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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강시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보다 두세배는 강해진 마인들이 일방적으로 강시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혈불마라장을 쓰는 수밖에 없다.'
승기를 잡을려면 무리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역혈대법 덕분에 내공이 늘어났으니 혈불마라장을 날릴수 있을듯 했다.
왕일은 혈불마라장을 날릴려고 했다. 그순간 마인은 순간적으로 왕일의 손을 잡았다. 그러더니 내공을 보냈다.
어느새 내공대결로 바꼈다. 왕일이 내공을 쓸려고 했기에 마인도 내공으로 막을려고 한 것이지만 서로 내공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는 내공대결로 바뀔수 밖에 없었다.
왕일은 당황했다. 왕일이 절정의 경지에 도달했지만 아직 완벽한 절정고수가 된게 아니었다. 게다가 상대는 절정의 마인이었다. 절정고수가 가진 내공만 해도 왕일보다 많을 텐데 마인이니 보통의 절정고수보다 내공만큼은 많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정종심법을 익힌자의 심후함은 없으니 질보다는 양이라 할수 있었지만 내공대결은 가진 내공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니 왕일이 필패할수 밖에 없었다.
순간적으로 내공이 오고 가자 마인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장풍을 날렸기에 고강한 내공을 가진줄 알았지만 실제로 손을 맞대보니 가진 내공이 형편 없기 때문이다.
왕일은 여러가지 혜택을 입었다고 해도 내공을 익힌 기간이 마인이랑 같을수가 없었다. 마인은 십년 이상 고련을 했기에 절정고수가 될수 있었다. 그에 비해 왕일이 역근세수경으로 내공을 수련한 기간은 고작 반년이었다.
내공의 양은 물론이고 심법에 대한 이해도 심각히 떨어졌다.
그런 상황이니 왕일이 이길 가능성은 전무했다.
'안되. 이상태로는 내가 무조건 져.'
한국 사람 답게 왕일의 암산능력은 기본은 되었다. 대충 수치를 따져도 왕일이 필패였다. 상대의 내공은 심후 하지만 왕일의 내공은 보잘것 없었다.
왕일은 강시의 상태를 보았지만 강시 역시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시의 도움을 받을수는 없었다.
왕일은 급히 스킬창을 살폈다. 이 위기를 빠져 나올려면 할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버티기 힘들었다.
왕일은 급히 스킬창을 뒤졌지만 눈에 보이는게 없었다. 워낙 급한 상황이었기에 눈에 띄지 않았다.
'안되... 죽을수는 없어.'
이제 겨우 절정고수가 된 상황이다. 즐길 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단 말인가? 왕일로서는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 싶지 않았다.
그때 왕일의 눈에 띈게 있었다. 바로 흡성대법이다. 왕일은 흡성대법 스킬을 보자마자 지체없이 스킬을 터치했다.
그순간 마인의 몸에서 기운이 왕일을 향해 빨려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 마인은 흡성대법에 당한 것도 모르고 있었다. 몸속에서 내공을 내보내면 상대에게서 반발력이 느껴져야 하는데 느껴지지 않으니 단순히 왕일이 한계에 달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졌고 왕일의 안색이 오히려 편안해 지는 것을 보자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안되.'
마인은 상황을 바꿀려고 했다. 하지만 왕일의 흡성대법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마인은 한순간 내공이 급격히 빨려 들어가더니 그대로 목내이가 되버렸다.
왕일이 흡성대법이 통한것이다.
내공대결에서 흡성대법으로 뒤바뀐 것까지 숨한번 들이킬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워낙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였기에 왕일 이외의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알지 못했다.
왕일은 캡슐에서 4배의 시간흐름을 겪어본 상태였기에 느린 시간에서도 빠르게 생각을 할수 있지만 그게 보통사람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왕일은 급히 단전을 살폈다. 흡성대법으로 빨아들인 내공을 살폈다.
그 양이 상당했지만 당장 해를 입힐거 같지 않았다. 그리고 왕일은 내공 초기화라는 현질이 있으니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우선 중요한 것은 강시를 상대하는 마인이였다.
