만 맞으면 절정고수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직선으로 달려들던 마인은 왕일의 번천장을 피하지도 못한채 목숨을 잃었다.

왕일 역시 문제였다. 장풍이 아니라 장력의 형태로 펼친 번천장이었지만 내공 소모가 상당했다. 거의 없던 내공이 아예 바닥까지 소모된 상태였다.

"절정고수다."

"조심해라. 보통녀석이 아니다."

마인들은 당한 녀석이 방심해서 당했다고 생각을 했다. 같은 절정고수에게 방심해서 달려 들었으니 죽은게 당연하다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방심을 하지 않을테니 질수가 없었다.

왕일은 급히 뒤로 물러났다.

마인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제대로 싸우면 버티는 것은 고사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왕일이 물러나자 마인들은 왕일에게 달려 들었다. 합격진을 펼치기 위해서 였다.

왕일은 마인들이 달려 들자 미친듯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강시를 꺼낼 여유도 없었다. 우선은 도망가는 수밖에 없었다.

"잡아라!"

마인들은 고함을 지르며 왕일을 쫓았다.

왕일로서는 위기라 할수 있었다.

게다가 마인들만 쫓는게아니었다. 강시들 역시 마인들의 명령에 의해 왕일을 쫓기 시작했다.

왕일은 다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달리고 또 달렸다.

내공은 바닥인 상태였지만 양의심법이 위력을 발휘했다. 달리면서도 내공이 회복되었기에 간신히 도망을 칠수 있었다.

한참을 달리니 왕일의 뒤로 네명의 마인이 뒤를 쫓는 것을 알았다. 다른 자들은 상당한 거리가 떨어진 상태였다.

도망가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언제까지 도망갈수 없었다. 그리고 왕일은 힘이 있었다. 강시가 있으니 도망갈 필요가 없었다.

아까는 싸웠다면 협공을 당하거나 포위가 되었겠지만 절정고수 네명을 상대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왕일은 도구창에서 강시를 꺼냈다. 그러면서 종속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뭐야?"

왕일의 품에서 갑자기 강시가 튀어 나오자 마인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강시는 여러번 결전을 치뤘기에 행색이 남루했다. 거기다 옷이 찢어진 상태였고 피부색은 검었다.

마인들이 잠시 놀란 사이에 왕일은 종속주문을 거는데 성공했다.

"싸워라!"

강시는 마인들을 향해 달려 들었다.

그사이에 왕일은 혈강시를 꺼냈다.

"음?"

혈강시가 모습을 보이자 마인들은 인상을 구겼다. 안색이 붉고 존재감이 있는 것이 보통 강시가 아닌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녀석을 먼저 죽여라"

왕일의 행동을 보니 주술사가 분명했다. 마인들은 왕일을 죽이기 위해 달려 들었다.

그때 왕일이 종속주문이 완성되어 졌다.

왕일은 몸을 피하면서 번천장을 날렸다.

단 한방이었다.

단 한방에 마인 한명이 나가 떨어졌다.

"윽...."

마인은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번천장의 위력에 내장이 갈기갈기 끊어졌기 때문이다.

"공격"

혈강시 역시 마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혈강시 한구와 강시 한구로 남은 마인 세명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혈강시는 마인의 몸을 높이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몸을 찣어 버렸다.

그리고 다른 한명의 마인의 목을 잡아 채서는 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왕일은 이어서 달려 오던 마인들에게 달려 들었다. 거리를 두고 달려오던 마인들은 모두 열명이었다. 그리고 강시가 다섯구였다.

왕일은 달리면서 강시강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한순간 혈강시와 강시의 공격력과 속도가 증가했다.

십오대 삼이지만 왕일이 유리했다. 혈강시 한구만 해도 절정고수 오십명을 상대할수 있다. 그러니 마인 열명을 제거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왕일은 주술을 이용해 강시를 강화하기만 했고 혈강시가 빠르게 움직여서 마인 열명과 강시 다섯구를 파괴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