왕일은 급히 마인에게 달려 들었다. 그러자 마인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인이 상대하는 것은 왕일 하나만이 아니었다. 강시도 같이 해결해야 했으니 강시도 그냥 놔둘수가 없었다.
왕일은 단순히 손을 펼치는 동작을 했지만 마인은 사력을 다해 피해야 했기에 얼마 가지 못해 강시에게 그대로 산산조각이 되버려서 땅바닥에 버려졌다.
이어서 왕일은 남은 마인에게 강시를 보냈다.
강시 두구를 상대하던 마인은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
"후...."
간신히 이겼다. 게다가 한번은 역혈대법과 흡성대법을 동시에 펼쳐서 이겼다. 이기긴 했찌만 아마 휴유증은 엄청날듯 했다.
왕일은 쉬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혈강시가 부서질수도 있었다. 왕일은 급히 혈강시가 있는 곳으로 달려 갔다.
달려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았다. 살아남은 9명의 마인들은 혈강시를 상대하고 있었다. 다행이 초절정마인은 실력이 뛰어난 자가 아닌듯 했다. 만약 초절정의 경지에서도 강한자였다면 혈강시를 빠르게 부술수 있었겠지만 왕일을 상대하는 자는 갓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자였다. 그러니 혈강시를 상대로 밀리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다른 마인들도 대장을 도와주기 위해 발이 묶인 상황이었다.
어쩌면 혈강시가 초절정마인을 제거할수도 있겠지만 숫자 차이는 극복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하지?'
고민은 짧았다. 9명이나남은 마인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리고 왕일은 역혈대법과 흡성대법 때문에 내상을 입은 상태니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했다.
왕일은 강시 두구를 전진시켰다.
왕일의 명령에 강시 두구는 아무런 반항도 없이 달려 가기 시작했다.
"이런 강시다."
마인들은 공포에 질린듯 했다. 지금까지 혈강시를 상대하면서 힘들었기 때문이다. 간신히 균형을 잡았는데 여기서 강시 두구가 더 나타나면 상황이 불리해 진다.
그때 왕일이 혈강시에게 명령을 내렸다. 왕일에게 호위명령을 내렸다.
강시 두구 때문에 합격진이 흐트러 진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혈강시는 빠르게 왕일을 향해 달려 왔다.
왕일은 혈강시가 빠져나온 것을 보자 마자 달리기시작했다.
"뭐.... 뭐야?"
마인들은 혈강시가 빠져나간 것을 보다가 강시 두구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였기에 대응을 하는게 느렸기 때문이다.
마인들이 강시를 상대하는 동안 왕일은 혈강시와 함께 그곳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나은 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어디 가서 요양을 한 뒤에야 가능할듯 했따.
"뭐야? 이 강시는 혈강시가 아니잖아."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강시를 구분하는 것은 전문가나 주술사여야 가능했다. 그냥 봐서는 구분하는게 어려웠다.
강시는 왕일에 의해 강해진 상태였지만 혈강시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마인 9명은 혈강시를 상대할때와는 다르게 쉽게 강시를 처리했다.
"대장님 녀석을 쫓습니까?"
대장이라 불린 초절정마인은 잠시 생각을 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우선 다른 부대원을 찾도록 해라. 그리고 녀석이 함정을 판 것일수도 있으니 우선은 돌아갔다 상부에 보고를 하도록 하자."
대장은 혈강시와 싸우다 내상을 입은 상태였다. 게다가 왕일의 정체를 알지 못하니 함부로 움직일수 없었따. 그리고 왕일이 함정을 팔수도 있었기에 우선은 후퇴를 명한 것이다.
"알겠습니다."
마인들은 조를 나눠서 동료를 찾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왕일에 의해 처참하게 죽은 동료들이 시체를 한구씩 찾았기 때문이다. 무려 열한명이 목숨을 잃었다.
절정고수 열한명이 죽은 것은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아마 유인작전에 의해 소규모로 당한듯 했다.
적의 정체를 알수도 없고 규모도 모르니 우선은 도망치는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지부로 돌아간다. 철수."
죽은 시체를 옷에 대충 감싼 마인들은 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
왕일은 혈강시를 치료하고 있었다. 혈강시의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다른 강시가 이정도 부상을 입었다면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혈강시는 쉽게 구할수 있는 물건이 아니니 포기할수가 없었다.
왕일은 부서진곳을 고치거나 사령을 불러서 회복시켰다. 그리고 인공피나 주술 도구를 이용해서 혈강시를 고쳤지만 불행히도 최대 체력이 반정도 밖에는 복구를 하지 못했다. 워낙 상처가 컸기 때문이다.
초절정고수 뿐만 아니라 남은 마인들에게 다구릐를 당했따. 그러니 버틴 것만 해도 용한 거라 할수 있었다.
왕일은 혈강시를 도구창에 넣은후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다친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였다.
가장 중요한 혈강시였기에 자신의 몸보다 먼저 치료를 했다. 그러니 이제 자신의 몸을 치료할 때다.
왕일은 내공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선 급한 내상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급한 불을 끄자 마자 외상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외상 역시 보통이 아니었다. 워낙 실력 차이가 났기에 온몸이 부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윽 몬놈의 고통이 이리 심해."
왕일은 고통이 느껴지자 진저리를 쳤다. 동화율 20퍼센트 밖에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정도 고통이면 동화율이 더 높으면 더한 고통을 느낄 테다.
"이거 전용캡슐 사는걸 미뭐야 하는거 아닌가?"
현재도 제대로 몸을 움직이기 힘들었다. 동화율이 부족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좀더 경지가 올라가면 몸이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할거 같았다. 그러니 전용캡슐을 사야 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고통이 크니 다시 생각이 들었다.
동화율은 양날이 칼이었다. 동화율이 높으면 그만큼 신체를 잘 움직일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고통과 같은 신체감각을 느끼는게 커지니 안좋았다.
왕일은 투덜거리면서도 치료를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차피 스킬이다. 스킬을 펼치면 자동적으로 치료가 이루어 진다.
어느정도 치료가 되자 왕일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 죽을뻔 했네. 잘못했으면 골로 갈뻔 했다."
죽는건 일도 아니었다. 절정고수의 공격은 그만큼 매서웠기에 조금만 방심해도 목숨이 위험했다. 게다가 숫자차이가 엄청났다. 20대 1이였는데도 오히려 11명의 절정고수를 죽였으니 선전했다고 할수 있다.
"그나저나 녹화를 못한게 아쉽네."
오늘은 왕일이 생각해도 너무 잘 싸웠다. 반년동안 수련만 했기에 실전 경험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안 돌아가는 손가락을 이용해서 마인들을 상대로 선적을 했다. 그러니 오늘 있었던 일을 녹화하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다.
그냥 시야에 보이는 것을 녹화하도록 버튼 하나면 터치하면 끝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만한 여유가 없었기에 오늘 있었던 일을 저장하지 못했다.
"그나저나 오늘 일을 생각해 보자."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았다. 왕일이 상대한 자들은 절정고수였다. 절정고수는 보통의 무인은 상대하기 어려운 자들이었다. 게다가 마도의 절정고수는 내공도 많고 실전경험도 많기 때문에 쉽게 상대할수 없는데 그런 자들을 상대로 선전을 했으니 믿기지 않았다.
"처음에 손가락을 잘 움직여야 했는데...."
처음 마인을 상대할때는 당황했기에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했다. 게다가 손가락도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았으니 문제였다. 왕일로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게다가 다수의 절정고수를 상대할 방법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전까지는 절정고수라는 존재는 피해야하는 존재였다. 능력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싸우는 순간 조각이 될수 밖에 없었다.
물론 멸천비도 손각과 같이 다니면서 화경의 고수인 검마를 상대하고 많은 고수를 상대했지만 왕일이 직접 상대한 자는 없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싸울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다.
"스킬을 제대로 맞춰야 겠다."
왕일은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해야 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 살아났지만 다음번에도 운이 좋을거 같지는 않았다.